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강좌 78강
이번주 디카시 강좌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의 <길 위의 디지털문학(대구 정호승 문학관,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및 불국사) 기행> 경시 대회 문우투표상(인기상)에 선정된 여섯 편 중 세 편을 이어서 소개한다. 아울러 금주의 디카시로 대체한다.
디카시는 디지털 문학의 에이스이다. 디카시는 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허브공항이다. SNS의 날개를 타고 빛 보다 빠른 속도로 경계를 넘나드는 디카시는최고의 한글 문화콘텐츠이며, 세계적인 발명품이다.
먼저 심섭연 시인의 디카시 <겨울잔상>을 소개한다.
#금주의디카시
심섭연 시인의 「겨울잔상」은 나무 위에 홀로 앉은 새의 모습을 순간 포착하여, 이를 <겨울잔상>이라는 제목의 한 줄짜리 카피로 부각하고 있다. 새 한 마리가 홀로 앉아 있는 것 자체가 선명한 사유의 세상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고요를 찢어내는 칼날처럼 예리한 시선 // 겨울의 마지막 문장이 깃털에 남았다'로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제목과 영상기호, 그리고 이와 연동된 문자기호(시적 문장)로 이어지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고독과, 그 속에서 겪는 내면의 혼란,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반추를 표현하고 있다.
영상기호와 문자기호의 멀티 작동을 통해 <겨울잔상>은 감정을 억누르며 내면의 갈등을 지켜보는 듯한 시선, 혹은 숨겨진 진실을 꿰뚫어 보는 강렬한 시선을 수놓고 있다. 겨울의 무게가 크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뚜렷하게 기억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행숙 시인의 <다산하다>는 고통의 내면세계를 보여준다.
#금주의디카시
이행숙 시인의 디카시 <다산하다>의 경우, 정호승 문학관을 관찰하면서, 아울러 고통의 새로운 순간을 그려내고 있다. 이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감성의 물감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기행디카시의 한 코드를 완성시키고 있다.
'슬픔이 바닥을 친다 / 고통을 내민 보석들''의 전문을 통해 형상화된 다산의 단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진열된 책의 순간을 극적으로 담아내고, <다산하다>라는 사색과 사유의 창을 열고 있다. 한 줄의 시적 문장이 다산의 장중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금주의디카시
배선숙 시인의 디카시 <소망터>의 경우, 돌탑의 현장언어를 재생시키면서 소망의 돌탑을 쌓아올리고 있다.
소망의 돌들이 쌓여 돌탑이 되고, 이를 사랑, 취업, 건강, 소망으로 연결키시는 시적 발상이 참으로 소탈하고 소박하다.
<소망터>란 제목의 탄생은, 영상기호와 문자기호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미적 시각을 갖기에, 요즘 트렌드에 적합한 제목으로 볼 수 있다.
문우투표상에 선정된 분들은 객관적 시선으로 선정된 아름다운 디카시 콜럼버스라고 할 수 있다.
디카시는 디지털 세상을 빠르게 운항하는 디지털 별이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을 때 디카시 심장소리 즉, 디카, 디카, 디카 소리가 들리면 이는 우리 시대 진정한 디카시 콜럼버스다."
정유지(부산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