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여행하기 좋은 곳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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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피곤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고 특히,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추운 날씨에 움츠리고 있다 보면 오히려 병약해지기 쉬운 만큼 빨리 따뜻한 집 밖으로 나와서 시원한 자연을 즐길 때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겨울철 놀이에 빠지다 보면 절로 동심으로 돌아갈 듯 하다.
글 윤선용 기자 / 사진 이상용 기자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TV 예능프로그램 가운데 ‘패밀리가 떴다’와 ‘1박2일’이 있다. 프로그램의 구성은 다소 상이하지만, 시골 마을을 찾아서 정겨운 인심을 나누는 가운데 구성원들간의 특별한 유대감을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에 따라 최근 시골을 찾아 나름의 테마대로 즐기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주류저널이 찾은 마을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차항리 수레마을이다. 이곳은 마을 주민들끼리 힘을 모아 눈썰매장을 만들고 펜션을 세워 공동 운영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이 엄청난 돈을 투자해서 만든 대규모 놀이시설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 곳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따뜻한 인정이 듬뿍 묻어난다.
“군 고구마 먹고 놀아요~”
절벽, 벼랑이 있어 강원도 사투리로 뼝대산이라 불린다는 이곳에 눈썰매장을 조성한 것은 지난 2007년의 일이다. 부족하지만 하나씩 늘려가다 보니 이제 4륜 오토바이, 크로스컨츄리 스키 체험, 얼음썰매타기, 팽이치기, 튜브썰매 등 놀 것들로 가득찼다.
재미난 놀이들에 빠져 볼이 빨개지고, 손이 꽁꽁 얼어 붙을 때 쯤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장작 난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군고구마가 익고 있고, 지난 겨울에 김장해놓은 김치를 꺼내 밥을 곁들이면 꿀맛 같은 한 끼 식사가 된다.
영동고속도로 횡계 IC를 빠져 나와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이렇게 놀거리와 먹거리로 가득찬 재미있는 곳이 있으리라곤 다들 생각지도 못했다는 표정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을회관 위쪽에 자리 잡은 수레마을 펜션은 조금은 서툴지만 넉넉한 인심과 고향 같은 편안함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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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위치한 양떼목장, 대관령박물관, 용평리조트 등과 연계하면 멋진 관광코스가 될 듯 하다. 한창 취재 중에 마을 이장에게 SBS 방송 작가의 연락이 온다. ‘패밀리가 떴다’ 촬영장소 섭외 때문에 연락했다고. 뒤에 들으니 벌써 방송출연이 20회에 다다른다고 하니 그야말로 인기 최고의 마을이다.
문의: 뼝대산 눈썰매장 033-335-2096
최상품 황태인 ‘노랑태’의 본고장 대관령
눈썰매장 뒤편으로는 방대한 황태 덕장이 자리잡고 있다. 대관령 황태는 영하 10。 이상의 자연상태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말려 껍질이 황색으로 노릇하고 부드럽다. 살이 더덕처럼 부풀어서 ‘노랑태’라고 불리며 황태중에 최상품으로 손꼽힌다. 흔히 해장국, 구이, 찜 등으로 많이 요리해서 먹는다. 보통 12월이면 통나무를 이어 덕장을 만들고 1월초부터 본격적으로 황태를 말리기 시작하는데 최근에는 날씨가 포근해져서 예년 같지는 못하다. 명태, 동태, 황태는 잘 알고 있지만 뒤이어 설명할 단어들은 생소할텐데 황태를 만들다가 잘못된 것들을 일컫는 말이다. 날이 추워서 하얗게 된 것은 백태, 날이 따뜻해서 검게 된 것은 먹태, 몸통이 잘린 것은 파태, 머리가 없어진 것은 무두태라고 한다. 이 가운데 파태나 무두태는 잘게 찢겨져서 황태채라는 이름으로 팔린다.
이색 황토요리 맛보기 ‘황태 전골과 불고기’
스키장과 각종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데다가 국내 최대의 황태 덕장이 자리잡고 있어서 인근에는 황태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천하가든은 2004년 음식박람회에 강원도 대표로 참가해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특히 황태구이, 찜으로 정형화 되어 있던 요리에서 황태 불고기, 황태 전골 등 색다른 요리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외국인, 국내 관광객들이 관광코스의 하나로 찾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황태전골(35,000원)은 조개, 홍합, 새우, 전복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콩나물,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서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숙취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어서 전날 음주한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다. 부드럽고 폭신폭신 하면서도 쫄깃한 황태의 맛이 아쉬운 사람들은 인근에서 대관령 황태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문의: 천하가든 033-336-9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