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태풍에 주말마다 비가와서 4주만에 터로 향했다
경주 톨게이트를 지나 현곡에서 안강에 이르는 넓은 들판이
점차 노란색 황금물결로 변해가고 있다
태풍이 지나갔지만 그리 피해가 없는 듯
고갤 숙이고 익어가는 벼들로 온 들판이 가득하다
천고 마비의 계절이 이런 것인가
하늘은 푸르고 맑고 들판에 탐스런 사과와 대추,밤 등으로
맑은 시냇물과 함께 어우러져 평안한 마음이 든다
터에 있는 논의 벼는 생각보다는 피해가 덜하여 한 5분의 1쯤 누워있고
바닥으로 바짝 눕은게 아니고 옆으로 비스듬히.... 그마나 다행이다 싶다
조금 심하게 누운 부분만 일으켜 줄로 묶어주고
나머진 어짜피 논의 물을 안대니 땅이 마르면 될 것이다 싶어
그정도로 두기로 했다
논두렁의 경사진 부분의 호박엔 벌써 여기저기 호박이 자리잡고 있다
잘 익은 호박으로 3덩어리를 수확하고 자리잡고 있는 여기저기 위치를 잘 보아 두었다
이런 호박은 양대콩과 함께 겨우내 호박죽을 해 먹으면 정말 맛있는
호박죽이 된다 (마눌님이 호박죽은 제법 한 솜씨 하는 덕분에...)
이번 태풍으로 여기저기 사과나무가 비스듬히 누워 있다
제대로 할려면 철 지지대를 박고 줄로 잘 묶어야 하는데...
우선 응급처치로 세우고 흙을 잘 다져 주었다
대추는 매년 그렇지만
작은 계란만한 대추가 잘 여물고 있다
2주후에는 제법 먹음직스런 대추를 수확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는 적게 달려서 인지 크기가 작년도보 더 큰 듯 하다
밤송이도 잘 익어
1주 후엔 밤이 떨어질 것 같다
밤나무는 심은 다음해 부터 열리기 시작하다
참 속성수 이기도 하다
반면 호두나무는 첫 결실이 참 더딘 것 같다
메주콩과 서리태콩도 평년작은 될 듯 싶고
지난번 150여포기 심은 배추와 무우도 태풍을 견디며 탐스럽게 참하게 잘 자라고 있다
오늘 영양제로 엽면 시비를 해 주었다
(칼슘 부족해소와 미량영양소를 물에 희석하여 분무해 준다)
마지막으로 고구마순도 채취를 하고
시험삼아 땅콩도 수확을 해 보니
작년보다 땅콩이 더 잘 된 것 같다
마스황탄(황산 마그네슘)의 덕분인가...
내년엔 땅콩을 3고랑 정도만 심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3주전 베어둔 참깨는 이제서야 털었다
2되나 될려나 씨를 뿌리고 자리를 잡지 못하더니
소출도 형편이 없다
내년엔 수지깨 종자를 사다놓았으니
마그황탄, 잘산칼슘 시비 등으로 제대로 준비해서
심어보아야 겠다
사과는 봉지를 씌운 사과는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앞으로는 사과는 무조건 봉지를 씌우고 수확할 때 벗겨 먹는다면
주말농의 한계로 제대로 약을 치지 않아도 많은 농약없이도
그런대로 먹음직스런 사과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오늘도 이거저것 터에만 가면 요랑소리 나게 바쁘다
이것도 저것도 손을 볼게 너무도 많다
논도 가보랴 여기저기 풀도 뽑고
사과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등 돌아 볼 게 많다
시간을 없고 할일은 많고 항상 마음이 바쁘다
이렇게 한다고는 하지만 마눌님은 항상 불만이다
사과나무 같은데서 제대로 소출을 보지 못한다고 ....
하면 일을 더 확실하게 하지 못한다고....
잡초도 대충 한다고....
마눌님 방식으로 일하면 좋지만
다품종 소량재배에 주말농인 입장에선
완벽하게 일을 할 수가 없다
잡초 방제만 매달릴 수도 업고
급한일부터 먼저 하다보니 완벽한 일처리가 힘들다
짧은 시간안에 오늘 계획된 일들을 마쳐야 하니...
전업농이 아닌 주말농의 한계와
마음을 비우고 자연이 주는대로 욕심부리지 않고
내가 노력한 만큼 결실을 보는
편안한 마음으로 주말농을 여유롭게 즐기면 좋을텐데 말이다 !
잘되면 잘되는 대로 못되면 못되는 대로
그냥 하늘이 주는 선물이거니 하고 편하게 생각해야 하는데... !
오늘도 터에서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다되었다
그래도 날씨가 시원하니
한결 일 할 만하다 !
힘은 들어도 마음만은 평안하다
심은지 4주된 배추, 잘 자리잡고 있다
3년전 심은 밤나무, 벌써 키가 4-5미터로 컸다, 내년엔 밤송이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점차 황금색으로 변모하는 터뒤의 논(400여평)의 벼들, 2주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도정안한 벼 40킬로 16-18포가 생산된다
왕대추나무의 대추들 다음 주쯤부터 단맛이 들기 시작할 듯
잘 익은 호박과 박들
1차 수확한 땅콩을 깨끗이 씻다
익어가는 메주콩 꼬투리
터 옆의 맑은 개울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