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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운문
장원
아 침
-손혁(용황초등3-1)-
꼬끼오
닭이 우는
시골의 아침
앞마당 새파란 풀밭엔
이슬이 가득!
장수 풍뎅이가 이슬 왕관쓰고
땀을 박차며 일어나고
단잠자던 지렁이
나뭇잎 이불 개고
꿈틀꿈틀 일어나는 때
아침은 모든 것을
깨어나게 하는
생명의 시간
<우수>
아 침 -김은진(경주초등 3-1)
아침에 시간을 파는
가게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출금시간 바쁜 엄마가
설거지 할 수 있는 시간
내가 실컷 자고 일어나도 되는 시간
이 소중한 시간을 파는
가게 어디 없을까요?
내가 아끼는 돼지 저금통을
들고 오늘은 꼭 갈꺼에요
우리 엄마,아빠 우리 동생에게
선물해 줄 시간을 사려고요.
<우 수>
아 침
김아림(유림초등 3-3)
아침이 되면 언제나
밝은 빛이 일어나 일어나
하며 반겨준다.
언제나 빠짐없이 찾아오는
아침과 밝은 빛
저녁이 되면
부지런히 일하던 것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러 간다.
해님이 사라지면
곧 찾아오는 밤
금세 밝은 빛이
그립지만
슬프지는 않다.
아침은 내일 또
찾아 온다는 것을
난 아니까
<가 작>
아 침
-박채림(경주초등2-2)
우리 엄마 아빠는 돈 치킨 때문에
새벽에 주무신다.
아침엔 우리가족은 뒹굴뒹굴
엄마는 머리가 까치집이고
아빠는 아직 주무신다.
나는 허겁지겁 준비하고
학교로 갔지만
오늘 아침도 지각이다.
“채림이 왔니? 온다고 수고 했다”
매일 아침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에
“휴우”
지각대장인 내가
신나게 교실로 들어간다.
<가 작>
아 침
-신지혜(용강초등 3-4)-
아빠와 함께 놀이 동산 뛰어노는
꿈속을 노뉠 때
어머니의 잔소리에
두 눈을 뜨는 아침
기지개를 켜면 햇살이 방긋웃는
무거운 몸 금새 새 생명을 얻듯
풀 풀 날고 싶은 마음
누가누가 알까?
누가누가 알까?
하루를 여는 행복한 시간
발걸음도 가볍게
학교하는 즐거운 마음.
<가 작>
아 침
-권하연(두호초등 1-1)
해가 점점 뜹니다.
밝은 표정 드러낸 해
구름도 둥둥 떠다닙니다.
해는 방긋,방긋,
구름은 둥둥
아침은 화들짝 화들짝 눈을 뜨면서
나는 눈이 부십니다.
뚜뚜, 나팔꽃이 일어나래요
짹 짹 새가 노래하재요.
아침이슬이 세수하래요
화들짝 화들짝 아침
<장 려>
아 침
-김재은(계림초등 3-1)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어머니의 목소리에
이불을 꽁꽁 둘러싼 번데기는
온 방안을 데굴데굴 또르르
굴러다닌다.
이상해 이상해
누군가 나릉 쳐다보고 있어
살짝 눈을 떠보면
어느새 아침햇살이 놀러와
창문너머로 나만 쳐다보고 있다.
아! 아침이구나
잠꾸러기인 나도
부지런하신 아버지도
아침이면 모두모여
행복 달리기를 한다.
<장 려>
아 침
-임경우(나원초등 2-2)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소리
동생과 서로 받겠다고 뛴다.
그래그래
오냐오냐
전화기 속에서 들리는
할머니 목소리
저 멀리서 들릴 것 같은
기차소리
아침이면
해님과 함께 할머니가 오신다.
<장 려>
아 침
-오선우(경주초등 3-6)
아침이 새로운 것처럼
내 마음도 아침같다.
즐겁다가 지겹다가
행복하다가 슬프다가
맛난 아침밥을 먹으면 행복하고
시험날 아침은 슬프고
소풍날 아침은 즐겁고
토요일 학교가는날 아침은 저겹고
매일 변하는 아침처럼
내 마음도 매일 변하지만
자기전 늘 생각한다
내일 아침은 행복하고 즐겁기를
<장 려>
아 침
-정서린(유림초등 2-6)
작은 창문에
크고 파란 하늘이 들어와 앉았다
학교 늦는다,
빨리 씻어라,
얼른 먹어라,
와글와글 엄마의 잔소리가
집안에 꽉 찼다,
냠냔,후루룩 쩝쩝
고소한 누룽지 한 숟가락
맑은 공기도 한 숟가락
유쾌한 나의 하루가 시작된다.
<장 려>
아 침
-이찬희(경주초등 2-2)
아침에 알람시계가 땡땡 울리네
나는 이불을 감싸고 번데기가 되네
엄마가 이불을 정리하면
겨우일어나 느릿느릿 거북이가 되면
엄마 머리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어느새 엘리베이터는 땡땡
사람들이 오르내린다.
<장 려>
아 침
-김재은(계림초등 3-1)
매일 아침
땀을 뻘벌 흘리는
우리집 창문
밤새 축구하도 신나게
한걸까요?
우리집이 너무
따뜻해서
땀을 흘리는 걸까요?
나도 잠을 안 자고
밤새 축구 하는
꿈을 꿔 보아요
내일 아침 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겠죠.
<장 려>
비 각
-김재은(계림초등 3-1)
아, 비각
홀로 긴시간동안 비석을 지키느라
얼마나 외로웠을꼬...
그마음 비록 내가 모를지라도
다만 그런 외로움
한시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만은
진정으로 한마음이 되어본다.
비각안에 들어온 다람쥐 내 쫒으려다
문짝하나 넘어지고만 비각
그런비각 돕지 못하는 비석은 어떤 마음일까?
스스로 문짝을 일으킨 비각
그런 모습을 보는 비석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비각아, 앞오로도 나를 잘 지켜주고
내가 비록 너의 마음을 잘보듬어
주진 못해도 너의 곁에서 항상 있어
주고 온기를 불어 줄게”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시 비석을
지키고 보호하고 온기를 불어주는
비각은 겉은 무서울진 몰라도
내면은 착하고 포근한 아버지처럼
늘...늘...비석을 지키는 그런 비각.
<초등학교 저학년 산문>
장원
풀 밭
-김소연(용황초등학교 3-7)
나는 지금 계림숲에 앉아있다.
단풍이든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추고
바닥엔 나뭇잎이 떨어져 가을을 알려준다.
내가 봄소풍으로 이곳에 왔을땐 온세상이 초록으로 되어있었고 그때의 내느낌은 나무랑 풀들이 잠에서 깨어나 세상사람들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 주는 것 같았다.
그때 나도 새로운 학년을 시작해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기대도 많았다.
즐겁고 빠르게 보내는 내생활로 주변을 둘러 보지 못했다.
오늘 나는 내 주위를 둘러 본다.
나만 바빴지 자연을 이렇게 여유있고 나에게 행복을 준다.
어느새 초록색이 황금색이고 내가 앉기좋게 풀밭은 평평하게 누워 있다.
그위에 나는 나의 가족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앉아있다.
나는 풀밭에게 말한다.
“편히 잘 쉬고 가, 다음에 또 올게”
풀팥은 햇살을 반짝이며 잘가라고 인사를 하는 것 같다.
<우 수>
풀 밭
-이나영(용황초등학교 3-6)
나는 풀밭하면 잔디가 떠 오른다.
풀밭은 우리의 드넓은 천국인 것 같다.
소풍도 가고, 마음껏 뛰어 놀게 해 주고, 작은 동물들에게 집지을 터를 내주는등 아주 이롭다.
또 내가 생각하는 좋은점은 폭신폭신한 매트리스 같은 잡초와 풀 위에 살포시 누워 높은 하늘위 흘러가는 뭉게 구름을 보는 것 이다,그렇게 앉아 있으면 내 마음은 물론 기분까지 안정되고 편안해 진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 저절로 잠이 와 포근해 지는 기분이다.
풀밭은 ,봄이되면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빠금히 내밀며 인사하고, 여름이되면 푸른 정장을 입고 나타난다, 가을이 되면 황토색 주름진 드레스를 입고 겨울이 되면 새하얀 이불을 덮고 편히 잠든다.
풀밭은 아이들의 놀이터 이다.
예쁜 들꽃과 파릇한 새싹,커다란 나무와 먹음직스러운 열매로 단장해 아이들을 유혹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마치 자기네들 세상에 온 것처럼 신나게 놀고, 흙으로 파이도 마들고, 온갖 달콤한 열매를 먹으며 좋아한다,그러면 풀밭이 “재미있구나, 내몸 위에서 마음껏 뛰어 놀거라” 라고 말할 것 같다.
풀밭은 좋은점이 더 있다.
기다란 가지 뻗어 그네도 달아 주고 아이들은 그러면 함빡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그러면 풀밭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뻐 하겠지...내가 만약 풀밭이라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더 많이 주고, 훗날 성장해서 나를 가꾸어 줄 것이라 믿을 것 같다. 내 생각이지만 풀밭은 겨울을 가장 좋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 아이들에게 내 줄 수 있고,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하며 즐기겠지 또 시냇물은 꽁꽁 얼어서 아이들에게 스케이트를 탈 장소를 마련해 줄 것이다.그러면 난 아이들이 어떻게 할지 예상이 간다. 함성을 지르며 스케이트도 타고,풀밭의 작은 산에서 썰매와 스키도 타고, 눈을 가지고 눈사람과 눈싸움을 하며 신나게 노는 것이 내 예상이다. 내가 지금까지 말했듯이 정말 이로운 점이 많은 천국같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내주는 아름답고 행복한 땅,풀밭이다
<우 수>
풀 밭
-이수민(금장초등학교 3-2)
저는 풀밭에 사는 마음 약한 소심한 메뚜기입니다,저는 아이들의 발이 제일 무섭습니다,그래서 내 친구 무당벌레가 소심한 메뚜기라고 부릅니다, 나와 단짝 여치도 이제 내가 소심하다고 무시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방아깨비 형도 이제 나를 도와주지 않고 까딱까딱 움직이며 팔짝팔짝 약을 올립니다.보는 친구마다 “넌 너무 소심해”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그럴때면 토라져 엄마에게 이야기 합니다.
“엄마 제가 그렇게 마음이 어려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다 사람들 때문일거야 사람들이 항상 우리를 채집하니까 소심해져서 곤총 친구들도 놀리는 거야”.
그래서 잠자리 아저씨가 날아 다니면서 좋은 곳을 찾아 주셨습니다.하지만 눈에 더 띄이는 것 같아서 내 몸색과 같은 풀밭으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나도 이제 더 용기내서 사람들 발 앞에서 겁내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도망가야 겠다 라는 다집을 하고 나도 꼭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나는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실천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친구들도 풀밭에 놀러와 저를 보면 모른체 하고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세요,저도 친구들을 응원할게요.
