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해와 다름없는 화창한 봄날이 계절을 끌어내고 하늘빛과 땅내음은 이미 여름속을 파고드는데 코로나19 란 놈은
끈질기게도 놨다 풀었다를 반복하며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흘러간다.
어디에선가 본 세상은 이제 코로나 전과 후로 나누어 질거라는 말이 점차 현실화 되는듯한 분위기다.
그래도 일상은 많이 좁아진 채로 이리저리 굴러가고 있고 바지런한 농부들도 쉼없는 농번기를 맞이한다.
▼겨우내 언 땅속에서 봄기운을 뽑아올린 새싹들은 세상의 어지러움은 아랑곳않고 산과 들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겨우내 못봤다고 인사차 찾아온 이웃의 아우와 봄내음 담은 안주로 봄 인사를 나눈다.
▼아직도 간간히 내리는 이른봄의 서리에 꽃잎을 다친 연산홍 화분에도 벌 나비가 찾아드니 봄은 익어가나보다.
▼아이들도 코로나로 갇혀있다 겸사겸사 산골 위문공연을 내려와서 예전의 분위기를 잡아본다.
▼이제 벌판에도 계절은 땅기운을 불어넣어 농부의 바쁜 발걸음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코로나로 힘들다고 지자체에서 정부에서도 살림살이에 보태라고 재난지원금도 내려주고...
▼산을 오르며 땀 훔치기를 해야할 산행 친구님들과는 마실길 돌기로 산행을 대신하며 정을 나눈다.
▼이래저래 나들이가 힘들다고 하지만 마스크 쓰고도 맛집앞은 줄을 서는걸보니 언젠가 이 답답함도 풀리겠지.
▼갇혀있던 아이들도 다시 시골나들이로 봄기운을 느낀다.
▼벌써 월성계곡 수승대 야영장엔 이른 캠핑객들이 답답함을 털어내려 자리를 잡고있다.
▼그래도 우리집 아이들은 나름 코로나 피신법으로 맑은바람 부는 캠핑으로 답답함을 풀고있어 다행인듯 하다.
▼벌써 계절은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고 갈길바쁜 농부는 옆을 돌아볼 겨를이 없어 보인다.
▼우리 텃밭은 도시인들 체험밭 정도 일테지만 나름 열심히 수확하고 일궈가느라 바쁜 일상으로 여름 맞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