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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제목 | 내용 | 참고 도서 | 기타 |
1 | 단순하게 사는 법 | 작은 호수, 그 호숫가 산책, 가로 4.6m, 세로 3m, 높이 2.4m의 통나무집, 그 안에 놓인 나무침대 하나, 탁자 하나, 책상 하나, 벽난로 하나, 의자 하나, 그리고 큰 창 하나 필요한 만큼의 땅을 갈아 호밀과 옥수수를 키우고 효모 없는 빵을 만들어 먹었으며 호박이나 사탕무로 당밀을 만들었다. 일한 만큼만 먹고, 먹을 만큼만 생산하는 삶... 그는 의식주만을 해결한 후 남은 여름과 겨울을 산책했고 관찰했고 느꼈다. 그리고 마침내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경이로운 책 월든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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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이름값 | 세계 명품 연간 시장규모 약 800억 달러(약 76조 원), 한국 명품 연간 시장규모 약 1조 5천 억 ~ 2조 원, 매년 한국관세청 통관 중 적발되는 명품 위조상품은 1만 ~ 2만 개, 약 2조 6천억 원치.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상실감, 존재감의 결여를 상품에서 찾고자 한다. -김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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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하하 호호 낄낄 깔깔 | 웃음은 꼭 농담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인간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사회적 신호이다. -메릴랜드대 로버트 프로바인 박사 웃음은 인류의 방탄조끼다. -노만 카슨스 박사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기뻐지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월리엄 제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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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눈물의 선물 | 다이애나 효과, 1997년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갑자기 영국 내 우을증 환자의 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슬플 때 늘리는 눈물은 심혈관에 부담을 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시원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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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나에게 잠을 허하라 | 낮잠은 창조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의식과 무의식이 만나는 시간 –백남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업무효율을 높여주고 심장발작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창조적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낮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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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눈의 착각 | 착시효과, 베르트하이머, 게슈탈트 이론, 블리벳 효과, 베졸드 효과, 에빙하우스 효과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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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술 | 흔히 맥주에 위스키를 섞은 술을 폭탄주라고 하는데, 맥주에 소주를 섞는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술을 한데 섞은 것도 넓은 의미에서 폭탄주라고 부른다. 1900년대 미국의 탄광과 부두, 공장 등에서 일하는 육체노동자들이 마시던 보일러 메이커라는 즉석 칵테일이 폭탄주의 원조라는 설이 있다. 대개 폭탄주는 빠른 시간 안에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다. 한국의 폭탄주는 1983년 당시 춘천지검장이었던 박희태 검사장 등이 참여한 춘천지역 기관장 술모임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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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엄지의 귀환 | 모전이란 휴대용 정보기기를 통한 정보의 사회적 확산과정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특히 2001년 필리핀의 에스트라다 대통령 하야 과정과 2002년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에서, 모전 채널은 이렇다할 지도부 없이 시민들을 결집시켜 집단행동에 나서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 ▣ 아우또노미아-다중의 자율을 향한 네그리의 항해 ▣ 다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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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유행가 | 누구나 유행가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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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창백한 푸른 점 | 1977년 22곡의 음악과 지구의 각종 소리들이 담긴 한 장의 레코드판이 115장의 사진과 함께 보이저 호에 실려 우주로 날아갔다. “우주여행을 하는 문명만이 이 음반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칼 세이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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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기자 | 2006년, 주간지 『시사저널』은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이학수 부회장의 인맥에 관한 비판적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기사는 광고지면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기자들은 사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편집국장의 사표가 전격수리되고, 문제가 된 편집자와 기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의 후원금과 소액주주들의 참여에 힘입어 『시사IN』을 창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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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아무도 모른다 | 2006년 9월 대한민국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2007년 7월 대한민국 미국산 갈비 수입 검토중... 