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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기 참 좋은 시대에 우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수분 광택과 진주빛 오로라 펄감을 남겨주는 쉬머 크림을 바를 때 전 특히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건조한 피부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윤기’라는 걸 화장품 덕에 득템할 때, 정말 행복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아이템 역시 쉬머 크림이에요. 다른 화장품은 그래도 가격 대비 괜찮은, 너무 비싸지 않은 걸 좋아하는데요. 쉬머 크림은 제~일 좋은 걸로만 손이 가요. 제가 돈을 아끼지 않는 화장품 중 하나가 쉬머 크림이죠.
자~ 쉬머 크림이란 녀석은요, 파운데이션 전에 바르면 파운데이션의 밀착력이 높아지죠? 스킨 케어와 메이크업 사이의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하거든요. 피붓결을 촉촉하고 매끄럽게 정돈시켜 주니까요. 그리고 파운데이션 후에 바르면 미세 펄감과 윤기를 더하기 때문에 촉촉하고 빛나 보이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 생얼에 그냥 쉬머 크림만 바르고 다니는 거! 맨 피부인데도 쉬머 크림만 있다면 전 자신감 있게 외출합니다. 집에 있다가 동네 친구를 만나러 급 나갈 때에도 딴 거 다 필요 없고 쉬머 크림이랑 틴티드 립 밤 하나면 되요. 쉬머 크림이 맨 피부에 생기와 윤기를 더해 주기 때문에, 당당히 맨 피부를 드러낼 수 있죠. 그건 뭐 실은 아주 살짝 연출된 피부이긴 하지만요. 어쨌든, 쉬머 크림은 저처럼 피부 표현에 목숨을 거는 사람에겐 ‘진리’입니다. 꼭 있어야만 하는! 쉬머 크림 없는 화장대나 파우치는 상상할 수조차 없죠. 암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베스트 쉬머 크림 변천사를 소개하려 합니다.
벌써 몇 년 전인지 정확히 가늠도 안 되는 오래 전 얘기네요. 물론 10년을 넘진 않은 얘기인데요. 윤주의 쉬머 크림 역사는 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맥 스트롭 크림(50ml, 44,000원)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쉬머크림이죠. 저의 첫사랑이기도 하고. 또 여전히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롯데백화점 본점(명동)에서 이것 저것 테스트를 하다 테스터로 비치되어 있던 맥 스트롭 크림을 처음 쓰고는 뭐 이런 화장품이 다 있냐며 깜짝 놀랐던 첫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대단한 보물을 발견한 것만 같았죠. 뭘 발라도 푸석거리고 윤기라곤 찾아볼 수 없던 피부에, 촉촉함과 영롱한 빛이 더해지는 게 신기할 정도였거든요. ‘와~ 역시 맥이구나!’ 그랬어요.
건성 피부엔 그저 즉각적인 수분 공급만 가지고는 물 오른 피부 연출이 불가능해요. 바를 때 촉촉해야 함은 물론이고, 약간의 유분막이 남겨져야 되요. 그래야 갓 세수하고 나온 듯 물 오른 피부 느낌이 오래 유지될 수 있거든요. 맥 스트롭 크림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맥에서 스킨 케어 카테고리로 구분됩니다. 보습제로요. 그래서 모이스처라이징 기능이 아주 탁월해요. 그게 맥 스트롭 크림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하네요. 물론 메이크업 효과 당연히 있죠. 쉬머 효과가 있으니까요. 스킨 케어 제품이면서 동시에 메이크업 제품이고, 건조한 피부에도 맑고 촉촉한 윤기를 더해주는 녀석이기에 특히 각질이 잘 생길 정도로 건조한 피부에 요 녀석을 추천하고 싶어요. 추운 계절에 쓰면 더 매력적이죠. 또한 펄감이 결코 인위적이지 않고 아주 내추럴하죠. 그래서 절대 메이크업을 한 티를 내지 않는 감쪽 같은 느낌이 스트롭 크림의 강점이에요. 대학생 때 MT 같은 거 가면 화장 다 지우고 있어야 하는 게 완전 부담이잖아요? 그럴 때 세수하고 그냥 크림 대신 스트롭 크림을 바르면 촉촉하면서도 윤기가 자연스레 살아나 좀 더 맘이 놓이죠. 거기에 그냥 틴티드 립 밤 정도만 바르면 게임오버!
