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로이터 인디아 2009-10-22 (번역) 크메르의 세계
캄보디아의 탁신 망명처 제공 제의 배경은?
기사작성: Martin Petty
(방콕/Reuters) - 캄보디아의 훈 센(Hun Sen) 총리는 자신의 "영원한 친구"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총리에 대해 망명처를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했다. 이러한 제의는 양국간 긴장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훈 센 총리의 이같은 제안은, 이번주 개최될 아시아-태평양 16개국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면서 현재도 흔들리고 있는 태국 정부로 하여금 더욱 화가 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 정상회담은 이미 2차례나 연기되면서 동남아시아의 2번째 경제대국 태국을 지난 4년간이나 부담스럽게 해왔다.
훈 센의 탁신 망명처 제공 배경은 ?
노골적으로 말하길 좋아하는 캄보디아의 훈 센 총리는 자국에 대한 투자자이기도 한 탁신 전 총리에 대해 항상 좋게 평가해왔다. 탁신 총리는 이미 캄보디아 이동통신 부문에 투자를 해온 상태이고, 현재 알려진 바로는 카지노를 비롯한 새로운 투자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훈 센 총리는 탁신 전 총리를 태국의 정치적 보복의 희생자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러한 입장은 아비싯 웻자지와(Abhisit Vejjajiva) 총리가 이끄는 현재의 태국 정부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못한 입장으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료사진) 탁신 전 태국총리
[사진출처] www.uglymales.com
약삭빠른 정치인인 훈 센 총리는, 태국-캄보디아 사이의 역사적 갈등관계를 이용해 민족주의 감정을 고조시킴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달성해오곤 했다. 훈 센 총리의 이번 제안은 많은 태국인들을 분노케 만들 것이고, 그런 점이 캄보디아 국내에서는 약간의 점수를 득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오랜 동안 논란이 있었던 11세기에 조성된 쁘레아위히어(Preah Vihear) 사원 영유권 문제도, 아비싯 정부가 출범하면서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고, 비록 태국의 까싯 삐롬야(Kasit Piromya) 외교부장관이 부인하긴 했지만 까싯 장관이 훈 센 총리를 "조폭"(gangster)이라 불렀다는 소식도 그를 유쾌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태국측의 반응은 ?
훈 센 총리를 친구라고 부른 바 있는 태국의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부총리는, 주변의 이목을 의식하면서, 훈 센 총리의 이번 망명처 제공 제의가 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태국 정부와 탁신의 반대파, 그리고 군부에서는 바로 이웃국가에서 이 억만장장의 정적이 정치적 운동을 할 것을 상상하면서 속이 부글부글 타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탁신이 캄보디아로 간다면, 태국은 이미 그에게 선고된 징역 2년형을 집행하기 위해 송환요청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와 태국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협정이 아직 조인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캄보디아의 망명처 제공은 탁신을 도와줄 수 있을까 ?
지난 2006년 쿠테타로 실각한 탁신은 이후 권력재탈환 전략의 목표를 선거의 투표함에 맞춰놓고 있다. 그의 이전 정당인 "프어 타이"(Puea Thai)는 다시금 선거가 치뤄진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태이다. 탁신은 그간 "프어 타이" 정당 소속 지지자들 및 제도권 바깥에 머무르는 자신의 지지자(UDD: 붉은셔츠)들을 조종해왔다. "프어 타이"는 주로 농촌 대중들의 지지를 얻고 있고, "붉은셔츠"는 아비싯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가두시위 등을 전개하는 그룹이다.
만일 탁신이 캄보디아를 자신의 정치적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러한 막대한 정치적 자산과 대중들을 정치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의 측근들과의 접촉도 보다 용이해지며, 유권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캄보디아 북동부의 국경지역에서 공개적 활동도 가능해질 수 있다.
훈 센의 제안은 태국의 정치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이러한 제안은 일단 양국간 관계의 냉각상태를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친-탁신계 정당의 권력쟁취 전망이 높아지면서, 탁신 반대파들의 분노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탁신 및 그 연합세력에 대해 반대하는 가두시위도 재개될 것이고, 태국은 더욱 양극화된 국론분열 현상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와 관광객들을 위축시켜, 태국으로 하여금 보다 깊은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들게 만들 것이다.
