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최대 오페라 전문 공연장인 대구 오페라 하우스가 공사 착수 8년만인 올 7월 개관한다.
또 대구시는 이번 오페라하우스를 활용,공연 문화를 육성하기 위해내년부터 매년 10월께 한달 동안 '대구 오페라 축제'를 열기로 했다.
대구시는 5일 오는 7월 오페라하우스를 개관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준공은 개관 한달 앞서 6월께 가능할 것으로 시측은 내다보고 있다.오페라 하우스는 준공과 함께 대구시에 기부체납된다.
지난 97년 5월 제일모직측에서 건립계획을 발표한 오페라 하우스는그동안 제일모직측의 투자우선 순위에서 밀려 공사가 계속 지연돼 오다가 2000년 11월에 와서야 착공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모두 500억원이 투입돼 대구시 북구 칠성2가 제일모직 부지에 들어선 오페라 하우스는 2620평의 대지에 건평 5200평, 지상4층,지하2층, 1500객석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의 주요 시설로는 450평 규모의 변환 가능한 이동식 무대와 첨단조명시스템, 최신 음향시스템을 갖춘 한번에 최대 110인이 연주할 수있는 오케스트라 비트 등이 있고 유리재질로 곡선처리한 외관도 눈길을 끈다.
시는 특히 이번 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대구오페라 축제를 연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모두 18억원의 시비가 투입돼 대구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내년 10월 한달간 열릴 예정인 이번 축제에는 국내외 저명 오페라단이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세미나, 아라아의 밤, 오페라 소품 전시회 등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시는 이에 앞서 올해 10월중 내년 오페라 축제 리허설 성격의 '대구프레 오페라축제'를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기로 했다.
김상훈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대구지역에는 민간 오페라단이 5개나활동할 정도로 지방에서는 오페라공연 문화가 가장 활성화돼 있다"고소개하면서 "지방에서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수준 높은 공연이 상시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기획 등 취약분야 육성을 위해 시예산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 배한철 기자
야고부- ‘大邱 오페라 축제’
음악적 요소는 물론 문학적(대사)·연극적(구성·연기)·미술적(무대장치·의상)·무용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종합무대예술인 오페라는 다른 장르와는 달리 그 효시가 분명하다.
1597년 이탈리아 피렌체의 파르디 백작 궁전에서 공연된 그리스 신화 주제의 `다프네가 첫 무대였다.
그 이후 오페라가 우리나라에서 공연되기까지는 무려 3백51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
미 군정 시절이던 1948년 1월 조선오페라협회가 베르디의 `춘희(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려 한국 오페라의 서막을 열었으며, 1998년 한국오페라 50년을 기록했었다.
▲대구엔 대구시립오페라단을 비롯 영남·대구·계명·로열오페라단 등이 어려운 여건에도 꾸준한 활동을 벌이면서 애호가층을 일궜으며, 경북오페단이 가세해 그 층을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구나 근년 들어서는 대구시립오페라단 등이 초대형 야외공연을 가져 대중화에 큰 성과를 거뒀고, 5월 `대구 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계기로 `오페라의 도시를 꿈꾸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대구 오페라 축제 개최가 실현을 향한 구체적인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첫 축제를 오는 10월에 열기로 하고, 이미 초청 오페라단 선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올해는 대구시립오페라단·국립오페라단 등 4개 팀으로 10~20일간 첫 발을 내딛고, 내년엔 7~10개 팀으로 한 달 정도 열리는 전국 규모 행사로 확대하며, 2005년부터는 외국 오페라단이 참여하는 국제적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려는 움직임이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 실무기획단과 자문단으로 짜여진 프레 오페라 축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에는 국비 지원을 따내는가 하면, 2005년부터는 해외 전담반도 운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적인 축제로 가기 위한 길이 아직은 멀다.
예산 확보 등의 벽 때문에 우선 조촐한 행사로 출발해 연차적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은 설득력이 있고, 현실성도 있어 보이나 반드시 `시작이 반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만 한다.
▲대구시 뿐 아니라 대구예총 차원에서도 오페라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한 아트 포럼을 계획하는 등 의욕이 두드러지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적지 않다.
전국 유일의 오페라 하우스 개관과 이 지역 예술인들의 역량과 잠재력은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케 한다.
그러나 재정적 뒷받침과 그 환원을 기약해줄 국내·외적인 견인력과 내실 다지기, 참여도와 열기 만들기 등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치밀하고 비전 있는 추진으로 첫 단추부터 잘 끼워 이 지역 사람들이 열망하는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로 키워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