사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는 한미 FTA의 결과가 아니라 한미 FTA 협상의 전제였다. Free Trade Agreement 무엇이 자유롭게 이동하는가. 아무도 모른다. 책임은 누가 지는가. 아무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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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정당 | 다양한 계층과 계급들, 다양한 삶과 갈등은 정당이 존재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며 정당은 그 갈등을 대변하고 그 갈등을 풀 수 있는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한국의 정당은 권력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대다수였다.” -박영호 교수 “과거 우리 정당은 좋은 정책을 만들 필요 없이 지역감정이나 지역주의를 자극함으로써 손쉽게 표를 얻을 수 있었다.”-강원택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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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웩, 우엑? | 제이미 올리버는 닭껍질과 닭찌꺼기를 믹서에 갈고 합성지방을 넣은 후 기름에 튀긴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게 바로 너희들이 좋아하는 치킨너겟이야. 자, 이걸 먹을래? 아니면 닭다리구이를 먹을래?”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손쉽게 요리해서 즐겁게 먹는 것, 그것이 그가 가진 요리의 철학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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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 | 1972년 10월 정신과의사를 찾은 한 남자 “무슨 소리가 들리는데... 공허하고 둔탁하고 텅빈... 그래요! 쿵 소리가 들려요!” 그는 그렇게 쿵소리 하나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시각 대학원생, 주부, 화가, 학자로 구성된 7명의 사람들이 닷새 전부터 샤워, 면도, 양치질을 중단하고 각자 꾸며낸 증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52일 만에 일시적 정신회복으로 퇴원하여 밖에서 다시 모인 8명의 공범자 입원하자마자 모두 정상적으로 생활했지만 정신분열증 7명, 조울증 1명, 길게는 52일부터 짧게는 7일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처방전이 모두 다른 2,100개의 알약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리고 1973년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란 논문이 『사이언스』에 실렸다. |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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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치매, 기억을 잃다 | 곱게 차려 입은 날/ 이따금 맑은 말씀 “내 언제라도 니 공은 다 갚고 갈끼다.” 아내는 늦가을 속에/ 바람처럼 울었다
-어머니의 치매, 김세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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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 픽션 vs 논픽션 |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이 벌어졌다. “왜 유독 미국에서만 총기사고가 빈번한 걸까?” 결국 그가 찾은 해답은 끊임없이 불안한 내용을 방송하는 TV와 신문, 만성화된 불안감, 불안과 폭력의 악순환 <볼링 포 콜롬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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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사람들 | 2006년 8월 3일 현재 난민 100만여 명, 민간인 사망자 수 900여 명, 민간인 부상자 3,000여 명, 희상자 가운데 3분의 1은 12살 이하의 어린이들... 이스라엘과 레바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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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 보내지 못한 편지 | 어머니, 언젠가 우리 모두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시 만날 거라고 합니다. 그 말을 믿어도 될까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얼마 전 가미카제라는 특별부대에 배치받았습니다. 전투기 한 대로 적의 항공모함을 침몰시키는 영광스러운 임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250kg의 폭탄을 싣고 미군의 항공모함으로 수직강하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적의 함대에 명중하는 가미카제는 10%뿐 나머지는 바다에 곤두박질하는 것이지요. 이미 수많은 전우들이 폭탄이 되어 떠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곧 그 길을 따르겠죠.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죽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하면 입 안이 쓸쓸해집니다. 하지만 명령에 불복종할 수 없습니다. 가미카제 임무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더욱 지독한 전투에 투입되어 결국 그곳에서 죽게 될 것이니까요. 