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키운 고추나무, 고추 3,000개 수확
비타민C의 황제, 풋고추!
다산의 상징, 고추는 다년생 나무(?)
요즘 밭에 나가보면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하는 농부의 손길이 바쁘다. 고추는 농촌에서 ‘돈나무’로 통한다. 또한, 고추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추장, 김치, 깍두기를 담글 때 고춧가루는 필수다. 우리 조상들은 사내아이를 낳으면 새끼줄에 고추를 엮어 금줄을 걸었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고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추에 대해 많이 아는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못한듯하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풀인 벼를 보고 ‘쌀나무’라고 한다. 그럼 고추는 무엇일까? 풀일까? 나무일까? 매운맛이 일품인 고추의 비밀을 벗겨보자.
고추는 1년생 식물이 아니라 다년생의 나무다. 열대성 작물인 고추나무는 온도만 맞춰주면 3~5년을 키우며 5,000개 이상의 고추를 수확한다. 농촌진흥청 온실에서 키운 2년된 고추나무에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고추는 풀일까? 나무일까?
고온성 작물인 고추의 원산지는 남미 볼리비아이다. 고추의 품종은 다양하다. 우리가 주로 먹는 것만도 보통고추, 청양고추, 꽈리고추, 피망, 파프리카, 화초고추, 당조고추 등등 여러 가지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고추가 풀의 일종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추는 풀이 아니고 나무다. 그리고 일년생 나무가 아니라 다년생 나무이다. 온도만 맞춰 주면 몇 년을 자란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 지방에서는 고추를 계속 기르기가 어렵다. 가을이 되면 서리가 내리고 추워지면서 잎이 얼어 죽게 되어 난방을 해야 하는데, 난방비를 들여 고추를 수확하면 오히려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한 해 농사만 짓는 것이다. 열대지방인 볼리비아 등에서는 한번 심으면 여러 해 동안 고추를 수확한다.
고추는 여러해살이 나무이기에 온도만 맞춰주면 잘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도 온실에서 2~4년간 키워 나무처럼 자라 수많은 고추가 달린 고추가 있다.
3년을 키운 고추나무로 하트모양을 연출한 모습. 우리나라는 겨울이 추워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여름에만 고추를 키워 수확하고 있으나 고추는 다년생이다. 고추 원산지 볼리비아에서는 5년이상 된 고추나무를 흔히 볼 수 있다.
비타민 C의 왕국 풋고추. 귤의 4배
사실 고추는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하다. 우리가 먹는 반찬에는 고춧가루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우리가 즐겨 먹는 배추김치, 깍두기 뿐만 아니라 고추장, 고추장아찌 등등..., 고춧가루가 빠진 한국 음식은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고추는 음식의 색깔과 매운맛을 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고추에는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풋고추 하나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귤의 4배나 된다. 녹색이던 고추는 익어가면서 빨간색으로 바뀐다. 이렇게 익으면 비타민C 대신에 카로틴이나 안토시아닌 색소가 많아지면서 빨갛게 변한다.
고추가 매운맛을 내는 것은 캡사이신이란 물질 때문이다. 이 성분은 지방을 태워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좋다. 고추는 끝자락보다는 꼭지가 붙은 쪽이 더 맵다. 풋고추를 먹다 보면 끝 부분은 맵지 않은데 꼭지부분이 매운 이유다.
고추가 매운맛을 지니게 된 이유가 있다. 식물이나 동물 등 생명체는 자기방어 능력을 갖는다. 고추가 매운 이유도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세균과 곰팡이, 곤충 따위를 막아 내기 위한 본능적인 자기방어 때문이다. 고추, 후추, 겨자의 매운맛은 결국 세균과 곰팡이를 물리치는 천연방부제라 할 수 있다.
풋고추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붉은 고추는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다. 고춧가루가 들어 간 음식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비만율이 적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알의 종자가 1만5천개 종자를 생산
커다란 고추 하나를 칼로 잘라 그 안에 들어있는 씨알을 세어 보았다. 과연 몇 알이나 들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종족을 퍼뜨리는 능력도 알아보고 싶어 별일을 다 해 보았다.
그랬더니 놀랄만한 사실을 알았다. 고추의 번식능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이다. 고추 하나에 들어 있는 고추씨는 무려 123개나 되었다. 그리고 고추 한 그루에 달린 고추의 수를 세어 보니 120개나 되었다. 물론 평균을 따지면 이것보다 다소 적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 정도는 수확한다.
그래서 계산을 해 보니 고추 씨 한 알을 심어서 무려 1만5천 여개의 종자를 얻는 셈이다. 번식 능력에 혀를 두르게 한다. 대단한 다산의 상징이다. 123×120=14,760개. 고추씨 한 알을 심어 무려 1만5천 배의 자손을 남기는 것이니 대단한 번식력이라 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온실에서 키운 3년된 고추나무에서는 무려 3,000개의 고추를 수확했다고 한다. 고추씨 하나로 36만9천개의 씨앗을 얻었다고 하니 놀라운 번식력이 아닐 수 없다.
고추나무를 3~5년 키워 5,000개 이상의 고추를 생산하는 볼리비아 같은 나라에서야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나라처럼 단 몇 개월을 키우는 나무의 번식력으로는 대단한 것이다. 그러한 왕성한 번식력이 결국은 농가의 소득원으로서 돈나무의 명성을 이어오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중간 크기의 붉은 고추를 따서 반을 갈라 본 모습. 과피가 두껍고 노란색의 고추씨가 하얀 속심에 달려 있음을 알수 있다.
