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장의 옛길(삼남길)을 찿아서(2023년 2월 18일)
삼남길이란 조선시대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에 이르는 길로
해남 ~강진~광주~ 익산~천안~수원
~서울에 이르는 1000리 길을 말한다
안치운저서 산문집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이란 책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옛길과 오지마을 들이소개되는데 그중에
우리고장의 옛길, 차령과 쌍령옛길도 소개된다.
23번 국도 였던 차령옛길은 지금
터널이 뚫리고 옆으로는 무학산 아래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그 길을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삼남길 을 걷는 분들이 간혹 넘나들분 뿐이다
내가 결혼할 당시만 해도 처가가 논산인지라 그 길을 많이 오갔었다.
어느해 겨울은 논산 처가에 다녀오다가 차령고갯길에 눈이 많이 쌓여
빙판길이 되어 모래를 뿌리며 넘어 오느라 많은 고생을 한적도 있었다.
요즘도 나는 새로뚫린 차령터널을
지날때마다 그 옛추억을 기억해 가며 마음으로 나마
꼬불꼬불한 옛길을 넘는다.
그곳에 서면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땅을 내려다 볼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차령터널과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얻은 대신
차령 옛길을 잃었다.
백두대간 종주를 하다보면 골프장이나 스키장건설,
채석장으로 많은 산림과 산길이 무차별 훼손되는것을 보게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것을 얻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할지?... 안타까움이 앞선다.
요즘 신세대 젊은이들은 옛적일은 잃어버리고 새것을 추구하는
진취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마냥 옛것을 버릴것만도 아닌것 같다.
품앗이 같이 상부상조하는 일은
우리가 본받아야할 미풍양속이다.
영남지방사람들이 한양으로
가기위해 넘나들엇던 대표적인
옛길이 소백산을 넘는 죽령과 문경새제(조령) 라면
호남지방사람들이 넘엇던 옛길은 차령과 쌍령이다 ㆍ
길이 산을 만나 슬쩍 돌아가는곳에 두고개라는 뜻의 쌍령,
그 넘어에는 밤나무골 마을과 추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쌍령이 고개"라고 부르는 쌍령길은
천안시 광덕면 무학리에서 시작되고 고개넘어 태화사 절을 지나
쌍령고개가 끝나는 아랫밤나무 골에서 차령고개와 만나
공주시 정안면으로 이어진다.
얼마전 밤나무골에 사시는 어르신을 만났적이 있는데
어렸을적 할아버지 한테 말씀을 들었는데
자기동네에 주막이 있었다는데
말과 소들이 쉬어갈수 있는 마방도
함께 있었다고 하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다
쌍령으로 가는길은 광덕면 소재지 에서 행정리 방향,
천안시공원묘지쪽으로 가다보면 새로뚫린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및 쌍령입구 표지석에서
오른쪽으로 난길로 들어가면된다.
요즘은 쌍령마을로가는 시내버스가 광덕면에서
서너차례 있어서대중교통을 이용해 마을에 내려서
40여분 걸으면 쌍령고개에 이를수 있다.
오늘날 쌍령길은 삼남길을 걷는 분들과 마을사람들만이
재너머 태화사로 불공드리러 드문드문
다니는 길이지만 , 조선시대만 해도 호남지방 사람들이
차령과 쌍령고개를 넘어 천안삼거리를 거쳐 한양과 개경에
이르는 중요하기 이를데 없는 역사적인 길이었다고 한다.
지금 나는 짚신과 개나리 봇짐대신 멋진 배낭에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넘고 있다.
쌍령의 왼쪽의 무학산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태봉산인데
쌍령고개 마루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예쁜 산길로 들어서면 암자가 있었던 안수뎅이에 닿게 되는데
동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안수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적이 살던곳이라는
이름에서 세월이 흐르며 안수뎅이로 불려지게
된모양인데 지금은 아무런 흔적도 없다.
그곳에서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광덕면 소재지 뒤로 내려설수도 있고 서쪽능선을 따르면
차령고개에서 꼭두재~ 갈재~각홀고개로 이어지는 금북정맥과 만난다.
도상거리 13km이상되는 장쾌한 금북정맥 능선을 따라
걸어가면 광덕에서 유구로 가는 꼭두재 터널위를 지나
갈재고개에 닿게 되는데 그 고개를 넘어서면
공주시 유구면 문금리에 이를수있고,
오른쪽능선을 따라 걸으면 광덕산 주능이고
금북정맥길은 서쪽으로 향해 각홀고개에 이른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가지쳐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으로 이어지고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져
성거산 , 청양의 백월산 , 보령의 오서산 끝자락과
서산의 가야산을 지나 태안 안흥 바닷가에서 그 맥을 다하는
금북정맥의 중간지점인 우리고장의 이 장쾌한 산길은
소박하고 호젖하기 이를데없어 친구와 함께 걸으면 더할나위가 없다.
길은 여기서 시작되어 저기서 끝난다고 말할수없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길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산길, 그것은 산아래 길과 같지앉다.
나는 산길에 설때 겸손을 배우며 가장 행복하고
삶의 활력소가 생성된다. 산아래 길이 효율과 속도를
위한 직선의 길이라면 산길은 그것들과 관계없는
인간의 발걸음과 호흡 그리고 시선을 위한 돌고 도는 곡선의 길이다.
사각의 방에서 나오면 길은 시작되고
길은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다 준다.
백두대간을 넘는 태백의 두문동재 (싸리재)나
만항재 처럼 1200m 고지 이상의 높은 고개는 아니지만
우리 충청도 정서에 맞는 나즈막한 차령과 쌍령 옛길은
누구나 부담없이 넘을수 있는 길이기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그길을 걸으며 옛 정취를 느꼈으면 한다.
자 이제 남은 일은 배낭을 꾸려메고 집을 나서는 일뿐이다.
풍서천에서 바라본 넘어야할 쌍령고개
쌍령고개가 가까워지고~~
우측산이 태봉산이다
표지석 뒤편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이
쌍령고개 이고 좌측산이 무학산이다
쌍령고개도착
2020년 2월1일 당시
무학산에 올랐던 사진
차령고개
금북정맥 전의 덕고개 도착
집에 돌아와
친구들과 당진 한진항으로
바람쏘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