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Magazine" 입니다..
멋진 사진과 실어내는 꽤 잘 알려진 잡지로 이 도시에 사는 시민들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잡지 인데요....
그런데 이 잡지의 7월호에 조그많게 실린 기사 한토막이 저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샌프란 시스코 북쪽 "버클리" 라는 동네에 있는 엄청난 규모의 마트 입니다...
이 동네에 "버클리 대학" 이라는 명성높은 대학교가 이 마트 멀지 않은곳에 있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예전에 볼링장 이었는데 장사가 안되어서 문을 닫았는지 볼링장은 문닫고 나중에 마트가 들어 섰습니다...
그런데 재미 있는것은 옛날 볼링장 이름을 마트가 들어서면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쓰고 있습니다..
"버클리 볼" 이라구..ㅎㅎㅎㅎㅎ
주는것 없이 얄미울때가 유난히 많은것이 이 미국인들인데 이렇게 또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자유스러움에서 발견되는 귀여운 센스를 발견 할라치면 미소가 나와요.......
이 마트에서 흑마늘을 어디에 전시해 놓고 파는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놓았기 때문에
가게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곳으로 바로 향합니다....
바로 계산대 앞이에요.... 친절하게 흑마늘에 대한 설명서 까지 붙여 놓았네요....
계산대가 여러대 있었는데 계산대 마다 이 흑마늘들을 줄줄이 전시해 놓았습니다...
봉지 뒷면을 봐 줍니다.... 투명해서 안의 내용물이 잘 보이네요...
마늘 한통 하고 저 플라스틱 용기 안에는 깐 흑마늘을 넣어 놨습니다....
가격이 봉지당 3불 29센트 였는데 내용이 실하네요...
흑마늘만 사서 가기에는 이 마트가 워낙 유명해서 가게안을 좀 구경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이 마트는 특정 인종이 많이 찾는 마트가 아니라 이곳 버클리 지역에 사는 모든 미국인들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마트인데
이 지역에 아시아 인구가 좀 많다보니 아시아 음식재료등을 많이 판다고 해서 과연 한국식품은 어느정도 팔까 호기심이 발동 하더군요.
세상의 모든 음식재료들을 파는곳이라고 알려진 이 "버클리 볼"......
제가 직접 가보니 그 정도는 아니구요...
그렇더라도 제 입이 딱 벌어 질 정도로 없는게 없는 정말 매력적인 마트 입니다.......
마트 내의 한길이 아시아 식품들로 꽉꽉 차 있습니다....
정말 주류 미국인들이 시장을 보는 마트치고 없는게 없습니다.... 일본 식품 같은 경우에도
일본인들이 주로가는 재팬타운내의 마트보다 종류가 더 많은것 같아요....
재미 있는것 발견 입니다....
김치와 갈비 양념을 가루로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물만 부어서 주재료와 섞으면 바로 되는....인스탄트...ㅎㅎㅎ
하와이의 어느 회사에서 만드나 봅니다....
사실 제가 저 두개를 옛날에 집에서 시도해 본적이 있어요...
갈비는 그럭저럭....그런데 저 김치 양념가루.......너무나 심한 에러였어요..ㅠㅠㅠㅠㅠㅠ
한국산 인삼차...... 일제 녹차 사이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습니다....
일본인이나 중국인 같은 알만한 사람은 모두 한국산 인삼이 최고라고 하더군요....
차이나 타운에 찻집이 있는데 한국산 인삼차는 훨씬 비싸요....
일본과 태국산 라면의 산더미 속 귀퉁이에 한국산 라면 몇개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일본제품과 중국제품이 주류인 가운데 띄엄띄엄 한국식품이 여기저기 보이는 양상 입니다....
일본계 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
미국계 회사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 저 김치 브랜드는 제 집앞 세이프 웨이(Safe Way)라는 마트에서도 팝니다...
처음에는 도대체 이 동네에 사는 한국사람들이 별로 많지도 않은데 과연 누가 이 김치들을 사갈까?
하고 생각 했었는데, 누군가 사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계속 팔고 있겠죠?
구운김.......참 오랜만에 봅니다..... 살짝발라 두번 구웠다는군요....
하얀 쌀밥에 폭 싸 먹으면 참 맛있을건데.......
코리안 바베큐 소스가 데리야끼 소스들과 나란히 나란히.......
