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여행기 -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문화의 도시

[서욱동]

 

모란역에서 순천까지 네비게이션상에 4시간가량 걸린다고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좁고 답답한 자동차 안에서의 4시간가량의 여행

그 4시간동안의 자동차 여행이 우리에게 보답해 줄 것은 무엇인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우리는 순천톨게이트를 지나 청암대학쪽으로 향했다. 순천시 공무원이신 임용택 과장님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지난 7월 30일 집들이 음악회에 초대에 대한 보답으로 순천 안내를 해주기 위해서 몸소 우리를 맞아주셨다.

김치, 소중한 우리 전통 이어가기

순천에 도착해서 임과장님에게 이끌려 처음으로 간곳은 김치아트센터 사무실이었다. 그곳에서 김영희선생님을 뵐수가 있었다.

김영희 선생님은 김치아트센터장이시고 사단법인전통우리음식진흥회를 설립했다. 진흥회까지 설립하게된 목적에는 사라져가는 전통우리음식의 참맛과 제조방법의 맥을 진흥 발전시켜 후손에게 전수하고자 설립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전통김치를 살리고자 김영희 선생님은 '김치제조사자격 시험검정기관', '김치지도강사자격시험검정기관'을 만들어 '김치제조사자격증,'김치지도강사자격증'까지 주는 교육프로그램을 연구중에 계셨다. 이러한 교육을 담당하는 곳이 김치교육원이었다. 그 외에도 김치아트센터에서는 김치체험, 농촌체험, 전통음식체험을 할 수있고, 전통발효음식교육원에서는 나물류, 장아찌류, 젓갈류, 장류, 병과류와같은 김치의 종류와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치제조사자격증'과 '김치지도강사자격증'에 있다. 이 두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기관은 이곳 순천 김치아트센터에서만 가능하다는것이다. 그러나 이제 서울에서도 이 자격증을 취득할 기회가 생긴다고 합니다. 김영희선생님께서 서울 미래촌에 오셔서 직접 교육도하시고 자격증을 딸 기회를 줘서 전통김치의 맥을 이어가고자 하신다고 합니다. 티비에서나 신문에서나 건강한 음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정작 김치에 대한 맛이나 특성들은 많이 잊혀져 가고 있다. 예를들면 김영희 선생님 말씀으로는 한국에는 12절기가 있고 각 계절이 있으므로 계절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야 그 맛이 더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고장의 특성에 따른 김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 와인의 경우도 그 고장의 특성에 맞는 와인을 만드는데 지금의 우리나라는 모두의 입맛에 맞는 특히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그것도 365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다. 전통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김치교육을 시작하셨고 과거의 것을 따르되 지금 시대와 접목시킨 김치로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신다.        

한번 가면 갈때까지 가는 순천만 갈대숲

김영희 선생님의 말씀을 다 듣고 맛있는 소고기집에서 고기를 먹은 후 이동한 곳은 순천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순천만을 방문했다. 순천만은 순천시내에서 남쪽으로 8km가량 떨어져 있다. 지난해 람사르가 총회 공식방문지로 지정하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순천만의 넓은 갯벌에는 짱뚱어가 뛰고,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천연기념물의 철새들과 넓은 갯벌, 갈대가 조화를 이루며 청정하게 보존돼 있어 생태 보고의 장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순천만의 자랑을 듣고나서 순천만을 둘러보러 이동했다. 갈대숲을 들어가는 입구에 무진교라는 다리가 있었다. 무진교를 들어서니 눈앞에는 갈대 숲이 시원스레 펼쳐져있었다. 갈대숲이 바람에 날리며 나에게 인사하고 있었다. 시간관계상 갈대숲 끝나는 지점까지만 보고 되돌아갔다. 용산전망대에서의 순천만을 보는 기쁨은 다음으로 미루어야만 했다.

보름달빛 아래에서 - 달빛 어울마당 축제

 순천만의 아름다운 모습을 못본것에대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다음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임과장님이 이것때문에 우릴 초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달빛어울마당 축제'장소였다. 도착하니 무대와 객석이 세팅 되있었고 한쪽에서 고기구울 준비를 하고 음식준비가 한창이었다.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져가고 사람들이 한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공연시작 시작 시간이 되었다. 이 무대를 만들고 만들어 가는 사람들은 순천 사람들이었고 다들 자발적으로 공연을 하고 자연속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이 축제의 매력이었다. 장소 제공과 음식 또한 순천사람들의 인심으로 제공되는 것이었다는 점도 나를 놀라게했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그런 일들이 순천에서는 일어나고 있었다.

