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수덕사
지난 11월 10일 예산 덕산온천관광호텔에서 정기모임을 가진 고등학교 동기들(松友會)이 이튿날 11일 문화유적탐방코스로 예산 수덕사와 서산 해미읍성에 다녀왔다.
1년에 두번 모이는 오랜만의 모임인지라 예산의 밤이 깊도록 10일 저녁 늦게까지 술자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모두들 일정에 맞춰 아침 일찍 온천에 들런 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수덕사로 향했다. 수덕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의 본사이며, 조계종 5대총림 중의 하나인 만큼 유서 깊은 사찰이다.
지난번 지리과 '동문 숲걷기대회' 때처럼 비가 조금 내리긴 했어도 가을 단풍이 절정에 달한 경내 풍경이 압권이었다. 일주문을 지나 왼쪽 길로 잠시 접어들어 일엽스님이 수도했던 환희대에 들렀다. 다리를 건너 환희대에 들어서자 우뚝솟은 원통보전 앞의 거목들도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다. 경내의 모든 곳이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뒤덮인 것이다.
1000년 고찰 수덕사는 수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보 제49호인 대웅전이 단연 으뜸이다. 안동 봉정사의 극락전과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 등과 함께 고려시대 만들어진 손꼽히는 옛 건물이다. 맞배지붕과 배흘림 기둥이 특징이며, 기둥과 지붕을 연결하는 주심포 구조 때문에 단출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수덕사를 찾아가는 여행은 이곳의 대웅전을 찾아가는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도 겹겹이 안산으로 둘러싸여 한눈에도 이곳이 명당임을 알 수 있었다.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일주문 부근에 위치한 수덕사선미술관에 들러 전시된 불교 미술과 서예 작품들을 둘러보았다. 선미술관 바로 옆에는 내부 수리 중인 고암 이응로 화백의 옛집 '수덕여관'이 위치해 있다. 미술관에 이어 '수덕여관'도 볼 수 있었던 것은 방문객에게 안겨준 또 하나의 선물이었다.
수덕사는 지난날 직장 동료들과도 왔었고 또 10여년 전에도 가족들과 함께 찾았던 곳이다. 그 중에서도 빗방울에 더욱 선명하게 빛난 단풍으로 어우러진 이번의 수덕사에 대한 강한 인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11월 초순경의 단풍으로 뒤덮인 수덕사의 풍광은 노래가사로 잘 알려진 '수덕사의 종소리' 보다도 더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다.








































*출처 : 위상복의 답사여행(http://cafe.naver.com/sangbokw)
첫댓글 늦가을의 분위기를 느끼기게 한 수덕사의 아름다운 경관을 잘 감상했습니다. 맛배 지붕의 대웅전의 모습과 늦가을 단풍이 비와 어우러져있고 , 가족과 함께하여 더욱 운치를 더해 가는 것 같습니다. 요사이 고속도로가 잘 건설되어 예산에 꼭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