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터산(410m) -즐겁게 장락산행을 포기하고 찾은 왕터산-
산행일자 ; 2003.12.27(토) 맑음
홀로(? +4명)
산행코스 ; 미사리 식당/지능선/소나무/화채봉 전위봉/화채봉(525m)/
깃대봉(559.1m)/화채봉(장락~널미재 산행접음)/왕터산(410m)/
도계(道界) 끝 바위암봉/도장골 한옥(펜션) 앞(3시간37분)
교통 ; 승용차
개요
왕터산(410m)은 장락산과 함께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이루며 홍천군과 가평군
그리고 춘천시의 시·군계지점 한 쪽 끝에 나지막히 솟아있는 자그마한 산이다.
백두대간상의 오대산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정맥이 횡성의 덕고산,운문산,오음산과
양평의 비슬고개와 싸리재를 넘어 992봉(폭산)에서 남쪽으로는 용문산,북쪽으로는 봉미산(늪산)을
일으킨 후 널미재에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이루며 장락산을 지나고 홍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곳에 있는 작은산이다.
산행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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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왕터산 산행 후 산행기를 쓰면서 올 한해의
산행메모를 보니 80회째의 산행이면서 마지막 산행이 된다.
미사리 식당 바로 못 미쳐 왕터산 이정표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 임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서면서 보니 저 뒤로 작은봉이 보이는데 그 것이 왕터산인지 지능선인지 헛갈린다.
나중에 알바를 하고 왕터산 2km, 장락산 4.75km 이정표가 있는 봉에 올라서야
그 것이 왕터산이라고 깨닫는다. 이그~ ~ ~
지능선이라고 짐작하고 다시 초입으로 와서 오른쪽 농로길로 오르니(11:56) 길이 밭에서 끝이난다.
할 수 없이 소나무 숲속으로 200m정도 오르니 능선이 나온다.(12:02)
능선에서 화채봉(다 오르고서야 화채봉임을 깨달음)을 향해 방향을 잡고 계속가니 소나무와 함께
무덤 4~5기가 있는 곳이다.(12:07)
그 사이를 지나 조금가니 다시 지능선이고 아래쪽으로 내려가 골짜기에 내려서니 비닐하우스
한 동이 나오고 여기서 잘 뚫려 있는 임도로 오른다.(12:15)
조금 오르면 개가 있는것으로 보아 사람이 거주하는 듯한 콘테이너 하나가 나온다.(12:22)
그 뒤를 돌아 희미한 길 흔적이 있는 지능선으로 붙는다.
이 곳까지는 간혹 이름 없는 표지기들이 보인다.
낙엽진 가파른 흙길이다.
미끄러지지 않으려 제법 용을쓰며 오른다.
가파른 흙길이 끝나며 암릉도 나오나 위험하지는 않다.
거칠은 바위길을지나 옆으로 트레버스 하는듯 희미한 길을 가니 바닥을 평평하게 다진 10여명은
비박할 수 있을 듯한 전망이 좋은 곳인데 밑은 절벽으로 갈 수가 없다.(13:02)
다시 돌아보니 위쪽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나있다.
조심해서 오르니 왕터산방향의 화채봉전위봉이다.(13:14)
전망이 좋다. (이정표 왕터산 2km, 장락산 4.75km)
이 곳에서 보니 왕터산이 우려했던데로 북쪽(지능선이라 생각한 곳)에 있다.
왕터산이 이정표대로 2km는 안될것 같아도 잘못한 산행이란 생각에 가고 싶지가 않다.
이런 저런 생각에 10분이 흐른다.
다음에 왕터산부터 구간을 다시와서 하기로 정하고 장락산으로 발길을 돌린다.(13:24)
장락산으로 가며 삼각점도 없고 뾰족한 바위가 곳곳에 솟아있는 화채봉(525m)을 지나고
작은 바위 암봉을 지나는데 사람들 목소리가 들린다.
조금 더 가니 깃대봉(559.1m)부근에서 몇 분이 미끄럼틀같은 바위에 로프를 매고 있다.
좋은 일을 하는거 같아 사진기를 들이대니 누군가 내 닉을 부른다.(13:41)
마주한 햇빛으로 눈이 부셔 가까운 거리임에도 위에 있는 분들을 알아 볼 수 없었는데
그 쪽에서는 내가 잘 보였나보다.
알고 보니 같은 사다리식구들이다.(홍운님,술꾼님,동그라미님,감악산님)
연말 모임에서 얼굴을 익혀서 동그라미님이 먼저 알아 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잘못된 산행에 찜찜했는데 아는분들을 만나니 아주 반갑다.
