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실전반에서 수업 듣고 있는 김은영입니다.
작년1월이니 거의 이맘때쯤 주말에 보충수업에 갔을 때 어제처럼 306호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끝나고 잘 할 수 있을거라 자리를 뜨는 학생들 이름 불러가며 약수하던 선생님의 모습에서 그리고 저희 07년도 준비하는 학생들 보충중에도 그 학생들 얘기를 하시며 선생님 모습에서 뭔지 모를 아쉬움과 흥분감이 남아 있었죠.. 그 땐 그 이유를 몰랐는데 1년을 선생님 에너지 받아가며 공부해보니 선생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학생을 대하지고 수업을 하시는지 알기에 그 마음 다 헤아릴 수 없겠지만 조금은 알것같아요..
그때 그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성실히 열심히 해서 그런 사제지간이 되어야 겠다 생각했는데 지금 저의 모습에서 참 많이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지난 일년은 어느 한해보다 저에게 기쁜 순간이었어요.
20살이후로는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았기에 학점은행제며 학원수업비, 원서비 그리고 등록금에 제 용돈까지 해결해고자 바쁘게만 보냈어요
아르바이트를 2개하면서 자격증 준비와 사이버수업 그리고 선생님 수업까지 하나씩 완성해가고 이제는 오로지 선생님 수업에서 얻을수 있는 영어시험만 남았는데 요즘들어 기회비용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느끼게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요. 지금은 공부할 수있어 영어와 씨름해보니 이제 조금 어떻게 접근하고 공부해야 되는지 알것같은데 하루하루가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일년을 선생님께 배우면서 단어셤에서도 스터디그룹도 들지 못하는 실력도 성실도 부족한 학생이 되어버린 같아 지금의 위치가 개인적으로 많이 수치스럽고 선생님께 죄송해요
수업은 절대 빠지지 말자는 스스로의 약속도 아버지가 아프셔서 지키지 못하고 너무 부족하고 못난 제 때문에 속상하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만난건 제 인생의 로또와 같아요. 선생님이 안 계셨음 어떻게 이런 시간을 보냈을까 앞이 깜깜해요..
엊그제 정주영의 회고록을 잠깐 본적이 있는데 미곡상회에서 일하며 아버지께 인정을 받기 전까지 수없는 좌절이 있었더군요 소 팔아 야반도주 한것도 실패로 돌아가 아버지께 붙잡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정주영씨는 자신의 인생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그렇게 말하더군요.. 아직 저는 시련도 실패도 없지만 미리부터 겁먹지 않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혹시나 이글을 보게될 08년도 준비생이며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자신있게 말하고 싶어요.. 절대 아르바이트와 학사따는데 그리고 선생님 수업 따라가는거 불가능한 건 아니예요.. 선생님 말씀처럼 모두 마음 먹기 달려있으니 노력하면 되요. 핑계는 나태한 사람이 쓰는 무기거든요
마지막으로 저는 선생님께 엘리트의 학생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 더 노력하겠습니다. (아참 제가 집이 시골이라 자취생활한지가 4년가까이되거든요 모자란 실력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보글보글 된장찌개에 정성담은 한끼 해드리고 싶어요.. 너무 저희땜에 고생하셔서 선생님 많이 마르셨어요~~)
스터디 그룹에 쓸것이라고 다짐하면 미뤄 놓았던 영영 못쓸것 같아 쓰면서 새롭게 마음 다잡고 갑니다.그럼 공부하러 가야겠어요.. 선생님 오늘하루 좋은 주말 되시고 날씨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세요.
첫댓글 은영이가 지난 기수 마지막 모의고사 때도 있었나? 정말 오래 되었구나. 사실 나는 은영이가 좀 더 선생님에게 다가 와 주길 바랬다. 그것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다가 오는 것이 아니라 은영이가 세상을 살아 가는 방법을 알아가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지난 번 상담 때 은영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이야기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편입 합격을 위해 선생님은 냉정하려고 다짐 먹었다. 그리고 은영이가 선생님이 바라는 그 편입 합격의 기준에 도달하도록 유도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은영이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고, 세상을 살아갈 틀을 갖추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 이미 은영이는 편입 합격 이상의 것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냉정하기 때문에, 결과를 원하기 때문에 반드시 합격을 해야 겠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 올해 1년 너무 고생했다. 학점 은행, 공부 그리고 어려운 집안 사정 정말 너무나 힘들었지? 그래 은영이 같은 사람이 좋은 학교에 합격해서 꼭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를 간절히 기도할께. 마지막으로 그 동안 은영이가 원했던 스터디 그룹은 시간적으로 한 달 남았으니까 어렵겠지만 스터디 자료를 시험 때까지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등업란에서 우수회원으로 등업 신청하기 바란다. 정말 고생했다. 꼭 합격하자. 아자 아자 화이팅!!! 합격!!! 합격!!!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