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일주] 33일째 8월 20일
주행거리 : 145km
누계거리 : 2628km
최고속도 : 56km
경유지 : 마산 진해 부산
잠잔곳 : 부산 친척집
남강을 따라 진주성에 오니
자전거 출입금지란 안내판이 붙어있다.
걸어서 구경하는게 싫어서
입구에서 사진만 몇장을 찍고 진주교를 넘어
2번 국도에 올랐다.
흐릿한 날씨에
차도 별로 없는 한산한 길을 지루하게 다렸다.
군데 군데 공사중이긴 하지만
4차선으로 뻥 뚫린길에
지나는 차도 별로 없으니 정말 멀고 지루했다.
아득히 산 밑까지 나있는 길을 보면
답답하기만 했다.
4차선으로 쭉 뻗은 길을 보고 답답함을 느끼다니..
마산시 경계를 넘어서니 갑자기 차들이 많아 졌다.
4찬선에 신호등도 거의 없는지라
차들이 고속도로인냥 쌩쌩 달린다.
흐린 날씨에 빗방울도 몇방울 떨어져
먼지며 매연들이 더 많은것 같다.
그리고
전봇대보다 더 길고 굻은 통나무를
22개씩이나 싣고 내 옆을 지나는 차는 위협스러웠다.
용원에서 잠시 쉬어 가는데 벌써 7시 30분
밥 하기 싫고 텐트도 치기 싫어
어두운 밤 부산의 거리를 달려
연산구의 친척집에 도착하니 11시였다.
진주-부산.
은근히 고개가 많다. 지난 터널만 3개 였다.
논개
천사의 길
반성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육교
[2004 전국일주] 34일째 8월 21일
주행거리 : 74km
누계거리 : 2702km
최고속도 : 49km
경유지 : 기장 울산
잠잔곳 : 울산 찜질방
8시 30분.
사촌동생이 알바를 나갈때 같이 길을 나섰다.
부산 시내를 다시 반대로 달려 광안리고 갔다.
역시나 철지난 바닷가 썰렁하다.
광안대교를 건널 생각으로 한참을 달려 끝지점에 오착했더니
자전거에 빨간줄이 쳐져 있다.
하는 수 없이 애안길을 따리 해운대로 갔다.
해운대.
우리나라 제일의 해수욕장 답게
웬만한 해수욕장의 성수기 만큼 많은 사람들이
비취파라솔 아래에 모여있다.
24도의 기온을 본다면 한 여름의 인파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울산의 경계쯤에서
부산 서울간을 자전거로 종주한다는 친구들을 만났다.
듣지를 못해 말을 하지 못한다.
내가 하는 말도 입모양을 보고 짐작을 한다고 한다.
이 친구들과 울산으로 길을 같이 했다.
공업탑에서 사진을 찍고 찜질방을 찾았다.
4번째 찜질방인데 이젠 밥을 해먹을 생각도
텐트를 칠 생각도 않는다.
시당에서 저녁을 사먹고 찔질방에서
마음대로 샤워하고 자는것이 너무 편하다.
12시 까진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고속도로가 있어서 그런지 부산을 벗어나는
국도에 화무차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차같이 활물칸을 뒤에다 하나 더 달고 다니는
차의 출현에 잠시 놀랐었다.
전봇대 보다 더 길고 굻은 통나무를 22개씩 싣고 다니던
마산의 화물차 보다 더 위협적이었다.
한 친구는 학생이고 한 친구는 농아인협회에서 일한다고 한다.
듣지를 못하니 대화가 않되서 답답했다.
마치 외국인과이야기를 하듯이 손짓을 섞어가며
한마디 한마디 또박또박 말하듯 한다.
지금껏 이런 농아인과의 접촉이 전혀 없었고
또한 관심도 없어서 잘 알진 못하지만
자전거를 탄다는 공통점 하나에
괜한 친근감이 든다.
밥을 먹으면서도 샤워를 하면서도
자기들끼리 손짓으로 이야기를 계속한다.
옆에 있는 내가 바보가 되는 느낌이다.
식당에서 목욕탕에서 이 친구들은 그렇게
소리없이 대화를 한다.
찜질방에서 협회에서 일한다는 친구가 노트북을 꺼냈따.
공업탑에서찍은 사진을 먼저 보고서
메모장을 열어 필담을 나눴다.
수화를 배워 보라는둥 농아인이 취없이 힘들어 어렵게 살아간다는둥
농아인이 35만명이나 된다는둥
사실 난 별 관심 없는 이야기를 한참이나 한다.
여행중에 만났고
그래서 난 여행 이야기에만 관심이 있어
조금 지루했다.
몇시에 자냐고 묻길래 보통은 10시에 자고
찜질방에선 시끄러운 탓에 12시는 돼야 잔다고 하니깐.
자기는 아무리 떠들어도 아무런 소리도 않들린다고 한다.
시끄러운 TV소리에도 이 친구들은
고요한 세상인지 벌써 잠이 들었다.
해운대
해운대 불도저
달맞이길
공업탑에서 농아 친구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