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상쾌한 3월 말이 되면 나뭇가지에 눈만 살짝 보이던 벚꽃망울이 다투듯이 하얗게 피기 시작하고, 봄날이 점점 짙어지면 하얀 꽃잎을 눈송이처럼 뿌리며 아름다운 봄날을 마감한다. '뛰어난 미인'이라는 꽃말이 모자람 없이 벚꽃은 아름답고 화사하다. 깜깜한 밤에 벚꽃이 피어있는 길에 서 있으면 마치 하얗고 포근한 구름 위에 서 있는 듯한 황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진해 군항제(벚꽃축제)가 3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10일간 열리고, 일본에서는 4월 초 전국에서 크고 작은 벚꽃 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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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벚꽃이 가득한 진해 군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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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벚꽃이 가장 많다는 진해시의 벚나무 22만 그루가 일제히 연분홍색의 화려하고 우아한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 풍성한 문화 예술 행사와 아름다운 벚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진해 군항제(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3월 29일(토)부터 4월 7일(월)까지 10일간 진행된다.
광복 후 우리나라에서는 벚나무를 일본의 국화라 하여 베기 시작했다가 왕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임이 밝혀진 후로 벚나무를 다시 심기 시작했고, 특히 진해에서는 '벚꽃 진해'를 되살리는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 중 하나인 진해의 벚꽃축제 '군항제'는 충무공의 얼을 추모하고 문화예술행사, 관람행사, 팔도 풍물시장 등을 벚꽃과 함께 즐기는 봄축제이다. |
군항제는 100만명 이상의 국내/해외 관광객들이 찾아가는 전국 규모의 축제로 올해는 민속놀이, 각종 노래자랑 및 공연, 수상 오토바이 시범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열린다. 벚꽃 예술제(전국 예술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국악경연대회, 전국학생 미술실기대회, 전국 한글시 백일장, 진해 전국 사진촬영대회, 전국 학생음악경연대회, 전국 무용경연대회가 열린다. 진해시 홈페이지를 통해 우편, 혹은 인터넷으로 각 대회 관련 기관에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 진해시 홈페이지 - http://www.jinhae.go.kr/ |
진해시 벚꽃 명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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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망스'의 여좌천 다리
1.5Km의 벚꽃터널이 있는 여좌천 산책로 중 일명 '로망스' 다리라고 불리는 '여좌천 다리'는 진해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벚꽃 터널이다. 진해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이곳은 거리가 혼잡하지 않아서 벚꽃을 감상하며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기에 좋다. 마산.창원에서 진해 장복터널을 통과한 후 시민회관에서 우회전하여 1.5m 가량 직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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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
군항제 기간에만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기지사령부의 벚꽃길은 평소보기 힘든 영내 풍경과 함께 군항제 최대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벚꽃 외에도 해군사관학교 관광명소로는 실물크기로 제작된 거북선, 해군과 이충무공 관련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 있다. 군항제 기간에는 입장이 가능하지만, 평소 박물관 입장을 위해서는 사전에 교육 운영처 보안과(055-549-1135,1470)에서 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개관 시간은 09:00-16:30(토요일 - 09:00~11:30 )이다.
