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전하는 깊은 감동의 메시지!
당신의 영혼을 울리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흠뻑 취해 보십시오.
● 제 목 : 제379회 정기연주회
● 지 휘 : 곽 승 (Sung Kwak)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 협 연 : 한동일(피아노), 이윤경(소프라노)
● 일 시 : 2011년 9월 29일 (목) 7시 30분 P.M.
●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 입장료 : 일반 R석 15,000원 S석 10,000원 학생 R석 8,000원 S석 5,000원(초, 중, 고, 대학생 학생증을 지참한 본인에 한합니다.)
● 문 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606-6313~4, 606-6192~5
● 예매 바로가기 : http://theater.ticketlink.co.kr/detail/place_end01.jsp?pro_cd=B0057525
가격/할인 R석 15,000원 / S석 10,000원 대구시향 공연 온라인 예매-티켓링크
인터넷 예매 티켓링크 검색창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검색 * 등록 장애인,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50% * 국가유공자, 배우자 1인 50% * 65세 이상 경로 50% * 10인 이상 단체 20% * 학생할인 R석 8,000원 /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지참할 것)
전화 예매 티켓링크 콜센터 1588-7890 전화예매,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예매가능 * 등록 장애인,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50% * 국가유공자, 배우자 1인 50% * 65세 이상 경로 50% * 10인 이상 단체 20% * 학생할인 R석 8,000원 /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지참할 것)
※ 인터넷 및 콜센터에서 예매하신 티켓은 현장에서 배부합니다.
할인 혜택을 받으신 분들은 티켓 수령 시, 확인증을 제시해야 하며, 확인증이 없을 시 차액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현장 구입 공연당일 연주회 1시간 전부터 매표소에서 구입 * 등록 장애인, 1~3급 장애인 (보호자 1인) 50% * 국가유공자, 배우자 1인 50% * 65세 이상 경로 50% * 10인 이상 단체 20% * 학생할인 R석 8,000원/ S석 5,000원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중학생 이상 학생증 필참) * 대구 아이 조아 카드 30%
예매처 구입 가까운 지정 예매처에서 구입, 구입한 티켓은 공연 현장에서 교환, 환불 불가합니다. * 교보문고 (425-3501 동성로 교보생명빌딩 1층) - 본인 희망 좌석 선택 가능 * 라 크레모나 (627-2800 프린스호텔 뒤편) - 지정좌석 구입 * 윤형진 내과 (625-8575 7호광장 벽산타워 옆) - 지정좌석 구입 * 김&송 성형외과 (426-5151 구. 동인호텔 맞은편 동원빌딩 8층) - 지정좌석 구입 * 커피 본 (255-5711 섬유회관 옆) - 지정좌석 구입 * 보케르 커피 (253-7321 반월당 미소시티 상가 1층) - 지정좌석 구입 * (주)코스모스 악기(629-8844 지하철 1호선 명덕역 2번 출구) - 지정좌석 구입
프로그램
○ 윤이상 -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 (대구 초연) Isang Yun (1917~1995) - “Engel in Flammen” und “Epilog”
○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Op.58 L. v. Beethoven (1770~1827) - Piano Concerto No.4 in G major, Op.58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con moto III. Rondo : Vivace
_________________________Intermission_________________________
○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 Op.120 R. Schumann (1810~1856) - Symphony No.4 in D minor, Op.120 I. Ziemlich langsam - lebhaft II. Romanze ; Ziemlich langsam III. Scherzo ; Lebhaft IV. Langsam - lebhaft
* 연주회의 일정, 장소, 곡목, 협연자, 지휘자 등은 사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휘자 프로필
곽 승 (Sung Kwak)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한국의 거장 마에스트로 곽 승. 열여섯 살에 이미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한스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법을 수학하고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조프리 발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1970~1977)하였다. 이후 1977년 미국의 거장 로버트 쇼(애틀랜타 상임지휘자, 1940년 토스카니니 합창지휘자, RCA레코드 합창지휘자)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쇼의 정통 지휘법을 전수 받았으며, 1980년 거장 로린 마젤이 이끄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어 한국의 긍지와 자랑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83년 텍사스의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14년간 재직하는 동안 미국의 수많은 오케스트라 가운데 최고 수준의 교향악단으로 양성하였으며, 1983년부터 10년간 오리건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1996~2003),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2002~2003),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2004~2006) 등을 역임하였다. 2008년 10월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한 음도 소홀히 하지 않는 엄격하고 견고하며 균형 잡힌 연주를 통해 작품성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다.
