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공학과 3학년 이재원씨는 <나노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를 읽고 로봇과 나노 기술을 접목해 의료 로봇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세우고 전공 학과도 구체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재원씨는 “‘나노 기술’은 이미 많은 영역에서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발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가장 작은 세계의 무한한 가능성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담당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나노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지은이 이인식
펴낸곳 고즈윈
값 1만9천800원
영화 <앤트맨>은 개미보다 작은 크기로 변신이 가능한 히어로 얘기다. 이 영화의 원작 만화가 만들어질 무렵엔 ‘ 나노 기술’ 이라는 첨단 기술이 없었으니 그저 놀라운 만화적 상상력이었을 것이다. 만약 영화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질을 손으로 만지듯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질의 가장 작은 단위인 원자와 분자를 블록 놀이 하듯이 조립하고 움직일 수 있다면? ‘나노 기술’은 원자나 박테리아 수준의 극미세 단위의 물질을 다루는 첨단 기술을 말한다. 생명공학 기술이나 에너지 기술, IT, 반도체 기술 등과 융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을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nm)는 머리카락의 10만분의 1 크기. 3~4cm의 좁은 간격 안에 수백, 수천 기가의 용량을 저장하는 메모리 칩부터 작은 크기의 전등 하나하나가 직접 발광하는 LED 기술, 공기청정기나 에어컨, 세탁기 등의 광고에서 자주 듣는 ‘은나노’ 기술 등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나노 기술을 접하고 있다.
이 책은 나노 기술의 모든 것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나노 기술의 탄생부터 다양한 쓰임새, 그리고 나노 기술이 불러올 새로운 미래까지 가장 작은 세계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을 들려준다. 삽화와 나노 기술의 최신 소식까지 함께 있어 수월하게 읽힌다.
“고등학생 때부터 의료 선교 꿈이 있었어요.로 ‘봇을 좋아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던 중,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노 기술을 이용해 의료용 나노 로봇을 개발해야겠다는 비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전공 학과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었고요. 나노 기술의 탄생부터 무한한 쓰임새, 그리고 나노 기술이 불러올 미래까지, 나노 기술 전반에 관한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나노 기술이 열어갈 미래가 궁금한 후배들에게 추천합니다.”
급진적 풍요
지은이 에릭 드렉슬러
옮긴이 임지원
펴낸곳 김영사
값 1만9천800원
폭발적인 물질혁명을 이뤄낼 나노 기술의 거대하고 경이로운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책이다. 한 끼 식사 비용으로 살 수 있는 견고한 초경량 자동차부터 원하는 성능만 골라 주문하면 1분 만에 완성되는 고성능 가전제품, 수술 없이 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고 혈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몸속을 청소해주는 초소형 나노 로봇, 아프리카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기후의 영향 없이 유기농 곡물을 풍족하게 생산할 수 있는 농업 시스템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지구의 대기를 산업혁명 이전의 상태로 회복해주는 환경 복구 시스템까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의학ㆍ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나노 기술의 모든 것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지은이 맹기완
펴낸곳 뿌리와이파리
값 1만6천 원
이 책은 재미와 과학, 둘 다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청소년들이 어린 시절 읽은 재미없는 과학 도서의 트라우마로 ‘과알못(과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지은이가 구성은 물론 글씨와 그림까지 직접 그려 만들었다. 유명 과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과학자까지,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미적분부터 알파고까지,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시시콜콜 나열하거나 어려운 과학을 설명하기보다는 원리와 의미를 짧고 깔끔하게 설명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핵심을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머와 센스 넘치는 패러디, 흥미진진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이름만 알았던 과학자들의 새로운 인간미를 접할 수 있다.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함께 보면 좋을 영화
이너스페이스
감독 조 단테
출연 데니스 퀘이드, 맥 라이언, 마틴 쇼트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이상 관람가
전투기 조종사 다크 중위는 실리콘벨리에서 거행되는 극비의 초소형화 실험 테스트의 비행선 조종사로서의 임무를 맡는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형화되어 잠수정을 타고 실험 대상인 흰 토끼의 내부로 투입되기 직전 악당 스크림쇼와 마가렛 박사의 습격을 받는다. 연구소 소장 오지는 다크가 들어 있는 주사기를 들고 도망치다 민간인 잭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고 살해당한다. 잭의 몸속에 들어간 다크은 당황해하는 잭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빠져나올 방법을 찾는다. 몸속에 들어가는 초소형 나노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지금, 1987년에 만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또 다른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