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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목포고18회(중20회)동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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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등산, 낙시 스크랩 흐느적거리는 단풍숲속을 거닐며 도란도란 대화와 풀 서비스 산행
명강사 추천 0 조회 105 10.11.06 22:34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작년에 전수랑 계룡산을 같이 산행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공교롭게도 개인적 사정이 생겨서 참석을 못해서 항상 미안했었다

이번 삼척 가을 소풍에서 전수 내외를 다시 만나서 얘기를 나누다가 단풍철에 한번 내려오면 풀 서비스를 하겠다고 한다

풀 서비스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를 하였지만 공주 부여 지방에서 강의를 한적이  없다

그래서 항상 백제의 향기가 머무르는 웅진성 사비성을 보아야 겠다는 욕망이 생겼다

이번에 전수를 만나보니 60년 웅진성 즉 공주이고 나머지는 사비성 부여 였다고 한다

전수가 리바트에 근무하던 시절 처제가 결혼 장롱을 부탁하기에 전수에게 연락을 하였다

그랬는데 장롱을 설치하러 온 기사들이 현대종합목재에 높은 분을 아느냐고 물어보더란다

수십년이 흐른후 오늘 작심을 하고 물어보니 용인 공장 출고가에다 설치비와 운송비만 받았으니 대리점 마진이 없어서 그랬다고 한다

갓 결혼한 처제가 형부덕분에 좋은 가구를 좋은 가격에 사니 항상 그 얘기를 한다

그러다가 나도 해외지사와 현장으로 돌아다니다 보니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우연히 바보상자를 보는데 전수가 부산에서 공중파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다

동백섬에 대단한 건물 전망대를 짓는데 그곳의 감리및 감독자로 나온다

그러다가 작년에 보은에서 현장 감리감독중인데 현장 직원들은 나이가 어려서 대화상대가 되질 않으니 주말에 공주에 한번 오라고 한다

오늘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서 아들을 운전도로주행 시험을 본다고 하여 천호역에 내려주고 7시10분 버스로 동서울을 출발하였다

요사이 짙은 가을 안개로 시야가 흐리지만 거의 정확하게 2시간만에 공중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폰을 하니 잠시후 보직교수로 오늘도 출근을 하는 김교수님이 직접운전을 하여 전수를 터미널에 내려준다

전수가 아침 못 먹었지 한다 그래서 맛난 김밥과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먹고나니 온몸에 온기가 스며든다

택시를 타고서 갑사를 향하는데 만추의 시골 풍경들이 안개와 어우러져서 한폭의 그림 처럼 다가오고 지나간다

갑사 입구에 이르러 서서히 산행을 하는데 작년에 민식이 산악회에서 왔던 코스를 거꾸로 간다

가을 가뭄으로 흙먼지가 묻어난다

서서히 오르다보니 금잔디 광장이 나온다 작년에 여기에서 민식이 산악회 회원들과 잘 만들어진 나무식탁에서 점심을 먹은 기억이 돋아난다

갑자기 무언가가 먹고 싶어진다 옆에 보니 왠 여자 둘이 빵을 도란 도란 먹는다

산을 타다보면 금방 칭구들이 된다 몇마디 수인사를 건네면서 새벽 5시30분에 서울에서 오느라 먹거리를 못가지 왔다고 이실직고를 했다

그랬더니 바로 삶은 계란 2개를 주면서 소금봉지와 맛난 구운김 상자를 내민다

전수랑 둘이서 하나씩 까먹고 나니 당진에서 온  어느 회사 여사원들인데 사원단합대회 나왔단다

공짜로 얻어먹은 삶은 계란이 하루종일 든든함을 선사한다

동학사로 내려와서 스님의 낭랑한 예불 소리에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보살님들의 뒷모습을 감상하였다

주차장에서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아침 10시부터 와서 기다렸는데 짧은 거리를 가면 속상하다고 투덜거린다

그런데 전수가 대단히 슬기롭다

얼른 그러면 유성온천 말고 공주에 있는 금강유황온천으로 가잔다

기사 얼굴을 보니 찡그렸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면서 말하기를 지금 유성에 가면 주말이라 제대로 온천욕을 즐길수 없단다

나는 온천욕을 좋아한다 금강유황온천에 몸을 담그니 피곤이 사르르 없어지고 김교수님만 즐기던 칭구의 가빠를 만져보니 대단하다

사람은 홀라당 벗고서 목욕을 같이하고 식사를 같이 하고 잠자리를 같이 하면 금방 친구가 된다고 한다

3시가 넘었는데 신기하게도 즐거움의 탓인지 배가 하나도 고프지 않다

공주골에서 유명하다는 해물칼국수와 수육집에 오후 늦은 시간에 다다르니 손님대우 톡톡히 받는다

나올때 보니 워낙 유명한 먹거리 집이라 손님들이 바글바글이다

대전에서 일을 보다가 남푠 칭구가 왔다고 김교수님이 헐레벌떡 같이 합석을 한다

얼른 마눌을 폰으로 바꾸어서 서로간에 수인사를 나누게 하고 자리를 떠서 터미널로 오니 와우 이런 귀성 차표를 끊어준다

내가 지방 강의를 다니면서 느끼는것은 아직도 우리들의 지방은 따뜻한 온정이 남아있다

서울에서 사는 우리들은 친구가 지방에서 올라오면 그냥 무덥덥히 대하지만 아직도 지방에서 인간미가 넘쳐난다

이것이 전수내외가 말하는 풀 코스 서비스라는것이다 그래서 감동 그 자체라고 전수에게 문자를 날렸다

그런데 말미에 교수님 왈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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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1.07 07:48

    첫댓글 매끄러운 글 솜씨로 오늘도 명강사가 즐겁게 하네요

  • 작성자 10.11.07 08:21

    공관님ㅁ 항상 고맙고요 지금 청계산으로 갑니다 길일은 평일날 화요일로 할까 합니다 나중에 카페에 올리겠습니다

  • 10.11.07 12:27

    좋은 칭구를 두셨네..

  • 작성자 10.11.07 21:27

    칭구야 너의 솔직한 글월을 읽고 많이 생각했다 세상살이가 쉽지 않아 그치?

  • 10.11.13 11:45

    풀 써비스치고는 쬐끔(!) 아닌겨? 그래도 불러준 칭구가 고마운거지, 그치?

  • 작성자 10.11.13 12:25

    사실은 쬐금이지만 그래도 말은 그렇게 해야지 다음에 또 불러주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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