<우 수>
풀 밭
-안다영(용황초등학교 3-5)-
오늘은 내가 기다리던 소풍날 엑스포 정문에서 줄을 서서 입장했다.나는 기대에 잔뜩 부풀러있었다.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걷고 또 걷고 내 다리는 딱딱한 돌맹이가 되는 것 같았다. 줄을서서 까만색 친구 머리만 보고 다녔다, 생각없이 공연을 보고 느낌없는 니가 제안을 하셨다, 우리 이러지 말고 잔디밭에서 신나게 뛰어놀게 해주자는 의견이였다, 공연장 옆 작은 공간에는 잔디가 있었다, 우리반 친구들은 모두 달려가 가방을 던져놓고 술래잡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딱딱했던 나의 다리는 부드러운 솜사탕이 되는 것 같았고 지친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의 꽃이 피어나는 것 같았다. 폭신폭신한 잔디밭에 벌러덩 들어 누워 가을 하늘을 바라보니 깨끗한 비누 거품처럼 상쾌했다, 나의 가을 소풍은 푸른 잔디처럼 내 마음에 자리 잡았다.
<가 작>
풀 밭
-권민기(유림초등학교 3-7)
여러빛깔의 향기로운 가을이다.아버지와 산을 올라간다. 올라가자마자 여러 가지 불빛으로 나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 나도 한 없이 단풍잎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는 사이에 도착하였다,그 풀밭,풀 사이엔 개미들이 숨박꼭질도 하고 나뭇잎은 풀밭이 좋다고 서로 비비고 있다, 그리고 나무는 나뭇잎의 아름다운 색깔 옷을 입고 무대회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이 너무 정답고 아름다워 풀밭과 나는 친구가 되었다.
눈을 감고 생각하면 조용한 풀밭에 기대어 피아노를 치며 나무들과 곤충들과 한 없이 즐기는 그 모습이 곤충들과 한 없이 즐기는 그 모습이 나의 머리 속에서 웽웽거리며 맴돈다. 이 추억들은 풀밭과의 짧은 시간일 것이다. 이제 내려 가려고 하지만 풀밭곁을 떠나기 싫어 나는 계속 풀밭만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엔 그 곁을 떠났지만 내가 어른이 되고 늙어도 영원히 풀밭은 나의 제1피/span>소 보물이 될 것이다.
“풀밭아, 난 너가 좋아, 내가 언제든지 찾아갈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풀밭에 기대어......
<가 작>
풀 밭
-김승년(용강초등학교 2-2)
풀밭하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잇고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고 어린이들이 뛰어 노는 무습이 떠오른다.
요즘 흙을 찾아보기가 점점 힘이 든다. 풀은 흙이 있어야 자랄 수 있는데 흙이 있는 곳이 적으니까 풀도 적을 수 밖에 없다.학교 운동장에서도 흙이 사라진다. 내가 다니는 용강초등학교도 운동장이 인조잔디로 바뀌었다. 보기엔 좋지만 자연 그대로가 우리 몸에 좋다고 하는데 아쉽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경주로 이사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경주는 문화재가 많이 있고 가는 곳마다 풀밭이 있어 공기가 좋고 우리가족이 소풍와서 쉬며 놀 수 있다. 풀밭은 우리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을 준다. 이버지와 풒밭에서 공차기를 하고 신나게 놀고 나면 기분이 날아가고 활력소가 된다.
풀밭은 나에게 에너지를 줘서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게 해준다.
어른들이 풀밭을 없애지 않고 잘 가꾸어서 어리이즐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도 잔디밭에 함부러 들어가지 않고 꽃도 꺾지 않고 자연을 보호하겠다.
<장 려>
풀 밭
-한윤현(흥무초등학교 1-2)
봄에슨 새싹이 나고 여름에는 무성한 풀밭이 되고 가을엔 나뭇잎과 풀이 마르고 겨울엔 땅을 살포시 감싸주는 풀밭.
봄 여름 가을 겨율 색깔이 달라지는 풀밭
봄엔 제비꽃 민들레 괭이밥등 꽃이 핍니다.
여름엔 장마가 내려 풀이 쑥쑥 자라나고 가을엔 메뚜기, 방아깨비,실잠자리등이 있습니다,가을엔 풀밭에 눈이 소복소복 쌓입니다.
넓은 풀밭에 누워 하늘을 쳐다 봅니다. 내마음도 풀밭처럼 늘 푸르고 넓게 자라고 싶습니다.
<장 려>
풀 밭
-권인석(천포초등학교 3-1)
잠결에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엄마가 이방저방 왓다갔다 하시며 우리를 깨운다.
곧바로 엄마가 하시는 말씀이
“오늘 나들이로 풀밭에 가기로 했으니까 빨리 일어나야지”
하시며 식구 모두를 귀찮게 하는듯하다.
어제는 엄마가 나들이 간다고 좋아하기만 했는데 막상 아침에는 일어나가가 싫다.
그런데 아빠께서는 나보다 더 그러신다.
오늘 쉬고 싶은데도 엄마는 우리말을 무시하고 준비를 하신다.
엄마께 떠밀려서 차를 타고 풀밭에 왔다.
그런데 풀밭에 오니 오기 싫어 했던게 싹 사라졌다.
풀밭은 푹신하고 바람이 솔솔 부니까 기분이 좋다.
맛있는 도시락도 먹고 놀기도 하고 그리고 멀리서 보면 풀만 나있는데도 아름답이다.
풀밭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랏다
아침에 엄마께 투정 부린게 미안했다.
그리고 조용히 귓속말로 아빠께 또 오자고 부탁을 했다.
<장 려>
풀 밭
-김성조(건천초등학교 2-2)
새파란 풀밭위 나무에서 조금씩 조금씩 스며 들어오는 햇살 그럭띠받고 조그만한 싹하나를 피우려고 땅에서 끙끙되며 쭉~허리를 편다, 그리곤 끙끙되다 드디어 바깥을 구경한다, 풀밭은
초록세상 가을에는 노란 낙엽 때문에 가려져서 노란세상 겨울에는 하얀 눈 때문에 가려져서 하얀 세상 4계절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갖추는 아름다운 계림풀밭 아름다운 나무, 풀,꽃등이 항상 아름답게 어루어져 계절에 맞는 옷을 입었다. 계림숲은 항상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으면 좋겠다.
<장 려>
풀 밭
-손예진(경주초등학교 1-1)
풀밭에서 그림일기를 썼다.
풀밭에 풀이 많다 넓고 공기도 좋다.
맑고 향기롭다,가을이니 너무 좋다, 놀 수도 있고 신나게 재밌게 너무 재밌게 논다. 가을이니 꽃도 피고 재밌다.
무궁화 꽃도 있고 나무에 열매도 있다.
풀밭에서 밑에 개미도 보았다.
나무가 쑥쑥 자란다, 자라지만 물을 주니까 쑥쑥 자라는지 갔다.
땅에 풀밭에 땅벌들이 꽃한테 찾아왔나
풀밭에 나무에 나뭇잎이 달랑달랑 매달렸다, 땅밑에 신발이 쉬고 있습니다.돗자리를 깔아놓고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땅밑에 개미랑 벌레가 지나가고 있습니다,참어이가 개미가 몰려왔습니다.
<장 려>
풀 밭
-손지양(경주등학교 2-1)
언젠가 풀밭으로 가 보면 잔디가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잔디야, 너는 무엇이 그렇게 궁금하길래 고개를 내미니?”
하고 잔디에게 물어보고 풀밭에게
“너는 곤충 친구들이 몇 명이니?”
하고 물어본다.
그러면 풀밭은 백만명정도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
풀밭은 곤충들의 놀이터 이다 개미는 개미끼리 잠자리는 잠자리끼리 모여서 놀고 있다.
새싹은 아직도 삐죽삐죽 고개를 내밀고 나물들은 방긋방긋 웃으며 이야기 한다 그러더 나무들은 이제 모두모여 노래를 부른다, 풀밭은 곤충들의 좋은 보금자리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운문
<장 원>
우 물
-손지양(울산송정초등학교 5-1)
산골 할머니의 우물 속에는
바람소리, 물소리, 새소리
담겨 있고,
마을 어귀의 우물 속에는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곡식익는 소리
가득가득 담겨 있고,
어머니의 우물 속에는
나의 말소리, 울음소리, 웃음소리
끝없이 샘솟고 있네.
<우 수>
우 물
-이신영(경주초등학교 5-5)
우물에 비친
동그란 보름달
‘신라인들의 얼굴’
우물에 비친
반짝이는 별
첨성대를 만든
신라인들의 창의력
우물에 비친
이글이글 거리는 태양
오랫동안 신라를 지켜온
화랑의 열정
찬란한 천년의
역사를 품고있는
신라의 우물
<우 수>
우 물
-안지선(황성초등학교 6-8)-
쏟아지는 푸른 별빛을 녹인
내 마음 작은 우물에는
목 마른 친구를 위한
시리도록 시원한 샘물 한잔이
늘 있어요.
다정한 달빛 하나하나 품은
내 마음 깊은 우물에는
땀방울 송글송글 맺힌 친구를
식혀줄 샘물 한바가지가
담겨있어요.
따사로운 금빛 햇살 한줌
곱게 뿌려진 내마음 맑은 우물에는
고민 가득 친구를
촉촉이 적셔줄 샘물 한 항아리가
채워져 있어요.
작고 깊은 맑은
제 가슴속 작지만 넓은 우물은
사랑의 두레박으로
별빛, 달빛, 햇살 가득 담고
매일 매일 샘솟는 휴식을
퍼 올려요.
<가 작>
우 물
-정현정(동천초등학교 6-8)-
깊고 깊은 우물속 들여다보니
맑고,투명한 물이
작은 바다 같애
우물속에 나있고
내 초롱초롱한 눈안엔
우물이 있네
부드럽게 흔들리는 물결을 보며
장난스레 돌하나 퐁당!
앗! 내 얼굴이 일그러지잖아...
이왕 일그러진거
깊고도 넓은 우물속에
손집어 넣어 내 얼굴을 사뿐히 떠서
한 모금 마셔보자.
맑고도 맑은 우물속
내 얼굴을 마셔보니
이뻐지는 것 같아.
더 이상
우물속 일그러진 내 얼굴은
없어지고, 그새 나타난
한층 더 맑아진 내 얼굴을 보며
해맑게 웃어본다.
<가 작>
우 물
-이세인(모화초등학교 6-1)-
우물은 소식통
동네 아주머니
자식이야기 담고
술 드신 할아버지
잔소리도 담고
자식자랑 신이 나면
우물은 춤을 추고
속상하신 할머니
요란한 방망이 소리에
우물은 화를 낸다.
오늘은
춤을 출지 화를 낼지
고요하기만 하다.
<가 작>
우 물
-김도영(유림초등학교 4-4)-
할머니집 뒤뜰에 놓인
텅빈 우물을 바라본다.
우물에서 물을 긷고
먼 산을 바라보시던
할머니의 마른 눈가가 생각난다.
할머니의 야윈 손 끝이 가르키는
메마른 아프리카로 내마음이 향한다
나는 아프리카의 마른 땅에
우물을 판다.
