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 108년 3월 19일 경강 설교
안녕하세요? 저는 서이리교당 자비단 단장을 맡고 있는 박 수연입니다.
작년에 강연을 해 보라고 권유했는데 못한다고 거절을 했는데 올해는 정성학 교화분과장님께서 권유하여 아~~이번에는 다시 거절은 못하겠구나 싶어 “ 네 알겠습니다.” 하고 대답해놓고 고민 속에 빠진 날 들이었습니다. 누군가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는 것이 머리와 말로는 되는데 무엇을 어떻게 전달을 해야 할 것인지 주제도 못 정하고 갈팡질팡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우리의 대부이신 공타원 박도인 교무님께 힘찬 박수로 강연을 시작 하겠습니다. 교도님들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주제 : 천도재
천도재에 대해 강연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천도재란옮길 천遷법도도度로 옮겨 드리는 의식입니다.
열반하신 분의 영혼을 바른길로 인도 하고, 애착 탐착 원착 등의 착심을 놓고 착한 사람으로 전환 시켜 드리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산 종사께서는 이고득락(離苦得樂), 고를 떠나 즐거움을 얻게 하고, 지악수선(止惡修善)악을 멈추고 선을 닦게 하며, 전미개오(轉迷開悟)어두운 곳에서 깨달음의 밝은 곳으로 들어오게 하는 일이라고 하시며, 열반인에게는 이 천도 행사가 꼭 필요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사는데 모두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는 태어남을 향해 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그리고 죽을 때에는 하나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까요?
하루하루 바쁘게 무엇인가를 하느라고 애를 쓰고 사는데 결국은 마음공부 없이,사는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고 천만년 살고자 하는 일에 불과하다 할 것입니다.
또 죽은 자는 태어나고자 할 텐데 어떻게 해야 좋은 집 좋은 부모를 잘 만나 태어날 것인가?
“내가 태어나고자 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 것 같으니 그냥 알아서 태어나겠지”라고“자연의 공도”라고 한다면 나 자신에게 너무 무책임한 것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집니다.
제가 교무님을 따라 장례식장에도 따라가 보았고, 화장장도 가 보았고, 장지에도 가 보았고,
또 천도재에도 참석하면서 ‘천도재’에 대해 연마하고 생각한 바가 있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천도재는 열반인을 위한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돌아가신 분께서 오직 청정일념을 챙기시기를 축원해 드리는 것입니다.
가족들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면 본인이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큰 마구니가 됨을 알아차리시고 애착을 놓으시도록 기도해 드리고,
탐착, 곧 일생동안 모으고 아끼고 했던 물질을 그대로 두고 가실 때에 혹여 착심이 따라 붙지 않도록 영혼에는 물질이 필요 없으니, 영혼은 먹지도 입지도 거처할 거주지가 필요한 것도 아니니 오직 탐착도 내려놓으시고 조촐한 한 마음 잘 챙기시도록 기도해 드리는 것이었고,
또 원착, 우리가 일생 살면서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만 만나는 것도 아니고,또 본의 아니게 오해가 있어서 선근 인연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러한 원한도 몸이라는 것이 지수화풍으로 다 흩어져서 원한을 갚을 수도 풀 수도 없으니 다 잊어버리시고 오직 온전한 마음에 그쳐 있으시도록 기도해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되어 중생 제도하겠다는 성불제중의 원력은 굳게 세우시면 연대, 연꽃으로 만들어진 문이 열리어 즐거움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나 자신의 천도가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성주, 천도법문, 독경을 통해서 생사대사를 해결해 낼 힘도 생기고 지혜도 생기는 위력을 입고 있었습니다.
저는‘영천영지 영보장생 만세멸도 상독로 거래각도 무궁화 보보일체 대성경’의 성주를 통해서 영원한 세상에 만생령이 영원히 존재하여 없어지지 않으니, ‘나’라는 존재도 영원하여라.
오고가는 이치를 깨닫고 보니 걸음걸음 성자의 발자취 따라 즐거움 가득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천도법문을 통해서는‘사람의 빈부귀천,길흉화복,목숨의 길고 짧음 등은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는 인과의 진리와, ‘성품의 본래 자리에는 부처와 중생이 조금도 다르지 않고,오고 감도 없고,태어나고 죽고 하는 것도 없이 한 물건이 두렷이 존재한다.’는 영원성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생에서의 애착이나 탐착을 끊고 청정한 마음과 큰 서원으로 중생계를 벗어나 불보살 세계로 살기를 서원하게 되었습니다.
천도재를 지내면서 하게 되는 독경,일원상 서원문도 평상시 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일원의 위력을 얻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을 할 때 힘이 더 뭉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반야심경을 할 때에도“아제아제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제사바하”
마지막 주문 구절을 할 때면 저절로“가자, 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 저 피안의 세계는 축복의 세계리라”라는 간절함이 더 해 집니다.
