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는 딸랑이를 흔드는 단순한 놀이에서 시작해 나이에 따라 놀이 형태가
변합니다. 태어나서 2세까지는 놀이를 위한 탐색기로 주로 엄마와의 교류를
통해 놀이를 즐기다가 3세가 되면 서서히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게 되면서
모방놀이를 합니다. 4세경에는 정글짐 오르기 등 모험적인 놀이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게 되는 5-6세경에는 여럿이 함께 놀이를 계획하고 목표를
정한 뒤 복잡한 놀이에 몰두하게 되지요, 이제부터 연령에 따라 놀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생-2세의 아기의 놀이
태어나서 두 살 때까지는 놀이가 시작되는 시기 또는 놀이를 위해 탐색하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생후 1-3개월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냅니다. 그러나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시선을 돌리거나 맑고 고운 소리가 나면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밖에도
손가락을 열심히 빨며 놀기를 좋아합니다.
3개월이 지나면 자신이 내는 소리에 관심이나 흥미를 보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흥미를 보여 반응을 합니다.
4개월이 되면 딸랑이 같은 물건들을 흔들고 만지고 부딪쳐서 소리를 내보며
기뻐합니다. 소리를 내거나 물건을 움직이기 위하여, 즉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같은 행동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6-7개월된 어린이는 사물의 일부분을 가리거나 숨겨도 그것이 그 안에 여전히
있다고 짐작합니다. 어린이가 딸랑이를 보고 있을 때, 천천히 손수건으로 일부를
가려도 어린이는 그것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7개월 정도면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잡기 위하여 다른 방해물을
밀쳐냅니다. 이것을 전문 용어로 대상영속성이라고 부르는데, 물체나 사람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디엔가는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대상영속성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대상영속성이 없는 어린 아기들은 아기가 바라보는 앞에서
수건으로 물건을 가려도 물건이 아주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생후
6,7개월이 되면 이전에는 없던 대상영속성 개념이 서서히 생겨납니다.
8-9개월이 되면 방해물을 밀쳐내고 숨긴 물건 찾기를 즐겨하는데, 거기에
열중하다가도 자기가 무엇을 찾으려고 했는지를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7-9개월은 혼자 앉을 수 있게 되며 호기심이 많을 때입니다. 그리고 손을
많이 사용하고 사고력이 향상되는 때입니다. 손을 반복하여 사용해 보면서 '손을
사용하면 무엇인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수단과 목적의 관계를 이해하고 예측하며, 호기심의 만족이 증진되고, 또 다른
시도를 해 보고 좀더 나은 사고력을 얻게 됩니다. 앉을 수 있고 호기심이 많은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앉아서 오뚜기를 건드리며 놀거나 이것저것 물건을
손으로 만지며 탐색합니다.
10-14개월이 되면 어린이는 걷기 시작하면서 물건을 손에 쥐고 잡아당기고
떨어뜨리고 두들깁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는 자신의 호기심이 향하는 대로
장난감을 잡아 꺼내고, 텔레비전 스위치를 누르고 빼며,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는
등 탐색 활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서기 시작하면서 테이블보를 잡아당기고 흥미
있는 물건에 손을 뻗습니다. "엄마", "아빠", "까까", "빵빵" 같은 한 단어 언어를
습득하게 됩니다.
13개월쯤 되면 어떤 물건을 보면 한동안 쳐다보고 나서 손에 쥐어 보고,
뒤집어 보고, 입에 넣어 보고, 문지르고, 흐트러뜨립니다.
15-20개월은 자립과 의존이 공존하는 시기입니다. 혼자 걷고, "엄마 까까",
"아빠 빵빵" 등 두 단어말을 하며, 다른 어린이의 놀이감에도 흥미를 보입니다.
또한 전에 해 본 어떤 행위를 기억하여 재현하기도 합니다. 빈 컵으로 물
마시는 시늉을 하고, 인형을 업고 다니기도 하며, 그림책에 있는 자동차 위에
올라 앉아 "빵빵 빵빵" 하기도 합니다. 널판지 위를 걷다가는 마치 흔들리는 배
위에 있는 듯 균형을 잃고 몸을 기우뚱거립니다.
19개월쯤 되면 새로운 대상을 모방하게 됩니다. 신문지 한 쪽을 손 끝으로
가리키면서 중얼거리며 신문 읽는 흉내를 냅니다. 전화 거는 흉내도 내고,
인형이 전화를 걸도록 인형의 귀에다 수화기를 대어주기도 합니다.
21개월쯤으로 사물과 닮지 않은, 즉 자동차와 닮지 않은(이것을 비구조화된
놀이감이라고 합니다) 빈 통이나 나무토막을 땅에 대고 미는 행동을 하면서
"붕붕" 소리를내며 자동차 흉내를 내고, 종이를 많이쥐고는 책읽는 흉내를
냅니다.