국가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남아 있는 가족들은 평생 손가락질을 당하며 살아야 할 테니까요. 어머니 저는 내일 아침 출격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멋진 사나이라 부르며 손을 흔들겠죠. 대일본제국을 위한 천황을 위한 위대한 희생이라며 추켜세우겠죠. 그리고 아마 그들은 제가 죽음 앞에서 “어머니, 야스쿠니 신사에서 다시 만나요.”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것이라 믿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어린애처럼 크게 어머니를 부를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머니가 너무도 보고 싶습니다. | ▣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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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메리 크리스마스 & 해피 뉴이어 | 2006년 9월 오세훈 시장 ‘동대문운동장 철거 및 복합문화공간 건설계획’ 발표
“누구는 우리를 운동장으로 몰아넣고 또 누구는 우리를 운동장에서 내차겠다는 말인데... 우리를 사람이 아니라 축구공으로 아는 건지...“ |
| ▣ 청계천, 동대문운동장철거,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 |
21 | Happy birthdat to you | 구절리, SINCE 1974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기차소리가 참 좋았습니다. 아침엔 말끔했던 남자들이 저녁이면 검은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일하는 그곳을 ‘막장’이라고 불렀지만 또 어떤 사람은 말했습니다. 이 철길은 노다지길이고 이곳은 검은 ‘황금의 땅’이라고. 새벽마다 보따리를 잔뜩 이고 떠나신 할머니들은 저녁이면 웃음보따리를 안고 돌아오셨습니다. 산을 굽이굽이 여러 번 돌아난 철길... 그 철길이 끝나는 곳에서 사람들은 늘 고되지만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마음껏 쉬었다가 떠나는 기차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저 너머엔 무엇이 있는 걸까 기차가 돌아오면 꼭 물어봐야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일 주일 이 주일 한 달 두 달 기다려도 오지 않습니다. 가차도 사람들도 이젠 더 이상 이곳을 찾아오지 않습니다. 혼자 가만히 말해봅니다. Happy Birthday to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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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그 길 | 서울 시내에서 골목길이란 이름을 제대로 붙일 정도의 흔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동네는 잘해야 마흔 곳 정도이다. 그나마 일정한 면적을 골목길로 지킨 동네는 열 곳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고르고 고른 동네가 삼선1동, 한남1동, 한남2동, 이태원동, 정파동, 서계동, 용산2가동, 삼정동 등 여덟 곳이다. -임석재(이대 건축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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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 어느 퇴근길 | 2004년 11월 18일 7호선 이수역 시각장애인 이모씨 추락사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지하철구역 구내 안전사고 발생 연평균 85건 이 중 상당수가 시각장애인으로 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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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 대한민국에서 초딩으로 산다는 것 | 하루에 부모와 이야기하는 시간 30분 이하 30% 친구들과 노는 시간 거의 없다 30% 가출 충동을 느껴본 적이 있다 53.3% 자살 욕구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 27% 자살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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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 시민이 된다는 것, 1919년 3.1 운동, 1960년 4.19 혁명, 1964년 6월 한일회담 반대시위, 1987년 6월 민주항쟁, 2002 한일 월드컵 | ▣ 직접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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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하루 | 그날 아침 삼촌에 옛날에 사줬다는 구두를 깨끗이 닦고 이발도 했더라고요. 바바리를 내서 다려 입고 바지도 좋게 입고 방에 들어가 보니까 너무 정돈을 잘해놨어. 너희는 무허가에서 곤란하게 살아도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 모든 사람들을 나보다 훌륭하다고 여기고 살아라. 남들이 나만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다. 그래요, 동생들한테 1970년 11월 13일 208번지 평화시장에서 전태일이 근로기준법 책을 들고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면서 몸에 불을 질렀다고 그래요. 노동청에 여러 번 가니까 개선한다고 곧 개선한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대답이 없어서 또 가니까 이제 감사 끝났으니까 마음대로 해봐라 그러더래요. 도저히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으니까 차라리 자기 한 몸 죽으면 캄캄한 암흑 속에서 밤새도록 일하느라 눈병이 나고 폐병이 들고 앞으로도 사람노릇 못 하게 생긴 사람들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고 자기가 안 죽고는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거니까 자기가 죽더라도 섭섭해하거나 억울하다는 생각은 말고 언젠가 환하고 좋은 세상이 올 거라 믿고 싸워주겠나고 물어봐요. 내가 뭐라고 대답하겠어요. 금세 대답을 못했지요. -고(故)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의 인터뷰 내용 중 | ▣ 전태일 평전 ▣ 태일이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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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미니는 어디로 | 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어로 ‘숲에 사는 사람’ 숲속에 있어야 할 오랑우탄이 동물시장 한 켠에서 흥정되고 있었다. 