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빗새- 어제는 1년동안 끌어오던 PROJECT 설계심의가 있었다. 하남시 풍산동에서 덕풍동으로 넘어가는 도로설계인데 중간에 터널이 400M 정도 설치되기 때문에 사업비가 500억이 넘다보니 경기도청에서 대단한 관심을 보인 사업이라 설계심의 준비가 며칠 전부터 만만치 않았어... 설계심의라는게 심의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들은 잘못된 곳이 있나 없나 뒤지는게 일이고 나는 법적으로 하자없이 설계했다는 걸 밝혀야 되는 게 일이고 어쨌든 한쪽은 잘못된 걸 잡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따지고 난 당하지 않으려고 치열한 머리싸움 하는 곳이다 보니 며칠 전부터 머리가 하얗게 되고 말았지... 어쨌든 좋은 결과를 가지고 마무리가 되었다. 열다섯 명이나 되는 심의위원 상대로 한 판 승부에 이긴 거지... 당분간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나도 6월 15일 시험이 있는데 글쎄 이제부터 준비하려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작년 시험엔 나중 결과를 보니 총점에서 1점 모자라 떨어진 일이 있어 조금만 더하면 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이번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다... 방송대 시험도 6월 14일에 겹쳐있고... 다음 8월에 있는 시험에 촛점을 맞춰야 할까하는 생각이다. 기술사 시험이 한 달 정도 공부해서 되기가 힘들거든 네 시험 끝난 후 술 한잔 진하게 하자 지난 번 만날 때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주머니가 비어있었어 사업을 한답시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다보니 최소한의 자금은 수중에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그날은 공교롭게도 여유가 없이 널 만나게 되었었지 하지만, 그런게 뭔 문젠가 만났다는 사실이 좋은 거지 이제는 그런 테두리에 얽혀서 고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만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복잡함보다는 단순함이 그리워지고 얽히고 설킨 머리회전 보다는 백치같은 단순함이 그리워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일까.... 훈아, 열심히 책 들여다보고 한가한 마음으로 한 잔 하자.... - 내 인생에 네가 있다는 게 참 행운이란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우리들의 어린시절로 돌아가 폼 잡고 싶은데.... 훈이, 넌 그 시절이 싫지? 항상 네 글에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鄕愁가 묻어난다.... - 線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