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재현 감독은 신작 '파묘'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모티브로 극중 인물들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2. 장재현 감독은 전작인 '사바하'에서 대종교를 중광한 독립운동가 홍암 나철 대종사의 사진을 극중 사이비 교주로 합성하여 사용했다.
3. 나홍진 감독과 더불어 오컬트 장르를 안착시키는데 공이 큰 감독이다. 갑툭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닌 앞뒤 개연성과 서사를 중시하고, 따라서 극본을 쓰기 전, 많은 준비를 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4. 2019년에 사바하 사태로 장재현 감독과 통화한 일이 있다. 그는 하청업체 직원의 단순 실수라고 했다. 일이 크게 번질까 걱정이 되었는지 상처를 받은 후손이나 대종교인들에 대한 사과보다 영상에서 사진을 삭제하겠다는 말만 강조했다. 실망스러웠다. 그 사안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300만명 가까이 영화를 봤고 영상 파일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었다.
5. 지방 시교당의 교인들은 인터넷에서 장 감독의 종교가 명시된 프로필을 보고 크게 흥분했다. 나는 그것과 상관이 없다고 달래느라 꽤나 고생했다. 이미 여러해가 지났지만, 그가 어떤 명작을 남기든지 내게는, 또 우리 대종교인들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긴 망작 '사바하'의 감독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