그런데 맥 스트롭 크림엔 큰 아쉬움이 있어요. 저는 좋은데 지성 피부에게는 다소 번지르르 기름지다는 것! 아무래도 과한(?) 유분기 때문이죠. 그리고 화장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 스트롭 크림을 쓰고 화이트 헤드 같은 트러블이 잘 난다는 얘길 많이 해요. 제 주위에 여럿 봤네요. 저는 그런 거 없었지만. 그래서 맥 스트롭 크림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모든 피부 타입, 모든 계절에 대만족하며 쓸 수 있는 쉬머 크림은 아닌 것 같아요. 지성 피부엔 다소 별로일 수 있다는 것, 트러블이 좀 잘 난다는 것, 그리고 굉장히 내추럴한 광채를 부여하나 반짝거림은 적은 편이라는 것! 뭐.. 그런 장단점이 있죠. 아참! 가격도 뭐 약간 비싼 편이긴 하구나요~ 저 같은 경우 쉬머 크림을 얼굴은 물론 몸에도 발라대다 보니, 남들보다 더 빨리 써 버리거든요. 맥 스트롭 크림은 사실 가격이 좀 부담되긴 했어요.
아~ 먼저 집고 넘어갈게요. 전 기본적으로 맥 스트롭 크림 같은 자연스러운 윤기를 좋아해요. 스트롭 크림 몇 년이고 열심히 쓰고 있을 때 남들은 슬슬 베네피트 하이빔이란 걸 좋아라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슬슬 열광하기에 궁금해 써 봤는데.. 전 하이빔은 좀 별로였답니다. 왜냐~ 스트롭 크림은 진주 광채처럼 영롱한 오로라빛 쉬머 크림이지만, 하이빔은 좀 더 인공적인 반질거림, 반짝임이 강하거든요. ‘나 반짝이 크림 발랐어요!’하고 광고하는 듯해서, 제 취향은 하이빔보단 스트롭 크림 쪽이에요. 그런 제 취향을 감안하고 요 칼럼을 마저 읽으시면 될 거랍니다.
맥 스트롭 크림에 충분히 만족하다가 가격 부담 때문에 갈아탄 게 라네즈 쉬머링 멀티 크림(50ml, 30,000원)이었어요. 라네즈가 시판 브랜드에서 좀 더 럭셔리한 옷을 입고 리노베이션해서 짠~ 나타난 그때, 가장 맘에 든 제품이 바로 쉬머링 멀티 크림이었답니다. 워낙 그 전에 오랜 시간 동안 맥 스트롭 크림이 쉬머 크림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어서, 국내 수많은 브랜드에서 맥 스트롭 크림을 벤치마킹해 쉬머 크림을 내놨었거든요. 근데 따라하려면 좀 제대로 따라할 것이지.. 맥 특유의 자연스러운 영롱함을 따라하진 못하더라고요. 다들 좀 후지게 인공적인 반짝임이나 갈치 비늘 같은 번질거림만 두드러지더라고요. 역시 스트롭 크림 뿐이라 생각하던 때에, 라네즈 쉬머링 멀티 크림을 쓰곤! 드디어 맥 스트롭 크림을 제대로 따라 한, 제대로 참고해서 만든 쉬머 크림이 나타났구나 했어요. 정말 둘이 비슷해요. 맥 스트롭 크림이 조금 더 묵직하고 크리미한 텍스처를 지녔고, 상대적으로 라네즈 쉬머링 멀티 크림은 좀 더 매끄럽고 가벼운 텍스처라는 미묘한 차이뿐, 그 외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라네즈 역시 아주 자연스러운 광채를 더해 주기 때문에, 제 맘엔 쏙 들 수밖에요. 그런데~ 맥 스트롭 크림과 용량은 같은데 훨씬 싼 거죠. 대충 3~4개월에 한번씩 쉬머 크림을 비우는 저로서는 당연히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라네즈 쪽으로 손이 가더라고요.
