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목사님을 신대원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사역의 길을 가면서 늘 생각은 했었지만 가까이 교제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김목사님의 어머님께서 소천하셔서 장례식장에 문상을 하러가서 고인의 장남으로 상주로 계시는 김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신대원을 다닐 때는 김목사님은고대상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을 근무하다가 중도 실명을 하신 후에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하셨습니다. 같은 고대출신이어서 고대출신의 특유의 끈끈함으로 인해서 서로가 관심을 가지고 인사를 하면서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깊은 교제를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사모님의 안내와 도움을 받으면서 신실하게 공부하는 모습이 감화가 되었습니다. 우리처럼 정상인도 공부하기가 쉽지 않은 신학공부였는데 김목사님은 고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하던 사모님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하셨습니다.
힘든 고난의 시간을 가졌기에 주님의 긍휼함도 훨씬 많이 맛보았을 것 같았습니다. 신대원 졸업후에 산소망선교회를 창립해서 중도실명자들과 함께 광장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고 그들의 사회적응과 복지와 신앙성장을 위해서 애씀을 가지고 사역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김목사님을 만나면서 김목사님의 사역에 도움을 드리지 못했던 것이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의 얼굴을 만나뵈니까 마음에 기쁨과 감사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간과 사역의 여정을 예수님과 더불어 길가는 자로 살아오신 김목사님이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사모님은 여전히 아름다운 헌신과 희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멋있게 자라온 세 자녀를 보는 것도 기쁨이었습니다.
이제는 주님의 품에 안식하고 계실 김목사님의 어머님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를 생각보았습니다. 장남의 실명소식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이었을 것같았습니다. 귀한 헌신으로 산소망선교회를 섬기면서 중도실명의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한 영적인 아버지로 신앙의 멘토로 아름다운 섬김을 감당하는 두 분을 보면서 예수님의 긍휼하심과 섭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주님의 긍휼하심을 생각하면서 김목사님과 사모님과 세 자녀들의 가정과 계획하는 범사위에 주님의 인도하심을 빌면서 장례식장을 나왔습니다. 큰 아픔을 겪으면서 드렸던 김목사님 부부의 헌신의 이야기는 늘 감사의 조건이 많음에도 불평했던 우리들의 부족한 섬김과 헌신에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 김재홍목사님의 가정과 산소망선교회의 사역을 축복하여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