파고 또 파고 물이 조금씩 나온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기뻐서 울고
나는 고마워서 울고
눈물이 모이고 모여 단비가 되고
그 단비가 빈 우물을 가득 채운다.
<장 려>
우 물
-장아린(경주초등학교 6-7)-
할아버지 집에 있는
우물은 할아버지 같다
개구리가
시원히 놀고 싶다면
선뜻 놀아라 해주고
참새가 목마르다고
짹짹 칭얼대도
짜증안내고 물을 준다.
늘 짜증안내고
시원하디 시원한 물을 주는
우물은
우리 할아버지다.
<장 려>
우 물
-박세현(경주초등학교 4-1)-
시원한 냉수가 필요하면
두레박으로 끌어 올려
엄마가 머리에 이고 집에 가요
우물은 정수기 이예요.
갑자기 들여다 보면
친구 얼굴도 내얼굴도 보인다
우물은 거울 이에요.
김치도 맛있게 해주고
수박도 시원히 먹을 수 있어
우물은 냉장고 이예요.
빨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엄마의 놀이터이다
우물은 커피가게다.
<장 려>
우 물
-박인배(용황초등학교 4-3)-
깊고 깊은 우물
누구를 기다리는가?
엄마 잃은 슬픈
개구리를 기다리네.
깊고 깊은 우물
누르를 기다리는가?
송곳송곳 땀 맺힌
할머니를 기다리네.
깊고 깊은 우물
누구를 기다리는가?
바람소리 내며
고향 그리워 하는
김유신을 기다리네.
깊고 깊은 우물
두손 모아 간절히
아들 그리워하는
어머니처럼 기다리네.
<장 려>
우 물
-김진주(포항초등학교 4-2)-
투명한 도화지를 깔고
오늘은 또 어떤 모습을 담을까?
빨간 단풍잎이 물든
가을빛을 담을까?
파란 가을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을 담을까
두런두런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담을 수 있는
너는 참 좋겠다.
초등학교 고학년 산문
<장 원>
탈 곡 기
-천소영(금장초등학교 4-1)-
가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지만, 나의 마음속에 와 닿는 추억이 없다. 가을이 되면,아빠는 내가 눈을 뜨기도 전에 할머니 집으로 가 버리신다. 우리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살아계셨던 때,아주 오래전부터 열심히 농사를 지어 오셨다, 하지만 난 아빠와의 시간을 가질수 없는 이계절,가을이 원방스럽기만 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내 귓가에는 탈곡 소리가 들려온다. 함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까지 벌써 나갈 채비를 하시는 것을 보니, 오늘 우리가족에게 엄청나게 큰 행복이 닥쳐 올것만 같다.
“소영아, 엄마랑 아빠랑 할머니 농사일 도와드리고 올게, 소영이, 아영이 밥 많이 주려면 그래야 겠지? 그럼 다녀올게 ” 뿌연 안개속으로 나지막히 모습을 감추는 아빠,엄마의 쓸쓸한 뒷모습은 나의 고개도 떨구게 한다. 그까짓 농사 안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안 들었을 리가 있나. 속으로는 땅도 팔아 버리고 싶었다. 쌀 사 먹으면 되고, 다른 곡식은 얻어 먹으면 되는데...하는 생각이 하물에도 수십번,수백번씩 생각나고 또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할머니 귀에 절대 들어가서는 안될 소리이다. 농사의 참맛을 아시는 우리 할머니께서는 채소부터 농사까지 모두 손수 지으시려고 하신다. 그것도 아주 정성 들여 말이다.
내가 생각하면, 한숨이 폭폭 나오고 그저 못마당하기만 하다, 또 판편으로는 할머니와 아빠의 정성과 고생,모두 담긴 쌀을 먹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으샤! 으샤! 소영아, 엄마 왔다,쌀포대 드는 것 좀 도와줄래?” 나이가 드셔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도 송골송골 맺힌 땀 한방울,한방울 똑똑 떨어뜨리시며 쌀 포대를 나르고 계셨다.
탈곡기에 벼를 한움큼씩 넣으며 꺼끌꺼끌한 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우리가족 모두의 얼굴은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마음이 푸근해 보였다.
“이번해는 풍년이구나! ”하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표정도 한결 밝아지고 얼굴에는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지금은 비록 우리 할머니집의 탈곡기가 고장이나 기계를 사용하여 벼를 수확하지만 할머니께서는 아직도 탈곡기를 그리워하시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한때 탈곡기를 너무 많이 미워했는데, 지금은 고맙고 탈고기로 수확해 지은 밥이 그리워진다.
<우수상>
방 앗 간
-민정용(용황초등학교 4-7)-
탈탈탈탈!!!!
하얀 가루가 눈송이처럼 보송보송하다가 피익~치이익~ 하얀 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다. 보기만 해도 앗 뜨거! 젖은 행주에 손이 퉁퉁 부어오르진 않을까: 뚱뚱한 아저씨의 손은 도대체...
이번 추석을 맞이하여 가 본 시장의 떡 방앗간.
시장은 시끌벅적, 떡집 시멘트 바닥은 철벅철벅,아저씨는 땀에 뒤범벅,떡을 찌는 소리 김이 빠지는 소리, 할머니들의 이야기소리, 난 궁금하고 어리둥절 하기만 했다.
어머니는 예전에 이것보다 더 긴줄을 서서 명절을 준비했다고 채게 있는 듯한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래도 더 좋은데... .... 아마도 엄마가 지혜로운 것은 멀리가지 않아도 책을 지겹게 보지 않아도 옛날 그대로의 방식대로 그냥 살아온 것이 소리나는 방앗간에서 보고 들은 이는 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다음번 추석에는 더 먼 시골소리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우수상>
탈 곡 기
-박채연(용황초등학교 5-4)-
지금 시골 할머니댁 마을 풍경은 그야말로 황금물결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잘익은 벼와 콩도 누렇게 익어서 어느때 보다 할머니께서는 바쁘시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된 듯 행복해 하신다. 할머니가 사시는 마을은 상수도 보호구역이여서 농사를 짓기가 까다롭아고 한다. 물도 귀하고 논과 밭들이 거의다 산밑에 있어서 다니기조차 불편하다, 얼마전부터 가을 추수가 시작 되었다, 부족한 일손과 농기계를 의논을 해서 정한 순서대로 사요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다, 탈고기 전쟁이 시작 된셈이다, 행여나 기계가 고장이라도 나면 할머니의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간다, 아니나 다를까 첫 추수를 하면서 탈곡기가 멈춰 섰다. 마을 사람들이 보물 다루듯이 닦고 관리를 잘 했는데 모두들 속상해 하신다, 마을 회간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엄마가 탈곡기를 고치시는 분을 모셔왔다.
할머니께서는 괜히 속상한 마음에 농사일이 서툰 아바에게 화를 내신다.
“평생 새빠지게 농사를 지어도 내 기계하나 없는데 열불이 나서 못살겠다” 하시며 자리를 피하신다, 아빠가 탈곡기를 사준다고 할때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농사를 지을끼라고 됐다.” 고 하셨는데 아직 우리 논에는 탈고기가 오지도 못했는데 말썽을 부리니까 더 속상하신거다. 아바는 살며시 할머니께 다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한 거친 할머니의 손을 잡아 주었다. 말없이 손만 잡고 있어도 할머니는 다시 힘이 솟고 먼지를 털고는 다시 들로 나가신다, 다시 부지런히 움직이는 탈곡기를 보시면서
‘난도 잘 부탁한데이“
하신다.
우리논 차례가 되면 탈곡기가 할머니를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
<가 작 >
탈 곡 기
-주예진(동천초등학교 6-5)-
‘ 타닥타닥 ’꾸불꾸불한 시골길을 건너 할아버지 경운기를 타고 노란 황금 빛도는 논에 가을걷이를 하러 간다.
할아버지 장화도 신고 할머니 고무바지도 입고 꽃무늬 모자도 쓰고 황금 빛 논에 도착 했을 때 갈대들이 몸으 살랑 살랑 흔들며 반겨주고 있었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소풍나온 기분으로 누런 황금빛 들판들 지나 꼬부랑 꼬부랑 할아버지네 논을 찾아갔다. 나는 하나 같이 똑같은 논이데 할아버지께서ᅟᅳᆫ 우리 논을 잘도 찾아내신다.
나란히 잘자란 벼들이 예쁘게 노란 옷은 새색시 같은 느낌이 든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께서 분주하게 움직이시더니 갑자기 윙윙 시끄럽게 회오리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더니 세상의 모든 소리를 삼켜 버리듯 시끄러운 소리가 내 귀를 찢어버릴 것 같다. 네덩셍거ㅣ 닌,s 비러 옆에 있어도 아주 큰소리를 지르며 이야기를 했다, 그 소리와 함께 할아버지와 엄마와 아빠도 왓다갔다 정신없이 볏짚을 나르셨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볏짚을 날랐는데 한아를 들고 가는 아빠에 부딪히고 엄마 발에 밟히고 걸리적거린다는 소리만 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지루해질 때 쯤 폴짝거리며 뛰어가는 메뚜기가 나를 불렀다.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메뚜기가 한두마리가 아니다 내동생과 나는 비닐봉지에 메뚜기를 한 마리씩 잡아 넣었다.
비닐봉지 안에서는 메뚜기들이 갑갑하다고 타닥거리며 날들이다, 그런 메뚜기들을 보며 풀어줄까! 잠깐 고민했었지만 아버지께 자랑할 생각에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났을까 그 시끄러운 탈곡기 소리가 멈추면서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빠져 나오듯 그렇게 조용한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우리가족은 할머니가 새참으로 사오신 단감과 삶은 밤을 먹었다.
이제 황금들판은 없어지고 덩그러니 논만 남아서 조금은 서운했지만 흙을 탈탈 털고 수확한 벼를 경운기 가득 싣고 꾸불꾸불 산길을 타고 외할머니 집으로 돌아왔다, 가을 들판은 정말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것 같다.
<가 작 >
탈 곡 기
-김효민(동천초등학교 6-7)-
“효민아, 얼른 할머니댁 가자”
“조금만 더 있다 가요”
“아까전부터 조금만 있다가 타령이야 그러다 늦겠다‘
“알았어요”
아침부터 엄마의 잔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얼른 가자”
“네”
“빵빵”
“에효 차가 왜 이렇게 막히는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도착할거야”
매끈한 시멘트 길을 가다가 뿌연 모래가 날리는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갔다, 드리어 황금 빛깔의 옷으로 갈아입고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할머니댁의 벼들이 보였다.
“할머니 저 왔어요”
“아이고 우리 강아지 왔나? ”
“네 저 왔어요 ”
“할머니 빨리 벼 메러 가요”
“저기 마당에서 아빠가 기계 잘되는지 점검하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라”
“네”
“아빠 저거 왜 저래요”
“지금 수리중이란다 ”
“이름이 뭐에요?”
“탈곡기란다 ”
“탈곡기는 뭐하는 거에요?”
