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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일간의 합격수험일기 - 2005 일반2차 신명승
* 2006년 8월 금천경찰서 백산지구대 근무중
답답할 때마다 선배님들 합격수기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저도 이렇게 수기란 것을
쓰게 되어서 참 영광이네요. 수기란거... 저마다 의견이 틀리겠지만 중요한거 같아요 거의 비슷한 말들이 많지만
그것을 보면서 전 마음을 다잡고 중요한 요소를 많이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열심을 다해서 쓰려고 합니다.^^
일단 대략적으로 제 수험생활을 훑어보면 전 2005년 4월 노량진에서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4~5월종합반 강의를 듣는 동안은 ‘그날 배운 부분 웬만하면 그날 다 복습을 끝내자.’ ‘시간이 부족할 경우 주말을 이용하자.’ ‘영어는 하루에 4시간정도.’ 이 세가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방대한 분량과 보충수업 등으로 인해 역시 복습할 시간이 너무 모자랐고 주말을 이용해도 그 주에 배웠던 것을 다음주로 넘기기 일수였습니다. 종합반 종강후 한 4일여의 시간을 더 소비해서(5.31일에 종강, 그후 6.04일에 복습끝) 학원에서 배웠던 이론부분에 대한 복습을 끝낼수 있었고 6월에는 허문표 교수님의 형법 각론 판례 강의를 들으면서
형법,형소법,경찰학,수사의 이론부분에 대한 복습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6/04~7/04 한달동안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4과목의 전체내용을 2회독정도 더 할수 있었습니다.(종합반 강의 들으면서 복습한1회독과 6월한달 혼자한 2회독을 함쳐서 총3회독) 그리고 영어는 6월 들어서 이틀에 한번꼴로 모의고사를 시간을 재서 풀었구요.
7월 5일 6일 7일은 실제 시험보는 시간 맞추어서 학원모의고사나 기출문제모의고사를 푸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그리고 8일 9일은 그동안 본 과목들 기본서를 첨부터 훑어보면서 머릿속에 그 흐름을 체계적으로 잡으려고 했구요. 이것이 저의 대략적인 수험생활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전 수험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주변사람들의 말 몇 가지를 철저히 배격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잠은 충분히 자야한다’ ‘주말은 휴식의 시간을 가져라’ 이 두가지입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다면 역시 집중이 안될것이고 그러면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휴식도 활력을 위해 중요하다 할 수 있구요. 하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습니다. 졸려도 그냥 참았습니다. 하루 아니 단 몇시간이라도 쉰다면 그것에 익숙해져서 리듬이 흐트러질까봐 그랬습니다. 잠은 잘수록 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운동을 병행해 가면서 목표한 시간만 자도 몸이 익숙해 지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한가지 좋은 방법은 ‘나누어서’ 자는 법이죠. 한꺼번에 6시간을 자지 말고 밤에 5시간 자고 낮에 1시간을 잔다든지 아니면 더 분할해서 4시간 1시간 1시간 이렇게... 여기서 중요한점은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의지’ 라는 것입니다.
둘째, 계획을 세우되 시간보다 양으로 세우십시오. 강의를 듣는 달은 따로 세울필요없이 그냥 그날 배운 것 복습만 하기에도 벅찰 것입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할 시기(저같은 경우에는 종강후 6/04~7/04사이)에는 계획을 꼭 세워야 합니다. 예를들어 6월1일 경찰학(1~60p) 형법(1~50p) 6월2일수사(1~80p) 형소법(1~65p) 다시 6월3일 경찰학(61~93) 형법(51~97)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 양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기본서의 양에따라 조절하십시오. 페이지수와 양이 과목별로 다 틀리니 앞부분 차례를 보고 1달이면 일수로 30으로 나누던지 2주면 14로 나누던지 해서 하루에 해야할 양이 나올 것입니다.(저같은 경우는 남은 시간이 30일 이었고 2회독 더 하는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한과목당 페이지수를 15로 나누었습니다. 만약 수사 기본 이론서가 300페이지라면 하루에 20페이지씩 30일을 하면 2회독을 더 할수 있는 것이죠 물론 이 나눈 양을 다시 단원별로 고려해서 짜는 것은 센스!!)
