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다. 한국에 오신 교관님께서 한 곡의 노래를 보내주셨다. 노랫말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였다. “많지 않아도, 그리고 자주 만날 수 없어도, 나에게 친구가 있음은 얼마나 소중한 것입니까.” 가사는 내 귓가에 맴돌았고, 나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던가?
나는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냈다.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들은 한국에 있고, 이곳에서 대학과 대학원등을 졸업했지만, 한국처럼 가까운 친구를 사귀지는 못했다. 병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있지만, 그들은 어디까지나 업무상의 인연일 뿐이었다. 함께 일하며 이야기를 나누지만, 퇴근 후에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사이다. 노래 속에서 말하는 그런 친구는 아니었다. 그들은 업무상의 관계일 뿐이다.
노래를 들으며 나는 다시금 친구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친구란 무엇인가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사람, 말없이 곁에 있어도 위로가 되는 사람, 가끔 떠올리기만 해도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사람.
하지만 나는 그런 친구를 미국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함께 웃고 울었던 친구들은 이제 먼 곳에 있거나, 혹은 세상을 떠났다. 오늘처럼 쉬는 날이면, 한잔 술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나눌 사람이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는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책을 친구 삼아 살아왔다.
나의 친구, 책
책은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였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펼쳐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책은 나에게 끝없는 지식과 지혜를 주었고, 외로울 때면 조용히 위로해 주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싶을 때도, 마음이 복잡할 때도, 나는 책 속에서 길을 찾았다.
책을 읽을 때마다 마치 봄날을 맞이한 것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사고를 할 기회를 얻었다. 아마도 나는 사람보다는 책에서 더 큰 위로를 받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교관님과의 추억
교관님께서는 플로리다에서 머무시면서 뉴욕에서의 시간을 떠올리셨나보다. 함께했던 6일간의 시간이 교관님께서도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걸까. 교관님께서 나를 단순한 제자가 아니라, 인생의 친구로 생각해 주신다는 느낌이 들어 감사했다.
아마도 작은 도시 플로리다에서 다소 적적한 시간을 보내시기에, 뉴욕에서의 바쁘고도 따뜻했던 시간이 더욱 그리우셨을 것이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교관님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함께한 시간, 나눈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느꼈던 따뜻함. 그것들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교관님과의 추억은 나에게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비록 지금은 책이 나의 친구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는 교관님과의 추억을 간직하며 살아갈 것이다.
마무리하며
비록 나는 많은 친구를 두지는 못했지만, 나에게는 책이 있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나를 기억해 주는 교관님 같은 분이 있다. 친구란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많은 말을 나누지 않아도, 그저 마음속에서 서로를 떠올릴 수 있는 존재 아닐까.
친구는 멀리 있어도 마음속에 존재한다. 그 존재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교관님, 그리고 책, 이 두 친구가 있어 나는 오늘도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다.
오늘도 나는 책을 펼친다. 그리고 먼 곳에서 나를 떠올리고 있을 교관님을 생각하며, 가만히 미소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