2세 어린이는 인지 발달 단계상 감각운동기에 있으므로 여전히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 운동을 통해 주변 세계를 탐색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물감, 찰흙, 모래와 같은 것으로 무엇을 만들고 하는
구성놀이보다는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를 맡는 등 감각적 경험 자체가 더욱
의미있습니다.
또한 대소근육이 발달되어 걷고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층계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조각이 큰 퍼즐을 맞출 수 있고, 구슬을 꿸 수 있으며,
찰흙이나 밀가루 점토 만들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르고 붙이고,
연필이나 붓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소근육 기술은 아직 미숙하며, 대근육
활동을 더 좋아합니다.
21-24개월에는 "우유 줘", "여기 아야"와 같이 두 단어를 결합한 말을 하며,
24개월이 넘으면서 간단한 세 단어 문장으로 말하고 어휘는 극적으로
증가합니다. 또한 자신의 이름도 말할 수 있습니다. 점차 언어가 숙달됨에 따라
의사 소통이 효율적으로 되므로 또래와도 함께 놀 수 있게 됩니다.
2세 어린이들은 어른들과 다른 아이들에게 애정을 주고 싶어하며 일반적으로
성인을 기쁘게 하기 위한 일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또래와 놀고 싶어하지만
놀이감을 함께 가지고 노는 능력은 매우 부족합니다.
혼자 힘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다는 강한 독립성도 나타납니다. 정글짐
오르기, 불을 켰다 끄기, 미끄럼 타기, 대소변 조절하기 등 자신의 신체를
조절한 결과로 이룩된 신체적 성취에 대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독립심을 확고히
하려는 욕구로 고집이 세고 부정적인 행동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또래나 부모등 누구와도 절대 타협하려 하지 않습니다. 실외에 있도록 하면
실내에 들어오려 하고, 실내에 들어오라고 하면 실외에 있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무엇을 하게 되면 거절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자율성의
욕구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출생-2세 어린이 놀이의 특징
이상에서 이야기한 출생 직후부터 24개월까지 어린이 놀이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감각 기관과 초보적인 운동 능력을 사용하는 놀이가 주를 이룹니다.
2) 놀이의 형태가 매우 단순합니다.
3) 놀이할 때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4) 주변에서 관찰한 행동을 모방하는 놀이를 합니다.
5) 초보적인 상징이 가능하여 극적인 놀이(예: 엄마놀이, 인형놀이)가
시작됩니다.
6) 놀이 자료는 조작적 활동이 필요한 것을 좋아하나 특별히 세분화된 기술이
별로 필요없는 것이 사용됩니다.
7) 주의집중력이 짧아 놀이에 소요되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8) 사회성이 발달하지 않아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혼자서 하는 놀이를
많이 하고, 성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3세 어린이의 놀이
3세는 놀이다운 놀이를 하는 단계입니다. 아직 고집 세고 부정적이지만 2세
어린이보다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맞추려고 합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함께 똑같이 나누어 가지는 등 2세 어린이보다 더 잘 공유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어른이나 또래와 함께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상호
작용이 증가하는 세계로 이동합니다. 주위 사람들을 의식하고 이해하며, 사회적
상호 작용을 추구하고, 집단에서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은 모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행동이 주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데 관심을 갖습니다. 어떤 것을
만들어 주위 사람에게 과시하고 보여줌으로써 만족할 줄 압니다. 그러나 활동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따라 이행하고 계획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얻은 결과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입니다.
3년 반 정도 된 어린이는 며칠간 보지 못한 또래 어린이를 보면 "나는 호랑이
선생님이다" 하고 무서운 인상으로 배를 쑥 내밀며 위엄을 보이는 놀이를
통하여 또래를 만난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3년 8개월경에는 운동화 끈을 매었다
풀었다 하면서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되풀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옷의
단추도 순서가 틀린 것에 개의치 않고 꼈다 뺐다 계속합니다. 낮은 책상이나
의자 위에 올라갔다 뛰어내리는 놀이를 반복합니다. 상자 속에 든 실꾸러미를
뒤섞고 순서도 없이 그냥 풀어내며, 주판알을 굴려보거나, 고무밴드로 아무
형태로 만들지 않고 주무르고 만지는 것에도 만족합니다.
