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26 겨울천렵 놀이
올해 처음 맞이하는 비공식 모임이자 첫 천렵행사
우려했던 날씨는 화창한 봄 날씨 그 자체로 모임을 축하하기 위한 듯 남쪽의 비구름도 잠시 머물러 주고 있는 것 같다.
(사진 클릭시 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명서리 원서천)
새벽부터 봄을 재촉하는 비가 쉼없이 내리고 있다.
매말랐던 대지위에 촉촉히 적시는 빗소리 속에 그리움의 갈증 또한 단박에 해소되어 예쁜 추억으로 정리해 본다.
견지낚시꾼으로 어한기인 겨울철은 많이도 답답한 계절이다.
그래서 송년회를 마지막으로 거의 개점휴업 상태가 되어 깊은 동면을 취한다.
가끔은 빙어낚시 가자는 말들이 있긴하나 이 역시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릴 뿐 정작 나서는 이가 없다. 그러기에 4~5개월 동안은
무료한 일상의 생활만 반복될 뿐.
그러던 어느날 겨울천렵이 불현듯 뇌리를 스친다. 포털싸이트에 천렵검색을 해본다.
그러나 겨울천렵에 대한 자료나 이미지는 너무도 미흡하거나 없다. 재료는 좋은데.... 요리할 거시기가 없다.
없으면 만들면 되는거다. 일단 추진으로 하고 방을 붙혀본다.
WANTED 놀러 갈 횐님!
그렇게하여 카페개설 이후 처음으로 겨울천렵을 충청북도 충주시 산척면 명서리의 원서천 하류가 최종 간택^^ 되었다.


사면초가!
지름길로 가기 위하여 산척면 소재지로 방향을 잡는다.
겨울에 처음으로 맞아하는 명서교에서 바라 본 삼탄여울이 무척 깨끗하게 와닿지만
뭐가 그리 급한지 아쉽게도 사진을 담지못 한 체 애마는 열불나게 목적지로 향했다. 올 때 보자구^^
(이 바램은 곧 개꿈이되었다...왜?)
힘겹게 언덕을 넘어니 북서 방향의 내리막 길은 겨울의 잔재가 심하게 남아 있다. 다행히도 누군가가 흙을 뿌려놓아
철렁한 가슴 쓰러내리며 곧장 내리막으로 고고씽...
허거걱!
목적지를 100여m 남긴 구간은 온전한(?) 내리막 빙판길 그 자체다.
상황을 판단하려 차에서 내려 만식님 등과 고민중. 슬아엄마가 차가 미끌어지고 하여 도저히 갈 수 없다며
말하러 내려오던 중 그만 꽈당하고 만다.
그 순간 마눌도 이런곳에 장소 잡았다며 구박이 말이아니다. 어이구 여우님들의 타박성 발언에 간땡이가 점점더 오그라든다.
'우씨. 낸들 이럴 줄 알았나....'
결국 꼬리 바짝 내리고는 되돌아 가기로 맘고쳐 먹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것 같은데....
2륜SUV 차 특성상 빙판길 언덕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데... 마눌의 성화에
귀떼기는 점점 더 아파오공....
역시 순돌아빠의 차는 마지막 한뼘을 더 차고 오르지 못하여 제빙(?)작업...
"렉카차 불러요"
"아직까지 그 정도 상태는 아니거 같은데..."
"그렇게 옥신각신 속에 산불감시원 4륜 코란도차가 씽하니 내려와서는....
"불꺼요...."
하지 말라고 했으나 빙판길 녹인다고 손님 한분이 불을 질렀으니.... 당시 상황이 정말 심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감시원 말이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
"겁 먹어서 그렇지 살살가면 내려갈 수 있어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그 차따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스라차는 언덕에 세워둔체 빙판길을 걸어내려오고야 말았다.
하긴, 경차이니 내려올때가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슬아엄니 미안^^*




잠시 야생체험(?)을 제대로 하고나니
이렇듯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날씨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토끼들은 그새 친해져서
게으런 어른들을 대신하여 천렵에 열심이다. 좀 많이 잡아야 할텐데....
구어도 먹고 매운탕과 비기의 어죽어탕국수를 만들어... 쐬주에다강.... ^^







맨처음 그림은 이게 아닌데....
천렵은 어데로 가고 먹자판만 벌인다.
순돌아빠의 첫 개시 바비큐 장비 등으로
슬아맘이 정성들여 만든 오뎅탕, 만식님의 오겹살, 새벽시장 본 마눌의 석화 등등
정말 먹는게 남는 장사다.
천렵은 무신 ㅋㅋ


따사로운 햇쌀아래 이렇게 천렵아닌 상춘놀이의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늘 그래왔지만 만남이 있고나면 꼭 그리움이 따른다.
우리 그렇게 서로 그리워하자. 영원토록~!



한 대포 하실래예^^
첫댓글 사진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에도 하루종일 비가 오고 있습니다. 비 그치고 쌀쌀해진다니 건강 유의하세요.
첫 만남에 그저 반갑고 고마울 뿐입니다.
하시는 일과 앞으로 함게 할 많은 시간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참, 슬아맘 가슴 조리게 해서 너무 미안해요.... 겨울 야생이 원래 그런다 치도...
미끌어 꽈당 넘어지고... 진짜 아픈데, 누군(갱함장) 엄한데 신경쓰고.... 앞으로 어떻게 보나?
한 탁배기 해요. 안주는 저..^^;
겨울 천렵 모임이 있었군요...연락이라도 주시지..;;;;
즐겁게 모두들 잘~~다녀오신거같아 동행은 안했지만 기분은 좋네요.^^
우리 여울가족 늑대님들 껌 될까봐.... 후한이 무셔서 ㅋㅋㅋ
담 부터는 어짜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