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가 夏夜歌 여름밤의 노래
/향가체 한역1혜완 장향규 20230816
園之 墻下矣 匏花而 開乎
慚旀 吾之寢乙 望見乎尒多
阿矣
郞之心 彼花尒 成乎
吾乙 持 賜 有尒加
吾都 郞乙 向爲烏隱 微風尒 成
夜 不眠 吹於去利良.
<여름밤의 노래>
후원 담장 아래 박꽃이 피어
부끄러워하며 나의 침실을 바라보오이다.
아으
임의 마음 저 꽃이 되어
나를 지켜 주고 계시나이까
나도 임을 향하오은 미풍이 되어
밤늦도록 자지않고 불어 가오리라.
*향가체의 시1
용어는 되도록 고대 향가에서 쓰였던 글자를 사용했음.
矣 서동요
多 혜성가
加 만엽집의 반희
寢 처용가
慙=慚 헌화가
開 만엽집16번가
*2023년 5월 고대향가를 읽다가 향가를 짓게 되었다. 내방가사를 연구하다 보니 그 연원이 향가에 닿는다는 사실을 알고 한글로 남아있는 향가를 한자로 복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 남아있는 한글향가(가시리. 정읍사 등)는 한글이 창제되기 이전에눈 한자로 쓰였다가 후에 한글로 표기가 된 이후 어느 시점엔가 한자는 사라졌을 것이다.
존경하는 스님께서 어느 여류 작가와 존경 받는 어느 인사의 애틋하고 순수한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갑자기 그 스토리를 향가로 기록해서 은밀히 전하고 싶었다. 백년만 지나도 스캔들이 아니되고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텔링이 되리라 생각한다. 두 분의 사랑이 다음 생에서는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하야가는 나의 첫 향가체 한역이다. 이후 십여 편 이상의 자작 향가와 한역 향가를 지었다. 일정 분량이 되면 책으로 엮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