지휘자로서의 활동 외에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 뉴욕 메네스 음대, 뉴욕 퀸즈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그리고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고국에서 바쁜 일정 속에 보내고 있는 세계 속의 한국인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서 대구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에 이어 2011년 교향악축제에서도 많은 음악평론가들과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2010년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대구시향의 첫 해외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대구시향이 10월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 받음에 따라 더욱 향상된 연주력으로 세계의 클래식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넘어 세계 속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그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프로필
한동일 (Tong-il Han) _ 피아노(Piano)
▪ 1954년 12살의 나이로 미국 유학 당시 앤더슨 주한 미군 사령관의 주선으로 줄리아드 입학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나라에서 온 음악신동’으로 언론에 대서특필 ▪ 1956년 뉴욕 필하모니와 협연 ▪ 1965년 레벤트리트 국제콩쿠르 우승, ‘한국인 최초 국제콩쿠르 우승자’ ▪ 인디아나 주립대학교,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텍사스 주립대학교, 보스턴 대학교 교수로 재직 ▪ 피아노 분야의 예술 감독으로서 하와이, 런던, 부다페스트, 보스턴, 호놀룰루, 밴쿠버, 페블비치, 히로시마, 서울 등에서 하계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 한동일 아카데미 운영 및 치앙마이(Chiang Mai) 음악 페스티벌의 공동설립자이자 예술 감독으로 활동 ▪ 2005년 영구 귀국 후 울산대학교 학장과 교수로 재직, 순천대학교 석좌교수로 4년간 재직 ▪ 한국 정부 최고 영예인 국민 훈장 모란장 수여 ▪ 현. 일본 히로시마 엘리자베스 음악대학교 초빙교수
이윤경(Yun-Kyoung Yi) _ 소프라노(Soprano)
• 계명대학교 성악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 Roma AIDM, ROMA ARENA 아카데미아 졸업 • 부산시, 부산일보 주최 고태국 성악콩쿠르 대상 • 한국 음악협회 주최 전국 성악콩쿠르 최우수상 • 중앙일보 주최 중앙음악콩쿠르 여자 성악 우승 • 수리 음악콩쿠르 전체 2위 • 이탈리아 벨리니 성악콩쿠르 1위없는 2위 입상 • 이탈리아 De Nardis 성악콩쿠르 입상 • 일본-이탈리아 성악콩쿠르 요미우리 신문사상, 이탈리아 음악협회 특별상 수상 • 오페라 ‘돈 카를로’, ‘라 트라비아타’, ‘투란도트’, ‘라 보엠’ • ‘리골레토’, ‘사랑의 묘약’ 주역 출연 • 쿠바 정부 초청 하바나 시립 오케스트라 협연 • 우크라이나 국립 오케스트라 협연 및 다수 음악회 • 현.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성악과 초빙교수
곡목해설
○ 윤이상 -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 (대구 초연)
1994년에 윤이상은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교향시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1994)”를 머나 먼 이국땅인 독일의 베를린에서 작곡하였다. 사회의 억압과 폭력에 항거해 분신한 청년들을 위한 진혼곡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의 “Epilog”에서 죽은 혼령을 위한 무심한 음향은 우연찮게도 이 작품을 완성한 다음해 세상을 떠난 작곡자 자신의 진혼곡이 되고 말았다.