“아, 이거는 낫대신 벼를 베는 편리한 기계란다 옛날에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한사람의 추수를 도와주었지 하지만 지금은 벼를 쉽고 많이 벨 수 있단다. 자 이제 벼베러 가자”
“나도 탈 꺼에요”
“그래”
“탁탁, 후두둑”
“우와 벼는 안속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껍질들은 밖으로 나오네요 신기하다”
“너는 이 탈곡기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신기할거다”
“맞아요 기계가 엄청 똑똑해요”
“그래 자 저쪽 한줄만 벼를 더 베면 끝이란다”
“빨리 가라”
“탈탈탈 자 이제 끝났다”
“효민아 새참먹으러 어여와”
“네 우와 맛있겠다 할머니가 직접 캐신 고구마라서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아이고 맛있다니 다행이다 많이 먹거라”
“네”
호호 불어서 먹은 고구마는 일한뒤라 그런지 정말 꿀맛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할머니께서 직접 지으신 고구마라 더 맛있고 따뜻하게 늑겨졌다.
낫으로 직접 베는 것 보다는 덜 힘들었지만 직접 일해서 얻은 벼들과 탈곡기라서 정말 뜻깊었던 것 같다.
<가 작 >
탈 곡 기
-김규일(용강초등학교 6-1)-
“와삭와삭,쩝쩝, 와! 이감칩 정말 맛있는걸,아이 이 초코송이는 입에 살살 녹는데? 형! 형도 초코송이 먹을래?”
“아이, 초코송이고 나발이고 좀 조용히 해 이형이 머리 아파하는거 안 보여? 뭔 과자타령이야,아유! 머리야”
“참 나, 형을 위해줘서 과자를 주려고 하는데 왜 짜증이야? 재수 없게‘
“뭐야? 이자식이 정말....”
“얼씨구, 또 싸운다 니들은 할아버지 댁 가는 와중에도 싸우냐? 참 가관이다”
“치이잇...”
작년 가을, 우리가족은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을 방문했다 오는 길에 나는 멀미 때문에 머리 아파 고생하고 동생은 약 올려서 짜증이 났지만 할머니 댁에 도착하니 어느새 나빴던 기분이 도망가버리고 내 마음에는 시골의 상쾌함 만이 들어가 있었다. 할아버지 댁의 대문을 삐꺽하고 여니
“아이구 우리 강아지 왔구나!”
하시며 반갑게 맞아 주셨다. 일단 할머니 할아버지께 안부를 여쭈고 나는 감나무로 발걸음을 옮겻다,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감이 마치 나 좀 먹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달려 있었다. 나는 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긴 장대로 감을 따기 시작했다, 한 개 두 개 감이 떨어지고 슬슬 나무만 허름하게 보이기 시각하자 나는 감을 제일 연장자이신 할아버지께 갖다 드렸다. 할아버지께서 우리가 딴 감을 맛있게 드시니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해 왔다, 그때 문득 할아버지의 손을 보다가 할아버지의 왼쪽 새끼손가락 손톱이 없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난 너무 놀랐다.
‘ 할아버지께서는 손톱이 9개 밖에 없으시지?’
집으로 가는 길에 아버지께 할아버지 손의 비밀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그랬더니 할아버지께서 내가 아주 어렸을적에 추수를 하시다가 탈곡기에 손이 조금 잘라지셨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
라고 의문이 풀렸지만 할아버지께서 우리가 먹는 바바을 위해서 손가락까지 잘리셨다니 마음 한 쪽이 짠해 왔다, 이제부터라도 밤을 안 남기고 먹고 항상 할아버지의 그 정신을 생각하며 살아야겠다.
나중에는 꼭 할아버지께 흰 쌀밥을 대접해 드려야지! 할아버지,정말 감사합니다.
<장 려 >
방 앗 간
-정원이(경주초등학교 4-4)-
쿵떡쿵떡 멀리서도 이 소리가 들려 온다
‘안에서 무슨 떡을 만들고 있을까?’
끼리릭 문이 열리고 안에서 애기를 업고 계신 아줌마가 떡을 찧으시네 신기해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서 떡찧는 모습을 본다.
‘쿵떡 쿵떡, 아~ 떡은 저렇게 만들어지는것이구나! ’
아줌마는 떡을 다 찧고 나에게
“ 해볼래?”라고 하신다 쿵떡쿵떡 헥헥 떡찧는게 보통일은 아니다 그런데 아줌마가
“오~ 잘하는 것?”이라고 하시며 찧은 떡을 한입 먹어 보셨다, 왠지 흡족해 하셔서 나까지 좋았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체험을 할 수 없다, 우리고유 방앗간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장 려 >
방 앗 간
-이승희(동천초등학교 6-6)-
그릇 안에다 곡식 한줌 넣고 힘차게 발로 밟고 ‘으차’곡식 한번 뒤집고 다시한번 ‘으차’
“맛있다 맛있어”
할머니 집에 가보니 맛있는 떡 싱거울라 할머니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우리주신다고 특벌한 소스 넣었더니 할머니만의 미소가루를 뿌렸구나‘
“할머니! 저기 방앗간이 있는데 왜 이 막대기로 떡을 찧으세요?” 그러자 할머니는 그저 웃으시며 이게 더 편하다고 하신다. 그리고선 다시 방아를 찧으신다, 나는 방에 들어와서는 눈물이 맺혔다, 난 왜 막대기로 방아를 찧는지 알기 때문이다,그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이유는 바로 할아버지 때문이다, 엄마는 할아버지가 옛날에 방앗간에서 떡을 찧어 팔았다고 하셨다,
할아버지는 나에게 호두를 빻아 주시기도 하셨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6년전 뇌종양이 말기에 다달렀다고 말씀하셨다, 시한부 판결을 받으신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상처 받을까 하늘나라로 갈 때 까지 비밀로 해달라고 하셨다 난 아직 암에 대해 모르기에 비밀을 지켜 주었다, 하늘나라에 여행을 떠나는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여행에서 돌아오시지 않으셨다 돌아올수 없는 여행을 떠났기에 할머니는 여행가기전의 생생함을 지키려고 하신다 방앗간을 그대로 두면 할아버지가 와서 방아를 찧으실까? 할아버지 밥상을 차려드리면 다시 돌아오실까? 모든게 뒤바낀 지금 흐트러지지 않게 그대로 있으면 할아버지도 바뀌기 전으로 돌아올까! 할머니는 지금까지 할아버지의 모든 것을 지금 그대로 유지 하신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병원에서 만났다고 했다. 죽을 고비를 넘겨준 사람이 바로 할머니이기에 할아버지는 더욱더 간절하시다.
할아버지의 손길이라도 느껴보시면 좋을려만 시간이 지날수록 방앗간에는 먼지가 산을 이루고 있었다, 다음날 할머니는 왠일로 할아버지 방을 청소하시기 시작했다,할머니께 물어보니 어제 할아버지가 찾아와“어짜피 생이 지나면 만날텐데 마냥 기다리며 시간 보내지 kf고 내가 못산 것 까지 다 살아줘!” 라고 말했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할아버지처럼 떡을 찧어 나눠주셨다 할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내가 죽어도 방아에 찧여 죽지 할아버지 못 산거 까지 다 살때까지는 못 죽는다!” 할머니의 절심함이 할아버지를 부른 것일까? 할머니는 6년이 지난 지금도 방앗간에서 그리움을 찧어 행복 떡으로 만들고 있으신다.
<장 려 >
탈 곡 기
-장채은(동천초등학교 6-4)-
“채은아, 채은아,! 일어나 얼른!”
“응, 엄마 5분만 아니 10분만 더”
“안돼 아까부터 10분 타령이야 할머니댁에 가야지 얼른 일어나”
아침부터 카랑카랑한 엄마의 목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슥-비비곤 화장실로 향했다, 아빠 엄마,그리고 동생은 준비를 끝내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난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느긋하게 준비햇다, 그런 날 보며 엄마 답답하셨는지 한숨을 푹 내시곤 날 내버려두고 차에 타셨다,마지막 나까지 차에 올라타자 동생은 기다렸다는 듯이 소리질렀다
“와아! 우리 이제 할머니댁 가는거지? 아싸!”
신이난 동생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창밖을 쳐다 보았다. 나도 동생과 같이 창밖을 바라보며 지긋히 눈을 감았다.
“채은아, 지은아,다왔어 얼른 일어나 ”
“응? 벌써?”
차에서 내리자 시골향기가 솔솔 풍기고 옛날 그때 그모습의 기와집들과 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옛날 그 때 그모습의 기와집들과 논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옛날에도 자주 왔던 곳이지만 올때마다 새롭고 어색하면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할머니, 나왔어요..할머니 안에 없어?”
아무리 불러도 할머니께선 나오지 않았다. 그때 저 뒤쪽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채은아,여기다 여기!”
“어? 할머니!”
할머니의 부름에 뒤로 돌아본 난 반가운 마음에 할머니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어이쿠, 할머니 넘어지겠다 우리 강아지 할머니 많이 보고 싶었구나?”
“응! 근데 할머니 여기서 뭐해?”
“응, 할머닌...”
“어머니 저 왔어요.”
“오냐, 새아가 이제오냐?”
“어, 아빠, 할머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 탈곡기구나 정말 오랜만이네”
“탈곡기? 탈곡기가 뭔데?”
“응, 그래 채은인 모르겠구나, 음...탈곡긴 말이지 벼,보리, 따위의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내
는 농기계란다, 호롱기나 회전기라고 하기도 해 이기곌거쳐 만들어진게 이 뱃속에 든 쌀이야”
아빤 내 배를 툭툭치시며 말씀하셨다.
“아, 그렇구나! 근데 되게 신기하다, 어떻게 벼가 저 기계에 들어갔는데 왜 가려져 나오지?”
“그게 다 과학의 힘이지 옛날엔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낫으로 쳤단다, 낫을 구하기 힘들었을땐 그냥 나무치기도 했지, 저 많은 벼들을 손수쳐서 낟알을 골라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니? 요즘은 참 좋아졌어, 그렇죠? 어머니?”
“그럼 그렇고 했었지, 힘들긴 해도 즐거웠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타작하며 웃고 떠들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언제난 웃음이 떠날줄 모르던 행복한 동네였는데 지금은 그저 조용한 시골이구나 지금 과학이 많이 바달해서 살기 편할지 몰라도 난 그때가 그립구나!”
할머니께선 정겹던 그시절이 그리우신지 눈물맺힌 눈으로 하늘을 쳐다보셨다.
“예날에도 하늘은 이렇게 맑고 푸른 하늘이였는데 너무나 많은게 달라졌어,”
“그치만 할머니 난 지금도 좋은걸? 선생님이 그랬는데 옛날엔 사람들이 일찍 돌아가셨대, 근데 지금은 오래 살잖아, 이렇게 할머니도 내앞에서 웃어주고 있고 난 지금이 너무 좋은걸?”
“그래 채은이 말이 정답이구나, 내가 이렇게 오래 살아 우리 손주도 다 보고...하루 하루 즐겁게 살아가니 난 복받은 거야.”
할머닌 내 말에 금새 밝게 웃어주셨다.
“웃차 그럼 내가 실력발휘 좀 해볼까?”