▷ 해군사관학교 홈페이지 : http://www.navy.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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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벚꽃이 한 눈에 - 제황산 공원
제황산 공원은 진해시 중심에 있는 제황산에 조성된 시민공원이며 공원안의 '진해탑'으로 유명하다. 1년 계단이라고도 불리는 365개의 계단을 올라 9층(28m) 높이의 진해탑 정상에 서면 진해시에 가득 핀 벚꽃과 푸른빛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탑내부 1,2층에는 진해시에서 발굴된 각종유물과 문화재 등을 전시한 시립박물관이 있어 진해의 문화유물을 감상할 수 있고, 공원 동쪽에는 동물원과 광장이 있다. 진해시내에서 101, 102, 105번의 시내버스 이용하면 된다. |
남국의 정취가 있는 해안관광도로
탁 트인 해안선을 따라 놓여진 20km 길이의 진해 해안관광도로는 남해안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즐기고, 하이킹이나 드라이브, 데이트를 하기에 좋다. 주변에 낚시터가 곳곳에 있어 바다 낚시꾼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해안도로 입구의 수치해변 유원지에는 예쁜 까페와 레스토랑, 크고 작은 선착장들이 줄지어 있으며, 2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길 양쪽으로 벚나무, 아열대 식물들이 있어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치 입구 마리나에 도착하여 좌측방향으로 웅천~부산으로 이어지는 2번 도로를 축으로 행암동과 명동, 웅천왜성, 안골동 순으로 적절히 둘러보면 좋다. |
일본의 벚꽃놀이 - 하나미 (花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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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花)+미(見)는 해석하자면 꽃구경이란 뜻이지만, 벚꽃놀이를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3월 중순부터 방송에서는 일기예보와 함께 지역별 벚꽃 소식을 계속 보도 해 주는데, 벚꽃이 피는 범위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여 현재 벚꽃이 피어나는 장소를 연결한 선을 '사쿠라 전선'이라고 한다. 벚꽃은 3월 말 큐슈에서 꽃망울이 피기 시작해서 5월 말 홋카이도에서 지며 마감을 한다. 4월 초가 벚꽃이 만개하는 절정기로, 이 때 일본 전역에서는 크고 작은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놀이는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이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벚꽃이 채 피기전부터 벚꽃놀이를 계획하고, 벚꽃놀이 전날이 되면 입고 갈 옷과 음식을 챙긴다. |
일본 사람들은 소풍, 축제 등 야외에 갈 때 도시락을 싸가는데, 주로 기름을 쓰지 않은 계절 야채요리, 김밥, 초밥, 주먹밥, 볶음국수, 오뎅, 떡꼬치와 맥주나 우롱차, 녹차 등을 준비한다. 그리고 문 위에 다음 날 날씨가 좋도록 소원을 비는 인형 테르테르보우즈(하얀 천으로 만들어 눈.코.입을 그림)를 매달기도 한다.
가족, 회사원, 연인들은 벚꽃나무 아래에 돗자리를 펴고 모여 앉아 정성껏 준비해 온 도시락과 술을 먹으며 밤 늦게까지 벚꽃을 감상하며 노래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이 때 꼭 술이 빠지지 않는데, 꽃 중에서도 '사'자로 시작하는 '사쿠라(벚꽃)'는 영이 깃든 꽃나무라고 하여, 벚꽃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는 일본 고대부터 내려오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
벚꽃놀이 시기에는 벚나무 아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전쟁터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유명한 장소는 정말 많은 인파가 모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벚꽃놀이 며칠 전부터 미리 명당자리를 물색했다가 새벽부터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맡아 놓는다. 회사의 벚꽃놀이 행사를 위하여 신입 사원들이 아침부터 양복차림으로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동경에서는 신주쿠 교엔, 키누타 공원, 우에노 공원, 히카리가오까 공원, 이노카시라온시 공원 , 신다이쇼쿠부쯔 공원 등이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우에노 공원은 4월 초순에서 중순 무렵에 벚꽃축제가 열리며, 벚꽃이 만개하는 기간 동안 24시간 개방이 된다. 등불 아래서 바라보는 우에노 공원의 밤 벚꽃은 무척이나 화려하고 아름답다. 그래서인지 우에노 공원에는 밤벚꽃(요자쿠라)을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항상 만원을 이룬다.
오사카의 조폐국 청사 앞길도 명소 중 하나. 4월 중순부터 7일간 꽃이 피는 시기에 공개되는 이 길에는 400여 그루의 벚꽃을 보러 90만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또한 오사카 시내 6만 미터의 잔디 공원이 펼쳐져 있는 "오사카 성"도 봄 벚꽃을 보러 온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