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함 녹음 : 채송아 사서함 녹취 : 플라티나 platina21@orgio.net
출처 : 서태지_공식_매니아사이트_太至尊(TAIJIZONE.COM)
채송아씨 의견 & 피드백 : http://www.taijizone.com/official_site/official_bbs/feedbackarea/
안녕하세요.
12월 11일 화요일 서태지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0811 사서함입니다.
네ㅡ 매니아라는 단어가 우리한테 익숙해지게 된것도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죠?
근데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태지매니아ㅡ 태지매니아ㅡ 하고 몸에
편한 옷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 대화들 속에서 오가곤 합니다.
그리고 등교길이나 출퇴근시 혹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
나 광장같은 곳에서 태지매니아스러운ㅡ 혹은 100% 태지매니아다ㅡ 라고
단정짓기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우리의 친구들을 가끔 만나기도 하죠?
그럴땐 정말 용기내어 말 한번 붙여보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될정도로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요. 전혀 모르는 남
인데 아는체 하기가ㅡ 혹은 만에 하나 태지매니아가 아니라면 또 그 무안
을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그래서 이럴땔 대비해서 정말 태지매니아끼리만 통할수 있는 그런 암묵적
인 의사교환수단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담ㅡ 생판 모르는 남이
라 하더라도 어떤 찡긋하는 그 모양새 하나만 보고도 어? 하는 물음표
하나가 아! 하는 느낌표로 바뀌면서 험한 세상 서로 의지가 되지 않겠습
니까?
제가 오늘 이얘기를 왜 하냐면요ㅡ 지난 7일이죠? 금요일 밤에 사람
많은 한 식당이였어요.
정확히는 명동 롯데 백화점과 또 옛날 미도파 백화점이죠? 그 사이에 있
는 토니로마스라는 한 외식업체 식당홀에서 대기자로 차를 기다리고 있다
가 한 소녀..라고 하기에는 좀은 더 나이가 있는 한 여자분을 봤습니다.
흰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식당밖에서 흰색의 격자무늬 유리창살 사이로
너무도 단아하고 아주 예쁜 그 여자분을 보고는 순간 묘하게 아ㅡ
저 친구 우리 태지매니아겠다ㅡ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은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선물인가를 받고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
는 그 눈웃음이ㅡ 또 그 선물을 들고 있는 손모양새가 너무 이쁜거에요.
그런데 세상에나ㅡ 그 선물이 뭔지 아세요?
네,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던 그 선물이 태지의_화 DVD였습니다.
어쩐지 계속 시선이 그쪽으로 가더군요. 사람 참 빤히 쳐다보는거ㅡ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 근데 태지매니아라서 정말 보이지 않는
자기장에 의해 끌렸던 건지 계속해서 그쪽으로 시선이 갔습니다.
네ㅡ 그분 지금 혹시 사서함 듣고 계신가요?
다른 일행이 있어 끝까지 아는체는 못했지만,
물론 할수도 없었겠지만요. 암튼 며칠 흘렀지만 그 흰색 코트의 아주
예쁘고 단아했던 그 친구와 또 그 손에서 반짝이던 은색의 태지의_화 DVD
가 격자무늬의 창살사이로 비춰지던 그 풍경이 정말 예쁜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암튼 그럴때 우리끼리라도 통할수 있는 어떤 교신부호같은게 있었다면
길게 대화하지 못했다 해도 짧지만 참 흐뭇한 시간 보낼수 있지 않았을
까 생각해요.
자ㅡ 그리고 예외없이 적용됩니다. 우리의 T가 세계 어디를 가게 되더
라도 우연히라도 스칠때면 호들갑스럽지 않게ㅡ 혹은 당황하며 서로 놀라
지 않게ㅡ 그렇게 자연스럽게 작은 몸놀림 하나로 교신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해봅니다.
뭐ㅡ 그리고 지금은 멀리 갈것도 없지요? 가까운 일본입니다. 혹여 일본
에서 그냥 사람 다니는 어느 거리에서라도 우연히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아주 자연스러운 인사ㅡ 잘할 자신 있나요? 에이.. 그건 꿈같은 얘기라구
요? 꿈이라는게 꾸라고 있는거고,
또 드림스컴트루가 되는 상황. 우리 많이 봐왔잖아요. 바로 코앞에 있는
데 어머어머ㅡ 하며 말한마디 못하는 그런 땅을 치고 후회할 일 만들지
마시고 연습이라도 꾸준히 하세요. 상상속에서라두요.
음.. 그는 일본에서 우리처럼 추위도 느끼고 또 길위에서 넘어지지 않으
려고 보폭을 맞추며 보도블럭위를 균형있게 걸어다니고 있으니까요.
네ㅡ 그럼 지금부터 그렇게 실재하는 태지오빠,태지형의 소식 전해드릴께요.
