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곳은?
안녕하세요.
엊그제 갑자기 인터넷이 되지 않는 바람에 정말 패닉 속에서 2일을 보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습관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없으면 왜 이리도 허전한 것인지요. 그 2일 동안 들었던 생각이 바로 '과연 인터넷이 없으면 나는 어디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해답이 가까이에 잇어서 '난 왜 이리도 바보 같은가'라는 생각까지 덤으로 해야 했습니다. 대도시라는, 그리고 학생들이 많은 학교 주변이라는 점은 정말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갑자기 저처럼 집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을 때, 노트북과 전선을 챙겨 급히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스타벅스
전 사실 스타벅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Cafe Nero 라는 커피숍이 있는데 에스프레소 샷이 하나 더 들어가서 아주 진하기 때문에 그 맛에 익숙해진 뒤로는 스타벅스에 가서 라떼를 마실 때마다 샷을 하나씩 더 추가해서 마셔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일 선물로 스타벅스 카드를 선물로 받은 후 부터는, 그리고 Cafe Nero 에서는 인터넷이 무료가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을 해야 할 때는 무조건 스타벅스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등록)
사실 어떻게 보면 스타벅스도 인터넷이 무료는 아닙니다. 스타벅스 카드를 충전해서 이렇게 온라인에 등록을 해야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 놓았으니 어찌 보면 커피를 사야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니까요. 하지만 불행히도 Cafe Nero는 커피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멤버쉽 카드 같은 것이 없어서 인터넷을 이용하며 커피도 마셔야 하는 에세이를 쓰는 지금 같은 때는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로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외국에서 제 정보를 인터넷 상에 써 넣는 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민번호 등을 물어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입력을 했으니까요.
이렇게 등록이 완료되면 그 후로는 계속 인터넷을 쓰실 수가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보통 창가 근처에 콘센트가 있는 경우가 많으니 안 보이는 데 콕 박혀서 인터넷을 쓰시면 4시간 가까이는 커피 한 잔으로도 버틸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집에 있으면 너무 집중도 안 되고 도서관에 갈 용기는 없고 할 땐 스타벅스에 들러 저~구석에 박힌 다음에 에세이 한 편이 다 나오고 나서야 조용히 뒷문으로 나가는 만행을 가끔 저지르곤 한답니다. 다행히 제가 자주 가는 곳의 바리스타 분들이 좋으셔서 아무 말 하지 않아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답니다. 불쌍히 여겨 쫓아내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 맥도날드
우리들의 친구죠? 맥도날드?? 하하. 여기는 확실히 Fast food 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스타벅스보다 눈치가 덜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역시 많기 때문에 수 많은 냄새들과 스타벅스보다 더 큰 잡담들의 소리에서 인터넷을 해야 하는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처럼 곡 멤버십 카드를 구입해야 한다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말 그대로 달랑 커피나 감자튀김 하나 시켜놓고 계속 있기에도 괜찮은 곳입니다. 그리고 영업시간이 스타벅스보다 길기 때문에 갑자기 늦은 시간에 인터넷이 안 되는 경우에 저도 많이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같았으면 밤 10시가 넘어서라도 서슴없이 갈 수 있지만 여기는 확실히 한국보다 빨리 어두워 지는데다 좀 무섭기 때문에 밤 늦게는 가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에 특히 Discuss 해야 하는 에세이를 쓰거나 Presentation 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에는 친구들을 대동해서 밤에 가곤 한답니다. 24시간 이라고 광고는 하지만 확실히 24시간을 운영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새벽에 맥도날드에서 나오실 것을 대비하여 항상 친구들과 함께 가시기 바랍니다.
3. 시립 도서관
저번에 제가 한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시립 도서관입니다. 도서관에서도 저번에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한 포스터 같은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책 반납하러 갔더니 이제부터 된다고 해 뒀더군요. 시립 도서관 내에 있는 컴퓨터로 무료로 1시간 이용할 수 있고, 개인 컴퓨터로 2시간 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총 3시간의 무료 인터넷을 정말 말 그대로 '돈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다 참고 서적들까지 있으니 정말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도서관치고는 그렇게 빨리 닫지도 않아요. 파운데이션 코스 college 내에 있는 LRC는 오후 4시 정도에 문을 닫는데 이 도서관은 평일에는 오후 8시에 문을 닫으니 그래도 꽤 괜찮지요? 그래서 정말 에세이를 쓸 때 필요한 자료를 찾을 때는 저도 거의 바로 이 도서관으로 가다시피 한답니다. 학교에서도 멀지 않고 제가 사는 곳에서도 멀지 않아서 금상첨화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본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잘 되지 않는다, 였습니다. 방화벽을 내릴 대로 내리고, 모든 설정을 시키는 대로 했는데도 연결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아마도 제 컴퓨터가 조금 느려서 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만약 잘 된다는 가정을 했을 때는 에세이 쓰기에도, 공부하기에도 정말 금상첨화인 곳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실험 수업이 끝난 그 주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시립 도서관으로 가서 자료를 찾고 무료 1시간 인터넷을 쓰기도 한답니다.
이렇게 제가 주로 이용하는 (물론 당장 '긴급 상황'이었던 그 지옥 같았던 이틀 사이에는 생각조차 나지도 않았지만)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곳은 시립 도서관입니다. 제 컴퓨터로 인터넷이 연결이 잘 되진 않지만 그래도 가장 심적 부담이 적다는 것, 제일 조용하다는 것, 그리고 말만 잘하면 혹은 친구의 도서관 카드까지 합하면 2~3시간은 너끈히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이기 때문인데요. 아까도 잠시 말씀 드렸지만 인터넷 사용이라는 것이 끊을 수 없는 습관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자제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말 급하게, 혹은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되는 경우에는 이용하시기에는 편한 곳들인 것 같습니다. 절대 인터넷이 갑자기 되지 않는 사태를 바라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이 3곳 알아두시고 유용하게 사용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