그는 이 교향시의 제목을 “화염에 싸인 천사(Engel in Flammen)”라고 하였는데, “화염에 싸인 천사”에서 천사는 실재의 인간이며, 이 실재의 인간은 순수하고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밝혔다. 제목에서 천사라는 단어에 부가되어 있는 “화염에 싸인”이란 말은 단순하게 태운다는 의미보다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어 일어난 분신(焚身)을 뜻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외치다 쓰러져간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그리고 윤이상은 이 작품을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한 젊고 순수한 사람이 더 이상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 하는 사회에서 어쩌다 분신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에게서 이 행위가 어떻게 발생하는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 고 밝혔다. 이와 비슷한 의도로 만들어진 윤이상의 다른 작품으로는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났던 비극적 민주화 투쟁을 주제로 작곡한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Exemplum in memoriam Kwangju, 1981)!”가 있다. “광주여 영원히!”에서는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격렬한 표현을 통하여 인류전체에 폭력의 비애를 경고하고 있는데, 이와 비교해 볼 때 교향시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도 제2의 “광주여 영원히!” 라고 볼 수 있다.
“Epilog”는 나중에 작곡하였다. “Epilog”는 교향시와는 완전히 다른 음세계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완전한 중립적인 간청이다. 이 분신으로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의 영혼들이 다른 세상에 갈 때, 그 영혼들은 아마도 “Epilog”에서와 같이 울리는 다른 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그것은 이상하게 울리는 음세계로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이 “Epilog”에서는 모든 감정이 배제되었으며 특정한 가사나 선율이 없다. 여성합창단보다 낮게 연주되는 솔로 소프라노는 희생자들의 어머니로 표현되는데 윤이상은 그녀의 음악에만큼은 어느 정도 인간적인 감정을 개입시키고 있다. 첼레스타와 네 대의 독주악기들은 합창이 순수하고 감정이입이 없이 연주되는 동안 그 공간에서 항상 흐르고 있는 어떤 새로운 음향적 측면을 보조해 주고 있다.
일본에서 개최될 음악회의 초연을 위해 작곡된 이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의 관현악 총보는 그의 77번째 생일인 1994년 9월 17일에 완성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도쿄 산토리 홀에서 초연되었다.
○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장조, Op.58
이 곡은 정적이라고 하지만 내면세계에 포함 되어있는 힘은 실로 크고 여유 만만해 모든 면에서 대곡으로 평가받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이 곡이 작곡된 전후를 살펴보면 교향곡으로는 “제3번”, “제4번” 그리고 “제5번”, “제6번” 또한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리고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가 작곡되었거나 작곡되려는 때였다. 그 중 작품 번호를 한 가지 전도양양한 것을 찾는다면 작품57의 피아노 소나타의 명곡 “열정”, 작품53의 “발트슈타인”일 것이다. 이때는 베토벤으로서는 가장 원숙기에 이르렀던 때이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작품마다 그 영역을 넓혀 간 그는 협주곡에 있어서도 이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단조”를 일보 전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제1악장에서 지금까지의 습관에 의하면 먼저 관현악으로 주제를 전부 제시한 후 독주 피아노가 연주하게 되어 있지만 제4번에서는 갑자기 독주 피아노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또한 제2악장이 끝나면 바로 제3악장에 들어가는 이러한 것들은 협주곡에 있어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독주 피아노가 점점 생생하게 그 자태를 나타내는 것이며 관현악이 충실해졌다는 사실이다. 이 양자가 협주곡으로써 각각 장점을 발휘하여 혼연일체가 된 작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당시에 세상을 놀라게 한 대작곡가였을 뿐 아니라 훌륭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베토벤은 그의 피아노 작품을 초연할 때는 언제나 자신이 직접 피아노 독주를 맡았다. 그러나 이러한 직접 연주에 의한 초연은 그의 나이 37세였던 1808년 빈의 안 데아 빈 극장에서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된다. 그 다음부터는 안타깝게도 그가 직접 초연에 나서지 못했다. 이 곡은 한동안 연주회에 채택 받지 못하다가 1836년 멘델스존에 의해 채택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빠르게와 보통빠르기의 중간빠르기) G장조 4/4박자.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 지금까지의 관례를 깨고 독주피아노가 제1주제를 홀로 제시한다. 교향곡 제5번의 주제와 유사하게 두드리는 동기로 되어있다. 현악 합주가 이를 이어받고, 이어 관악기가 함해져 합주가 이루어지며 음량을 키우며 발전해 간다. 제1바이올린이 첫 번째 제2주제를 제시하면 오보에, 플루트, 바순 그리고 다시 제1바이올린으로 되풀이되며 발전해 간다. 다시 제1주제가 돌아오면 피아노는 카덴차(독주자가 혼자 연주하는 기교적인 부분)의 성격이 짙은 음형을 연주하고 관현악의 도움을 받아 화려하게 진행된다. 이어 두 번째 제2주제가 D장조로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고 앞서 나온 첫 번째 제2주제가 반복되며 피아노와 함께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간다. 피아노 독주에 의한 전개부가 시작된 후 관현악과 함께 제1주제로만 발전시켜 나간 뒤 재현부가 이어진다. 여기서 진정한 카덴차가 나오는데 베토벤은 이 악장을 위해 100마디와 51마디의 2가지 카덴차를 만들었다.