“에휴, 당신은 허리나 조심하셔요”
조금 우울해진 분위기도 밝아졌고 우린 다시 웃으며 일을 했다, 기계가 다해주어 할 일은 없었지만 오랜만에 할머니와 만나 논에서 뛰어놀며 웃을 수 있었다.
부모님 걱정도 모두 날려버릴 만큼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책에서만 보던 옛날로 돌아갈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옛날엔 쉽게 볼 수 있던 타작날이지만 과학이 발달한 지금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깝고 그때 모습을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게 아쉬울 뿐이다.
<장 려 >
방 앗 간
-신민주(용황초등학교 5-7)-
지난 추석때 아빠, 나, 엄마, 언니,동생이랑 부산에 내려갔다. 할머니댁에 도착해 사촌동생들과 놀고 있었는데 엄마가 방앗간에 같이 가잦고 하셨다, 송편을 만들기 위해 쌀을 가루로 만들러 방앗간에 갔다, 나는 쌀의 변신이 기대 되었다, 방앗간에는 떡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방앗간에는 떡이 만들어 져서 김이 모락모락났다. 방앗간 아줌다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하였다.
엄마가 이야기하는 동안 곡식을 빻는 모습을 보았다, 곡식을 기계에 부으면 덜덜덜 떨리는 소리와 함께 쌀이 눈이 되어서 나오는 것 이었다.
쌀 가루를 찾으러 갈때에는 언니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쌀가루를 드기로 했는데 언니가 졌는데도 신발끈을 묶는다고 하면서 도망을 가 버렸다. 힘을 다해 따라 갈려고 했지만 쌀가루가 너무 무거워서 마음처럼 되지가 않았다, 언니는 항상 그런식이다, 가끔 내가 이쁜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빼앗아 가지만 가끔씩 언니가 내가 좋아하는 말풍선 스티커 껌등을 사주면 언니에게 난 화가 스르르 풀린다.
이래서 우린 자매인가 보다.
나는 떡을 좋아하지만 떡만드는 과정을 본적이 없다 떡 만드는 모습을 보니 추석이 더 실감났고 재미있었다.
다음 추석에도 또 송편을 만들러 방앗간에 가고 싶다.
<장 려 >
방 앗 간
-김다영(금장초등학교 5-4)-
할머니댁에 가면 무르익은 황금들판 산들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며 나를 반겨주고 있다, 이 황금들판에서 가을 수확이 시작되면 할머니댁 방앗간이 쉴새 없이 바쁘다, 방아를 찧을 때마다 먼지가 풀풀나외 나를 콜록콜록 거리게 하는 아주 나쁜 기계이기도 하지만 할머니게게는 큰돈으 벌게해주는 좋은 기계이다, 저번에는 아주 큰 사건이 터졌다, 방앗간에서 할머니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곡식들을 쥐가 몰래 훔쳐먹고 있다가 방아찧는 소리에 놀라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다영아, 방앗간에 쥐 나왔다!”
라는 아빠의 말씀에 “헉! 쥐가 나왔다구?”“으악 징그러워” 하며 도망을 쳤다,이사건이 있은후 방앗간 대청소가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 할머니댁 방앗간을 요리 조리 살표보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곡식들이 보인다. 밥을 먹지 않았느데 배가 빵빵하게 부른 것 같았다, 할머니와 아빠가 1년 동안 키운 벼를 하얀 쌀로 찧어준 방아가 참 고맙다.
<중학교 운문>
장 원 >
반 월 성
-유가희(서라벌여자중학교 3-4)-
영근 토담 위에
사과 한 입 곱게 베어물 듯
딱 알맞게 드러누운 달의 쉼터를
자박자박 걸을 때면
계림숲이 풀어내는 녹색 향기가
아른하게 콧잔등을 쓰담아주고
별들의 시를 읊어주는 첨성대는
나긋하게 귓가를 고요히하고
임해전 위 가벼이 뜬 연꽃은
수고했다 토닥이며 물을 머금는다.
무르익은 토담위에
노오란 은행잎 한 조각과 같이
참 노랗게도 드러누운 달의 쉼터를
자박자박 걸을 때면
그곳을 걸어 볼 때면,
그럴 때면.
<우 수 >
반 월 성
-이우재(경주중학교 2-5)-
나는 달님으 사랑했습니다.
나는 달님의 반쪽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달님을 훔쳐보다 달님과 눈이 마주 쳤습니다.
다음날 달님의 색을 닮은 사람들이 올라왔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돌과 나무를 세우며
50년 정도 시간과 함께 붉게 타다가
곧 나의 일부가 되었기에
사람들을 풀어주는 나마저 붉은 사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후 큰바람이 일었으며
사람들은 바람에 휩쓸렸고
내 아래 주변의 기름진 땅위에서
나를 잊고 곧 잘들 살았습니다.
바람이 시간을 품고 흐르며
달님은 반쯤든 눈으로 세상을 훒을어
바람에 떠내려온 사람은 나를 반월성이라 했습니다.
그 순간만을 달님도 나를 사랑해주셨고
나는 단풍을 피웠습니다
아직도 나는 달님을 사랑하고
달님도 그 순간마다 나를 사랑하시기에
매년 나뭇잎은 수십번 옷을 갈아있었고
지금도 조금 붉어지려 합니다
여전히 나는 달님을 사랑합니다
나는 반월성입니다.
<우 수 >
반 월 성
-박한솔(경주여자중학교 1-8)-
초롱불을 들고
반월성을 걸어본다.
천년의 세월이 흘러나오는
첨성대를 지나
닭 울음소리 새어나오는
계림숲을 지나
시원한 가을바람 부는
석빙고를 지나
소나무 사이로 새어나오는
가을의 향기에 이끌려 갔다
반월성에 걸터앉아
올려다 본 하늘
조각달이 나를 향해
미소짓는다
<가 작 >
반 월 성
-최혁준(화랑중학교 2-3)-
지상에는 이미 가버린
태양 빛을
받아 되비추는
신라 천년의 궁귈
컴컴한 산 너머에
움쩍않고
숨어있기 보다
환하게 피어남이
기쁨이라네
노을을 삼키며 오는
저 어둠 속에
탈해의 지혜로움을 받아
밤 하늘 중심에
세상의 어둠을 홀로 밝힌다.
천년이 지난
세월에도....
<가 작 >
반 월 성
-박세영(경주여자중학교 2-4)-
서라벌의 화려했던 그시대
햇빛보다 찬란한 것을 간직하고
달빛의 정기를 받으며
거닐던 영혼들
날아가던 까치도
연꽃보다 화려함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그곳
지금은 쓸쓸하고 바람만 부는
영혼들의 그림자만
남아있을뿐
그땐 그랬겠지
저기 저 하늘의 별처럼
그곳이 영월할 것이라고
<가 작 >
반 월 성
-최나라(서라벌여자중학교 1-6)-
천년의 미소
웃는 기와는
나무뒤에 숨어 초승달처럼
웃음을 머금고 있네
그 미소처럼
반달 모양을 한
반월성은 그때 그들의 눈처럼
웃음을 머금고 있네
신라천년의 세월동안
그곳은 밤이 되든 낮이 되든
그들의 바램대로 마음처럼
웃음을 머금고 있네
천년이든 만년이든
이제는 우리가 지켜야 할 그 미소
우리의 가슴 깊은 곳도
웃음을 머금고 있네.
<장 려 >
반 월 성
-김애경(선덕여자중학교 1-3)-
어슴푸레한 달빛이 내리쬐는
신라의 수도에
홀로 우뚝서서 버텼느냐,
1000년에 가까운
그 긴 시간을
시간을 따라 굽이치고
돌고 또 돌아온 탓에
비롯 그 웅장하던
몸은 사라졌지만
자연과 동화되어
여전히 세월의 여운 속에
존재하는
땅의 달아
시간의 선물을 간직한 채
찬란하게 빛나거라,
과거의 네가 그러했듯이
현재에 그러하듯이
미래에도 영원히
그렇게 빛나거라
반월성이여,
<장 려 >
반 월 성
-이은주(서라벌여자중학교 1-3)-
훤한 보름달 아래
두둥실 달이 떴네,
향기에 취해
가을에 취해
그 속으로 빠져드네.
흩날리는 단풍속
웅장한 위상이 눈앞에 펼쳐지네.
애석한 세월 속으로 그 속으로, 그 속으로
형체가 일그러져 가네.
휑하니 남은 터
주인이 떠나버린 그 곳
계절이 바뀜이 계속되고
겉잡을 수 없는
세월이 스쳐간다.
주인 없는 그 곳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며
제 곳을 지키네
이젠 이젠
우리가 지켜야하네.
<장 려 >
반 월 성
-임지현(불국중학교 3-1)-
서라벌 땅 덩어리
눈에 띄는 구름 한 바닥
선들선들 바람 불더니
그 새 어두운 공기를 비추는
신라의 기세등등 기운을
그대로 받은 밤
저 멀리 동 터 오더니
찬란하게 천년이 지났구나
반월성
그 오랜 세월
꿋꿋한 신라인의 마음 한결 같구나.
<장 려 >
반 월 성
-조연주(경주화랑중학교 2-5)-
찬란했던 신라
그 중심의 경주에
옛 신라왕들의
자취가 담겨진
그윽한 감동이
물결치듯
저편 반월성에서
천년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장 려 >
반 월 성
-최소미(경주여자중학교 3-3)-
그 사람 생각이 난다
새삼스레 잠 못이루는 밤
흐르는 정적 찬바람 솔솔
무심코 올려다 본 하늘
너의 그 모습을 닮아
유난히 눈부시던......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는
내 머리 위를 아른거리는
너를 따라 너를 따라
흘러가는 걸음
그 사람 생각이 난다.
<중등 산문>
(최우수상)
비 각
-김태현(화랑중학교 2-4)-
경주의 계림숲은 사계절 아름답다. 특히 가을에 은행잎으로 노랗게 물들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어릴 때 나는 계림숲에 오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언니, 동생들과 함께 뛰놀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곤 했다.
계림숲의 나무들도 어린 나의 훌륭한 놀이터였지만 그보다 더 내마음을 끄는 것은 바로 계림숲 안에 있는 비각이었다, 비각 안에 들어가면 마치 우리만의 숨겨둔 비밀 아지트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그 속의 비석은 그 신비로움을 더 해주었다, 비록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비밀스러운 내용이 담겨져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역사 공부를 싫어했다, 하지만 계림숲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다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내가 역사적인 문화재를 발견한 것 같아서 마치 내가 좋아하는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 뒤로 역사는 내가 가장좋아하는 과목 중 하난가 되었다.
계림숲은 신라의 시조 김알지가 태어난 곳이다, 신라 탈해왕때 호공이라는 사람이 빛이 나는 금궤를 발견하고는 왕이 그 금궤를 열어보자 그 안에서 김알지가 나왔다, 계림숲 한에 있던 그 비각은 조선시대 순조 때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내용으로 세워진 것이다,재미있는 놀이터로만 생각했던 곳이 내가 사는 경주의 시조가 태어난 곳이라고 생각하니 경건한 기분이 들었다 역사를 더 공부하다 보니 비석이 역사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계림숲의 비석처럼 말이다.