지난주 내내 그렇게 24시간 거의 녹음실에 살다시피 하면서 정규앨범의
녹음을 끝내셨구요,
지난 토요일부턴 드디어 미국에서 초빙한 믹싱엔지니어분과 함께 드디어
믹싱작업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늘 호흡을 맞춰오던 분이라 현재 순조
롭게 믹싱작업은 진행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ㅡ 요 며칠 재밌는 상황이
긴 하지만 심하게 말하면 거의 정신분열에 가까울 정도로 머리 아픈 상황
이 발생했다고 하는군요. 바로 언어문제 때문이라고 하는데요ㅡ
생각해보세요 녹음실 풍경을. 한,미,일. 이렇게 세나라의 사람들이 그
좁은 녹음실에 다 모여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은 극구 아니라고 하지
만 일상적인 간단한 회화는 가능하잖아요? 우리가 보기에도. 그치만 녹음
과 또 믹싱작업은 아주 그 분야에 복잡한 전문용어들이 동원이 되어야할
작업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문엔지니어들도 감탄한다고 하더군요. 그 남다른 귀에.
태지오빠,태지형의 청력에요. 게다가 누구보다 음반에 대한 욕심이 큰
사람이고 보니 이번 작업에는 일본어 통역하시는분, 또 미국 엔지니어분
을 위한 영어통역자. 그외 녹음실 스텝들, 또 여기에 좀더 철저함을 기하
기 위해 한국어,영어,일어 모두가 가능한 정말 다중어 통역자. 이런 분들
이 좁은 녹음실내에서 복작거리면서 토해내는 만국어 스테레오 틈새에서
태지오빠,태지형은 지휘를 해야 되잖아요?
그래서 급기야는 영어도,일본어도,한국말도 아닌ㅡ 본인 표현대로라면
아주 잡스런 외계인 말같은 것이 그냥 술술 나오는 그런 희한한 경험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요즘은 아주 꿈까지 3개국어로 꾸는 통에 깨고 나면, 어라? 지금 여기가
어딘게야ㅡ 하고 정신산란하기가 견줄데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젠
습관이 되서 정신 차리자ㅡ 하면 몇배의 집중력을 더 동원해서 순간순간
작업을 잘 진행하고 계시다고 하는군요.
"이젠 어떤 북새통에 갖다놔도ㅡ 떡을 썰라고 해도, 옛날 석봉씨 어머니
보다 더 잘할 수 있어요ㅡ !!^^"
라고 쪼매 썰렁한 농담도 하시는거 보니까 정말 그 난리통에도 그래도
한가함을 즐길수는 있나 봅니다. 어학연수가 따로 필요 없다니까요ㅡ
라고 하시니 부디 진행하시는 녹음작업 무사히 그리고 아주 좋은 결과물
이 나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부턴 또다시 한국상황입니다. 먼저 지난 월드컵 D-200일
행사 환불에 관한 행사인데요ㅡ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직도 한 500여분정도는 환불신청조차
하지 않으시고 계시다는군요. 그 500여분ㅡ 지금 진실로 불우이웃에게
따뜻함을 베풀기 위해 지금 선한 마음으로 신청 안하고 계신건가요?
혹시 바빠서, 혹은 아직까지 환불 신청 방법을 몰라서 안하고 계신분들
이 있다면 12월중으로도 계속해서 환불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하니까
서태지닷컴내 공지되어 있는 환불안내방법을 참고하셔서
환불 꼭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역시 지난주에 안내드린 비디오와 캘린더 판매에 관한 소식인데요ㅡ
이번주 토요일이죠? 15일 토요일부터 주문을 하실수가 있구요, 이렇게
선주문으로 들어온 물량에 대한 배송시작일은 21일 금요일부터라고 합니
다. 배송은 택배로 이루어지게구요, 택배의 특성상ㅡ 또 우편물량이
많은 연말이라 빠르면 3일, 또 늦어지게 되면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것 미리 알려드릴께요. 그러니까 이점 수신일정에 착오가 없으시
길 바랍니다.
단, 이번 제품판매는 회원,비회원 구분없이 판매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또 제품의 특성상 복잡한 배송단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서요ㅡ
서태지닷컴과 하나로통신의 자회사인 하나넷이 협력하여 공동으로 추진한
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께서는 서태지닷컴외에도 인터넷 상에 하나
넷 사이트를 통해서도 15일 이후 제품을 주문하고 구입할수 있다고 하네
요.
이번에 판매될 제품의 구입에 관한 문의나 또 그 구매방법에 대해선 이번
주중 서태지닷컴의 공지에도 자세하게 소개가 될 예정이라고 하니까요ㅡ
또 그때 여러가지 공지사항 잘 참고하신 다음에 다시 한번 살펴봐주십시요.
