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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
이름만 들어서는 뱀이 많이 나오는
무섭고 징그러운 골짜기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왠지 찾고 싶지 않는 골짜기라고 한다.
뱀을 무지무지하게 싫어하는 울 마눌님 같은 사람들.. ㅎ
성삼재에서 뱀사골 산행 계획이 잡히자
내심 급 기대하며 성원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지리산의 많은 계곡중에서도
그래도 구례방면의 피아골과 좌웅을 겨루며 지리산을 빛내고 있는
빨치산의 아픈 흔적이 서려있는 유서깊은 뱀사골이 아닌가..
어라..
산행 날짜가 내일인데 왠 때아닌 장맛비..
장대비가 그칠줄 모르고 쏟아 붇는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0년전 '루사'태풍 보다도 강력한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혹~ 취소되지는 않을까(?)
일기예보에 촉각을 세우며 지켜보는데..
다행히 주말 토, 일 지리산의 날씨는 흐림 & 맑음 이란다.
2012. 8. 25. (토)
청솔산악회를 따라서..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 / 약 18km, 7시간
8시경 중마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양읍~순천을 경유하여 어느새 성삼재로 진입한다.
천은사에서 문화재 관료를 징수할텐데..??.
아닌게 아니라 사찰에서 고용한 건장한 청년 두명이
성삼재로 오르는 입구 매표소에서 버스를 가로 막는다.
아니.. 우리는 천은사 구경은 커녕
버스에서 내리지도 않는데 왠 관람료를 내야 되냐구요..ㅆㅆ..
여기저기서 쌍스러운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온다.
옥신각신..
한참을 신랑이를 벌인끝에 조계종 파우워에 밀렸는지
적지않은 단체 관람료를 지불하고서야 버스가 통과한다.
국립공원에서 입장요금을 받지 않기로 한지가 언제인데..ㅠㅠ..
언제나 이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될련지 원.. ㅉㅉㅉ
아흔일곱번을 흔들고서야 도착한다는 성삼재..(09:40)
산동방면의 멋진 운해를 배경삼아 한컷 하고 싶었지만.. 다들 뭐 그리 바쁜지.. ㅠㅠ..
단체사진은 뒤로 미룬채 곧바로 행군은 시작되고..
운무로 인해 조망은 어렵겠지요.
전망좋은곳(코재)을 버리고 좌측 지름길을 택합니다.
땅은 촉촉히 젖어있고~~
계곡수가 콸콸콸.. 듣기만해도 뱃속까지 시원하다~~
노고단대피소..
일행들을 기다리며..
어서오십시오. 인증샷은 날려야지요. 반갑게 맞아주는 신입사원! ㅎ
오늘따라 청솔 꼬리표가 안보이니..
노고단고개..
노고운해.. 섬진청류는 어렵겠지요. 해서리 노고단을 걍 지나치기로 했답니다.
출발 직전에 단체사진을 찍어야 빠진 사람 없이 모두 모일텐데..
안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은디 벌써 출발했나..?
뱀사골 반선마을까지 적지않은 거리.. 임걸령을 향해 고고!!
오늘 처음 찾았다는 분들께 열~심히 청솔을 홍보하고 계시는 해신 고문님!
돼지령을 지나 안부에서 후미그룹만 한컷!. 회장님! 얼굴좀 피시지요..ㅎㅎ
처음 찾았다는 이끼폭포팀.. 늦었다며 미안해 하지 마시길요..~~
덕분에 이끼폭포 감상 잘 했습니다. 오히려 작품 관람료를 청구하심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중인 초대형 태풍을 앞두고 있어
내심 비가 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행군을 이어갑니다.
임걸령을 몇미터 앞에 두고 피아골 삼거리에서 인증샷..!
임걸령 도착(11:40)
산님들로 우글바글.. 태풍도 겁 않나는 모양입니다.ㅎ
아직 때가 이른디 벌써 전을 벌린다.
노루목 가는길도 제법 빡센길인데 포만감으로 조금은 힘들텐데.. 쩝!
임걸령에서 노루목 오름길..
무슨일이든지 타이밍이 중요하지요.
전을 벌리지 않고 걍 지나치길 잘했단다.
따스한 햇볓도 간간이 비추고..
반야봉까지는 정확히 1km,
광영약수터에서 가야산 정상 가는길인데 갈어 말어?.
다수결로 결정키로 하고 손들어 했지만.. ㅎ 모두들 걍 지나치잔다.
