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성체조배로 인류를 스승 예수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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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포네 원문보기 글쓴이: 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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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들이 수도복 위에 푸른 망토를 착용하고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
까마득한 어린 시절, 백열전구 아래서 바느질하거나 수를 놓아 손수 자녀 옷을 짓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밤새 지은 옷 한 벌에는 자식을 향한 어머니 사랑이 담겨 있었다. 2000년 전 성모 마리아도 그렇게 기도하는 마음으로 아들이신 예수님 옷을 지었을 것이다.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이하 제자 수녀회) 수녀들이 100% 수작업으로 만드는 전례복에서도 어머니의 정성과 장인의 공력이 느껴진다. 한 땀 한 땀 바느질마다 성모 마리아의 기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 재봉틀로 박아 단시간에 대량 생산하는 기성복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자 수녀들의 기도와 열정이 오롯이 깃든 진정한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일본과 대만 교회에 제의와 영대 등을 수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명성 덕분에 사제들이 입고 싶어하는 전례복이 됐다. 해마다 사제서품식이 다가오면 주문이 밀려 한 달 넘게 밤을 새는 건 예사다. 제자 수녀회 영성평의원 김희숙(제수이나) 수녀 말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새 사제 합동미사 때 신부님들이 입으신 제의를 보면 제자 수녀들이 만든 옷인지 아닌지 한눈에 알 수 있겠더라고요. 일부에서는 기계수를 놓기도 하지만 저희 수녀들이 만드는 제의는 일일이 손으로 수를 놓기에 신부님들도 보는 순간 '아, 다르구나'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거룩함이 느껴진다'고 해요."
제자 수녀회는 제의와 수단, 영대 등 전례복을 비롯해 성합ㆍ성작ㆍ제대 촛대 등 제구(祭具), 성미술품(조각ㆍ도예ㆍ이콘 등)을 제작, 보급해왔다. 서울 강북구 송중동 본원과 명동 가톨릭회관, 대구ㆍ광주ㆍ부산 등지에 있는 전례사도직센터를 방문하면 수녀들의 혼과 정성이 깃든 각종 전례용품과 성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제자 수녀들에게 전례용품과 성미술품 등을 만드는 일은 수행과 기도생활을 돕는 한 방편으로, 노동이나 생계유지 수단이 아닌 교회 전례를 통해 인류를 스승 예수께로 인도하는 '전례 사도직' 활동의 하나다. 수녀회 설립자인 복자 알베리오네(G. Alberione) 신부는 '이 지상의 전례는 영혼을 하늘의 문 앞까지 데려다준다'는 가르침을 통해 전례 사도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경이 '성자의 책'이라면 전례는 '살아계신 성령의 책'이므로 교회와 신앙생활의 원천인 전례를 통해 스승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신자들이 은총의 신비를 맛들이도록 이끌기 위해 전례 사도직을 수행합니다."(김희숙 수녀)
이처럼 모든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의 전례에 더욱 깊이 참여하도록 이끌기 위해 전례용품과 성미술품은 물론 전례 음악, 성당 건축ㆍ설계 등 경신행위에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제작ㆍ보급하고 교육하는 것이 제자 수녀회에 주어진 중요한 소명이다.
특히 서울대교구 가톨릭건축사사무소 소장을 맡고 있는 황원옥(에스텔) 수녀는 교회건축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안수진 수녀는 주교회의 전례위원회 성음악소위원회가 주최한 '새 회중용 전례성가집 간행을 위한 창작성가 공모'에 당선되기도 했다.
▲ 새 사제 수단을 시침질하고 있는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 수녀. |
모든 수도회가 관상과 활동의 조화를 중요시하듯 제자 수녀회 수녀들에게 사도직 활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도다. 제자 수녀회는 앞서 말한 전례 사도직을 비롯해 '성체 사도직', '사제직에 봉사하는 사도직' 등 크게 세 가지 차원의 사도직을 부여 받았는데, 거룩한 성체 앞에서 기도하는 성체 사도직이야말로 설립자에게 받은 첫 번째 사명이자 제자 수녀회 성소의 심장이다.
'성체의 사도, 감실의 등불'이라 불리는 제자 수녀회 수녀들은 매일 밤낮 끊임없이 교대로 성체조배를 하며 온 인류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기 위해, 또 바오로 가족 수도회의 사명과 교회 발전에 필요한 것을 위해 기도한다. 특히 사회홍보수단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는 성바오로 수도회와 성바오로딸 수도회의 사도직을 위해 보속과 탄원의 기도를 바치는 제자 수녀회의 사도직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상 두 수도회에 생명을 불어넣는 중요한 것이다.
▲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가 직접 제작한 각종 전례용품과 성미술품을 보급하는 전례사도직센터. |
김 수녀는 "제자 수녀들은 밤 성체조배를 실천한 설립자 뜻을 이어 받아 밤 성체조배를 통해, 사회커뮤니케이션 수단들로 말미암아 밤에 저질러지는 죄를 보속하고 사회홍보수단들이 인류 공동선을 위해 선용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밤 성체조배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김 수녀는 "악의 유혹과 활동이 특히 활발하고, (대표적 사회홍보수단인) 신문이 일반적으로 밤에 인쇄, 배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을 사는 마리아'를 자처하는 제자 수녀회 수녀들은 성모님처럼 '사제들 안에 살아 계신 스승 예수님을 섬긴다'는 정신으로 '사제직에 봉사하는 사도직'을 수행한다. 예수님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많은 사제성소를 일으켜 달라고, 또 사제들이 영원한 삶(죽음)에 이를 때까지 사제직분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여주 피정의 집에 사제들을 위한 집을 마련해 휴식처를 제공하고, 원로사목자들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제들을 돕고 있다. 그래서인지 평신도 협력단체인 '스승 예수의 벗' 모임에는 많은 사제 어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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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성체조배로 인류를 스승 예수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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