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파르티안 사법은 등자의 사용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개마무사에는 고구려의 뛰어난 과학기술이 숨어있다. 한기의 개마무사에게 필요한 갑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 뿐 아니라 말에게도 갑옷을 입혀야 했으므로 꽤 많은 철조각이 필요했고 이를 이어 붙이기 위한 공수 工數 도 상당했는데 고구려에서는 적에도 5천기 이상 기마무사를 운영하였으므로 그에 필요한 갑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철과 공수가 필요했을 것이다.
***(공수 工數)일정한 작업에 요하는 인원수를 노동시간 또는 노동일로 나타내는 개념.
직종별로 인시(人時, man-hour:인원수×노동시간), 또는 인일(人日, man-day:인원수×노동일수)로 나타낸다. 에 있어서 각 작업에 소요되는 공수를 계산하여 공수계획표를 작성한다. 각 부문별 ·제품별로 보유공수와 소요공수를 산출하여 정시간작업(定時間作業) 중에서 부족공수가 생기면 연장작업, 또는 외주(外注)의 공수대책을 수립한다.
공수의 절감은 ·의 중요 과제이다. 그리고 시간 연구에 의하여 표준공수를 설정하고, 이와 공수실적과를 비교함으로써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에 쓰이기도 한다. 표준 공수에 임금단가를 곱하여 표준노무비를 산출하여 원가관리에서 참고자료로 할 수도 있고, 제품원가의 (見積)을 작성하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지금이야 기술이 발달하여 광석에서 철을 뽑아내고 단련하여 원하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 식은죽 먹기 처럼 쉬운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 이었다.
산화철은 700~800 도의 낮은 온도에서 환원되기 때문에 액체 상태로 완전히 녹지 않고 절반 정도 녹은 상태에서 다시 굳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이렇게 얻은 연철을 열처리 하고 두드리는 단조 과정을 거쳐 철기를 만드는데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에는 제련로의 온도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인 들은 철광석으로 부터 철을 뽑아내고 보다 강한 철기를 만들기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도전을 그만 두지 않았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수준 제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수준은 오늘날의 제련기술과 거의 맞먹을 정도 였다. 아차산성에서 발굴된 고구려의 화살촉을 분석해 본 결과 탄소 함유량이 0.51%로 오늘날의 특수강 수준이었음이 밝혀졌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철기에 비해 강도가 현격하게 높은 것이다. 발굴된 화살촉을 기반으로 동일한 거리에서 파괴력을 재현한 결과 일반화살은 4개의 함석판을 관통한 반면 고구려의 화살촉은 5개의 함석판을 관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위력이 컸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고구려의 보병들이 쓰던 도끼는 공구에 가까울 정도로 강도가 뛰어 났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품질 좋은 공구를 만들어 내는 업체를 쉽게 찾을 수 없는데 반해 고구려는 이미 오래전에 현대의 기술 수준과 거의 동등한 제련수준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특수강 수준의 철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었으므로 그들이 만든 갑옷에도 특수강 수준의 철조각을 이용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적군의 화살은 고구려 만큼 위력이 없었고 고구려군 갑옷은 특수강 수준이었으니
아무리 활을 쏴대도 갑옷을 뚫기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탱크와 같이 거칠것이
없이 적진을 향해 달려들 수 있었고 쏟아지는 화살을 뚫고 달려드는 개마무사들을 본
적군은 오금이 저려 제대로 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고구려 병사들다 사용 하였던 환두대도環頭大刀 나 창 등 기타무기도 강도가 뛰어 났을 것이다.
<환두대도>
오늘날처럼 원거리에서 총을 쏘아 적군을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라 적군과 일대일
또는 다대일로 맞붙어 싸워야만 했던 전쟁터에서 상대방보다 강도가 높은 무기를
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적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기를 심어 줄수 있는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고구려는 뛰어난 제련기술이 바탕이 되어 막강한 군사력을 갖출수 있게 되었고
중국의 여러나라 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가만히 앉아 얻은 소득이 아니었다. 정복 활동 중에 철 생산지를 손에 넣게 된 고구려는 군사적인 측면에서 철이 갖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보니 강도 높은 철제 무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고구려는 전문가들을 선별해 보다 쉽지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추출해 내는 방법을 터득하고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방법을연구하였다. 그 과정에서 수 없는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고구려인들은 절대 포기 하지 않고 최상의 철을 만들어 내기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비록 이론적으로 인증 할수 없었지만 탄소 함유량이 0.51% 가 되면 가장 좋은 상태에 이를 수 있음을 밝혀 내었다. 이러한 노력은 당대 최강의 강도를 가진 무기들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고구려에게 최강의 군사력이라는 보답이 되어 돌아왔다.
만약 고구려에서 최고의 강도를 가진 철을 만들어 내기 위한 투자가 없었다면 그들은 개마무사 같은 집단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고 최고의 군사력을 보유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천하의 광개토 대왕이라 해도 그러한 군사들이 없었다면 동일한 업적을 세울 수 없었을 것이다.
기술개발의 또다른 사례는 고구려가 독창적으로 개발하여 사용한 맥궁이라는
활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