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시 목적
확장된 감각으로서 미디어 아트 ●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는 기존 감각이 제공하는 것과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과정을 다양한 감각기관을 통한 감정적 소통과 교감을 기반으로 하는 동양적 인식론으로 설명해 본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중심구인 아시아, 그리고 아시아 미디어 아트신(Art Scene)을 이끌어 가는 한국과 일본의 현재 ● 디지털 문화 시대의 리더인 한국과 일본은 세계 미디어 문화의 흐름을 선도해 가고 있다. 동양이라는 전통 문화와 더불어 급격한 서구화 과정 속에 살고 있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분석한다.
미술전시공간(유통 및 소비)과 대학 미디어 랩(학술적 생산)과의 결합 ● 인문사회과학 그리고 공학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의 미디어 랩과 미술을 기본으로 탈장르와 융합을 실험하는 미술 공간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구축한다.
우리의 감각과 신경이 다양한 미디어에 의하여 이미 확장된 만큼, 창조적인 인식의 과정이 집합적으로 통합적으로 인간 사회의 전체로 확장될 때, 우리는 인간의 확장의 마지막 단계-의식의 기계적 시뮬레이션-에 다다르게 된다_마샬 맥루한
지금까지 사회의 근대화, 테크놀로지의 비약적 발전 그리고 현대미술의 진행과정 등은 서구의 주도로 이루어졌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21세기 이후 최근의 양상과 전개는 이전과는 사뭇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근대화의 충격적인 변화를 받아들여야 했던 아시아는 이제는 문화, 경제, 기술, 과학, 예술 등의 다양한 부분에서 그 변화에 적응해가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회문화 패러다임을 만들면서 변화의 대상에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아시아가 제공하는 그 가치의 뿌리는 동양적 사유와 문화적 태도에서 근거하고 있다. 첨단의 현대 문명 즉 과학, 철학, 예술 등은 이 오래된 동양사유에서 발전과 변화의 단초를 찾고 있다. 이제 ‘동양’은 호기심으로 매혹되는 것이 아닌 사상과 문화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제공하는 곳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 서구를 중심으로 발전한 근대 사회는 이성을 통한 소통을 기반으로 했고 시각 중심주의적 태도를 지녔다. 이에 비해서 동양은 감각기관의 고유성과 다양한 직능이 강조했다. 동양적 사유는 시각과 이성을 통한 대상에 대한 지배가 아닌, 다양한 감각기관(예를 들어 耳·目·鼻·口·形 (body))을 통한 감정적 소통과 교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사유 체계는 예술에도 물론 적용된다. 완벽한 대상이자 실체로서의 폐쇄적인 예술 작품이 아닌, 다양한 감각에 의해 구성되고 형성되는 유연한 예술을 지향했다. 이러한 오래된 동양적 여전히 한국과 일본에 남아 있다. 물론 급격한 서구화를 겪으면서 이 전통적 세계관이 예전만큼 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이 오랜 유산과 더욱 멀어지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기술적인 발전은 더욱 정교하고 치밀한 미디어를 만들고 이 새로운 미디어는 기존 감각이 제공하는 것과 다른 경험을 체험케 한다. ● 이번 한일 미디어 아트 교류전은 미디어를 통한 확장된 감각이란 주제로 다양한 감각기관의 자극과 이 자극에 대한 관객의 수용(應, responsiveness) 과정을 살펴보는 자리이다. 이 과정은 감각 기관(5관)을 통한 감정적 소통과 교감을 기반으로 하는 동양적 인식론으로 설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문화 시대의 리더인 한국과 일본은 세계 미디어 문화에서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 가고 있다. 동양이라는 전통 문화와 더불어 급격한 서구화 과정 속에 살고 있는 젊은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살펴보고 또한 두 나라의 지역성과 정체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할 것이다. 위 두 목적과 더불어 인문사회과학 그리고 공학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의 미디어 랩과 미술을 기본으로 탈장르와 융합을 실험하는 미술 공간 간의 유기적인 결합을 실험해보는 형식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기도 한다. ■ 성용희