경주는 울타리 없는 박물관이다, 남산과 불국사,석굴암등 경주는 찬란한 신라 역사의 기둥이다, 이런 경주를 우리는 더 아끼도 잘 보존해서 우리의 후손들도 지금처럼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에서 살아갈 수 잇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수상)
비 각
-하바름(선덕여자중학교 1-4)-
처음엔 비각이라는 주제를 듣고 계림숲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비석을 말하나? 싶었다, 계림숲은 어릴때부터 자주 왔던 곳이다, 이곳에 소풍도 많이 왔었고 학교에서 한 문화제 가꾸기를 할 때 선택한 장소 중에 하나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이 계림숲을 오면서도 비각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다, 사실 그 앞에서 몇 년전에 사진을 찌고 비문을 읽어 보았지만 내용은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와서 비문을 다시 읽어 보고 화랑에 대한 노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비는 신라를 대표하는 문학이 향가라고 하는데 그 향가 중 하난라고 한다, 내가 들어본 향가라는 말은 지금의 시나 노래로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와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계림숲에 있는 이 비는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스님을 기리기 위해서 세운 비라고 한다. 여러번 계림숲을 오면서도 이 비석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비석에 쓰여진 향가 제목은 ‘찬기파랑가’이다 ‘찬기파랑가’는 죽은 화랑을 추모하는 노래이다, 그 노래를 보니까 슬프면서도 어떤 알 수 없는 화랑의 힘이 느껴졌다.
일연이 삼국유사에 향가를 기록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까지 향가가 전해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일연의 삼국유사는 재미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를 많이 읽어 보았다, 그중에서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는 비단치마를 주고 산 꿈이라는 제목의 이야기인데 김춘추와 김유신의 동생인 문희가 결혼을 하게 된 이야기 이다. 어느날 문희의 언니가 이상한 꿈을 꾸었다. 그 꿈이 너무도 희한해서 동생에게 이야기 했다 어젯밤 꿈에 서라벌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토함산 꼭대기에 올라가 있었는데 갑자기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참지 못하고 오줌을 노었는데 어찌나 시원해서 옷을 입고 내려다보니 그 오줌이 서라벌을 모두 잠기게 하였다.오줌에 잠긴 서라벌을 보고 너무 놀라 깨어 났는데 이상한 꿈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문희는 언니가 탐내던 비단치마를 얼른 가지고 와서 그 꿈을 팔라고 했다, 그 꿈을 사게된 문희는 김춘추와 결혼을 하여 왕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릴 때 이야기를 처음 듣고 너무 재미있어서 지금까지도 잊혀 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삼국유사에는 재미있는 신라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이처럼 일연스님의 노력으로 수 많은 신하들과 향가들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에 감사해야겠다, 그리고 경주에 살면서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제들이 많지만 제대로 관심갖지 않고 보았던 나를 반성해야겠다, 오늘 이 글을 쓴 덕분에 계림숲에 비각에 대한 이야기를 잊어 버리지 않을 것 같다.
신라시대에 화랑을 생각하면 청색옷을 입고 머리에 꿩깃털이 꼿힌 모자를 쓰고 말을 타고 있는 늠름한 모습의 기상이 넘치는 것이 떠오른다. 충담사라는 절의 스님이 쓰신 찬기파랑가처럼 나도 화랑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비각 앞에서 눈을 감아 본다.
(우수상)
비 각
-정혜유(경주여자중학교 1-1)-
모두가 알다시피 비각은 비석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비석은 중요하면서 비석 주인의 업적들이나 그 장소에 관한기록이 적혀있다. 이런 비석의 가치는 당연히 높을 수 밖에 없다, 그 때문에 비석을 보호하는 집이 생긴 것이고, 그 집이름이 비각이다, 난 이왕 계림에 왔으니 계림의 비석에 관한 약간의 설명과 비석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뜻을 적어보려 한다, 여기 계림에 있는 비각은 조금 특이하다, 비각에도 가록이 적혀있기 때문이다, 계림의 비각에 적힌 내용은 김알지의 탄생에 대한 내용, 즉 계림의 뜻이 적혀있다, 아무 불만 없이 중요한 것을 지키는 비각... 비각은 언제까지나 자신이 할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 무생물조차도 자신의 할 일을 다하며 살아가는데 우리 인간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생물에게 우리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우리 인간들도 배워야 할게 있다. 무생물에게서도 지혜를 터득할 인간은 비로소 지혜롭다고 할 수 있으며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할 수 있다, 무생물인 비각을 통해 자신이 해야할 도리를 다해야 비로소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뜻을 얻을 수 있었다.
(가작)
비 각
-이은주(서라벌여자중학교 1-3)-
사실 처음 이 ‘비각’이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당황했지만 이 곳은 나에게 친숙한 곳이어서인지 마음이 금방 편안해졌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는 돌 때 이곳에 처음 왔고, 그 이후에도 몇 십 번은 이 곳에 왔었다, 하지만 이 곳에 비각이 있다는 건 몰랐다, 나는 황금을 곁에 두고 황금을 찾는 사람처럼 이토록 소중한 역사가 곁에있는 것을 몰랐다, 예전엔 ‘그냥 집’이었지만 철이 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나에게는 ‘비각’ 이라는 명예가 되었다, 이 비각은 1년내내 단풍에 싸여있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늘 간직하고 있다, 황금도 황금인줄 알아야 쓸모가 있듯이 가치를 알지 못하면 소중히 여기기 어렵다.
‘비각’ 이라는 생소한 단어지만,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게되어 명성을 떨치기 바란다, 그리고 후에 내 후대에게도 이곳과 그 속의 ‘비각’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전해졌으면 한다.
(가 작 )
비 각
-이시현(선덕여자중학교 1-2)-
아버지! 그 이름은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굳건히 서 있을 이름입니다. 또래 아버지보다 늙수레 하시고 낡은 옷을 입고 헌 슬리퍼 직직 소리내며 신고 다니십니다, 정수리 중앙에는 푹 패여 황량한 세월의 흔적을 이고 남산 만큼 불룩한 배를 안고 다니십니다.
나는 어릴적 그 불룩하고 안락한 배에 안겨, 그 포근하고 구수한 향기에 파묻혀 헤헤 거렸습니다, 언제나 묻지 않아도 “세상에서 우리 딸이 가장 예쁘다!”하며 자랑스레 소리치셨고 나느 괜시리 기쁘면서도 “거짓말!”하며 토를 달았습니다. 언제난 내 손을 놓치 않으셨고, 아버지 동기 체육대회로 데려가셔서 나를 자랑하시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나는 친구분들의 볼에 스티커를 붙이는 장난을 쳐서 아버지를 곤란하게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친구들에게 핀잔과 놀림을 받으면서도 흙처럼 포근하고 돌처럼 단단한 그 손으로 내 손을 꼭 쥐고 놓치 않으셨습니다.
지금 그 아버지의 손은 낡고 오래된 계림숲의 비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단 한치의 미동도 없이 서있는 비각! 김알지의 탄생설화를 보물을 감싸듯 안고 있는 비각, 그 흙손은 바로 아버지의 손입니다, 비바람이 불어도,캄캄한 밤에도 그저 묵묵히 비석을 안고 있는 비각, 아! 그 사랑은 얼마나 위대하고 엄청난 것일까요, 지금 제 곁에 서 있는 비각은 나를 지키는 아버지이십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사랑입니다.
(가 작 )
비 각
-조연주(경주화랑중학교 2-5)-
울창한 나무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는 곳에 가보면 그솟에는 신라문화의 깊은 향기가 스며든 비갇이 있다, 그 안에는 경주 김씨의 시조인 대부공 김알지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빛나는 궤에서 흰 닭의 울음소리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김알지의 탄생설화와 그의 업적들이 기록된 경주 김알지 탄생비는 토석담이 둘러진 육각형 비각안에 보존되고 있다. 천년 왕국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를 대표할 만 한 계림숲에서 경주 김알지 탄생 기록비는 옛 숨쉬는 전통적 역사의 보고이다, 비록 비석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외부의 비각에서는 지붕의 기와 하나하나에 그윽하고 은은한 감동이 느껴진다, 비석은 어느 특정한 위대한 인물의 탄생과 그의 업적을 다룬 것이다, 경주의 자랑거리인 곳곳의 왕릉들도 그 앞에 그들의 업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동양의 그리스라고 불리는 경주, 찬란했던 김씨 시조 김알지의 업적이 담긴 경주 김알지 탄생 기록비, 신라의 예술이 꽃피었던 경주 계림숲안에 자리한 이 비석을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이 우리의 역사를 지켜주었던 비각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끝없는 햇빛이 쏟아지고 있다.
(장려)
비 각
-한예지(상도중학교 1-2)-
경주에는 여러 문화유산이 있다, 이런 문화유산 앞에는 흔히 비석이 있고 그 비석씨/span>르 보호하는 비각이 있다, 비각은 여러 가지 위험한 것들로부터 비석을 보호하는 건축물이다. 만일 비가이 없었다면 과연 비석은 온전하게 남아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번에 우리반을 대표하는 실장이 되었다, 실장이다보니 우리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미리 알아차려야 한다, 다행히 친구들이 내 말을 잘 따라주어서 별일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날 여자애들 대여섯명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애들에게 찬 애의 단점을 말하며 이제부터 친하게 지내지 말자는 말이 나왔다 이말을 듣고 난느 분명히 잘못된 일이며 선생님께 말해야 했다 그러나 나 또한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아이라 말리지도 않고 방관을 하였다.
그 애는 늘 혼자다니고 우리반의 여자애들은 만나기만 하면 그 애의 행동거지를 비난했다, 점점 일이 커지자 그제서야 나는 선생님께 그 사건을 말씀드렸다, 이말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우리반 여자애들을 모두 혼내셨다 그리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예지야,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실장을 잘 뽑은 것 같아.”
나는 오히려 방관을 하다 일이 커져서야 말씀드린 것이 너무 죄송했다.
“사실을 선생님, 저는 처음부터 말새야 했는데 방관을 하다 지금이 돼서야 말씀드리는 거예 요 죄송해요”
라고 말씀드렸다, 그 말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나를 안아주시며 대신에 따돌림을 당한 친구에게 더 잘하라고 하셨다, 나느 선생님이 나를 믿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여 선혜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우리가 선혜를 왜 따돌림시켜? 이유가 없잖아, 우리 선혜랑 놀면 안돼?”
마음씨 착한 내 친구들은 승낙을 했고 난 선혜에게 사과를 했다 선혜는 나를 용서해 주었고 선혜의 여러 장점을 알게 되었다, 착하고 속이 깊은 아이인것을 말이다, 지금은 나와 선혜는 학교도 같이 가고 늘 붙어다니는 단짝이 되었다, 선혜는 나에게 종종
“예지야, 너는 날 보호하고 감싸주는 지각같아, 나도 다른 애에게 소중한 비각이 되고 싶어”
라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장애인,형편이 어려운 사람 등등 나는 그들을 사랑하고 아끼고 보살피는 그들의 비각이 되고 싶다.
