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이르면 오늘 첫 비행…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30여분 간 비행하며 기체 안전성 등 점검
날씨 등 따라 주후반 이후로 미뤄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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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2022.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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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이르면 19일 첫 비행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KF-21이 비행시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나라가 된다. 2001년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선언한지 21년 만,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계약 체결 이후 6년여 만의 일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KF-21의 첫 시험비행 계획과 관련해 "가능한 한 오늘(19일) 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오전에 할 지, 오후에 할 지는 날씨 등 여건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KF-21 개발 현장인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일대의 이날 오전엔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츰 맑아진다.
또 KF-21 첫 시험비행에 나설 공군 조종사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이날 현장 기상상황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조종사 건강에 이상이 올 경우 KF-21의 첫 비행시험 일자는 이번 주 중후반 혹은 다음 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KF-21의 첫 비행시험은 30~40분 간 진행될 예정이다. 조종사는 이를 통해 항공기 안전성 등을 점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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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2022.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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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비행시험에 나서는 KF-21 시제기에 유럽산 '미티어' 공대공미사일의 모형도 4발 장착될 예정이다.
KF-21은 우리 공군의 F-4·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차기 전력으로서 현재 KAI 주도 아래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KF-21 사업은 2015년 시작됐으며, 오는 2028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KF-21 시제기는 올 4월 말 처음 엔진 시동을 걸었고, 이달 6일 사천 KAI 본사에서 지상을 활주하는 모습을 처음 언론에 공개했다. KF-21은 이달 첫 비행시험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 간 약 2000차례 비행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의 KF-21은 '5세대' 전투기인 미국 공군의 F-35에 근접하는 '4.5세대' 전투기로서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KF-21엔 공중·지상·해상의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등도 탑재된다.
관계 당국은 늦어도 오는 2026년까진 KF-21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