“미디어 아트”란 장르를 떠올릴 때, 어떠한 작품을 상기할 수 있을까.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기에는 빠른 처리능력을 가진 컴퓨터가 무척이나 고가였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한테는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기자재라는 기술적인 배경으로 인하여 미디어 아트는 대학과 기업의 연구기관이나 일부의 미디어 아트 센터 등이 주도하여 극소수의 아티스트들만이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인터랙티브한 시스템에 의한 관객과 작품간의 상호작용이나, 버츄얼 리얼리티 (Virtual reality) 기술에 의한 의사지각을 야기하는 몰입감 등이 미디어 아트를 특정 짓는 것이며, 당시 첨단기술에 의한 예술 형태의 재해석과 모색이 시행되었다. 맥루한에 의하면 기계는 인간의 신체의 확장이며, 그에 대해 미디어는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1968년 뉴욕 근대 미술관에서 HULTEN, K.G. PONTUS 가 기획한 전시 [기계-기계시대의 끝에서](The machine - as seen at the end of the machine age)에서, 손, 운동의 대리물로써의 기계에서부터, 뇌, 사고의 대리물로써의 전자에의 이행, 즉, 만들기에서 보기, 또는 생각하는 것으로 이행되었다. ● 80년대 말에 하나의 장르로 정착한 미디어 아트에도, 60년대적인 감각이 농후하게 반영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하자면,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의 미디어 아트란, 60년대에 요구된 (하지만 일반적인 계속성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의식의 확장이라는 테마를, 당시의 컴퓨터를 시작으로 한 전자기술을 배경으로 재 시행한 것이었다고 보는 관점이 생겼다. ● 그리고 90년대 초부터 최근 십 몇 년간에 미디어아트를 둘러싼 환경도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의 보편화와 컴퓨터의 고속화, 간편화는 급속히 진행되어, 미디어 아트는, 예전과 같이 일부의 특권적인 표현자에 의해 실천되는 것이 아닌, 보다 일반적인 표현으로 인지되어, 수많은 표현자가 가지각색의 미디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여, 다양한 표현을 표현하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인식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이 전시는, 한국 서울의 대안공간 LOOP와 숭실대학교와 무사시노 미술대학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과 일본의 신진 미디어 아티스트에 의한 전시다. 일본의 아티스트의 선출을 필자가 진행하여, 9월에는 ICC(동경)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트가 확장하는 의식/지각의 문제를 인간의 오감에 호소하는 작품으로, 서양의 미술사, 또는 기술사의 문맥부터 얼마나 독자적인 표현어법을 확립하고 있는가, 라는 테마로 진행된다. 서울에 있는 전시로는 아이덴티티의 문제도 의제되고 있는 것 같으며 한일간의 테크놀로지를 소개하는 감각에의 접근의 차이를 인식하는 자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 일례로, 현재의 컴퓨터와 음향합성가공 소프트라고 하는 디지털 기술을 베이스로 한, 말하자면 랩탑 뮤직이라 불리는 디지털 작품은 음악적 내용을 다루면서도 그 스타일에 있어서 젊은 표현자들, 또한 베테랑 아티스트들까지 포함된 광범위한 표현자들에게 파급하는 동향이 되고 있다. 어디에서든 랩탑 한대로 연주가 가능하고 공통의 플랫폼에 의한 창작이 가능하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런 음악적인 특징을 내셔널리티(Nationality)하고 로컬리티(Locality)한 문화적인 차이에 의한 아이덴티파이(Identify)하는 일 없이 공유하는 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창작 환경을 배경으로 다수의 표현자가 작품을 창작할 수 있는 상태에 있는 현재에는 그것이 음악 스타일의 균질화라고 하는 사태를 야기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러한 상태에서는 표현자를 형성하는 여러 가지 배경의 차이 그 자체가 표면화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미디어 아트에 있어서 기법이나 표현이 일반화, 보편화 되는 것은 그 토대되는 테크놀로지가 공통되면 공통될수록 그 경향이 강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디어 아트를 지칭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거기서 사용되는 기술을 말하는 것에 편중하는 성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중에 이러한 전시에 있어서는, 오히려 표현론이 부상할 가능성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 또한 일본의 미디어 아트 센터와의 공동창작, 네트워크 구축, 그 외 교육기관과 그 연구개발기관 간의 정보교류와 연동, 교류 등을 기도하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 아티스트가 영향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도 기획되어 있다. ■ 하타나카 미노루