(고등부 운문)
(장원)
단 풍
-김지영(근화여자고등학교3-5)-
단풍은 노을 지는 그 하늘을 닮았다
하늘 그 어딘가
한 조각으로 걸려있고 싶은 걸까
그 들뜬 꿈을 안고
노을을 바라본다.
떨어진다
그 손가락으로 넘어가는 구름을 잡아 보지만
잡히는 것은
아스라이 사라지는 한 가닥뿐
투둑-투투둑-
올라가야 하는데
올라가야 하는데
이 손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왜 나는 날 수 없을까
끝없는듯한 허공을 떨어지다 보면
땅이 보인다.
저 아래 햇빛조차 가닿지 못한
그 곳 그 아래
그래 저 아래는
하늘조차 닿지 못하는
언제난 하늘을 바라다 보며 별을 헤아렸겠지
그래
그래
땅위로 내려앉는 토닥임의 손길 한 가닥
(우수)
단 풍
-황지은(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1-4)-
붉은 빛바랜 하늘이
땅까지 물들여
온 세상이 붉은데
나의 마음 또한
붉게 타올라야 하건만
눈오는 엄동설한 마냥
시퍼렇다.
어릴적 부픈 꿈에
그대와 함께 거닐던
단풍 가로수 길은
어김없이 그 날을
기억한다.
여전히 붉은
잎사귀 하나하나가
여전히 느긋느긋 단풍 떨어뜨리는
나뭇가지 하나하나가
그때 그시절 그대로 인데
붉던 나의 가슴은
시커멓다
다시는 이 붉은
길을 걷지 않으리
맹세 했건만
다시는 이 붉은
세상에 돌아오지 않으리
맹세 했건만
오늘도
붉은 빛바랜 하늘 아래
붉어진 세상을
홀로 거닐고 있다.
(우수)
단 풍
-김연정(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2-4)-
세월을 버티고 서있던
나무는 푸른옷을
붉게 물들이고 농부들의
땀을 먹고 자란
열매들은 탐스럽게 익는다.
어린 단풍나무는
조심스레 옷을 갈아입고
날아다니던 잠자리들은 짝을 찾는다
따뜻한 햇빛 사이로
탐스런 가을이 고개를 들어보인다.
(가작)
단 풍
-최소정(근화여자고등학교 1-3)-
익어 가던 그늘 뒤로
난, 화사하제 변해 갔다
모두들 좋아 하지만
봄에 왔던 그 아이도
여름에 왔던 잠자리도
내 곁에 없다.
나는 한 순간 모습을 감춰 버리기 보단
늘 드러 내 있는 저 솔이 되고 싶다
내 마음과 다르게 휘청 거리지 않고
굳건한 가슴을
해의 방해에도 아랑곳 않는
햇빛아!
난 변하기 싫어
화사한 향기로 가두기 보단
늘 한결 같은 잎이 되고 싶다
난 그렇게 변하고
떨어지겠지만......
(가작)
단 풍
-김민영(선덕여자고등학교 3-1)-
가을은 순교자의 계절
숲가마다 불타는 손바닥들
나무는 애절히 몸을 흔들며
하늘로 부터의 답신을 기다린다
찬 불길이 머리채를 휘감고
가부좌를 튼 채로 굳는다
이제 눈 감는다
바람이 부채질하는 이 가을
화형의 계절
(가작)
단 풍
-조영상(계림고등학교 1-3)-
겨울이 되면
잎을 하나씩 떨어뜨리며
시련의 시간을 겪으면서
시련이 끔키/span>날 때 쯤이면
자신의 옷을 벗어버린
맨 몸이 되어
축복의 계절을 기다린다.
축복의 계절이 찾아오면
노랗게 빨같게 물들이며
나를 맞이하는 단풍
여인같은 미모를 지닌 단풍은
손을 흔들며 자신으 내보이고
다시 나를 서럽게 하면서
떠나가는 구름처럼
사라진다.
(장려)
단 풍
-서정림(경주디자인고등학교 2-3)-
내 손에 하얗게 피어오른
굳은 살이 어떻게
아버지의 손보다
곱게 물들었다 할 수 있을까
얼굴에 가득 알차게 영든
여드름이 어떻게
어머니의 눈주름보다
곱게 물들었다 할 수 있을까
그건 부모님도 그러시더라
내 할머니가 입으시는
흙묻은 꽃무늬 몸빼바지보다
더 곱게 물든 것이
감히 어디에 있더냐고
(장려)
단 풍
-이가형(경주여자고등학교 1-4)-
가을이 흩뿌려진
어느 고목 아래에 앉아
시를 쓰는 나에게로
단풍 하나가 내려왔다.
길쭉한 잎에
한쪽은
벌써 바싹 말라
색이 없어지고
남은 한쪽만이
천천히 익은 벼의
풍성한 노랑이다.
그 노랑안에
마치 핏줄처럼 뵈는 것이
세세하게 얽혀 있는 사이로
마치 아린 상처처럼 뵈는 것이
쓰린 갈색으로
아픈 검정으로
틈틈이 박혀 있는 것이였다.
그런데 어떻게
내가 어린시절
그토록 목마르게 찾아 헤메이던
흠없는 단풍보다
지금 내게로 온
이 단풍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다.
흠 있는 단풍이
아름다워 보이는 계절
내 17번째 가을이다.
(장려)
단 풍
-안태우(경주고등학교 2-1)-
하루만큼 더 깊어진
오늘 당신의 수줍음
말없이 성큼 다가온 성숙의 시간
찰나는 영원이었고
영원 역시 한순간이던
아픔의 설레발
달궈진 여름의 채찍에
부르튼 밑둥의 수액
외로움의 무게에
낙하하는 가지의 절규
잎은 같이 울부짖었다.
떨어지는 낙엽 속 나무는 해를 품다
어느새 잉태된 인내의 조각들
솟아라, 소소한 가을 너머로
산들바람, 물씬 배인 단풍 내음.
(장려)
단 풍
-주슬애(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3-5)-
하늘에 가을빛 얼비치네
언제 가을이 왔던가
휘휘 둘러보니
단풍에는 꽃불붙어 한들한들 하고
벼는 올차게 익어 도담하고
하늬바람은 쌀쌀하여 시리고
덜름한 옷은 얼밋얼밋 여미고
우두망찰 하여
이런, 언제 가을이 왔던가
재게 사느라 가을 온지도 몰랐구나
졸가리 보면 또 언제
겨울 왔던가 하겠지.
(장려)
단 풍
-김강민(문화고등학교 1-1)-
초록빛의 시간들이 지나고
나무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들이 갈색 눈물을 흘릴 즈음에
나는 눈물을 모아 연못을 만들었다
한줌의 초상화와 한조각의 눈썹과
하얀색 손길을 넣고 잠이 들었다
겨울이 되어 연못이 얼어
잠에서 깨어 얼음이 깨져
연못은 불에 타면서
회색 한숨을 토했고
나는 눈이 매워서
그리움을 흘렸다.
<고등부 산문>
(장원)
장 독 대
-박현지(선덕여자고등학교 2-4)-
우리 외할머니 집 장독대에는 열댓개의 장독이 서 있었다. 큰 마당 한켠에 마치 바위처럼 우두커니 자리잡은 장독들 어릴땐 그 근처로 가는게 너무 무서웠다. 물론, 그 장독에서 나는 그 구수한 냄새 때문에 기피한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외할머니 대문이었다.
딸만 다섯에 아들 하나를 스하에 두고 계신 우리 외할머니네집은 명절이나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난 왁자지껄하다.
나름 이유를 들자면 외가친천들이 참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았기 때문이었는데 오랜만에 모이다보니 못다한 이야기로 날이 새는 경우가 다반수였다, 그러한 만남은 우리 사촌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어릴댄 더욱 심했다. 숨바꼭질로 시작해서 동네순찰, 개구리 잡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까지 우리는 활발하기 그지없었다. 그런 우리가 마당에서 축구를 하는 날이면 언제난 우리 외할머니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공이 장독대에 맞았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숨을 죽이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사촌동생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딘지 모르게 외할머니가 어렵고 불편했다, 그 증상은 심지어 오늘날까지 이어져버렸다.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나는 외할머니와의 사이가 어색하다. 한번씩 전화가 오거나 외할머니집에 갈적이면 언제나 어색하고 불편했었다. 혹여 둘만 남아있는 경우가 생기면 자리가 불편해 어쩔줄 몰라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사이가 더 멀어져버린 것 같다.
그러던 어느날 영주에서 외삼촌이 외갓짐에 놀러온 적이 있었다, 우리집이 경주다 보니 외사촌들이 심심할까하여 종종 우리집 식구들이 외갓집에 가곤하기에 그날도 외갓집에 가게 되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사촌들과 시끌벅적하게 떠들다 보니 하루는 어느새 저물어갔다. 이것저것 챙긴다고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나를 누군가 불러세웠는데 바로 외할머니였다.
“이것 좀 챙겨가라”
하시며 건내주신 작은 통하난 뚜껑을 열어보니 그 안에 담긴 것은 새빨간 고추장이었다. 커다란 장독 안에 담겨있는 바로 그 고추장말이다. 통한가득 담겨있는 고추장을 보고 외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죄송스러웠다, 내가 무엇 때문에 그 토록 할머니를 어려워했던 것일까, 무엇 때문에 그 토록 불편하고 어색하게 대했던 것일까, 이 고추장마저도 그 장독들 하나하나 마저도 모두 우리주시기 위함이었음을 어색하고 불편하게만 생각했던 외할머니와 그 장독대, 이 고추장이 모두 외손녀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나는 그날 그 새빨간 고추장을 들고 얼마나 마음속으로 용서를 구했는지 모른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지금, 물론 아직까지 외할머니와의 사이가 개선되지는 못했다.하지만 한가지 변화가 있다면 이젠 그 장독들이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그 구수한 냄새를 사랑한다, 또한 그 고추장을, 장독대를 , 외할머니를.
(우수)
장 독 대
-송명주(경주여자고등학교 3-3)-
서늘한 어둠이 몰려왔다. 밤의 송곳니는 내 목에 이빨을 박아넣고 추억을 수혈했다. 피를 타고 떠도는 기억이 어려질수록 심장은 부풀어 올랐다. 가슴을 압박해서 숨쉬기가 어려웠다. 나는 발을 질질 끌며 마당으로 내려갔다.견딜 수 없는 고통에 흐느꼈다. 어디선가 뻥 터지는 소리가 나며 가슴을 짓누르던 것이 흘러나왔다. 나는 뜨거운 눈가를 문지르며 고개를 들었다.시선의 끝에는 장독대가 있었다.
어릴 적, 나는 숨바꼭질을 좋아했다, 나는 술래, 도망치는 것도 나 나에게서 도망치며 뒷산을 넘고 굴을 파고 낵가를 건넜다, 달리는 길은 바뀌었지만 끝은 늘 같았다. 나는 빈 장독에 기어들어가 몸을 웅크렸다, 장독의 차가운 면에 닿아 소름이 돋은 팔을 쓸어내리며 잠이 들었다. 꿈이 끓어올라 축축한 물 배어나올 즈음 덜컥거리며 장독뚜껑이 열렸다. 행상일을 마친 어머니는 나를 끌어내며 엉덩이를 때렸다. 아팠지만 그 다음에 나를 꼭 안아주는 어머니의 품이 좋았다.