그렇게 맥 스트롭 크림과는 안녕~하고 라네즈 쉬머링 멀티 크림을 또 썼더랬어요. 더 좋은 건 없을까, 뭐 그런 생각도 들었고. 또 건조한 저는 맥이며 라네즈며 딱히 흠 잡을 데 없이 만족스럽지만, 지성 피부들은 그런 유분기 있는 쉬머 크림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보니까요. 주위 지성 피부들에게, 그리고 한여름에도 끈적거림 없이 바를 만한 쉬머 크림이 없나 또 뒤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맥이나 라네즈의 내추럴 진주 윤기가 좋긴 좋은데.. 베네피트 하이빔만큼은 아니더라도 좀 더 반짝임이 강하게 드러나는 쉬머 크림이 필요할 때가 있더라고요. 평소보다 좀 더 화려하게 피부 표현을 하고 싶을 때 말이죠.
아무래도 저는 평소 파운데이션이나 비비 크림을 잘 안 바르지만(유일하게 좋아라 하며 자주 바르는 게 샹테카이 퓨쳐 스킨 파운데이션이긴 한데, 걘 파운데이션이라고 보기엔 완전 스킨 케어형이라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카테고리에 더 가깝죠. 비싸지만 완소 파운데이션 >_<) 많은 사람들이 그러듯 파운데이션과 쉬머 크림을 1:1로 섞어 바르면요. 상대적으로 쉬머 크림만 발랐을 때보다 윤기가 좀 많이 사그라들거든요. 파운데이션에 묻히는 거죠. 그래서 전, 파운데이션과 쉬머 크림을 모두 바를 때는 오히려 섞어 바르기보다 파운데이션 다음에 쉬머 크림을 발라 버려요. 그게 쉬머 크림의 장점을 살리기에 더 좋거든요. 근데 그렇게 일반적인 방식으로 파운데이션과 쉬머 크림을 1:1로 섞어 바르거나, 아님 쉬머 크림을 프라이머 단계로 파운데이션 전에 바르거나 하면, 윤기가 많이 죽습니다. 그럼 쉬머 크림을 쓰며 연예인 광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크게 실망하는 거죠. ‘뭐야~ 쉬머 크림 발랐는데 바른 티도 안 나! ㅜㅡㅜ’ 이렇게요.
그래서 지성 피부도 끈적임 없이 바를 수 있는 쉬머 크림, 맥이나 라네즈보다 좀 더 반짝임이 강한 쉬머 크림을 찾는 사람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게 뭐 없나, 나도 좀 더 매끈매끈하게 반짝이는 피부 표현을 할 때 바를 게 뭐 없나 찾다가 “올레~”하고 외친 게 바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30ml, 64,000원)입니다. 저는 플루이드 쉬어를 “궁극의 쉬머 크림”이라고 불러요. 사실 얜 쉬머 크림이라고 하기엔 좀 많이 묽어요. 그래서 ‘쉬머 플루이드’ 또는 ‘쉬머 로션’이라 부르는 게 더 맞지만, 그냥 쉽게 이런 제품을 쉬머 크림이라고 부르니, 그렇게 아셔요.
플루이드 쉬어는 묽어서 조금 흘러내리는 플루이드 타입인데요. 크게 피그먼츠가 2가지 타입이 들어가 있어 다른 반짝임을 내요. 하나는 고급 실크 원단의 은은하고 영롱한 광채로 ‘반짝거림’보다는 ‘윤기’라는 단어가 적합한 극도로 미세한 피그먼츠고, 또 다른 하나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반짝이죠. 근데 싸구려 반짝이처럼 입자가 크지 않고 입자가 작아서 눈에 번쩍번쩍 띄지 않고, 조명을 받으면 각도에 따라 챠르르 빛나는 그런 펄감이에요. 그래서 좀 고급스럽죠. 이렇게 크게 2가지 다른 피그먼츠의 적절한 배합을 통해 윤기와 반짝임을 주기 때문에, 정말 제대로예요. 진짜 누구나 머릿 속으로 그리던 예쁜 반짝임과 윤기를, 상상에서 현실로 만들어 주는 그런 매력적인 쉬머 크림이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요.