이번 전시는 한일 양국의 대학 간에 공유되고 있는 미디어 연구에 대한 교류를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금의 미디어는 간학제적(inter-disciplinary) 연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요구에 따라 숭실대학교와 무사시노 대학은 전통적인 인문과학과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공학과 예술을 아우르는 범위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두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학문적 연구와 실험적 시도를 가시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전시라는 형태로 교류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안공간 루프와 일본의 ICC를 중심으로 기획되었으며 ‘확장된 감각_한국/일본 미디어 아트의 현재’ 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의 젊은 미디어 작가들이 참여하는 뜻 깊은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 전시는 두 대학과 두 기관을 중심으로 한일간의 다양한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숭실대 미디어 대학원과 무사시노 미술대학 미디어 아트 연구실 출신의 젊은 작가들은 지금의 미디어 전시를 준비하면서 교류와 협업을 모색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를 시작으로 이번 전시가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 아트의 경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기념비적인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 임승률
모리 유코 MOHRI YUKO ● 모리 유코는 1980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으로 Tama 미술 대학과 동경미술대학에서 공부했다. 2003년 ICC의 ‘Frontiers of Communication’ 전시를 시작으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렉티비티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이 작품은 프린터 2대와 사운드 인식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사운드 인식 장치는 유명한 사랑에 관한 노래들을 인식하고 이를 데이터로 변환시켜 WIFI를 통해 프린터로 보낸다. 이렇게 데이터로 변환된 소리는 데이 터의 형태로 종이 위에 출력되는데 두 개의 프린터는 하나의 종이 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두 프린터는 서로 키스하게 된다. 작품은 사운드의 형태적 변환과 일련의 노래들이(러브 송) 하나의 미디어 장치의 행위(키스)로 치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우메다 테츠야 UMEDA TETSUYA ● 우메다 데츠야는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운드 아티스트다. 그는 전기 회로 장치의 사소한 기능이나 일반적인 물체들 사이의 간단한 물리적 현상을 이용하여 특정 공간의 음악화라는 음경(음악적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실험적인 음악 퍼포밍 행사인 ‘Festival Beyond Innocence’, ‘INSTAL’ 에, 2007년에는 ‘The Listening Project’과 ‘Sound Effect Seoul’ 전시 등에 참여했다. 그는 ‘공간에 의한 사운드’ 혹은 ‘사운드에 의한 공간’을 창조한다. 전시장의 숨은 공간에 일상의 평범한 물건들 (팬fan, 형광등, 헤어 드라이기 등)을 사용하여 물체와 공간이 가지는 음향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와타나베 미츠키 WATANABE MIZUKI ●와타나베 미즈키는 1980년 일본 출생으로 2005년 영국 첼시 대학에 뉴미디어를 공부한 후 동경미술대학에서 필름과 뉴미디어를 전공했다. 2007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전시한 경력이 있다. In-between Gaze는 이미지 형성과정과 이 과정에서 항상 존재하는 인위성을 보여준다. 초점이 맞지 않은 스크린의 이미지는 스크린과 프로젝트 사이에 관객이 볼록렌즈를 놓게 되면 확실하게 보이게 된다. 스크린의 이미지는 실시간real-time으로 캡쳐된 영상과 기존에 촬영되었던 영상으로 구성되었다. 스크린을 바라 보는 관객 자신은 실시간으로 녹화되는 화면 안 디지털 이미지로, 동시에 광학 기구의 사용자인 아날로그적 행위자로 참여한다.
파라모델 PARAMODEL ● 파라모델은 교토 시립 예술 대학을 졸업한 야수히코 하야시와 유수케 나카노로로 구성된 듀엣 그룹이다. 2005년부터 4번의 개인전을 가졌고 작년 베이징에서 일본 현대미술 작가를 선보이는 ‘Beautiful New World’에 참여 하였다. 그들은 장난감 기차 레일과 같은 장난감 등을 가지고 다양한 공간을 채우는 패턴디자인을 한다. 작업은 갤러리 공간뿐만 아니라 공장의 바닥 심지어 연못의 수면 위를 덮기도 한다. 파라모델 ‘para-model’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통해 작품을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파라독스'의 의미일 수도 있으며, 둘이서 하고 있으므로 '패러렐parallel'이기도 하고 또한 어린 시절 놀이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파라'다이스 상태이기도 하며 프라모델 같이 조립해 간다는 의미의 파라모델로도 해석 할 수 있다.
