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시쌍부
우리들의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말이다.
노숙자의 맨발이 거적때기 밖으로 흘러나온 것을 본 일이 있다. 곽시쌍부(槨示雙趺)란 부처가 죽었을 때 관 밖으로 내민 발, 그것도 맨발을 보인 데서 유래한다. 그런데 하필 맨발이었을까. 천하를 맨발로 주유한 부처님의 생애를 조명? 아마 개조개나 부처의 맨발은 '맨발을 가슴에 묻고' 걷는 현대인의 비극성에서 동일했기 때문일까.
곽시쌍부(槨示雙趺): 석가모니 부처님은 길 위에서 태어나 평생토록 길 없는 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다가 그 길 위에서 열반하셨다. 제자들은 시체를 관 속에 넣어놓은 채 가섭을 기다렸다. 먼 곳에서 중생들을 교화하고 있던 가섭은 엿새 뒤에 도착했다. 가섭이 관 앞에 꿇어 엎드려 절을 하고났을 때 관 아래 쪽이 터지면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두 발이 그의 앞으로 나왔다.
열반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두 발이 곽을 뚫고 나온 사건을 '곽시쌍부(槨示雙趺)'라고 말한다.
하여간 우리가 단순히 옛 고사성어 하나를 안다는 것 보다는 시대의 현실성과 우리들 주변이들의 안타까운 생활상을 둘러보고 돌이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자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