그래서 파운데이션과 섞어 쓸 용도의 쉬머 크림으로도 적합하고, 물론 맨 얼굴에 얘만 발라도 당연히 예쁘고요. 여러 가지 컬러(쉐이드)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거, 그리고 저 역시도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컬러는 7호랍니다. 정말 예쁜 여리여리 핑크빛 쉬머죠. 자고로 쉬머 크림은 핑크빛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핑크가 얼굴의 피부톤을 생기 가득하게 바꿔 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또한 끈적임이나 유분기가 거의 없어요. 바를 땐 굉장히 매끄럽고 소량으로 넓게 잘 펴 발리는데요, 바르고 난 후 금세 쏘~옥 피부에 흡수된달까요. 지성 피부는 쉬머 크림류를 쓰면 늘 끈적거림 때문에 약간의 불쾌함 또는 불편함을 느끼곤 하는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라면 더 이상 그런 걱정 안 해도 될 거에요. 정녕 담백하고 산뜻한, 그렇지만 피부를 되게 건조하게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 딱 스마트한 그런 쉬머 크림이니까요.
게다가요. 조명 아래에 있을 때 정녕 피부를 예쁘게 만들어 주거든요. 예쁜 조명을 받았을 때 ‘저 여자 도대체 뭘 발라서 저렇게 반짝여? 얼굴에 뭔 짓을 한 거야! 샘 나!’ 이런 질투심을 불러 일으키는 피부 표현을 해 준답니다. 그게 어떤 거냐고요? 아직 안 써 보셨음, 직접 써 보고 느껴 보셔요. 호홋~ 뭐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백화점에도 몇 군데 입점이 안 되어 있어 직접 테스트하는 것도 딱히 여의치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써 보면 홀라당 반해버릴 거에요. 누구라도요. 어떤 표현력을 지녔는지 최대한 비슷한 사진을 찾다가, 박수진 씨 사진을 찾았는데 참고하세요!
상대적으로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는 정말 모든 사람에게 강추할 만한데. 최대 단점은 가격이에요. 와~ 맥은 저리 가라죠. 라네즈보다 용량도 훨씬 적은데. 고작 30ml니까요. 근데 가격은 얼추 2배. 무려 6만원대. 이건 뭐 안티 에이징 크림도 아니고 완전 얄미운 가격이죠. 이렇게 엄~청 비싸지만, 뭐 비싸도 최고로 좋은 쉬머 크림을 쓰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 전 언제나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강추합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뭐 적극 권하고 싶어요. 7호! 이게 제일 인기 컬러고, 한국인 피부에 가장 잘 어울리니 기억해두세요.
그렇게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에 빠져 있을 때에도 조금은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첨엔 결코 흠 없는 궁극의 쉬머 크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건성인 저는 좀 더 촉촉한 게 좋았고.. 또 역시나 비싼 가격도 부담이 되고 말이죠. 건조한 피부는 단지 피그먼츠에 의한 반짝임이나 광채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최적의 보습 상태가 유지되어야 얼굴에서 빛이 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말 쉬머 크림이 촉촉해야 좋아요. 근데 조르지오 아르마니 플루이드 쉬어를 크림을 축축하게 바른 상태에서 바를 땐 아니지만, 대충 급히 바르고 요걸 바르면 얼굴이 금세 건조해져요. 겨울엔요. 그래서 뭐 정말 화사하고 예쁜 광채 윤기를 주면서요, 좀 더 촉촉한 거, 그런데 맥이나 라네즈처럼 너무 번질거리지 않는 거 뭐 없나? 그러다가 찾은 게 바로 현재 제가 매일 쓰고 있는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랍니다.
맙소사! 정녕 최고의 쉬머 크림을 발견해 버렸네요. 저 진짜 필로소피 마니아인데.. 필로소피는 스킨 케어, 메이크업, 바디 케어, 퍼퓸 어느 한 섹션 빠질 거 없이 다 잘 나오거든요. 아주 이기적인 “나만 화장품이다!”하는 그런 브랜드죠. 메이크업 제품은 사실 몇 개 나오지도 않는데.. 거의 핑크빛 메이크업 제품 위주예요. 필로소피가 핑크 컬러를 아주 사랑하나 봐요. 블러셔랑 파우더랑도 써 보고는 홀딱 반했다니까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특히 쉬머 크림이 완전 예술이에요. 진짜 이걸 쓰고는 처음 너무 반해버려 가지고.. 가슴이 두근두근댈 정도였으니까. 누구에게나 촉촉한데 절대 번들대지 않아요. 미네랄 오일 대신 식물성 오일을 넣었기 때문인가 봐요. (참고하라며, 필로소피의 메이크업 라인 사진을 아래 첨부해요. 전체메일 보낼 땐 이 사진 첨부하는 걸 깜빡~했네요. 이놈의 건망증!)