다니구치 아키히코 TANIGUCHI AKIHIKO ● 다니구치 아키코는 타마 미디어예술대학원을 졸업하였다. ICC와 The Machida City Museum of Graphic Arts 등에서 전시했고 2005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에 참여했다. ‘side-scrolling 비디오 게임’을 이용한 이 작품은 관객은 화면에 보이는 게임을 조절하지만 이미 그 움직임의 대부분은 이미 작가에 의해서 행해진 것이다. 관객은 작가와 자기 자신에 의해서 행해지는 움직임을 함께 공유한다. 이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함께 하는 것이며, 관객의 행위와 경험의 주관성이 중복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작가는 게임과 비디오 영상을 뒤섞으면서 과거와 현재를 서로 중첩시키고 ‘나’와 ‘너’를 상호 관계성 속으로 넣으면서 또 다른 의미의 상호작용을 만들어낸다.
이용백 LEEYONGBAEK ● 이용백은 1966년 김포 출신으로 홍익 대학교 이후 1993년 독일에서 슈투트가르트 국립 조형 예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서울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등에 참여했고 상호작용, 음향예술, 키네틱 그리고 로보틱스 기술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A broken mirror”는 거울의 파편화와 이를 대면하는 관람객의 상호작용을 다룬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주체 이미지 파편화라는 경험을 제공하며, 더불어 거울이란 혹은 거울로 생각했던 ‘매체’ 그 자체에 대한 믿음을 붕괴시킨다.
진기종 ZINKIJONG ● 진기종은 2005년 경원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쌈지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뉴욕의 Art Omi Artist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젊은모색’展, 2007년 독일ZKM Center for Art and Media등의 경력처럼, 국내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소비와 생산이 전혀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에, 또한 화려한 이미지로 제공되기 때문에 TV의 영상은 ‘스펙터클’이다. 이 작품은 TV 영상물 중 광고의 제작 과정을 지적한다.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그 과정은 치밀하게 준비되었지만 허술한 오브제들의 조합이라는 것으로 보여줌으로써 대중 매체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을 해체한다.
뮌 mioon ● 뮌은 최문선과 김민선 2명으로 구성된 그룹으로 서울과 독일에서 영상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최문선과 김민선은 각각 뒤셀도르프 미술대학과 퀼른 미디어 예술대학 연구과정을 마친 후 프랑스 CEAAC 교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독일의 컴퓨터 예술상, 젊은 미디어 예술가상, 뒤셀도르프 뉴빌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전시장을 들어선 관객은 무대를 은유하는 위치에서 스크린 속의 관객을 바라보게 된다. 영상작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미술가라는 설정의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개인적인 관념과, 나아가 사람들의 통념에 대한 차이의 해석을 이야기한다. 다수의 사람들의 보편성과, 개인들의 지각의 차이, 그리고 개인들이 교차되면서 생겨나는 소통에 대한 의심의 결과를 추적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또 다른 관객인 작업을 보는 이에게 제시한다.
김동호 KIMDONGHO ● 김동호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 석사 학위를 조지워싱턴 대학의 컴퓨터 과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7년 기획초대전 'HYBRIDIZATION'전을 시작으로 2008년 동경공예대전시장에서 ‘Tokyo Crossing’ 전을 통해 예술과 과학의 만남에 대한 전시를 해오고 있다. 그는 삼선전자 연구원을 거처 현재 숭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이다. 작품은 탐구하면 할수록 잡히지 않는 자아의 상황을 재현한다. 우리는 거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보며 이를 토대로 우리 자신을 탐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해 집중할수록, 우리의 자아는 항상 우리의 사유로부터 사라지곤 한다. 두 개의 거울로 구성된 이 작품은 거리를 두고 있을 때는 관객의 행동을 보여주지만 관객이 거울에 다가가면 갈수록 자신의 모습이 사라지는 자기 탐구의 역설적 상황을 보여준다.
