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합리적인 구두쇠 대상 재활용 사업 인기 ] **************************
* 가죽 제품 새로 사지 마세요
IMF 당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이 인기를 끌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현명한 주부들의 운동이었다.
최근 불황이 계속되면서 아나바다식 소비트렌드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리폼, 리사이클 관련 사업이다.
'합리적인 구두쇠'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존의 것을 재활용하려는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환경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의 확산도 리폼, 리사이클 사업이 늘어나는 배경 중 하나다.
흔히 이들 사업은 경기가 나쁘고 못사는 나라에서 인기를 얻는 걸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리폼이나 리사이클이 인기를 얻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가까운 일본에 비하면 리폼이나 리사이클 사업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합리적인 소비 마인드가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사업들은 첨단기술이나 특수약품 및 기계를 활용한 하이테크 업종이 많다.
타일재생업은 낡은 타일을 감쪽같이 새것처럼 바꿔 주는 사업인데, 특허를 받은 특수 용액을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비용이나 시공시간이 일반 욕실 리모델링 보다 훨씬 저렴한 절약형이라는 게 장점이다.
일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은밀히 거래되던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소설, 만화책 등 일본 문화와 관련된 중고용품 전문점도 상륙해 젊은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중고품을 취급해 마니아들을 기쁘게 해 주고 있다.
이런 중고용품 전문점은 일본에서는 동네마다 하나씩 들어서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망가진 클럽'이라는 이색적인 이름의 업체가 이 분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죽리폼 전문점도 대표적인 사업이다. 가죽 제품을 수선, 염색하고 새것처럼 바꿔 주는 것으로 구두, 핸드백 외에 가죽점퍼, 소파 등 가죽으로 된 제품이라면 뭐든지 리폼이 가능하다.
* 진입장벽 높은 게 장점이자 단점
요즘은 대개 가죽 제품을 한두 개 이상 소지하고 있고, 명품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아져 리폼 수요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사업은 관련 분야의 기술을 가져야만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술형 업종이라는 게 단점이자 동시에 장점이다.
관련 교육을 받아야 창업이 가능하므로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다는 얘기다. 손재주가 있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한 업종이다.
000(37)씨는 IT업체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창업을 한 사례다. 엔지니어의 직업 수명이 짧다는 특성 때문에 항상 긴장을 하고 살았던 000씨는 그 때문에 창업 관련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방송 등을 거의 매일 듣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매스컴을 통해 가죽리폼 사업을 알게 돼 창업에 도전하게 됐다.
000씨는 2002년 5월부터 1개월 간 기술 및 서비스교육을 받은 후 가죽리폼 전문체인인 새롬터 수원점을 오픈했다.
000씨는 임대료 및 건물보증금 부담이 적은, 차량을 이용한 이동형 창업을 택했다.
주 영업장소는 자신의 집과 가까운 수원. 그 중에서도 영통의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영업을 전개해 나갔다.
영통은 수원의 분당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방문 시기는 2주에 1회로, 12군데는 이미 고정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그 외의 지역은 가끔씩 방문을 하고 있다.
창업 초기에는 영업이나 서비스 방법을 몰라 쩔쩔맸다. 고객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몰라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단점을 없애기 위해 손님을 대하는 연습에 늘 공을 들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응대 기술이나 말하는 기술이 늘었다고 한다.
이제는 억지를 부리는 손님이 찾아와도 웃으며 응대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랐을 정도다.
* 가죽 리뉴얼, 이동형으로 창업 가능
차량을 이용해 일하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게 현실이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 운전하는 것도 늘 신경 써야 한다.
또 이동형 서비스라 고객에게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방문 서비스다.
전화가 오면 직접 방문해 수거한 뒤 수리해서 가져다 주고 있다. 수거 품목은 대부분 핸드백이나 명품 제품, 가죽의류다.
수선을 하면 클리닝 서비스가 무료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일석이조다.
“새 상품이 된 것 같다는 말, 버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정찰제에다 확실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허씨는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 정직한 사람으로 통한다.
초기 창업자금이 부족해 현재는 이동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돈을 모아 번듯한 간판이 달린 매장을 내고 싶다는 게 000씨의 바람이다.
000씨의 창업자금은 차량구입비 1천만원, 초도물품비용 300만원, 교육비용 350만원, 기계 장비비용 1500만원 등 총 3400만원선이다. 월평균 매출액은 500만원. 기술형 사업이라 인건비가 절약되고 마진이 높다. 순수익은 350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