이전엔 쉬머 크림을 쓰면서 아쉬움이 하나씩은 있었거든요. 너무 기름져, 너무 펄이 인위적이야, 너무 바른 티가 안 나, 간질간질 트러블이 날 것 같아, 너무 비싸 등등.. 그런데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는 단점을 찾기가 힘들어요. 굳이 찾자면.. 브러시 어플리케이션이 달린 제품이라서, 브러시의 청결한 관리를 위해 자주 세척해줘야 한다는 거? 그래도 전 브러시가 달려 있는 게 더 맘에 드는 걸요. 인조모가 어찌나 탄력이 넘치는지, 어플리케이션 버튼을 on으로 맞추고 몸통을 누르면 브러시에 적당량이 묻어나요. 그냥 그대로 얼굴에 쓱쓱 바르면, 브러시 결이 하나도 남지 않고, 손가락에 쉬머 크림을 묻히지 않고 샥샥 바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전 페이스용으로 하나, 바디용으로 하나 이렇게 2개를 개봉해 동시에 쓰고 있는데요. 바디용으로 바를 때 더 행복하죠. 브러시가 달려서 그냥 쓱쓱 바르면 되니까. 올여름은 정말 좋았어요. 원피스 같은 거 입고 쇄골이나 종아리 같은 데에 윤기를 더하고 싶을 때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 그냥 대충 브러시에 짜내 바르고 바삐 휙 외출했어도 됐으니까요. 베네피트 테이크 어 픽쳐랑 같이 쇄골이랑 종아리에 아주 신나게 바르고 다녔었네요.
아~ 그러고 보니 진짜 이름을 안 가르쳐 줬군요. Philosophy The Color of Grace Heavenly Light Pink Illuminator(필로소피 더 컬러 오브 그레이스 헤븐리 라이트 핑크 일루미네이터/ 30ml, $28.00)입니다. 이름이 무지 길어서 제가 그냥 짧게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라고 부른 거에요. 대충 이런 뜻으로 의역하면 되고요. ‘천국의 빛처럼 영롱하고 은혜로운 핑크빛이 얼굴에 내린 듯한 쉬머 크림’ 이름 완전 잘 지었죠? 이런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나요? 미국 영화에 보면 왜 착한 주인공이 죽을 때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걷히면서 완전 찬란한 빛줄기가 주인공을 향해 쫙 뿜어져 내려오잖아요. 그러면서 천국으로 가는 길이 열리잖아요? 그런 찬란함 영광의 빛을 연상시키는 이미지! 그쵸? 천국의 빛처럼 영롱한 빛이 얼굴에 가득 뿜어져 내렸다는 뜻으로 이런 이름을 지었을 텐데.. 진짜 베네피트도 그렇지만, 필로소피도 어쩜 그리 제품명을 기가 막히게 잘 짓는지..
“언니! 언닌 뭘 발라서 피부에서 이렇게 빛이 나요? 반짝이는 없는데? 뭐야 도대체?” 이런 식의 질문이죠. 오래 전부터 쉬머 크림은 늘 썼지만, 특히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를 바르고 다니는 요즘 그런 질문을 많이 써요. 제가 뭘 바르고 좀 좋아 보이면, 주위에서 따라 사는 경우가 많거든요. 아무래도 화장품 쪽은 그래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지인들한텐 수분감이 넘치는 촉촉한 요 핑크 쉬머 크림을 샘플통에 덜어 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덜어 준 사람들 모두 다 반응이 격렬해요. 다들 정품 구입해서 쓰고 백화점에서 파는 그 어떤 쉬머 크림보다 더 만족스럽다며 완전 기뻐하는 거 있죠. 메이크업 제품 중 주위에서 이렇게 호들갑스럽게 피부 타입이나 연령대 상관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제품은 또 오랜만이에요. 제가 맥 오로라를 썼을 때보다 주위 반응은 훨씬 더 좋으니 말 다했죠 뭐.
