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삼양3동에 위치한 사설박물관 제1호
제주민속박물관에서
내일부터 23일(월요일)까지 큰굿을 벌입니다.
제주민속박물관 개관을 기념하고, 제주도민의 안녕을 빌기위해
마련하는 이 큰굿은 보여주기 위한 공연물이 아니라
실제로 벌이는 것이어서 근래 보기 힘든 행사가 될 듯 합니다.
모든 굿이 다 그렇듯이 시간이 정확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침부터 저녁까지'라는 표현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네요.
굿이 준비되면 시작해서 굿의 하루 제차가 다 끝날 때까지 계속되니까요. 심방 맘이겠죠?^^;
이 굿을 주도하는 큰심방은 올해 83세 되시는 진부옥님입니다.
나머지는 진성기 관장님의 초대의 글로 대신하죠.
<모시는 글>
제주민속박물관에서는 해마다 개관기념 특별전을 열어
이제까지 39회를 거듭해 왔습니다.
올해 제40회 째의 특별전으로는 '제주무신궁 큰굿'을 마련했습니다.
'제주무신궁 큰굿'이란
1992년 봄, 이 박물관의 야외전시의 한 방법으로 차려놓은 것으로
제주도내의 여러 곳의 당신상 143위를 한 곳으로 모아 모신
'당신의 궁전'을 뜻합니다.
이번의 '제주무신당 큰굿'에서는
이 무신궁 앞에서 무신들을 위한 큰 잔치를 벌이고
제주도민의 무사안녕을 비는 한편
'우리 조상님들을 명왕길로 잘 인도하여 주십사'하고 비는
무속제의가 있게 됩니다.
이러한 제의는 제주도의 무속사회에서는
오랜 세월 동안 전승해 온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제의를 통하여
우리의 정신세계의 뿌리의 한 단면을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제주민속박물관장 진성기
***찾아오시는 길
조천방면 버스를 타셔서
삼양3동 입구 정류소에서 내리세요.(동중 지나서 주공아파트 동쪽입구)
정류소에서 길 건너편을 보시면 박물관 건물이 보입니다.
건널목 건너서 오른쪽으로 10미터만 가시면 박물관 입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