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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17번째 마스터스 타이틀을 챙기며 건재함을 과시한 안드레 애거시. Getty Images | ATP투어 최고령 선수 안드레 애거시(미국)가 신시내티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17개월 만에 타이틀 추가에 성공했다.
애거시는 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테니스마스터스(총상금 245만달러) 결승에서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6-3 3-6 6-2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40만 달러.
지난해 4월, US남자 클레이코트 챔피언십에서 앤디 로딕(미국)을 꺾고 정상에 오른 이후 17개월 만의 타이틀.
통산 59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애거시는 특히 마스터스시리즈에서만 17번째 정상에 오르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게 됐다.
올해 34살로 투어무대 최고령 선수인 애거시는 지난 1989년 지미 코너스가 37살의 나이로 투어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최근 15년 간 투어대회에서 우승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되었다.
올 시즌 호주오픈과 인디언웰스 마스터스를 포함해 4강에 3차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던 애거시는 이번 대회에서 마디 피쉬(미국),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모야(스페인), 앤디 로딕(미국), 휴이트 등 최고 기량의 선수들을 꺾고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준결승에서 로딕과 2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른 애거시는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휴이트를 맞아 서비스의 우세와 베이스라인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서비스 게임을 단 한 번 밖에 브레이크 당하지 않으며 무실세트로 결승에 오른 휴이트를 맞아, 정교한 리턴과 감각적인 스트로크로 휴이트의 서비스 게임을 세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스트로크의 달인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지난 95년과 96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했던 애거시는 "정말 환상적이다. 나에게 이처럼 기분좋은 시간이 다시 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라며 어느 때보다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난주 세계랭킹 11위로 떨어지며 9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톱10 밖으로 밀려났던 애거시는 이번 승리로 톱10에 재진입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