끝으로 대산 종사께서 생사대사에 대해 말씀해 주신 법문으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대산 종사께서“이 세간에는 잘 나고 잘 살고 잘 죽는 세 가지 큰일이 있다.” 고 하시며,
“하나, 어떠한 사람이 잘난 사람인가,기골이 준수하고 집안이 부유한 사람이라 하는데 이것은 외면으로 잘난 것 뿐이지 내면적으로 잘난 것이 아니다. 참으로 잘난 사람은 악의 인연으로 나오지 아니하고 선연(善緣)으로 낳은 사람이라 할 것이다.”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연 맺기에 주저하지 말고 선연 맺기에 주력하는 것이 잘난 사람이 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선연 맺는 좋은 방법은 보시 외에 더 없는 것 같습니다.저도 늘 베풀면 살고자 노력합니다. 만 아직 많이 부족 합니다.
“둘,어떠한 사람이 잘 산 사람인가,의식주에 구애를 받지 아니하고 좋은 환경에서 산 사람이라 하는데 이는 외관상으로 잘 산 것이지 안으로 성실하게 잘 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참으로 잘 산 사람은 남에게 해독을 주지 아니하고 오직 정신,물질,육신 어느 방면으로든지 남을 위하여 이익을 끼쳐 준 사람인 것이다.”그러므로 저는 남에게 이익은 줄지언정 해롭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좀 손해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지, 정신적인 것이든 물질적인 것이든, 또는 일을함에 있어서든 내 몸을 좀 더 움직여 보고자 합니다.
“셋,어떠한 사람을 일러 잘 죽은 사람이라 할 것인가, 흔히 말하기를 오래 살고 또 자기 집에서 편안히 죽은 사람을 잘 죽은 사람이라 한다. 그러나 이는 밖으로 볼 때 그런 것 같지만 진실로 잘 죽은 사람은 아니다. 진실로 잘 죽은 사람은 임종에 이르러 그 최후의 일념이 청정하고 성불제중의 서원을 다시 세우며 심신이나 세간 일체 사에 회한과 애착이 없이 떠난 사람인 것이니 잘 죽을 줄을 아는 사람이 내생에 잘 낳게 되고 잘난 사람이 또한 잘살게 될 것이며 잘 죽을 줄도 아는 것이다. 세상에 큰일이 많을 것이나 이 일보다 더 큰 일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천도재에 참석하고 보면 어떤 영가는 정말 편안한 마음이 저절로 들어지는 분이 계시고 어떤 분은 좀 불안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있는 분이 있습니다.
나의 죽음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사람이 죽은 후에만 천도를 받느냐”고 대종사님께서 여쭈니,
“천도에는 생사가 다름이 없으므로 죽은 후에 다른 사람이 하는 것 보다 생전에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으므로 평소에 자기 마음을 밝고 조촐하고 바르게 길들여,육식(六識) 윤근(안,이,비,설,신,의)을 통하여 대상을 깨닫는 여섯가지 작용(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 등에 이른다. 이 육진(六塵) 육식의 대상인 육경을 달리 이르는 말 참된 마음을 더럽힌는 것들 이라는 뜻임, 가운데 출입하되 물들고 섞이지 아니할 정도에 이르면 남을 천도하는 데에도 큰 능력이 있을 뿐 아니라 자기 생전에 자기의 천도를 마쳤다 할 것이다”라고 대종경 천도품38장에 밝혀 주신 법문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육근을 가지고 있고,육근이 경계를 통해 보게 되고 듣게 되고 냄새 받게 되고,말하게 되고 몸을 움직이게 되고,생각을 하게 됩니다.이럴 때마다 마음을 밝고 조촐하고 바르게 길들이는 것이 천도 잘 받는 길이라는
천도재에 참석하고 보면 어떤 영가는 정말 편안한 마음이 저절로 들어지는 분이 계시고 어떤 분은 좀 불안하고 어수선한 느낌이 있는 분이 계십니다.
또 정산 종사께서 자기 천도의 도로 ① 불연(佛緣)을 맺는 것. ② 믿음을 굳게 세우는 것. ③ 늘 깨달음을 얻는 것, ④ 늘 공덕을 쌓는 것, ⑤ 일심을 청정하게 함이라고 세전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천도품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면서 겨우 한번 준비하는데도 이렇게 힘이 들었는데
매주마다 웰빙 설법으로 저희에게 깨달음을 주시는 공타원 박도인 교무님이 더욱더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의 교도들이 스승님께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연마하고 실천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천도, 옮길 천, 법도도, 우리 모두 매일 매일, 늘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향해 스스로를 옮겨 놓으시고, 어두운 곳에서 더 밝은 곳으로 옮겨 놓으시고, 괴로움에서 즐거움으로 옮기시는 천도생활 되시기를 염원하며 이상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박 수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