아쉽지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디.. 다수결에 따라야제 어쩌겠습니까유.. 쳇!
흔적만을 남기고 지나쳤습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거쳐 다시 삼도봉 방면으로 하산하다 만나는 삼거리..
아마 노루목 - 반야봉 - 이곳 삼거리를 선으로 연결하면 정삼각형이 아닐까..?
헉!. 무슨사연이 있길래 이곳에.. ?
삼도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누워계시는데..
이발까지 깔끔하게.. 추석 명절이 다가오는 갑지요. 자손들의 정성이 대단합니다.
묘주인이 경상도 사람일까, 전라도 사람일까.. 별게 다 궁금하단단. ㅎ
삼도봉 바로 직전 조망처 바위에서 반야봉을 바라보며 전을 펼친다.
총각이 말았다는 김밥.. 입안에 쩝쩝 달라붙는 꿀김밥..ㅎ
맛나게 잘먹었어유.. 다음에도 또~~
구름이 넘나드는 반야봉을 배경삼아 멋지게 폼을 잡고 계시는데..
지리산에서의 멋진 추억 마니마니 담아 가세요~~
삼도봉 표지석 삼각뿔..! 폰 시간은 13시 07분을 알리고 있고..
삼도봉에서 산아래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이리저리 발길을 옮겨 보지만..ㅠㅠ
시원스럽지가 않네요.. 쩝!
3도에 걸친 삼도봉이 전국에 몇개가 있다며
장황하게 일장연설을 하시는 그라제 고문님! 명 강의였습니다. ㅎ
지리산 삼도봉에서..
언젠가는 종주산행도 할날이 오겠지요. 사는동안에는..
그라제 고문님의 강의에 의하면
전국에서 3도를 경계로 솟아 있는 봉우리는,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경남 하동을 경계로 하는 이곳 지리산의 삼도봉(1,533m)과
경북 김천, 충북 영동, 전북 무주를 경계로 하는 민주지산 삼도봉(1,176m),
충북 단양, 강원도 영월, 경북 영풍을 경계로 하는 어래산 삼도봉(1,063m) 등
세곳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삼도봉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다 구지 하나를 더한다면 삼도봉이란 지명은 없지만,
경북 청송, 경남 밀양,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 3개의 시.도를 경계로 하는 산이
영남알프스 산군 중의 최고봉인 가지산을 들수 있다고..
그라제 고문님!
저 강의 제대로 들었지요..ㅎ
삼도봉에서 추억 남기기를 마치고 뱀사골을 향해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계단.. 하산길이기 망정이지 오름길었다면..ㅠㅠ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물물교환 장소.. 화개재!
좌측으로 뱀사골.. 직진하면 토끼봉~명선봉~형제봉으로 이어지겠지요.
화개재에서 반선까지 9.2km..
왠만한 하루 산행코스라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라고..
본격적인 뱀사골 답사에 나섭니다.
뱀사골로 내려가면서.. 좌측 삼도봉, 우측으로 반야봉이다.
화개재에서 조금 내려오면 자리잡고 있는 뱀사골무인대피소..
이곳에서부터 하산길 내내 넘치는 물굽이를 따라 룰루~랄라~~ 진행합니다.
뱀사골 최상류 일급수로 입안을 횡구니 그리 개운 할 수가 없단다. ㅎ
오후로 접어들수록 햇님이 반겨주고..
그동안 내린 비로 등산로가 물길로 변한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헛눈 팔다가는 큰코 다치겠지요.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질풍노도와 같은 무시무시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상류계곡 풍경..
시원스런 물줄기를 벗삼아~~
라푸마부회장님을 비롯한 그 일행님들..
초지일관 제 페이스를 잃지않고 뱀사골의 멋을 제대로 감상하며 하산하신다.
대단들 하시네요~~
짠~~! ㅎ
계단을 내려서며..
가을 단풍철이면 정말 환상이겠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습니다.
지금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마 오늘 다시 내려오지는 않을테지요.
만만치 않은 등짐까지.. 어휴~ 힘들어..! 중1 초5 두형제..
어른들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서 1박하기 위해 오르는 중이란다.
해지기 전에 도착할려면 부지런히 가야할텐데.. 쩝!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저런 다리를 몇개나 건넌는줄 모르겠다.
하산하는 내내 아마 7~8개..?
