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莊嚴) / 생활 속의 불교용어
극락세계의 모습 표현할 때 쓰는 말
“그 광경 참으로 장엄했어” 규모가 크고 엄숙한 광경을 볼 때
흔히 ‘장엄하다’는 말을 사용하며 탄복한다.
의식이 웅장할때도 “그 행사 대단히 장엄했어”라고 말한다.
장엄(莊嚴)이라는 용어는 불교의 극락세계를 표현할 때 쓰는 특수용어다.
장엄이란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의 국토에는 17가지의 장엄이 있다고 한다.
17가지를 나열하면 극락은 청정하고 무량한 공덕으로 장엄돼 있으며
성공덕(性功德)으로 장식돼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성(性)은 가식이 없는 존재의 본질을 의미한다.
또한 극락의 모든 형상은 공덕으로 장엄돼있고,
극락의 모든 일들은 공덕스런 것들일 뿐 악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묘한 색깔(妙色)로 장엄돼 있다.
극락의 촉감은 좋은 것들뿐이어서 “촉공덕(觸功德)이 성취돼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극락은 물, 땅, 허공의 삼종공덕(三種功德)이 완벽해
물은 맑고 땅은 순탄하고 허공은 아름답다.
극락은 아름다운 꽃비로 장엄돼있고 황홀한 광명으로 장식돼 있다.
그래서 소리는 아름답고 오묘하다.
극락에는 아미타부처님이 주인이어서 주인의 공덕이 가득하며
극락에 사는 가족들은 이미 왕생한 사람들이어서
모두가 공덕으로 장엄돼 있다. 또한 극락은 나를 위한 국토이기도 하고
남을 위한 국토이기도 해서 자리(自利)와 이타(利他)가 동시에 가능하다.
일체의 고난도 없고, 혐오나 질투같은 것도 없다.
그래서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보면 극락정토의 장엄이 얼마나 ‘장엄’스러운지 알 수 있다.
장엄의 개념은 불화에도 나타나 화려한 채색으로
부처님 도량을 장식하는 단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 향이나 꽃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것도 장엄이라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장엄은 물질적으로나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계의 완성에까지
다다름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장엄은 우리가 쌓아가는 선행(善行)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불생 불멸의 성취를 통해 중생구제의 선행을 쌓을 때
비로소 장엄한 세계는 이뤄진다.
불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