그렇게 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문서화해서 종이 한 장으로 책상앞에 붙여놓으십시오. 매일 보면서 이것만큼은 지켜낸다 하는 의지를 가지고 미루지 말고 지켜 내십시오. 그렇게 하니 당연히 잠잘 시간이 줄어들더군요. 기필코 그 하루계획을 지켜야 잠이 오게끔 생각을 바꾸었기에... 전 그렇게 조금 무리를 해서 1달 정도 동안 혼자 2회독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공부하는 방법... 저도 학창시절 특출나게 잘하는 놈들을 보면서 궁금해 했습니다. 저놈들은 뭔가 특별한방법이 있을까하는... 결론은 없다 였습니다. 아주 기본적인 것을 보자면 저는 복습할 때 그날 배운 부분을 한번 쭉 훑어보는 식으로 읽고 다시 그 부분을 한번 더보면서 연습장에 쓰면서 했습니다. 읽기만 하는 것보다 보면서 읽으면서 쓰는 것이 머리에 더 잘 남더군요. 예습과 복습 두가지가 모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시간이 모자라 두가지 모두를 할수없다면 저는 복습을 우선시 하고 싶습니다. 다만 그날 배운 것을 24시간 내에 다시 한번 더 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그날 내용부터 복습에 들어가지 말고 저번수업에 했던 부분과 저저번수업에 했던 부분도 대략 보고 나서 오늘 배운 것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경찰학 1단원 2단원 3단원중 3단원이 오늘 배운것이어서 오늘 복습을 한다고 했을때 저저번수업에 했던 1단원은 약10% 2단원은 약20% 그리고 오늘배운 3단원에 70%를 투자해 다시한번 읽어 보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1단원은 대략의 흐름만 파악하는 정도가 될것이고 2단원은 밑줄그은 부분까지 속도있게 파악하는 정도 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나중에 가서는 쌓이고 쌓여 엄청난 효과를 낼 것입니다. 이것이 공부방법의 전부입니다. 이 작업을 누가 더 시간을 짜내서 여러번 더 보느냐 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반복이 중요한 것이죠.
넷째, 주변사람들의 말을 맹신하지 마십시오. 이것은 첫째와도 맥락을 같이하는 것인데 보통 공부하면서 주변에서 듣는 말들이 있습니다. 수험기간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자면 영어와 법을 전공한사람이나, 특출난 사람 이런 사람들은 최소 6개월정도 그리고 보통 1년, 많게는 그이상... 이것이 보통 듣는 수험기간에 대한 말들일 것입니다. 저도 이말을 듣고 지레 겁을 먹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7월을 목표로 했던 저에게는, 더군다나 뭐 특출난 것도 없던 저에게는 3개월이란 시간동안 승부를 봐야했기에 너무나 터무니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10월로 목표를 바꿀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그때 알고 지내던 주위 현직분께서 본인이 겪은 것이니 믿고 3개월만 맘잡고 해보라고...하면서 자신감을 주셨습니다. ‘충분히 된다’고 말이죠. 어떻게 보면 그순간 전 또 그분의 말을 맹신한 것이 되었지만 그렇게 다시 맘을 다잡고 하니 10월을 목표로 생각했을 때보다 집중력에서 차이가나더군요. 솔직히 그렇게 짧게 잡았다고 해서 해가될 것은 없었습니다. 7월 떨어진다고 해도 그렇게 왕성한 집중력으로 필사적으로 해놓은 양이 있기에 그걸 밑천으로 다시 시작하면 되는거구요. 본인을 믿고 본인과 싸우십시오.
여기서 생겼던 또한가지 고민은 종합반강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개 한 문제풀이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보통 그 시간까지 이론부분에대해 충분히 습득해 놓은 다른 수험생들은 당연히 문제풀이반을 들으면서 문제에대한감각을 익힘과 동시에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저는 이론부분에 대한 공부가 채 1회독도 끝나지않은 상황이었기에 걱정 이었습니다.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교수님들이 풀어주는 문제를 들어서 학습에 소용이 있을까?? 하는 고민과 함께 주위에서는 ‘그래도 남들 다듣는 문제풀이반을 듣는게 더 낫다’는 말로 저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결국 결정은 과감히 문제풀이반은 포기하고 그시간에 혼자서 이론부분을 더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로에서 결정을 잘 했기에 합격의 영광을 누릴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문제 몇 개 더 풀 바에야 머릿속에 이론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짜투리시간 정말 중요합니다. 집에서 학원이 멀다면 오는 동안 차안에서의 시간 수업중간 중간의 쉬는시간 밥먹는 시간 화장실에서의 시간 하다못해 집에 오는 도중의 걷는 시간. .이 모든 시간, 하나하나는 정말 짧지만 합하면 엄청난 시간이 됩니다. 전 그시간 글을 읽는다는 것은 집중도 안되고 조금 무리더군요. 그래서 영어단어 수첩과 오답노트를 보았습니다. 영어 공부할 때 모르는 단어를 따로 적어놓은 수첩말이죠. 그런식으로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 좋지 못한 방법이라고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없었고 어차피 버리는시간 그렇게 한번이라도 더보니 담에 영어 공부할 때 훨씬 생각이 잘 났습니다. 주변에 경찰공부하는 사람은 아닌데 토익공부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도 그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이방법은 적극 추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이처럼 짜투리시간을 잘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밥먹을때도 전 다른 사람들 삼삼 오오 모여서 먹을때 혼자 옆에 책펴놓고 보면서먹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지만 다른사람들 그렇게 즐겁게 대화 나누면서 밥먹을때 속으로 계속 결심했죠. ‘난 이렇게 해서 먼저 충주 간다’라고....
