2023년 전통주 만들기, 증류주 만들기 강좌를 듣고 쌀 2kg로 막걸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지인에게 줬더니 맛있답니다. 용기를 내서 이번엔 4kg를 만들었습니다. 근데 고두밥이 되게 쪄져 물을 4리터 부었더니 물이 적은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채주하니 단맛이 강했습니다. 8:2 비율로 가수를 해서 숙성시켜 아는 사람들과 모임 때 맛을 보였더니 다들 맛 좋다고 칭찬합니다. 술 도수는 좀 센 것 같습니다.
술에다 이름을 붙였습니다. '청한(淸閑)'
명심보감에 그런 말이 나온다네요.
일일청한 일일선(一日淸閑 一日仙) 하루라도 마음을 깨끗하고 편안하게 가지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된다는 뜻.
술 한잔하고 마음을 편한하게 하여 그 순간만이라도 신선처럼 걱정없이 지내면 또한 좋겠지요...
만든 술이 다 나가서 그제 다시 4kg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햅찹쌀.
근데, 압력찜기 뚜껑이 안 맞아 김이 샙니다. 어쩔 수 없지 하고 계속 하는데, 어느 순간 김이 안나와서 응? 괜찮나? 했는데....
세상에, 물이 다 된거였지요. 그것도 모르고 놔뒀더니 인덕션이 저절로 꺼지고... 보니까 찜기 밑 바닥이 솟아올라서 기우뚱거립니다.
한 20분 지난 시점이어서 상태를 보려고 보자기를 열어보니 겉은 밥이 되었는데, 속은 생쌀입니다.
이거 큰일났다.... 이곳저곳 자랑해놔서 안 만들면 안되는데.
다시 물을 붓고 휴대용 까스렌지에 올려서 30분 정도 더 쪘습니다. 다행히 고두밥이 되긴 됐습니다. 아주 무르게...
발효통에 넣고 물 4리터를 부었더니 이번엔 물이 많습니다. 주도사 키트 4kg용 한 개를 털어 넣고 잘 주물러서 다용도실 한 구석에 둡니다. 외부 온도는 26도 정도 나옵니다. 아침마다 한번 저어주고 온도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잘 되야 할텐데...
첫댓글 열심히 술을 만드시는 분이면 반드시 한번은 발생하는 에피소드 입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엔 절대 실수가 없으시길...
그래도 이번 술도 맛있게 잘 되실 거에요...
항상 열심히 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