3세 말경에는 거의 완전한 놀이 장면을 구성합니다. 즉, 인형 옷을 빨고
다리거나 목욕시키는 장면 등 '-인 체하는' 모방놀이를 합니다. 거짓 이야기도
만들어 냅니다. 기분이 좋지 않거나 걱정스러운 상황을 대하였을 때 어린이는
그것을 상징적으로 바꾸어 받아들이거나 보상하는 놀이를 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에게 야단을 맞아 매우 화가 난 어린이는 인형을 가지고 놀면서 인형에게
"너 좀 혼나 볼래! 한 대 맞아야겠어" 라고 말하거나 엄마 인형을 모래 속에
파묻어 버리는 등의 놀이를 합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은 자신의 몸에 대해 깨닫게 되고 자아 개념이
발달합니다. 자신의 몸을 움직여 뛰고 기어오르고 함으로써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됩니다. 실외놀이를 원하지만 혼자 나가 놀지 못하고 누구에겐가
의존합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에게는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의 놀이가
알맞습니다. 또한 어휘가 급격하게 늘고 문장을 갖추어 이야기하는 시기이므로
무엇이든 그 이름을 알려 하고 그 사물의 쓰임새나 기능 등을 알아내려 합니다.
따라서 실제 사물이나 동물 등이 그려진 그림책, 그림과 함께 간단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책, 자신의 앨범 같은 것이 좋은 놀이감이 됩니다.
이 시기의 어린이에게 특히 재미있는 놀이감은 블록입니다. 2세경에는 수평으
로 길게 늘여붙여 기차를 만든다든가 수직으로 높이 쌓아 탑을 만드는데,
3세경이 되면 집도 만들고 울타리도 쌓습니다.
또 모방놀이를 시작하여 인형놀이를 좋아합니다. 차츰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해
보는 역할놀이도 하게 되고 소꿉놀이를 통해 자신이 관찰한 주변 세계를 놀이
속에서 모방해 봅니다. 그리고 이들은 맞는 모양 찾아 끼우기, 구멍에 막대나 실
끼우기, 크고 작은 그릇들을 포개어 쌓기, 물건 짝찾기, 단순한 색이나 모양을
맞추는 수수께끼판 등의 조작놀이감을 좋아합니다.
또 3세아는 종이, 크레용, 물건, 풀, 점토, 물 등 다양한 자료로 창의적으로
그리며 꾸미는 것을 좋아하며, 음악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한 반응을 나타냅니다.
동요나 민속음악, 서양의 고전음악 등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여러 가지
리듬악기(북, 탬버린, 짝짝이 등)를 이용하여 실제로 소리를 내 보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4세 어린이의 놀이
4세는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그리고 사회적 능력을 조화시키는 놀이를
합니다. 한 발로 서서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롤러 스케이트를 탈 수 있으며,
보조 바퀴가 달린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습니다.
소근육 조절이 더욱 정교해져서 큰 단추를 끼우고, 신발끈을 매며, 그리기,
종이자르기, 색칠하기, 목공놀이와 다양한 모양의 블록으로 상상적인 구성
활동을 즐깁니다. 아직도 의도적인 놀이보다는 놀이를 전개해 가면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남성성 혹은 여성성을 예민하게 의식하게 되며 동성부모와 비슷해지려
하지만, 성역할에 관한 개념을 다소 불분명하게 구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성은 고정되어 불변하는 특징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성차를 머리길이
혹은 옷의 유형과 같은 외모에 따라 판단합니다. 즉, 실제의 성은 남자인데
머리를 기르고 여자옷을 입으면 여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인의 인정이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과시하기, 익살이나 허풍
떨기, 공격적 행동 등 미성숙한 사회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상상력과 사회성이 크게 발달하여 놀이 친구나 놀이감과 상호 작용을 잘해
나갑니다. 언어 능력이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친구들과 다툴 때도 신체적으로 공격하기보다는 말로써 논쟁하게 됩니다.
인지적 능력도 발달하여 상상과 환상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집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여러 상황을 '-하는 척'해 봅니다. '자는 척, 먹는
척, 아픈 척, 엄마인 척'하며 주변의 엄마, 아빠, 친구 등이 되어 봅니다.
상상으로 하는 놀이 속에서 현실에서 만족하지 못한 여러 가지 느낌이나
생각들을 실현해 보는 것입니다.
4세경은 신체적 움직임이 매우 많은 활동을 하며, 탐색하거나 모험을 즐기는
시기입니다. 정글짐이나 기어오름대 등은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것보다는
넓이와 모양이 다양한 나무판, 사다리 모양의 받침대, 계단 등 놀이에 따라
변형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상상놀이나 극적 놀이가 질적, 양적인 면에서
크게 확대되므로,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기 모양의 놀이감만 있으면 병원놀이를 시작하고, 수화기 모양의
놀이감만 있으면 전화놀이를 하므로 실제 물건과 너무 큰 차이가 없는 여러
종류의 모자, 신발, 옷, 빈 그릇, 폐품 등 상상놀이를 자극하는 다양한 자료가
있으면 좋습니다. 인형, 인형집, 탈것, 차고, 자전거, 비행기, 헬리콥터 등의
모형을 좋아하며, 간혹 실제의 모형이 아니더라도 블록 등으로 대치하여
사용합니다.