제2악장 Andante con moto(안단테보다 조금 빠르며 활기 있게) e단조 2/4박자. 즉흥적으로 작곡되어 있으며 전부가 72마디뿐이며 독부피아노와 현악기만으로 작곡되어 있다. 먼저 현악기군이 약간 음침한 기분의 멜로디를 제시하면 피아노가 이에 응답한다. 이 때 베토벤은 피아노에게 노래하듯 연주하라는 뜻의 molto cantabile와 항상 약음 페달을 쓰라는 주의사항을 적어 놓았다. 피아노와 현악기군은 대화하듯 진행하다 조용히 마무리 하면 끊어지지 않고 곧이어 3악장으로 연결된다.
제3악장 Rondo : Vivace(아주 빠르게) 2/4박자. 론도 형식이며 현악기군에서 리드미컬한 주요 주제가 제시된다. 피아노는 이를 변주하면서 되풀이하고 경과부분을 지나 합주로 다시 주제를 연주한다. 이어 부주제가 피아노에 나타난다. 주요 주제와는 대조되는 느낌의 부주제는 관현악이 이어 받는다. 이후 론도 주제가 다시 돌아오고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하듯 전개부분이 이어진 후 부주제와 론도 주제가 반복된 후 카덴차를 연주한다. 카덴차 역시 베토벤이 직접 작곡한 것으로 35마디로 간단하다. 그 후 마지막을 향해 돌진하듯 연주하며 단숨에 끝을 맺는다.
1800년대 초반, 베토벤은 고통과 좌절, 슬픔과 고난으로 심하게 흔들렸다. 귓병을 비관한 나머지 ‘하일리겐슈타인의 유서’를 쓰고 생을 끝낼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그러나 베토벤에게는 후세들이 그를 위대한 악성(樂聖)이라고 부를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점점 소리의 세계와 멀어져 가는 참담한 고통 가운데서도 이 같은 불행을 딛고 일어나 더욱 의욕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게 되는데, “월광소나타 Op. 27”를 비롯하여 수많은 명작들을 쏟아 낸다.
베토벤은 1805년에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의 바탕이 되는 ‘레오노레(Leonore) 서곡’ 제1번과 제2번에 이어서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을 썼다. 물론 이 뒤에도 수많은 걸작들이 쏟아지는데 음악사에서는 이 시기를 두고 “명곡의 숲”이라고 이름 짓고 있다. 교향곡 제3번부터 4, 5, 6번을 작곡한 것도 바로 이 시기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4번” 이후에는 슈만, 리스트, 차이코프스키, 그리그 등의 작품 가운데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유명한 협주곡에도 서두는 예외 없이 독주 부분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는 베토벤에 의해 완성된 새로운 양식이 그들에게도 강한 영향을 준 것이다.
○ 슈만 - 교향곡 제4번 D단조, Op.120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작품 탄생에 관한 가장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바로 “교향곡 제4번”이다. 그리고 이 곡은 슈만의 교향곡 중에서 그 음악적 가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교향곡에 대한 슈만의 창작욕구가 왕성하던 1841년에 교향곡 제1번이 만들어진데 이어 바로 그해 6월에 이 곡 역시 작곡에 착수되었다. 작품의 총보는 1841년 9월 13일에 완성되었다. 그러니까 작품 탄생연도순으로 보자면 제2번에 해당하는 셈이다.