소박한 인심과 풍요로움이 넘치는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은 국가 사적 제302호로, 조계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낙안읍성 주변으로는 성벽이 있는데 높이 3m짜리 성곽만도 약 1400m에 달한다고 합니다. 성곽입구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위해 문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성벽을 더 쌓아놓아 문을 부수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해놓았고, 성벽에는 올라오다가 떨어지도록 흔들 돌도 끼워넣어 옛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성벽을 따라 돌면서 임과장님의 설명을 들으니 집들도 한눈에 보이고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 설명이 더 잘 이해 되었다. 낙안읍성에 대해 알게 된 다른 사실은 매년 음역 정월 보름이면 임경업 장군 비각에서 제를 올리고 널뛰기와 그네뛰기, 성곽돌기 등 다양한 민속행사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순천시는 10여년 전부터 봄에는 민속문화축제를 열고, 가을에는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도록 남도음식문화축제를 열어 관광객에게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의 빛을 담아내는 자연염색명품 센올

낙안읍성에서 나온 우리 일행은 다음 장소인 자연염색명품을 파는 센올로 이동하였다.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센올은 자연염색을하여 만든 상품을 파는 곳이었다. 센올의 자연염색은 우리 산야에 있는 식물의 잎, 줄기, 뿌리, 동물의 피, 광물 등 색을 지닌 자연물을 이용하여 자연의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공적 색채에 지쳐가고 있는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자연을 느끼며 그속에서 살기를 희망하고,  자연염색 제품은 항균성과 항알러지성, 소치성, 원적외선 방출이 탁월하여 아토피피부와 호흡기질환, 두되건강에 효과가 있으며 우리에게 건강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자연염색을 한 명품들을 둘러보다가 코골이 방지, 목을 보호하는 베게가 눈에 띄었다. 서로 베어 보고 어디에 좋은지 시험도 해보았다. 누워서 직접 베어보니 정말 목도 편하고 잠이 솔솔 오는 듯 했다. 거기다 자연염색을 한 베개여서 피부에도 좋은 베개였다. 주문만 하면 자연염색에 관한 상품들을 택배로 보내준다고도 하여 많은이들에게 소개해줘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순천을 사랑한 사람들과 함께한 순천여행을 마치며...

7월 한달내내 우울한 날씨가 계속 되던 와중에 8월의 이번 여행은 정말 우울함을 덜어내주는 여행이었다. 마침 날씨도 좋았고 여행을 같이한 사람들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순천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축제와 다양한 관광지는 확실히 서울과 다른 정이 느껴지는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에도 순천의 여행지를 다시한번 와보고싶고 맛있는 음식도 다시한번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천을 사랑한 사람들과 함께한 순천여행은 정을 느끼는 여행이었다.

[목현동아씨(이영미)]

보통 여행이란 경치보고 특색음식먹고,특산물 사오는건데
스토리가있는 여행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듯해요,
서간사님 덕분에 화면으로 남아 저도 순천여행 잘했답니다..
편안하고 섬세한 문장력이 수준급!이십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욱동]

부족한 글인데 감사합니다. 다른 어느때의 여행보다 순천에서의 여행은 자연과 사람과 장소가 주는 삼박자가 맞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글도 여행 순서에따라 머릿속에 떠오르며 다시한번 머릿속에서 여행을 다여온 기분이었습니다.

[설감(한종인)]

사진과 글 고맙습니다.

[서욱동]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정(임용택)]

다시보니까 새롭네요.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서욱동]

저도 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머릿속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임용택 선생님의 구수한 입담과 판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海印김영희]

모델료 주시나요? ㅎㅎㅎ
이쁘게 사진 찍어 주시고, 아름답게 글써 주셔서 감사해요.

[서욱동]

모델료 있나요? 행복집짓기 교장선생님? ㅋㅋㅋ 좋은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장(노인자)]

예전에 순천 갈대숲 다녀온 사람으로서 이번 여행이 부럽습니다.. 역시 안내자의 역할이 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