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말) 33 육개장과 된장찌개
"어제 과음했는데 육계장 어때?"
"속 푸는 데는 된장찌게가 낫지"
식당에서 흔히 잘못 쓰는 말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육계장'과 '찌게'다.
식당 차림표를 보면 대부분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육계장은 '육개장'으로 써야 맞다.
육(肉)+개장에서 '개장'은 개+장국의 준말로,
'개고기를 고아서 끓인 국'을 말한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여름에 개장국을 즐겨 끓여 먹었다.
하지만 개장국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소고기(肉)를 가지고
개장국 끓이듯이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이를 육+개장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니 육계장이라고 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간혹 닭계장이라는 표현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고기를 가지고 개장 끓이듯이 만든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언뜻 닭고기로 만들었으니 '닭 계(鷄)'를 써서
닭계장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역시 닭개장이 맞는 말이다.
닭고기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첫머리의 닭으로 충분하다.
된장찌게, 김치찌게, 순두부찌게도 잘못된 말이다.
이 말들은 '된장찌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로 적고
발음도 이렇게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ㅐ'를 'ㅔ'로 발음하는 버릇에서
찌개를 찌게로 잘못 쓰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잡아야 할 것들이다.
▶잠깐
여름에 즐겨 먹는 삼계탕의 본디말은 계삼탕이다.
계삼탕이란 말은, 이 음식의 주재료가 어린 닭과 삼(蔘)인 데서 비롯됐다.
통닭 속에다 삼(대추, 찹쌀 등)을 넣어서 고은 음식이 계삼탕이다.
닭이 더 중요한 재료이기 때문에 계를 앞세워 계삼탕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순서가 바뀌어 삼계탕이 돼 버렸다.
/조성철
첫댓글 그렇군요!..모두 잘못 알고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우리 내년 여름에는 함께 계삼탕 먹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