어쩌다 보니 저의 베스트 쉬머 크림들은 최소 3만원대로 다들 좀 가격대가 있군요. 아쉽지만, 쉬머 크림은 비쌀수록 윤기가 더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워서 인공적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런 차이죠. 헌트 이너웨어에서 나오는 실크 슬립의 광택이냐, 빅토리아 시크릿이나 프린세스 탐탐에서 나오는 실크 슬립의 광택이냐 하는~! 피부 좋아 보이게, 건강하고 생기 있게, 아름답게 빛나게 연출하는 게 제 최고 관심사이기 때문에, 전 그래서 비싼 쉬머 크림이 좋습니다. 일종의 투자죠! 근데 확실히 비싼 값어치를 해요. 저처럼 피부 좋다는 소리 많이 듣고 싶으시다면, 쉬머 크림만큼은 절 따라 써 보세요. 정녕 대만족하실 거에요. 제품을 따라서 구입해도 좋고, 사용법도 따라하세요. 파운데이션 전에 쓰거나 파운데이션과 섞어 바르기보다는 파운데이션 후에 바르는 거죠. 피부톤이 깨끗한 편이라면 파운데이션 없이 선블록 다음에 바로 쉬머 크림만 발라도 좋고. 파우더는 거의 바르지 말고요. 파우더를 반드시 발라 마무리해야 한다는 편견은 저 멀리 버리세요. 전 한여름에만 파우더를 쓴답니다. 땀과 피지가 용솟음치는 계절에만요. 그리고 남친이 깜짝 놀래 주려고 집 앞에 찾아왔을 때 1분만에 급 나가봐야 할 때, 또는 늘 좀 신경 못 쓰고 남편을 맞이하다가 집에서지만 좀 예쁜 얼굴로 남편을 맞이하고 싶을 때, 동네 마트 장보러 가야 하는데 푸석거리는 얼굴로 나가고 싶지 않을 때, 그냥 맨 얼굴에 쉬머 크림만 잊지 말고 발라 보세요. 얼굴 당당히 들고 다닐 수 있을 테니..
아~ 그래도 누구나 이런 비싼 쉬머 크림이 만만하게 살 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단 걸, 저도 잘 압니다. 저도 그랬는 걸요. 저 대학생 때는 진짜 뭘 하나 사더라도 가격이 너무 중요했으니까요. 또 돈이 궁할 땐 때론 라네즈 쉬머링 멀티 크림조차도 ‘에이 비싸~!’ 이럴 때도 있는 거죠 사람 형편이라는 게. 그래서.. 강추는 아니지만, 중저가 제품들 중에서 그나마~ 최선인 것을 덧붙여 추천해 보자면요. 1~2만원대에선 바닐라 코가 제일 낫습니다. 잇 샤이니 쉬머 크림(40ml, 23,000원)이랑 프라임 프라이머 하이드레이팅 쉬머(30ml, 18,000원)이요. 잇 샤이니 쉬머 크림은 핑크빛 쉬머로 좀 더 생기 있고 화사한 느낌이라 필로소피 그레이스 핑크 쉬머 크림에 좀 더 가까운 표현력이 있고요, 프라임 프라이머 하이드레이팅 쉬머는 맥 스트롭 크림을 따라한 듯, 그런 느낌이 좀 있어요. 가격 대비로는 뭐 바닐라 코도 충분히 매력 있습니다. 그럼 저의 긴~ 쉬머 크림 변천사 소개를 이만 마치죠. 1년 이내에 필로소피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보다 더 맘에 쏙 드는 쉬머 크림을 발견했다며 호들갑 떨며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 훗~
-2011. 10. 25. TUE. 화장품쟁이 닥터윤주
쉬머 크림에 관심이 불끈 생기는데요~필라소피 갖고 싶어요
스트롭크림다쓰면꼭써봐야겠어요~~~닥터윤주카페는내이십대를함께한거같아요~~요 제낙이예요 항상감사해요^^
미라클 워커 써보고 필로소피 팬 되었어요 ㅠ
이제품도 구입하려구요 ㅎㅎ
필로소피의. 매력은 대체 어디까지일까요 ㅎㅎ
저도 필로소피 미라클 써보고 매니아 됏어요 이것도 질려야할거같네요
필로소피 가지고 싶다 너
오, 쉬머 크림!! 흐미~~ 질러야겠네요ㅋㅋ
저.. 요거 요거 정말 싸랑해요..윤주님의 추천으로 어렵사리 구해서 쓰는데요.. 용량이 작아서 빨리 쓸까봐 아껴서 쓰지만 ..