한 개의 고추에서 나온 고추씨. 세어보니 123개 였다. 고추의 크기에 따라 고추씨 숫자는 다르나 대략 고추 한 나무에 120개 정도의 고추를 수확하니 고추씨는 약 1만5천개를 생산하는 폭이다. 번식능력이 대단한 작물이 아닐 수 없다.
TIP...
좋은 고추 고르는 요령
고추는 건조방법에 따라 태양초와 화건초로 구분한다. 태양초는 자연의 태양빛으로 건조하는 것으로 빛깔이 선명하고 매운 맛이 강하다. 화건초는 건조실에 넣어 열을 가해 인위적으로 건조하는 방법으로 껍질이 얇고 단맛이 난다.
태양초가 좋다는 것은 다 알지만 사실상 어떤 고추가 좋은 고추인지 모르는 주부들이 태반이다. 좋은 고추를 고르는 요령은 아래와 같다.
1. 표피는 매끈하고 두터운 것
⇒ 표피가 두꺼운 것은 맛물(처음에 딴 고추)고추로 고춧가루가 많이 나고 단맛이 높아 좋다. 과피가 얇은 것은 색깔은 선명하나 끝물일 가능성이 높고 고춧가루가 까실까실하다.
2. 색깔은 붉은 빛이 선명하고 윤기가 나는 것
⇒ 마른고추를 햇빛에서 비춰 보았을 때 진빨간색이 나는 것. 햇볕을 가리고 보았을 때 진하게 보이는 것. 덜 마른 고추는 탁한 빛이 돈다.
3. 고추를 흔들었을 때 고추씨 소리가 “딸깍딸깍” 나는 것
⇒ 고추가 잘 마르면 고추씨가 분리되므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4. 고추를 쪼갰을 때 속심이 노란색보다 붉은 것
⇒ 씨 색깔은 진노랑색이 좋고, 씨는 첫물이 가장 적고, 끝물일수록 씨가 많다.
5. 꼭지색이 얼룩덜룩 하얗게 변한 것
⇒ 요즘에는 꼭지 탈색 기술이 발달해 하얀꼭지라고 해서 반드시 태양초라고 볼 수 없음으로 자세히 살펴 보아야 한다.
고추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고추 사진 몇장 더...
최고 품질의 붉은 고추. 꼭지도 튼튼한 것이 과육도 두꺼워 고춧가루 생산량이 많다. 붉은 고추에는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이 듬뿍 들어 있다.
수확한 고추를 자연건조로 말리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는 어르신. 역시 고추는 자연건조시킨 태양초가 최고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일시수확형 고추. 농가의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한꺼번에 고추가 다 익도록 만든 품종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잘 관리하여 키운 고추밭의 모습. 빨갛게 잘 익은 고추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비닐하우스 내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모습. 고추는 열대성 작물이라 높은 온도를 좋아한다. 고추나무의 키가 3m 정도로 자라 사다리를 놓고 수확해야 한다. 시설재배를 하면 역병과 탄저병 등이 잘 걸리지 않는다.
새롭게 육성 중인 고추. 고추의 특성과 파프리카의 특성을 살려 수량을 늘리고 매운맛과 단맛을 적당히 살린 품종을 개발 중이다.
노랗게 익어가는 모습의 파프리카. 녹색이 서서히 빠지면서 노란색으로 변하며 익는다. 달콤한 맛이 기대되는 노란 파프리카의 변색 모습.
어! 고추가 하늘보고 자라내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일시수확형 고추 품종으로 이 고추는 하늘을 보고 자라도록 해 기계 수확이 잘 되도록 개발된 고추이다.
하늘을 보고 자라는 고추 중에 화분에 심어 집안이나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관상용 고추가 있다. 색깔도 예쁘고 모양도 다양해 화초고추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줏빛과 흰색, 빨간색 등 한 나무에 다양한 색깔의 고추가 달리는 관상용 고추 품종. 하늘을 보고 자라는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하우스에서 2년을 기른 고추의 모습. 이 고추는 양액재배로 키워 낸 것으로 싱싱한 고추가 계속 달리고 익는다. 고추가 다년생 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심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자주색 풋고추. 안토시아닌 성분과 비타민이 듬뿍 들어 있어 영양고추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을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당조고추. 농촌진흥청이 최근에 개발한 고추로 고추의 다양성을 한 층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미디어 다음 블로그 베스트기자 길s브론슨
첫댓글 아 고추가 다년생 나무구나 아하 잘알았습니다
어멈? 고추가 다년생 나무인지 몰랐군요? 고추는 원래 다년생 나무인데...단지 한국은 여러가지 기후 조건이 맞지 않아 일년밖에 자라지 못 하게 되는거랍니다, 제가 고추를 삼년동안 키워 보았는데 고추의 줄기아래는 목질로 변하는데 고추의 생육 조건을 맞추지 못해서인지 꽃은 피는데 고추가 달리지 않더군요,고춧잎이 쭈글쭈글해 지면서...
저도요^*^
역시 모르셨군요^^그러나 모른다고 실망 할 필요는 없어요^^ 세상에는 모르는것이 너무 많거든요^^
대단들 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뭐가 대단하다그러시는지요^^
저렇게 키우는 사람......또 개발한 사람들이요..ㅎㅎㅎㅎㅎ
네,옳은 말씀입니다^^그렇게 키우고 실패를 거듭 하면서 좋은 종자를 개량하게 되는거지요^^저분들에게 힘을 주여야 하는데...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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