불고기 양념을 3개국어로 번역해 놓은 라벨........
ㄷㄷㄷㄷㄷㄷㄷ...이거 뭡니까?????? 혹시 대구포 무침??????ㅎㅎㅎㅎㅎㅎ
아, 정말 끝까지 입맛 다시게 만드는군요.... 요즘 미국 사람들중에 김치, 불고기, 구운김...이런거에 맛들인분 많은데요...
이 대구포 무침은 아직 대부분의 미국인 들에게 굉장한 하드코어, 익스트림한 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저러나, 요거 만들어 파는 회사 사장님 성이 "박" 인가봐요...^^
몇가지 식품 집어들고 계산대 앞에 줄 섰습니다....
잡지들 사이로 흑마늘 들이 주렁주렁 걸려 있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흑마늘의 판매 위치 입니다...
원래 이 계산대 앞은 마지막 충동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제품들로 꽉 채워 있거든요...
예를들면 껌이나 사탕같은 주전부리들....
그런 주전부리들과 흑마늘을 동격으로 놓은듯 해서 소비자들이 혹시 이 흑마늘 제품을
간단한 스넥거리로 오인할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이리하나 저리하나 많이 팔리기만 장땡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이 흑마늘을 좀 제대로 포장해서 고급 건강식 이라는 브랜딩 이미지로 아시아 식품 섹션의 인삼차 같은 건강식품
들 옆에 같이 디스플레이 되면 어쩌면 가격도 좀더 받고 사람들에게 더많은 긍정적인 관심을 받을수 있거든요..
계산대 옆에 놓여진 수많은 잡지들 중에 눈길을 끄는 잡지 압니다...
불교관련 잡지인데 표지의 만화그림이 참으로 재미 있네요.....
생활속의 불교잡지가 생길 정도로 이곳 캘리포니아에 미국인 불교 신자가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좀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요 한국에서 왔다하면 불교 문화국에서 왔다고
불교에 대한 질문을 참으로 많이도 한답니다....
나야 불교문화에서 자라기는 했으나 불경 한장을 읽어 본적이 있나......
절에 가본적은 평생 소풍과 수학여행 갔을때를 합쳐서 열번이 조금 넘을까 말까 인데..ㅠㅠㅠㅠ
그냥저냥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설로 구라를 쳐도 되겠으나 이 미국인들의 특징중의 하나가 뭐 관심분야가 있으면
거기에 대한 책도 많이읽고 조사도 엄청 해댑니다.....
얼마전에도 파란눈의 20대 초반 백인처녀가 "칠거지악" 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물어 보는데 마음고생 많이 했어요.ㅠㅠㅠ
집에 도착하자 마자 흑마늘 봉지를 열어 봅니다....
정말 새까맣네요....흐미.....ㅎㅎㅎㅎㅎ
급조로 집에 있는 또띠아 칩에 올려서 먹어 봤습니다....
느낌은 말랑말랑 한게 무슨 젤리같기도 하고 곶감 같기도 하고 ........
맛은 약간 시큼하면서 달짝 지근 하다가 맨끝에 희미하게 마늘맛이 올라오면서 단정하게 끝마무리를 하네요...
통마늘을 잘라 봤어요...새까만 마늘들이 조롱조롱.......
휴스톤에 살때 친하게 지내던 요리사 에게 전화를 합니다...
"한국산 흑마늘 이라고 들어본적 있니? 요새 한창 뜨는 음식재료 라던데..."
들어 본적이 있다고 하더군요...그뿐만이 아니라
동료 요리사 중의 한명이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분자조리학 세미나에 참석 한적이 있는데
그 세미나에서 이 흑마늘이 소개되어서 전국에서 참석한 요리사들이 이 흑마늘을
한 바구니씩 사 갔답니다....
앞으로 이 한국산 흑마늘 어떤 주목을 받을지 무척 궁금해 지는데요...
장수인기 하기를 바랄뿐 입니다...
한국 흑마늘 화이팅!!!
첫댓글 흑마늘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좋은 정보와 자료 감사합니다^^*
흑마늘 생산지가 당진 서산에 있다던데 그걸 몰랐남유 충청도 촌 사람들은 다 아는줄 알었는 디 ~~~ 유
이 번 명절을 앞두고 이마트에 가보았더니 나와 있더라고요 살까 말까 생각하다가 정확한 효능을 몰라서 다음으로 미루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