정말 자연스런 광고 촉촉함..얼굴에 잡티가 많은 관계로 요 필로소피를 바르고 파운데이션을 바르니 광의 느낌이 살짝 떨어지는것 같아서 전 파운데이션 위에 발라요..재구매 의사 1000%입니다
오...진작에 알았으며 좋았을걸...ㅠ.ㅠ 담에 꼭 구입하렵니다
와우! 저도 늘 궁금했어요 피부 좋아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우와~ 정말 갖고 싶은 제품이네요!+ㅁ+
오늘 공구에 떠서 득템했어요 ㅠㅠ 점심시간에 밥먹다가 컴퓨터앞으로 달려왔다능 ㅎㅎ 너무 써보고싶었는데 감사해요 ^^
아 정말 사고싶네요 ㅜ 공구때 사야지
필로소피 너무너무 좋다고 칭찬하셔서 공구통해 구입했어요~ 얼른 발라보고 싶어요~~~~^^
필로소피 인터넷에서 구매하려면 어떻케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세요
써보고 싶은데 모공 부곽될까봐 망설여지네요~
이번에 미국가는데 필로소피 진짜 꼭 사려구 벼르고 있어요!!! 이거 사면 득템해서 너무 너무 행복할 거 같아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엉뚱한이야기지만..라네즈를보이 생각나서요..라네즈프라이머...그건.......저에게 똥을줬어요 ㅋ
그나저나...사실 이렇게 윤주메일중 정독한건 (사실 살짝살짝...그림만 봤는데^^) 첨이네요
정말 글을 잘쓰시네요~요런일을 하고계신가~여튼..모쪼요~~~~많이많이 읽을께요^^근데 저 긴~~아이는 어디서 살수있는가용????
호호호~필로소피..질렀드랬지요...왓어용~근데...이거바르고 파데 바름되는거예요?
공구 다시 안될까요??
다른곳 싸이트에서 물어보니 단종됬다고하던데..
저는 맥스트롭 세통째인데.. 이번꺼 다쓰고 나면 필로소피 써봐야겠어요^_^
정말 써보고 싶은데 어디서 사야할지 모르겠다능 ;;
진정 써보고 싶습니다~ 공구 다시 했으면 좋겠어욤 ㅜㅜ
맥만 써봤는데 파데 위에 발라봐야겠어요..
필로소미 제품들 다 써보고 싶어요~~~
필로소피 제품 구하기 힘들어서 아르마니로 주문했답니다(면세로~ ^0^) !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 약간에 쉬어크림 섞어서 쓰는데 피부 좋아보인다는 말 엄청 들었어용! ㅋㅋㅋㅋ 필로소피도 다음 공구 기회에 꼭 구매 해봐야 겠어용!
저도 맥쓰고 있는데,, 필로소피는 은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요,, 그래도 강추를 하시니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쉬머크림으로 반짝 빛나는 피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연예인들의 윤광에 감탄하면서 나는 왜 그게 안될까 늘 생각했었는데, 왜 진작 쉬머크림을 사용해볼 생각을 안했을까요. 이제부터라도 사용 좀 해봐야겠네요!!
필로소피 공구 다시 했음 좋겠어요^^
윤주님 메일보고 라네즈쉬머크림 쓰고 있는데 담에는 필로소피 도전~~
윤주님이 추천해준 제품은 무조건 사야할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 이것도 구매해봤어요 근데 저는 별로네요 저도 워낙 자연스러운 윤광 메이크업을 좋아하는데 이건 거의 바른티가 안나요 미세한 펄이 없으면 꿀광같은 느낌이라도 나야하는데 뭐가 장점인지 모르겠어요 브러쉬달린것도 불편해요ㅜㅜ
쉬머도 사야겠어요@_@
이건어디서 구할수 잇는가요 ㅠㅠ
맥스트롭쓰고 완전 좋아겠는데.. 다음에는 필로소피 써봐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