Landscapers(다니구치 아키히코 TANIGUCHI AKIHIKO & 후니다-김 HOONIDA KIM) ● 후니다-김은 일본 무사시노 대학에서 Imaging Arts and Science 를 전공했고 뉴욕 페스티벌 웹사이트 분야의 최종수상자이도 하다. ‘net art{blindlove}"online이란 전시를 비롯 다양한 전시를 통해 예술과 과학에 대한 실험을 전시와 퍼포먼스로 표현해오고 있다. 후니다-김과 아키코 다니쿠치가 함께하는 프로젝트인 "Landscapers"의 퍼포먼스는 見立て (미타테)이란 이름의 협연이다. 見立て (미타테)는 본래 모습에서 떨어져서 다른 형태로 사물을 바라보는 일종의 유희로 대체물에 의해 대상의 이미지를 추상화하여 그것으로부터 구체적인 이미지는 보는 것이다. 라이브 퍼포먼스팀인 "Landscapers"는 이를 시도한다.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무미건조한 풍경, 소리를 샘플링해서 그것들을 컴퓨터 안에서 즉흥적으로 재구성한다. 그것은 잃어버린 오리지널러티의 회복, 그 관계의 부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부재의 증명이다.
크리스터퍼 샤를 CHRISTOPHE CHARLES ● 크리스터퍼 샤를은 1964년 프랑스 마르세유 태생이며 일본 츠쿠바대학와 파리 주재의 프랑스 국립동양어전문학교(INALCO) 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일본 미술대학인 무사시노 대학의 교수이자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한 구성 작업으로 그는 항상 이미 만들어진 사운드를 찾은 후 이를 바탕으로 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각각의 사운드의 자율성과 위계 구조의 부재를 강조한다. 이번 라이브 공연은 구성과-탈구성, 위상과-탈위상의 개념에 대한 다음의 세가지 인식을 바탕으로 한다. (1) 구성의 불예측성은 관조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대상 없는 관조라고 정의할 수 있다. (2) 작업의 특성은 범주화할 수 없는 본질 안에 있다. 다양한 결합이 가능한 미디어라는 것에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복합 미디어로서의 작품은 다채로운 범주화의 혼합을 구성할 수 있다. (3)폐쇄된 전체성으로서 예술 작품 대신, 영구적이고 불안정적인 분산을 향한 혼성-예술적(poly-artistic) 개방성을 추구한다.
임승률 YINSUNGYUL ● 1974년생인 임승률은 제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를 했고 최근에서 ‘베리 코리안 콤플렉스’라는 실험영화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크로스 오버하는 등 다양한 시도의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 사람에게 참치는 캔에 들어 있는 음식이지만 일본인에게는 참치라는 것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식재료이다. 이러한 간극은 미디어에서 이용되면서 참치는 미각적 전달 매체의 역할까지 하는 중간적 존재가 되었다. 먹는 행위는 어떤 큰일을 하기 전에 하는 제례적 의식과 같다. 이것은 음복의 요소를 가지고 복을 주는 행위이자 바로 종합적인 예술 그 자체이다. 이 원시적 행위에 첨단의 미디어를 실험적으로 접목해 본다.
송기원 SONGKIWON ● 1974년 생으로 송기원은 1999년 동국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 후 New York University에서 Art In Media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숭실대 미디어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2005년 다음세대재단 미디어 작가상 수상했다. 싱글 채널 비디오 작업인Alice In Wonderland 는 그녀의 동화 시리즈(Fairy tale series) 중 첫 번째로, 소녀 시절 동화책과 꿈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는 공상을 시각화한 작품이다. 미디어 작업을 통해,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이야기들과 대상에 색채와 구체적 형상을 부여하고 이들을 소녀의 일상적 공간에서 존재시킨다.
이창 LEECHANG ● 이창은 1981년생으로 2006년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부터 동양화에 깔린 사고방식에 관심에 가졌다. 현재는 평면과 설치 영상을 오가며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품은 감춰지거나 망각된 모순들을 표출한다. 삶의 유지는 “살아 있는 무엇인가를 먹는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명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잊고 산다. 이 이기심과 망각에 대한 메타포가 바로 ‘산낙지’이다. 인간은 공포를 잊고 사는 이기적인 존재이며, 창조의 업을 지니고 살아가는 예술가 역시 똑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와 같은 인간 생존과 그를 위한 망각이 예술가에게 어떤 느낌을 제공하는가를 싱글 채널 미디어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 성용희
출처 : 네오룩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