훈 센의 제안은 정상회담에 암운을 드리우는가 ?
훈 센 총리는 사원 문제와 관련하여 이 정상회담 참가 보이코트에 관해 엄포를 놓기도 했고, "아세안"(ASEAN) 국가들만의 모임이 열리는 회담 말기에 이르러서야 참석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여러 문제들을 다루게 될 회담 주재국인 태국의 입장에서, 캄보디아측의 탁신 총리에 대한 망명처 제공은 매우 결정적인 국면으로 더욱 더 곤혹스런 입장에 빠지게 된다. 아세안 역내에서 외교적 옥신각신은 일상적인 일로,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수많은 의제들에 대한 합의점 도출에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편집: Alan Raybould와 Sanjeev Migl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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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렇게 강한 어조로 나가다가 슬그머니 협상으로 풀어 나가겠죠. 제3자의 눈으로 정확하게 진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엔 그 정도가 아닌것 같습니다. 우선, 훈 센 총리가 상당히 큰 베팅을 한 것 같습니다. 잘하면 이것은 캄보디아에 최대 20만이 넘는 군대를 파병해 영향력을 확보한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했던 일과 유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 파병없이 말 몇마디하고, 카지노 1-2개 주면서 그에 못지 않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태국 정치에 사실상 직접 개입하는 셈이네여... 그리고... 태국 국론의 분열양상으로 봐서... 만일 실패해도, 크게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일단 이번 태국정세와 관련해 태국 관련 주요 항목들에 대한 본격적 연구를 결정하게 된 것은, 아무리 빅 베팅이라 할지라도 훈 센 씨 정도의 노련한 정치인이라면 일단 세가 탁신 쪽에 기운다는 징후를 구체적으로 포착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 기사에서 마틴 페티 기자도 지적했지만, 현재 예전 탁신 씨의 정당이던 "국민의 힘 당"(PPP)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해산한 후, 그 멤버들이 다시 이합집산한 새로운 계승자인 "프어 타이"(태국을 위하여)가 일단 선거만 열리면 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 보입니다. 문제는 선거를 새로 열기 위해 붉은셔츠들이 거리로 좀 나와야 한다는 필요는 보입니다만....
우선 번역 노동력 절감을 위해 기사들을 직접 옮기진 않았지만, 최근에 보도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만 먼저 정리해 보겠습니다. (1)훈센 총리 탁신 전 총리 망명처 제안 당일(10.21) 아비싯 태국 총리는 "만일 탁신 전 총리가 캄보디아에 머문다면, 캄보디아는 그의 범죄 댓가를 치르기 위해 그를 태국으로 송환시켜야 할 것"이라 발언 했습니다. 그러나 행여 실제 탁신 씨가 캄보디아로 오더라도 캄보디아는 그러한 점을 거부하겠죠... 또한 지난 여름을 고비로 탁신 씨의 행방이 묘연해서, 이미 태국 쪽에서는 탁신이 캄보디아에 머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성 보도도 있었고, 많은 일반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처럼 소문이 무성하더군요. 그게 만일 사실이라면 훈 센 총리는 지금까지 음성적으로 보호하던 탁신 보호를 수면 위에서 양성화시키는 것이 되죠... (2) 최근에 7명의 전직 태국 고위 장성들이 "프어 타이"당으로 입당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 출신인 태국 내무부 장관은 이들과 동기생인데, 상당히 강력하게 비난을 하기도 하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훈센 총리를 방문해 탁신 문제가 언급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프어 타이 당의 차왈릿 용차이윳 의장도, 원래 군장성 출신이고, 군부출신 인사들이 대거 "프어 타이" 당에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친-탁신계 정당들이 선거에서 권력을 쟁취하고도 군부의 견제를 받던 이전과는 새로운 권력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징후로 해석할 수도 있을듯 합니다. 그렇다면 역시 훈센 씨가 승리에 대한 어떤 확신을 가지고 작업 들어가는듯 합니다. 역시 감(필feel)이 빠른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 현재 올리고 있는 태국 게시판에서 "노란셔츠" 게시물을 읽어보시면, 더 많은 참고들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