시험 당일 아침 전장으로 향하는 그 지하철 안에서의 1시간 조금 안되는 그 시간조차 아끼십시오. 그시간 제가 타고있던 전철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수험생중 책을 보면서 가는 사람은 저 이외에 딱 두분이 더 보이더군요... 얼굴생김이 은연중에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그 두분은 합격후 경찰학교에서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그 두명 모두 당당하게 최종합격을 한 것이죠. 이것만 봐도 답은 나온 것입니다.
여섯째, 영어는 정말 중요합니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게 영어입니다. 저의 경우 주변사람들은 의례 제가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영어에서 손을 놓은지 꽤 시간이 지난 상태였고 실제로 예전 경찰 기출문제를 가지고 첨 시작할 시기에 시간을 재고 풀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회당 35분을 잡고 심도있게 풀었구요. 지금보다 난이도에서 조금 쉬웠던 문제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4회정도를 풀고 평균 25점이 나오더군요...그때는 정말 좌절도 했었죠. 빨리 합격하려면 영어가 특출나야 한다던 주변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죠. 그래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남는 짜투리시간은 거의다 단어수첩으로 소진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수업 철저히 들으려고 노력했구요. 공부를 거의 영어에 초점을 맞추어서 했습니다. 특별한 방법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 고수가 아니기에...그냥 누구나 그렇듯이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였고 정 시간이 모자를 경우 최소 영어는 하고 넘어가자는 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정말 중요한건 절대 과락만 면하자는 마음 가지시면 안됩니다. 여느 토익책을 통째로 외워버린다던지 어떻게 운좋게 찍어서 40점만 넘기자라는 마음은 그냥 버리셨으면 합니다. 보통 2년 이상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 주위에 몇분 있습니다. 그분들은 아예 영어는 포기하고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한 토익 토플책을 복사해서 문제와 답을 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2년동안 단한번도 그 생각을 바꾸지 않고 말이죠...결국 40점 안팍에서 오락가락 할 기술은 습득 하였지만 그 이상은 어림도 없었죠...만약 그 2년 이라는 시간동안 맘잡고 기초부터 영어를 다졌으면 지금은 어떤 문제든 최소50점 이상은 넘길 수 있는 실력들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정 어렵다면 중학교 아니 초등학교 교재를 구입해서 정말 기초중에 기초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일곱째, 제가 태어나서 처음 느낀 것이 있습니다. 학원이 정말 중요하더군요.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학원이라는거 어차피 상술이다’이게 저의 고정관념이었죠.
그걸 철저히 깨뜨려준 것이 희소학원이었습니다. 다섯 교수님 모두에게 일단 열정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전에 어렴풋이 다른 학원의 동영상강의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그 강의와 너무나도 확연이 드러나는 차이에 같은 내용이 이렇게도 달라질 수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5과목중 제가 가장 어려워했고 성적 또한 저조했던 형법도 우리의 열혈강사 허문표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 뿌리를 캐낼 수 있었습니다. 허문표 교수님의 강의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지금껏 어디서 수업을 들었기에 그런 소리를 하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전 지금도 어떻게보면 이기적일 수 있지만 아주 친한 사람들 말고는 허문표 교수님의 강의와 책에대해 소개하지 않습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도 그 강의와 수업을 함께 한다면 일단 현재는 목표가 달라(그분들은 공채시험 합격 전 승진)저의 적이 아니지만 합격후 승진시험에서 다시 만났을때 엄청난 내공을 쌓은 적들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말이죠. 또한 중간중간 판례가 가득 담긴 이승준 교수님의 형사소송법 책과 명쾌한 강의는 법 과목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내기에 충분 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중요한 몇 가지입니다. 이중에는 정말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 있을 수도 있겠고 저마다 다른방식과 생각이 있기에 본인과 맞지 않다면 그냥 듣고 흘릴 수도 있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정말 운도 많이 따라줬기에 그렇게 짧은시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좋은 교수님들과 좋은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얻었기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부는 머리로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강의와 진심어린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던 교수님들... 특히 우리의 영원한 형 허문표 교수님께 감사드리면서 저의 못난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첫댓글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