“엄마, 일 안하면 안 돼?”
어머니는 항상 기침을 하며 멜대를 메었다. 다녀올게 가래 끓는 목소리가 힘없이 바닥에 끌렸다. 흐느적거리는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자 어머니의 이불에 묻은 피가 선명했다. 나는 다시 신발끈을 묶었다.
한 번, 두 번,세 번, 숨바꼭질은 끝없이 이어졌지만 어머니는 이어지지 않았다. 말라붙은 눈물자욱을 문지르며 혼자 힘으로 뚜껑을 열었다. 어머니는 마당에 쓰러져 있었다.
"엄마, 왜 거기서 자?“
믿고 싶지 않았지만 떨리는 손끝은 진실보다 더 빨리 어머니의 죽음을 알아차렸다. 그날 밤 어머니를 감싼 손길처럼, 나는 장독을 끌러안았다, 죽은 어머니가 죽지 않은 것처럼 나타나 장독대를 거닐었다, 환영을 향해 입가를 밀어 올리며 나는 장독 안에 발을 밀어넣었다. 몸을 웅크리자 뚜껑이 닫힌다,
] “안녕, 엄마”
물결치는 밤이 장독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우수)
장 독 대
-이수민(선덕여자고등학교 2-6)-
어떤 사람들은 들판을 수놓은 잘 익은 곡식을 볼며 가을를 느끼고, 또 어떤 사람들은 손대면 톡 터질 듯 한 새빨간 감을 볼 때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장독대를 볼 때 마음이 풍족히 차오름을 느끼며 비로서 가을이 익어가는 냄새를 맡는다.
가시적인 것 보다 내면이 중요함을 나타내고자 할 때 대게 ‘뚝배기 보다 장 맛’이라고들 하는데, 이 본의 의도를 배제하고 보자면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사실 형편없는 뚝배기에서는 진정한 맛의 장을 기대할 수 없는법! 정성으로 만들고 청결히 관리한 독은 단연코 장맛을 결정하는 일등 공신이다.
독을 씻을 때는 일반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는데 합성세제가 그들의 불굴한 배며 전신에 고루 자리잡은 숨구멍을 막아 질식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독은 이 구멍으로 자신이 받아들인 건조한 바람과 따가운 햇살을 걸러 자신의 잉태된 생명에게 전한다, 이렇게 어미독이 한번 숨을 들이 쉬고 내쉴때마다 뱃숙의 장들에 온화한 햇살과 바람의 풍미가 더해지며 나날이 숙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을 두드려 장을 떠내는 어머니의 행동은 조심스럽고 때로 경건해 보이기 까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그릇에 담아낸 장의 맛을 평하기에 급급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장독이 익어가는 과정을 알 수 있을까. 그 인고의 시간이라거나 구수하고 푸근한 정이라거나 하는 혹 옹기종기 모여 앉은 장독대를 지난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세상의 모든 독에 대한 경의의 마음을 가져보는 약간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이 어떠할지.
(가작)
장 독 대
-이경모(경주고등학교 2-1)-
흔히 지금의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대를 칭할 때, 2만불 시대라는 용어를 쓴다, 분명 지금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잘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도 지금의 2만불 시대에 걸맞게살고 있다고 즉 잘 보존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갑자기 예전에 할머니댁에서 맛보았던 맛있는 김치가 생각난다. 그 때는 그저 똥색으로만 보였던 장독대의 색깔 때문에 만지기도 싫었지만 그 속에서 나오는 새 빨간 김치는 어찌 그렇게 아삭했던지 지금도 군침이 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김치 냉장고가 TV광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고, 당연한 걸까, 할머니댁에 있던 그 장독대는 사라지고 말았다, 맛이 예전같지 못했다.
그 때 처음으로 김치에 대한 맛을 잃어 버렸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먹었던 김치 하나하나의 맛이 모두 똑같았던 것이다, 왜 그랬던 것일까 궁금해 하던 차에 장독대를 하나 우연히 보았다, 아! 이제는 장독대의 미를 깨달았다, 윤택있는 진한 고동색과 우리의 전통을 대표하는 유려한 곡선! 그 곳에 김치를 담고 싶었다. 다가가 만져보았다 울퉁불퉁했다, 그랬다 냉장고가 똑같으니까 맛이 다 똑같았던 것이다 저 멀리 떨어진 큰 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각지고 딱딱하며 각종 화학물을 칠해 색깔을 낸 규격화된 그 냉장고에 김치를 담그니 맛이 다 똑같을 수 밖에 다시 그 울퉁불퉁한 촉감으로 돌아가 보자 생각해보니 할머니댁에 있던 장독대마다 김치 맛이 달랐다. 누군가의 맨손으로 만드는 장독대는 공장의 기계에서 나오는 것처럼 규격화되지 않는다.
우리 손으로 담그는 김치는 손으로 만드는 장독대에 담겨 꺼내 먹어야 제 맛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냉장고를 이용한다.
요즘 아이들이 김치를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맛이 없기 때문이다, 손맛은 쇠맛과는 절대로 조화될 수 없으니까.
(가작)
장 독 대
-안태우(경주고등학교 2-1)-
어릴 적 할머니의 집에는 장독대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찌그러진 녹슨 문을 열고 들어가면 어김없이 할머니는 장을 담그시다가 달려오셨고 어린 나는 코를 찌르는 그 냄새가 싫어서 엄마 뒤에 숨고 코를 막고는 했다. 그때는 보지 못했었고 알지 못했었다. 할머니의 냄새는 , 아니 손에서는 연고와 거즈냄새가 더 짙었다는 것을, 70평생을 할아버지를 일찍 떠나보내고 자식 뒷바라지와 외로움과 싸웠다는 것을 손자 손녀 먹을 음식의 양념을 위해 몇 년간 장을 끓이고 담궈오신 당신의 노력을 어리다 못해 못난 나는 고개돌렸던 것이다.
할머니는 마루에 다 늘어진 흰 옷을 항상 입으시곤 담배를 피며 습관처럼 중얼거리시곤 했다.
“내 죽으면 우리 손자 장하고 반찬은 언년이 해주노, 미리미리 해놔야 제”
하며 한숨이 반쯤 섞인 투로 말씀하셨고 나는 바보처럼
“할매, 사 먹으면 된다, 걱정마라 그리고 할매가 왜 죽노?”
하며 말했고 그러면 할머니는 말없이 웃으시곤 했는데 그때는 항상 주름이 진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어느새 할머니는 우리 곁을 떠나시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셨다.
어느날, 집에서 두부를 먹는데 간장 맛이 이상햇다. 배추를 된장에 먹는데 역시 맛이 이상했다,맛있었지만 뭔가 아니였다.내 눈에 보인건 상표명이 적힌 플라스틱 장통, 그렇게 그 날 엄마와 나는 아침식사를 하다말고 계속 하염없이 울었다.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었고 그제서야 알았다, 간장에는 걱정이 서린 짭잘한 할머니의 눈물이 담겨져 있었고, 된장에는 구수하셨던 마음이 정성과 더불어 담궈져 있었던 것이다.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갈때마다 우연히 보는 장독대에선 나는 왜 그렇게 아프고... 또 우는지...
“할매, 장 담가도가 우리 엄마 너무 음식 솜씨 없다.”
할머니, 그 시골집의 소소한 풍경둘 모든게 그립고 아직도 유년시절 깊숙이 자리하는 기억 중 하나이다.
(가작)
장 독 대
-조영상(계림고등학교 1-3)-
나의 할머니댁에는 단지들이 모인 장독대가 있다, 그 장독대에는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장들이 넣어져 있다.
장독대를 소중히 여기는 할머니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장독대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장독대를 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제 옛날 고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우리 조상들이 쓰던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요산이 이제는 냉장고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장독대에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장독대에는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작은 구멍들이 있는데 그것 덕분에 장독대는 ‘숨쉬는 단지’ 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그 구멍들은 장독대에 있는 음식과 장들을 오랫동안 잘 보존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숨쉬는 단지’ 라는 이름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장독대는 냉장고보다 더 자연 친화적이며 실용적인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고대의 냉장고를 만들었다고 해도 될 것이다.
장독대를 쓰면 장들 고유의 맛을 이끌어 내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지만 냉장고는 그렇지 못하다. 요즘 현대 사람들이 쓰지 않으면서 외면하기 보다는 우리가 잘 쓰면서 장독대를 고대의 유물이 아닌 현재으 유산이 되어 미래 후손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우리 향토의 맛이 잘 느껴지는 장독대를 잘 살려 나가야겠다.
(장려)
장 독 대
-주인재(문화고등학교 2-1)-
장독대 1에 장이 없다...
장독대 2에 장이 없다...
장독대 3에 장이 없다...
장독대 4마저 장이 없다...
내가 그토록 찾고 찾던 그것이 없다.
혹시난 찾을 수 있을까, 수정처럼 맑은 정수(淨水)어 본다 질퍽이는 장(將)소리는 들리지도 않고,차가로운 독 소리만 들린다 홀연히 장독대앞에 서 있는 나의 존재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 정수를 부었던 장독대 4의 내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이목구비도 없이 암흑 같은 원형 세계만 존재할 뿐이다, 대체 장은 어디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디 있는 것인가?
(장려)
장 독 대
-최윤수(경주고등학교 1-6)-
소년 장진공에겐 6살 무렵 장독대에 관한 유쾌한 추억이 있다.
‘6살 무렵 어는날 소년 장진공은 아버지와 함께 장독대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었다. 방송을 가만히 보고 있던 아버지는 혼잣말처럼 ’뱃속에 좋은걸 넣어야 좋은 게 되지‘라고 소년 장진공에게 말했다. 소년 장진공은 이 말을 ’뱃속에 맛있는 걸’넣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날 그는 배탈이 났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했는가 하면 첫째로 집에 있던 장독대가 눈에 띄였고, 둘째로 이런 시시콜콜한 옛날 일을 생각할 정도로 한가했기 때문이다.
청소년 장진공은 부드럽게 부는 오전의 나른함에 몸을 맡기며 또 다른 시시콜콜한 옛날에 몸을 맡겼다.
소년 장진공이 8살일 때 그의 어머니가 고추장 담드기에 도전했었다.
할머니의 충고와 인터넷의 지식 그리고 요리책의 도움 그리고 열정으로 담궜지만 처음의 맛은 그저 그랬다. 이 때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시간이 지나면 맛있어 질거야”라고 위로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저 그랬다. 어머니께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실거라 생각된다.) 가끔씩 할머니가 보내주시는 고추장이 더 맛있었고, 할머니 꺼보단 마트에서 산게 더 맛있었다고 소년 장진공은 생각했다. 그.뒤로 소년 장진공은 어머니가 장을 담그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지금 할머니의 간장이 담겨 있는 장독대를 보며 청소년 장진공은 희미하게 웃으며 의자에 몸을 내 맡겼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