널미재에서 오시는데 왕터산을 지나 오후 4시 버스로 나갈 계획이라 하시며
널널로 이 곳까지 산행 하셨다 한다.
나도 핑게김에 돌아서서 왕터산으로 가기로 한다.
장락산을 가나 왕터산을 가나 산 하나 지나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내가 차량을 가지고 왔으니 여러님들 불편한 교통문제도 저절로 해결되어 괞찬고....
잘못된(?)산행을 여러님들을 만나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포기하니
그래도 위안이되며 기분이 좋아진다.
만남이 시작되고는 역시 널널하게 다시 화채봉으로 가며 바위전망대에서는 조망을 즐기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왕터산으로 천천히 가니 14:51분이다.
왕터산은 뾰족한 바위들로 이루어져 있고 장락산 6.75km, 도장골 2.6km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삼각점도 없고 조망도 별로다.
다시 능선을 따라 홍천강쪽으로 발길을 돌려 시루떡모양의 평평한 바위가 있는
도계(道界) 마지막 봉이다. (15:13)
더 내려가기에는 길이 아주 않좋다.
그래서 서쪽의 가파른 너덜지대로 이루어진 길도 없는 낙엽지대를 미끄러지며 내려서 계곡을
건너고 잠시가니 한옥으로 지은 펜션이 나온다.(15:32)
마당도 넓고 장승도 서 있다.
오늘 산행을 마치는 곳이고 다음에 들머리로 잡아 다시 와야 할 곳이다.
이 곳 부터는 홍천강변으로 숲길로 이루어져 걷기에 운취는 있으나
곳곳에 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심지어는 러브호텔로 보여지는 건물도 2동
들어서고 있으니 이 근처도 망가지기는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2km정도를 걸어 산행원점에서 차량을 회수하고 집으로.....
오늘은 중도에 포기한 산행이나 즐거움이 앞서고 행복한 하루가 된다.
11:55 오늘 산행의 들머리 나는 오른쪽 눈이 있는 길로 올라 섰으나
왕터산을 오르려면 비포장도로를 2km정도 더 가서 도계지능선으로 바로 오르는 것이 좋겠다.
11:56 오르면서 보는 미사리식당(가운데 노란 황토집)과 그 뒤로 홍천강 모습
12:07 노송과 함께 묘 4~5기가 있는 지능선
12:15 비닐하우스와 화채봉 오름이 시작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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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넓은 길이 끝나고 콘테이너 뒤로 희미한 능선길이 시작 되는 곳
12:33 낙엽과 가파른 오름으로 미끄러운 능선 오름길
13:02 막다른 길 비박터가 있는 곳 13:14 헤메며 올라온 왕터산쪽 화채봉전위봉
화채봉전위봉에서의 홍천강과 서쪽 전경(동그라미님에게 봉우리 설명을 들었으나 그 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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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0 화채봉에서 보는 깃대봉(뒤 559.1m)
13:41 깃대봉에서 바위구간(우회로도 있음)에 로프를 묶고 있는 사다리 식구들을 만남
14:00 깃대봉과 화채봉사이의 바위암봉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기는 동그라미님과 술꾼님
14:06 다시 온 화채봉정상(525m) 모습
15:13 평평한 바위가 있는 도계 끝 봉우리
15:32 펜션으로 운영중인 한옥 아주머니의 한옥 우측으로 오름길로 들어서 왼쪽의
펜션 선전을 그저(?) 듣고 있는 님들 도계끝봉으로 오르면 종주길이 제대로 된다.
15:35 잘 보존해야 될 것 같은 오래된 장승이 눈길을 끈다.
15:41 한옥펜션이 있는 도장골 200m를 더 가라는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miodio.co.kr%2Fphoto%2Falbum22%2F210883%2F2534%2Forg%2Fo_20031228112257_77822.jpg)
15:47 강변길을 걸어나오며 보는 왕터산(좌)과 화채봉(우측 가운데 봉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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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 설악으로 나오며 송산리와 위곡리를 넘으며 보는 장락산에서 북으로의 능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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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왕터산에서 사다리식구들을 만나셨군요~~ 술꾼님은 여전히 술 좋아하시지요? 다음에는 널미재까지 가시고 널미재에서 봉미산까지도 이어보시기 바랍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널미재/비슬고개/소리산 구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야 물론 오대산쪽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갑신년에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대하면서.........`03.12월 말일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