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뉴타운 삼성래미안 8·9단지 청약이 끝난 직후부터 ‘삼성래미안 2·3차의 호가가 7000만원~1억원가량 올랐다는 데 그게 사실이냐’고 확인하는 전화가 가끔 걸려 옵니다. 어디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매수세가 없어 요즘 아파트값이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 아파트값이 요 며칠 새 7000만~1억원가량 뛰었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주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래미안 8·9단지 지분값은 상승세
길음동 삼성래미안 3차 인근의 R공인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래미안 8·9단지가 높은 순위 내 경쟁률로 청약이 조기에 마감된 직후부터 이따금 래미안 3차 등의 호가가 7000만원 이상 올랐다는 데 그게 사실이냐는 문의 전화가 걸려온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요즘 그런 문의 전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래미안 8·9단지가 큰 인기를 끌자 그런 소문이 난 것 같은데,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지 중개업소들은 최근 분양된 래미안 8·9단지의 일반분양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한 ㎡당 454만~515만원 선(99㎡대 이상)에서 분양됐고, 최고 23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조기에 마감되자 이에 자극을 받은 기존 아파트 소유자 몇몇이 호가를 높여 부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래미안 8·9단지의 조합원 지분(새 아파트를 받을 권리)값이 일반분양 직전 갑자기 2000만~4000만원 가량 뛴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변 아파트값 몇 달째 변동 없어
OK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8·9단지 분양 전후 갑자기 지분에 매수세가 활발히 붙으며 값이 2000만~4000만원 올랐다”며 “99㎡대를 받을 수 있는 지분은 감정평가액(보통 3억원 선)에 약 1억5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래미안 8·9단지의 지분값이 며칠 새 크게 오르고 높은 인기 속에 분양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주변의 기존 아파트값은 별다른 변동이 없다.
R공인 관계자도 “호가가 1억원 가량 올랐다는 것도 매수·매도세가 어느 정도 움직임이 있을 때나 가능한 얘긴데, 지금은 시장에 매도세나 매수세가 전혀 없다”며 “호가가 1억원 올랐다고 한들 거래가 안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래미안 8·9단지와 인접한 래미안 3차의 경우 거래가 안 돼 정확한 시세 파악도 어렵다. 이 아파트 102㎡는 현재 대략 6억원 선, 132㎡는 7억5000만원 선으로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한솔공인 성광재 사장은 “요즘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길음뉴타운 일대도 매수세가 뚝 끊기며 아파트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사겠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어 요즘은 정확한 시세를 얘기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