수컷 1년생, 이름은 ‘미니’, 전세계의 잔존 오랑우탄은 2만 5,000 ~ 3만 마리, 생포 및 밀거래 과정에서 매일 5~6마리의 오랑우탄이 죽는다. 동물보호단체의 노력으로 다시 풀려난다 해도 정작 미니가 돌아갈 고향은 사라졌다. 빵, 커피크림, 립스틱의 원료로 쓰이는 기름야자(팜유) 때문에 그들은 미니의 고향을 베고 가르고 불태웠다. 미니와 그의 친구들이 살아가야 할 서식지의 90% 이상이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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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길 위의 인생 | 비린내가 물씬 풍기고 투박한 사투리가 뒤엉킨 그곳 나는 자갈치 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자갈치 아저씨’다. 못 입고 못 먹고 못 배웠지만 생선을 파는 그들의 모습은 삶의 한가운데서 펄떡인다. 나는 50년을 하루같이 사람을 쫓아 셔터를 눌렀다. 가난을 뼈저리게 경험한 나에게 가난한 사람들 그들의 얼굴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의 얼굴이었다. 난 자신의 운명과 대결하며 씨름하고 있는 슬프고 고독한 사람의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 사람이, 서럽도록 착은 사람이 거기 있기에 나는 셔터를 누른다. 그 순간 사진 속의 아득한 시절 아득히 먼 사람들이 내 곁으로 와서 운다. 나는 허리를 굽혀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서러운 인생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것이다. 나는 사람을 사랑했고 그래서 사람을 찍었다. -최민식(1928, 경북 안동 출생) | ▣ 카메라 루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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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 나의 살던 고향은 | 1942년 일본군은 태국과 미얀마를 잇는 군수용 철도 공사를 시작했다. 연합군 포로 5만 5천 명이 강제동원된 콰이강의 다리. 그곳엔 조선인들도 끼어 있었다. 형식적으로는 ‘모집’이었지만 실제로는 ‘강제동원’된 3천 명의 조선 젊은이들... 그들의 임무는 콰이강 공사자에 끌려나온 연합군 포로들을 감시하는 것. 그러나 콰이강의 조선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전범 재판, A급 일본인 전범 7명 사형, B·C급 조선인 전범 23명 사형, 나머지 조선인들은 1957년까지 일본 형무소에 복역했다. | ▣ 조선인 BC급 전범, 해방되지 못한 영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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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 보통 사람 | 2007년 현재 한국으로 입국한 탈북자는 1만여 명, 그 중 1047명이 청소년, 그나마 109명은 가족도 없이 홀로 탈출했다. 취학대상 탈북청소년 987명 중 재학생은 43.7%, 중학생 14.1%, 고등학생 15.2%가 중도에 학업을 포기, 탈북 청소년 20%가 따돌림을 받고 48%가 학교에서 탈북자라는 사실을 숨긴다. “사람들하고 발맞춰 같이 어울려서 사는 게 꿈이에요.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 |
| ▣ 다큐영화 <길 위에서 나눈 대화(감독 오원화)> |
31 | 이상한 밴드의 이상한 댄스음악 | 1997년 영국의 댄스음악 <텁섬핑Tubthumping>이 전세계 음악차트를 석권한다. 1998년 영국의 대표적인 가요제 <브릿 어워드> 수상식장 유명해진 노래 덕에 시상식에 초대된 영국밴드 첨바왐바 chumbawamba 시상직장 한켠 자리값만 5,000달러짜리 VIP석 영국의 부수상 존 프릿콧의 머리 위로 쏟아진 얼음양동이 “이건 배신자의 몫이닷!” 첨바왐바의 노래는 리버풀 항만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민중가요’였으며 부수상 존 프리스콧은 다름아닌 항만노동자 출신이었다. | ▣ 쾌도난마 한국경제 –장하준·정승일의 격정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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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아버지의 아들, 찰스 아이브스 | 사람들은 익숙한 소리를 아름다운 소리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야말로 음악발전의 걸림돌이다. -찰리 아이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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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주도면밀한 희대의 사기꾼 | 사람과 사물의 소리없는 표정들 그리고 눈과 눈썹, 눈동자, 팔다리의 표정만으로 채플린은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채플린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사람들은 몰입했고 상상했다. 그리고 1928년 드디어 ‘유성영화 시대’의 막이 오른다. “나는 극장으로 가서 가득찬 관객들 뒤에 서서 지켜보았다. 나는 끝까지 무성영화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관객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눈물을 훔쳤으며 다시 포복절도했다. 그러나 그것은 채플린의 마지막 무성영화였다. “쇼는 끝났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상상하지 않는다.” -채플린의 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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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 He is wonder | 저체중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산소과다공급으로 망막을 상해 시력을 잃었던 어릴 적 그의 이름은 Little Wonder 놀라운 아이 작은 기적, 하지만 하모니카를 잡은 그에게 찾아온 팝 소울, 휭크, 로큰롤, 블루스, 그리고 재즈의 나날들... 그의 노래에 담기는 사랑, 평화,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들... 1976년 첫딸 아이샤가 태어났다.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Isn’t she lovely?” 