작품의 초연은 같은 해 12월 6일에 다비드(Ferdinand David)의 지휘 하에 라이프치히에서 거행되었다. 그러나 공연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으며 슈만은 그 이유를 지휘자의 탓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침 초연 당시 그 곳에 와 있던 ‘리스트’가 찬조 출연하여 그의 “헥사메론(Hexameron)”을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와 2중주로 연주하였는데 청중의 관심이 이쪽으로 쏠려 슈만의 다른 교향곡과는 달리 출판업자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미발간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슈만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1951년 12월에 작품 개작을 착수한다. 주로 관현악 편성에 관한 것이었고 곡의 일부도 수정하였다. “교향곡 제4번”의 두 번째 버전은 1853년 작곡가 자신의 지휘로 뒤셀도르프에서 연주되었으며, 같은 해 ‘브라이트코프 & 해르텔(Breitkopf & Hrtel)’에서 출판되었다. 그 이후 많은 음악가와 음악학자들은 두개의 버전을 놓고 서로 상이한 의견을 펼쳐왔으며, 각 주장들은 이 곡의 역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슈만의 “교향곡 제4번”의 우선적인 특징은 고전적인 교향곡 형식의 틀에서 자유롭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곡의 각 악장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쉼표 없이 연이어 연주된다. 느린 템포의 서주부에 이어 소나타 형식의 제1악장에서는 재현부가 생략되었으며, 그 대신 발전부가 길게 확장되어 있다. 그리고 대칭적으로 구성되고 대담한 전조가 이루어지는 중간부분이 두개의 독자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이 중간부분에 이어 에필로그처럼 발전부의 계속적인 진행이 전개된다.
하지만 이 특징보다 더 중요한 기법은 전 악장의 구성을 각 주제와 동기의 유사성을 통하여 마치 하나의 그물망(Network)처럼 엮어놓은 것이다. 즉, 제2악장의 오보에와 첼로에 의해 연주되는 서정적인 주제는 서주부의 중간부분에서 유래되었으며, 제1악장의 주제는 4악장으로 넘어가는 연결부에 다시 나타난다. 서주부에서 플루트에 의해 연주되는 음형은 마지막 악장의 호른 주제의 핵심 요소이며 트리오 부분의 바이올린 선율은 제2악장의 중간부분에서 도출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소나타 형식의 주제나 동기의 발전과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며, 그 보다는 바그너 음악극의 라이트모티브(Leitmotiv : 주제적 동기를 취하는 악구) 또는 토마스만이 극찬했던 “니벨룽엔의 반지”에서 나타난 주제나 동기들의 “마술 같은 연관성(Beziehungszauber)”에 더 접근하는 기법인 것이다.
제1악장 Ziemlich langsam - lebhaft (매우 느리게 - 활기차게) 처음 부분은 느린 서주인데, 조용한 정열을 노래하는 멜로디가 중심을 이룬다. 그 후 빠른 템포의 주부로 들어가면서부터 감정이 격렬하게 고조되어 기운차게 연주된다. 여기서의 발전부는 매우 길며 마지막에는 코다로 끝난다.
제2악장 Romanze ; Ziemlich langsam (로만체 ; 매우 느리게) 아주 느린 템포로 연주되는 아름다운 선율의 악장이다. 악장 전체의 분위기는 낭만적인데 이는 슈만의 특성이기도 하며 그 당시의 경향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제3악장 Scherzo ; Lebhaft (스케르초 ; 활기차게) 활기에 가득 찬 쾌활한 악장이다. 마지막에 B♭장조로 조바꿈되며 트리오가 연주되는데, 후반은 좀 변화되어 제4악장으로 계속 이어진다.
제4악장 Langsam - lebhaft은 (느리게 - 활기차게) 느린 템포에서 아주 명랑하고 쾌활한 빠르기로 전환된다. 전체적으로 젊은 열정의 힘이 느껴지는 악장이다.
(연주시간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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