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천안공장 고(故) 김주현(26세) 씨가 업무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을 앓다 기숙사에서 투신자살 한 지 44일째,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23일 오전10시경 빈소를 찾았다.
유가족과 반올림, 충남 노동계 등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관심을 갖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28일로 예정된 고 김주현 씨의 49제 추모행사 참석, 성명서, 유인물 배포, 추모선전, 집회 등 다양한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반올림 소속 공유정옥 씨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산업재해, 과로사 및 과로자살은 민주노총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주현 씨가 정말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에서 성명서를 내고, 전 조합원 추모 선전 등을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 3월 14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천안공장앞 집회에서 시민사회단체 뿐만 아니라 노동계가 대규모로 모여 삼성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자고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 신고가 반려되어 민주노총충남본부가 가처분신청을 넣을 예정이라 집회 날짜는 현재까지 미정이다.
고 김주현 씨의 부친 김명복 씨는 “삼성뿐만 아니라 경찰, 노동부 때문에 힘들다. 병원측이 며칠 전부터 장례식 비를 계산하라고 압박한다. 막을 수 있는 자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측은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며 기간 과정을 설명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삼성에 대한 분노와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것이다. 향후 어떻게 할지 금속노조와 논의해보겠다. 민주노총 차원에서도 논의해야겠지만 성명서 내고, 49제 참석 등을 하면서 여론을 주도하도록 노력하겠다. 삼성을 실질적으로 압박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씨의 49재 추모행사가 있는 날 울산에서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있는 박유기 위원장은 “49재 행사에 직접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대의원대회에서 유인물을 돌리고, 서명을 받겠다”며 “삼성이나 현대차자 국가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기업이다.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공론화시키고, 삼성을 압박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충남본부 박창식 수석부본장은 “가족들은 생계도 포기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김주현 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큰 힘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가족은 정보공개청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측이 취업규칙조차 공개하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