국립공원 제1호 답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화개재~삼도봉, 삼도봉~반야봉, 화개재~토끼봉, 토끼봉~명선봉
아마도 이런 봉우리와 능선 사이에서 흘러내리는 계류가 중간 중간에 합수되어
뱀사골을 형성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지금 걷고 있는 등로는 희안하게도 양 옆 계곡수를 따라 개설된 산길이다.
다리 이름이 있던데.. 무슨 다리일까나..?
하얀 포말을 뿜어내며 폭포수의 장관을 연출하는 뱀사골!
잠시 눈길이 머문곳.. 이곳이 어디일까..?
이제부터 뱀사골의 명소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아기자기한 소와 담, 그리고 폭포..
뱀사골의 아름다운 비경을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보기만해도 등골이 오싹~~
간장소를 비롯하여 제승대, 병소, 탁용소, 요룡대 등
각기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뱀사골의 명소들을 직접 온몸으로 감상하며
슬로우~ 슬로우~ 모드로 트레킹 합니다.
옛날 옛적에 소금을 지고 화개재를 넘나드는 보부상이
그만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자 물이 짜졌다고 하는 간장소가 아닐까 쉽다.
물이 시퍼렇지요.. 곳 이무기가 나올것 같은 그런 느낌..
하산길 분위기..
한폭의 그림이지요..
피아골 등산로와 왜이리 비교가 되지.. 쩝!
귀가 멍멍할 정도로 물살 소리가 우렁차다.
왠만한 물살에도 끄덕이 없겠다. 견고한 등산로..
내려갈수록 골이 트이기 시작하고~
제승대를 지난다.
뱀같이 구불~구불~
뱀사골표 콰이강의 다리..?
츠암~ 아름답다. 한폭의 그림 같은 뱀사골 계곡!
화개재에서 뱀사골대피소까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완만한 트레킹 코스..
하산길 분위기..
다리를 건너며 상류를 담아본다.
일렬 종대로 늘어서 트레킹 하는 모습..! 앞서거니 뒷서거니..
병소를 지나며..
예사롭지 않은 소.. 탁용소일까.?
포장된 임도가 나오자 이제 다왔겠구나 생각하며 다리가 풀리는데..
아이고메.. 휴~
여기서부터 목적지까지 아직도 2.1km나 남았단다.
우측으로 약 2km 더 오르면 천년송이 있는 와운마을..
와운교..
와운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상류..
와운교에서 바라본 뱀사골 하류..
와운교를 지나자 계곡탐방로 갈림길이 나오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 임도를 버리고 계곡길로 접어들었지요.
계곡 옆으로 정성들인 탐방로길이 개설되어 있다.
와운교~반선사이 계곡탐방로에서 한컷!
넓어진 계곡.. 우렁찬 계곡수 향연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아니 이런곳에 출렁다리를..? 장난기가 발동한다. ㅎ
아니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출렁~ 출렁~.. 네끼 이사람.. 감히 처형에게 이럴수 있어..ㅋㅋ
따라하지는 마세요~~ㅎ
우렁찬 폭포수에 귀는 멍멍하고..
넓다란 임도와 합류하며.. 설마 꼴찌는 아니겠지.. ㅎ
태고의 생명이 살아 숨쉬는 곳! 뱀사골!!
네분이 조금 늦는다는 연락을 접하며..
족발안주에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키며 오늘 산행 완주를 서로서로 자축한다.
청솔이 산행하면.. 비도 안온다.. 그라제!
청솔과 산행하면.. 항상 즐겁다.. 그라제!
잔을 부딛치며 들려오는 부라보 소리에 피곤기가 싸~악~ 가시고..
장맛비와 초대형 태풍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을 찾는다는 것은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어렵겠지요. ㅎ
개인적으로 여태것 뱀사골을 답사하지 못해 기회만 기회맛 엿보고 있었는데
날씨 등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계획된 산행을 취소하지 않고
뱀사골의 멋지고 아름다운 비경을 답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청솔산악회에 왕 감사드립니다.
무엇이든지 항상 처음이 힘들고 어려운 것 같지요.
이제 첫 발을 들여 놓았으니까 뱀사골의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을
감상하기 위해 머지않아 다시 찾게되리라 학신합니다.
지리산 뱀사골 탐방산행!!
장장 18km의 짧지않은 산행길이었지만,
지리산 산신령님의 도우와사 무사완주!!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시종일관 행복의 길을 걸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