딸 아이샤는 신이 그에게 준 선물 그의 노래는 신이 우리엑 준 선물 노래하는 기적 스티비 원더(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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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소박한 전설 | 1996년 한 이방인이 발견한 쿠바의 소박한 전달 피아노 없는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구두닦이 보컬 이브람임 페레르, 이발사 기타리스트 꼼빠이 세군도, 그리고 6읽나의 레코딩 작업... 소박한 노장들의 소박한 전설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누구나 좋아하는 사교 클럽)> 2년 후 뉴욕 카네기홀 미국인들의 기립박수...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놀라운 음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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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렘브란트의 모델 |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난 네덜란드의 젊은이(24살), 화가를 위해 풍부한 표정을 지어주었고(25살), 네덜란드 부호의 딸과 결혼(29살), 물질적 풍요 속에서 사치와 낭비가 계속되었고(35살),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낭비로 인한 빚독촉에 시달리기 시작했다(37살), 파산선고(51살), 마지막 남은 가조인 아들의 죽음 돈도 가족도 모두 잃어버린 실패한 인생의 알 수 없는 미소(63살)
렘브란트는 그 인생의 모든 빛과 어둠, 그 내면의 모든 빛과 어둠에 따라 변해가는 모델의 얼굴을 거침없이 그려나갔다. 렘브란트는 평생 100여 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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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 화인열전 | 200여 년 전 모내기를 끝낸 단오 무렵, 스물 두 명의 사람들이 한양거리에서 막바지로 치닫는 씨름경기를 즐기고 있었다. 신분해체가 진행되던 정조 시대의 풍경, 그 속에 숨어 있는 깜찍한 도상학. 서민들이 그림 속에서 웃음을 찾길 원했던 화가의 선물
한편 한국화단 최초로 등장한 여자의 몸 하지만 결코 속된 느낌이 들지 않는 그림, 여인들을 키득거리며 훔쳐보는 동자승의 익살미, 섬세하고 사실적인 묘사, 노란저고리 다홍치마의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키려는 화가의 치밀한 계산 |
| ▣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정조와 풍속화 |
38 | 2등 전문가 정봉주 | 양반의 길이가 다른 짝발, “내가 뛴 이유는 단출한 반바지 하나면 됐기 때문이다.” 마라토너로선 환갑을 넘은 나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3초 차이 은메달’, 2000년 도쿄마라톤 ‘8초 차이 은메달’ “또 2등이야? 안쓰럽고 불쌍하니 이제 그만 뛰어라.” 사람들은 잘 모른다. 국제대회 7번 우승, 지구 네 바퀴 반을 돌았던 38살의 한국신기록 보유자 이봉주. “짝발로 달리는 게 고통스러울 때면 아픔이 사라질 때까지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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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서른 즈음에 | 10대 때에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 자꾸 비추어보고 자꾸 흉내내고 그러다 20대쯤 되면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지냅니다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이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켜내버리던가 스스로 깨어지던가 그러면서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게 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렇게 지내다보면 나이에 ‘ㄴ’이 붙습니다. 서른이지요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도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 답답함 재미없음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모두들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 고(故) 김광석의 콘서트 멘트 중 일부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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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 正生 | 1937년 도쿄 빈민가에서 태어나 나무장수 고구마장수 담배장수 재봉틀가게 점원...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밖에 없는 일이 더 많았던 시절 19세의 나이에 늑막염과 폐결핵에 걸렸다. “돈을 벌려고 집을 나간 동생... 부모님께 도저히 그 이상 고생을 시켜드릴 수 없어 차라리 죽길 바라며 밤마다 교회당에 가서 하느님께 기도했다.” 1965 병든 몸으로 홀로 집을 나온 후 걸식과 떠돌이 생활... 그러나 깡통에 밥을 꾹꾹 눌러 담어주던 식당 아주머니 길에 쓰러져 있을 때 물을 길러다 준 할머니 공짜로 강을 건네주던 뱃사공 할아버지 자신보다 하등 나을 것 없던 가난한 사람들 오로지 죽을 생각만 하던 그를 살라며 다독여주던 그들 29살 경북 안동에 정착 마을교회 종지기로 일하며 문간방에서 홀로 생활하던 시절 그 춥고 외딴방에 놀러온 작은 친구들... 뚫린 창호지 구멍으로 폴짝 뛰어들어온 개구리...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 들어와 같이 잠들던 생쥐... :자다보면 발가락을 깨물기도 하고 옷 속을 비집고 겨드랑이까지 파고 들어오기도 했다. 처음 몇 번은 놀라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지만 지내다보니 정이 들어 아예 발치에도 먹을 것을 놓고 기다렸다. 개구리든 생쥐... “자다보면 발가락을 깨물기도 하고 옷 속을 비집고 겨드랑이까지 파고 들어오기도 했다. 처음 몇 번은 놀라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지만 지내다보니 정이 들어 아예 발치에다 먹을 것을 놓고 기다렸다. 개구리든 생쥐든 메뚜기든 굼벵이든 같은 햇빛 아래 같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고통도 슬픔도 겪으면서 살다 죽는 게 아닌가.”
“하느님께 기도해주세요. 제발 이 세상, 너무나도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요.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티벳 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안녕히 계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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