이 시기 어린이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놀이를 좋아합니다. 모래가 다양한
놀이의 자료가 되며, 그 속에 여러 가지 자동차, 동물, 소꿉놀이 도구 등 다른
놀이감이 첨가되면서 더 복잡하고 다양한 놀이를 하게 됩니다. 물놀이도 물을
뿌리고 퍼내고 붓는등 다양한 종류의 배를 띄워보며 물에 뜨고 가라앉는 물건도
구별하고, 과학적 탐색을 합니다. 또한 창작적인 놀이를 즐겨 뭔가를 의미하는
물건을 만들어내어 자신이 만든 작품에 이름을 붙입니다. 그림을 그리 때에도
색연필, 연필, 매직, 물감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합니다.
분류, 순서짓기놀이, 수놀이, 문자놀이 등 학습과 연결되는 놀이를 많이 하고,
자신이 아는 물건이나 사건이 줄거리가 된 이야기를 즐기게 되며, 실물 사진 등
호기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실제 악기를 다루고, 익숙한 곡을 따라 부를 수
있으며, 식물이나 자연 현상의 변화, 계절과 날씨의 변화, 동식물의 변화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5,6세 어린이의 놀이
5세 어린이는 4세보다는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관대하고 우호적이며, 또래와
놀이에 참여할 때 기꺼이 공유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협력할 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어린 동생을 '아기'라고 인정하기 시작하여 어린 동생을 보호하고
돌봄으로써 자부심을 느낄 줄 압니다. 항상 소란하고 통제하기 어려우며, 허풍도
부리고 신기한 일들을 즐깁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곳을 기어오르거나
뛰어내리고, 말장난을 하게 되며, 상상 속에서 나온 말이나 질문을 합니다.
새로운 능력과 폭넓은 흥미, 넓어진 시야 등을 이용해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개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놀이하는 시기입니다.
뜀뛰기를 할 때도 한 발로 뛰기, 뛰어오르기(스키핑) 등 기교를 부르며 하고,
나무를 기어오르거나 담넘기, 언덕에서 미끄럼타기 등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는 놀이를 합니다. 성인들은 어린이의 놀이를 지나치게 통제하기 보다는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정도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주의할 점을 일러주고,
욕구를 안전하게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상놀이, 역할놀이 등 놀이의 규모가 커지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복잡한
과정이 있는 놀이를 하게 됩니다. 많은 소도구가 필요하게 되고 역할도
다양해집니다. 인형에 입히는 옷의 종류에 따라 인형에게도 엄마, 아빠, 동생 등
역할을 부여하여 놀이에 첨가시킵니다. 큰 블록으로 고속도로, 기찻길, 공항,
지하도, 육교 등을 만들고 레일이나 계단, 교통표지판 등을 설치하고 그 위로
탈것들이 다니게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 스스로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는
놀이감을 좋아합니다.
창작적 놀이에서 어린이들은 여러 가지 자료를 가지고 무엇을 만들 것인지를
미리 정한 후 시작하고, 자신이 만든 물건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어디에 필요한
것인지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가 그린 그림에는 상징적인 형태들이
등장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붓만이 아니라
입으로 불기, 실그림 그리기 등 여러 기법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다양한
물품(상자, 일상용품, 폐품)으로 무엇인가를 만들기를 좋아하며, 그 과정에서
어린이가 느끼고 있는 불안, 공포등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고 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모양을 따라 가위질을 하거나 정해진 순서에 따라 종이접기, 구멍
뚫린 판에 모양 수놓기, 기하학적인 모형 만들기, 블록으로 여러 가지 구조물
만들기, 소규모 모형 맞추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동화듣기를 매우 즐겨하며 많은 질문을 합니다. 스스로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꾸며보고, 들었던 동화를 기억하여 이야기하거나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음악을 즐겨 듣고, 노래를 꽤 잘 부르며, 음악에 맞춰 여러 가지 동작을
하고, 효과음을 변별하며 실제로 음을 내 보는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물건 모으기를 즐겨 하고, 자석놀이, 시계놀이, 말놀이, 주사위놀이
등도 좋아합니다.
과학 개념도 차츰 이해하게 되어 사람의 인체에 대하여 또는 동물이나 곤충,
식물 등에 대하여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또한 지구, 해,
달, 별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녹음기, 라디오 등 여러 가지 기계와 칼, 가위,
망치 등 여러 가지 도구 그리고 나무, 돌, 종이 등 여러 가지 사물에 대해서도
좀더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놀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