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 생긴 한국… 수도권, 역대 최다 비
한 달간 382㎜, 평년 대비 4배
조선일보 기사;2025.10.15
‘가을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최근 한 달간 내린 비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 장마는 유독 짧게 지나갔는데, 9월 이후엔 ‘가을 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가 많이 오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제주 지방에는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찾아왔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9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한달 간 수도권에 382.2㎜의 비가 내렸다. 평년 같은 기간(1991~2020년·30년 평균) 강수량(101.1㎜)과 비교하면 4배 가까운 양이다.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최다 강수량이다.
이는 한반도에 여름철 더위를 몰고 오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세력을 떨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통 북태평양고기압은 9월부터 세력이 서서히 약해진다. 그런데 올해는 10월 중순까지도 여전히 한반도에 남아 영향을 주고 있다. 그 결과 기상학적 여름(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도 지난달 29일(20도)까지로 평소보다 한 달가량 길었다. 현재도 북태평양고기압은 제주도 가장 자리에 걸쳐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로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이례적인 ‘가을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등 기후변화로 여름엔 역대급 폭염, 가을엔 장마가 새로운 계절 패턴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가을(9월 1일~10월 11일) 강수량은 평년의 2배를 넘어섰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기준으로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비가 0.1㎜ 이상 내린 날은 총 20일이다. 평년 가을철(9~11월까지) 비가 내린 날이 22.6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을이 절반쯤 지났는데 이미 예년만큼 비가 내린 날이 많았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강수량도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230.4㎜로 평년 강수량(123.7㎜)의 2배 수준을 기록했다.(2025년 10월 14일 서울신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