그전에 미리 말씀드릴 내용은 복잡한 수작업과 제품의 퀄리티를 위한
인쇄작업에 정밀도가 필요한 작품이라 제작과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봅니다. 따라서 연말연시가 겹친 시기라 이번의 제품판매는 12월 15일부
터 1월 15일까지로 약 한달정도 한시적으로 운영되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한정된 물량이 또 한시적으로 판매된다고 해서
초조해 하신다거나 무리해서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기간 이후에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해도 추가물량에 대한 판매는 그 이후에도 계속은
될거라고 하니까 아ㅡ 지금 아니면 안돼ㅡ 하며 조급해 하실 필요는 없다
는 말씀 드립니다.
여기서 지난번 사서함에서도 언급해 드렸던 서태지닷컴내에 개설될 쇼핑
몰에 대한 얘기, 잠깐 더 해드릴께요. 물론 현재 여러 음악사이트, 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의 사이트를 서핑해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만
그 뮤지션의 최고의 작품이 되는 음반이나 또 그외 그 뮤지션과 관련된
기획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는 쇼핑몰이 그 사이트 내에 상주해 있는건
보셨을겁니다. 굳이 그걸 따라하겠다는 사대주의적 발상이 아니라
태지오빠,태지형의 생각은 그렇더군요.
그냥 서태지와 함께한 기록. 혹은 서태지를 표현할수 있는 유무형의 상징
물들을 내 사이트내에 담고 싶다. 판매라는 형식이 될수밖에 없지만 음반
이 그러하듯, 즉 나의 노력과 땀의 결실이 담겨 있는 음반이 상거래를 통
해 유통이 되고 그렇게 시장에 내놓은 내 음반의 퀄리티를 내가 자신하
듯, 앞으로 나올ㅡ 물론 음반에 열과 성을 다하듯ㅡ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이기에 많은 것을 만들순 없겠지만 아주 작은 제품 하나에도 그 퀄리티
를 내가 자신하고 싶다. 그건 나와 함께한 기록이고 또 서태지를 표현하
는 또 다른 작품이기에.
네.. 그래서 앞으로 서태지닷컴내 개설 될 쇼핑몰은 "메이드 인 태지"라
고 명패를 달 생각이라고 합니다. 메이드 인 태지. 그래서 그런가요ㅡ
캘린더에 들어갈 사진들의 포토샵 작업 역시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물론 그럴 시간도 없었지만ㅡ 틈나는대로 하셨다구요.
1011 비디오 역시 러프한 편집은 직접 끝내놓고 그 어마어마한 무게의
파일을 이곳 한국의 편집실에서 인터넷상으로 보내고 다시 감수한 다음
에 수정작업을 해서 또다시 보내고 받고 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다고 합니
다.
여러분들 중에서도 포토샵을 배워서 직업으로 하고 계신분들도 계실테고ㅡ
또 하다못해 개인홈페이지에도 많이 활용하고 계실겁니다. 그런데 놀라웠
던건 포토샵뿐만 아니라 웬만한 컴퓨터 전문그래픽이나 프로그램 운영은
직접 다 하실수 있다고 하시네요.
정말 새로운 컴퓨터 관련 프로그램이 나오면 옳커니ㅡ 그래 이게 내가
원하던 거야ㅡ 하면서 그런거 혼자서 배워보는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라
고 하시는데ㅡ 기계치인 저로서는 정말 돈받으면서도 배우고 싶지 않은일
에 신나하시는걸 보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ㅡ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찌
그게 재밌을 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러게요ㅡ 나도 아이고.. 내가 이정신으로 공부를 했으면 판검사도 됐겠
다ㅡ 하면서ㅡ 실은 이거 우리 엄마가 늘 했던 말이지만.. 암튼 그러면
서 하고 있어요. 재밌는데 뭘 어째요ㅡ 라고 하시더군요.
뭐ㅡ 우리가 실제로 그 수작업하는걸 눈으로 봤어야지 이건 검증이 안된
거잖아요.
하지만 저리도 자신감에 차서 얘기하시는걸 보면 정말 잘 하시는건가
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스트레스 어떻게 푸나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요ㅡ 뭐 또
저런 방식으로 정말 생산적으로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있다고 하니 큰
다행이다ㅡ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지금 컴퓨터를 전공으로 하시는 분들. 혹은 취미로라도 하고 배우고
계신 분들은 나중에라도 강단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강의를 하고 있
는 태지오빠,태지형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것도 지루한 강의시간 재밌게
보낼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겠네요.
정말 새로운 것 나오면 그걸 제대로 알때까진 잠이 안온다는 우리의 T를
생각하면서요ㅡ
뭐든 배울수 있을때 확실히 배워두는 T앞에 부끄럽지 않은 매니아가 되야
하지 않겠습니까?
왜 이렇게 태지매니아는 사는게 숙제인지 모르겠어요, 숙제.
자ㅡ 부지런한 한주 보내세요. 숙제 밀리지 않게.
그럼 전 다음주 월요일 다시 인사드릴께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