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의 박동영(가명)씨는 평소 꾸준한 운동과 등산으로 건강 면에서는 어떤 누구보다 자신하며 살아온 사업가였다. 체질상 술도 잘 받지 않아 흠잡을 데 없는 건강인 이었으나 단지 흡연이 문제였다. 20대 초반부터 배운 흡연은 벌써 40년 경력이 되었고 늘상 ‘금연만 하면 성공이다’라며 젊을 때부터 여러 차례 금연을 시도했지만,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그 어떤 것보다 힘들었다. 무통성 혈뇨 땐 의심을 그러던 어느 날, 박씨는 친구들과 2박3일 여정의 등산을 다녀왔고 귀가하여 소변을 보는 도중 붉은색의 오줌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 외 별다른 증상이 없어 단순히 ‘피곤해서 그러겠지’ 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박씨, 그러나 그 이후 혈뇨는 2-3차례 반복되었고 이상하게 여긴 박씨가 마침내 내원했다. 방광암은 무통성 혈뇨를 주 증상으로 하는 노인성 악성종양으로, 대개 50-60세 이상의 고 연령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아무런 증상 없이 소변에 피만 섞여서 나오므로 간과하기 쉽고, 그 이후 혈뇨가 나오지 않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발생해 진단이 늦춰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노령 인구에서 혈뇨가 비치면 반드시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무심코 흘려버릴 일이 아니라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비단 방광암이 아니더라도 신요로계에 생긴 종양을 비롯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 해 둔 철저한 검사가 필연적이다. 박씨의 증상에 대해 여러 검사로 혈뇨의 원인을 찾고자 노력했고 결정적으로 방광내시경을 통해 방광벽에 생긴 해초처럼 자라나는 방광암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종물이 하나밖에 되지 않고 크기도 작아 내시경적 절제 수술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되었다. 박씨의 경우는 진행상 초기 방광암이었고 크기도 작아 예후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진행정도가 심하고 크기가 크거나 그 숫자가 많은 방광암 환자의 경우라면, 당연히 방광을 적출해야 하고 인조방광을 만들어 방광의 소변저장기능을 대체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제 아무리 방광을 잘 만들더라도 원래의 방광기능을 따라갈 수 없음은 말할 나위 없으므로, 암의 진행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 발견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방광암은 여자보다 남자에서 2∼3배 더 많이 발생하며 여러 원인인자가 암 발생에 기여한다. 그 중 흡연은 방광암의 주된 원인으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4배정도 방광암발생이 증가되므로 금연은 방광암예방에 필수적이다. 덧붙여 물을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것도 방광암의 위험인자로 평가된다. 하여튼 사례와 같이 고령에서 무통성 혈뇨가 나타나면 방광암의 가능성이 강력히 의심되므로 반드시 병원에 들러 검사 받아볼 것을 권한다. 여자보다 남자가 2∼3배 더 많아 방광암이 아니더라도 소변에 피가 비치는 혈뇨는 남녀노소 어느 나이에서라도 발생 가능하고 그 원인되는 질병 또한 다양하므로, 혈뇨가 단 한번이라도 발생했다면 쉽게 여기지 말고 (차후에 혈뇨가 사라지더라도) 그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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