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여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황홀한 세상이 펼쳐진다. 아이뿐 아니라 엄마 아빠도 그 매력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팝업북, 불후의 명작 11선 |
팝업북(Pop-up Book)이란 활자화된 텍스트나 2차원의 평면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만든 책을 말한다.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며 번쩍 튀어나온다’는 팝업(Pop-up)이란 단어의 뜻처럼 책을 펼치자마자 입체적인 3차원 이미지가 불쑥 튀어나오며, 90도·180도·360도의 다양한 각도로 펼쳐져 정교한 입체 모형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종이를 접고 돌리고 당기는 행위를 통해 다른 그림으로 바뀌기도 한다. 팝업북의 명작으로는 팝업북계의 장인으로 유명한 로버트 사부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나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 그의 아성을 넘보는 매슈 라인하르트의 <노아의 방주(The Ark)>, 데이비드 A. 카터의 <600 Black Spots>과 등이 손꼽힌다. 외국의 유명 팝업북 아티스트가 만든 이 팝업북들은 아이들뿐 아니라 성인들의 마음까지도 매료시키는 작품으로 한번 그 신비한 세계를 접하면 마니아가 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아이가 접할 수 있는 최고의 시각 예술인 팝업북. 그럼 아이들에게 팝업북을 보여주면 어떤 점이 좋을까? 팝업북은 기존의 책과 달리 입체적으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평면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3차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시각적 탐구 능력은 물론 상상력을 높여준다. 또 사물을 지각할 때 먼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귀로 듣는 아이들에게 팝업북은 모든 감각을 충족시켜주기에도 충분하다. 게다가 책장을 넘기고 당기고 잡고 펴고 닫는 손동작은 소근육의 발달을 촉진하고 눈과 손의 협응력을 길러주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변화되는 움직임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과학적인 창의력도 키워준다. |
1. 600 Black Spots 저자 David A. Carter 출판사 Little Simon 오랫동안 어린이 팝업북계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기를 누려온 데이비드 A. 카터의 작품으로 빨강, 노랑, 파랑과 같은 색상 대비가 강렬하게 표현된 예술적인 팝업북. 화려한 팝업 기술을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퍼즐을 맞춰가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형태, 색상이 주는 예술적 감흥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다.
2. 겁쟁이 아기 곰 저자 Keith Faulkner, Jonathan Lambert 출판사 Dial Books, 미세기(국내) 유쾌한 반전이 있는 스토리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푹 빠져들게 만드는 훌륭한 팝업 기법들을 볼 수 있는 책. 책을 펼치면 무서운 동물들이 위협적일 정도로 크고 대담하게 솟아올라 처음 팝업북을 접하는 아이들은 겁을 먹기도 하지만, 차츰 익숙해지면 동물들의 귀와 코와 손을 잡고 흔들며 즐거워하는 책이다.
3. Mommy? 저자 Arthur Yorinks, Matthew Reinhart, Maurice Sendak 출판사 Scholastic 엄마를 찾는 두 살배기 아이가 미치광이 과학자의 성을 방문해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미라, 늑대 인간을 차례로 만나 기발한 방법으로 퇴치하는 장면이 담긴 팝업북. 각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세 명의 호화 멤버가 작가로 함께 참여해 만들어낸 수작이다. |
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저자 Robert Sabuda 출판사 Little Simon 팝업북계의 대부 로버트 사부다의 <오즈의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로 팝업북의 세계에 빠져들었다면, 이 책은 팝업북의 원더랜드(Wonderland)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첫 장을 펼치면 커다란 입체 숲이 시야를 압도하고 앨리스와 함께 깊은 굴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든다. 목이 길어진 앨리스, 집보다 커져버린 앨리스가 입체로 구현될 때 텍스트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환상적인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치명적인 유혹은 이 책의 마지막 장. 수십 장의 카드 병정이 뒤섞여 허공에서 앨리스를 향해 쏟아져 내리는 모습은 단연 팝업북계 최고의 명장면!
5.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저자 Robert Sabuda 출판사 Little Simon 일생에 팝업북을 단 한 권만 사야 한다면 단연 이 책이다. 로버트 사부다의 또 하나의 팝업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가 없다면 말이다. 평범한 시골 소녀의 독특한 모험담을 담은 <오즈의 마법사>가 1900년에 출간된 후 100년, 로버트 사부다에 의해 다시 한번 어린이들에게 놀라움과 기쁨을 주는 책으로 재탄생했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막대에 감겨 있던 실이 휘감기며 종이 토네이도를 핑그르르 회전시키는 장면은 보는 이마다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마법사 오즈를 태우고 하늘로 오르는 황금빛 기구는 팝업북의 세계에 풍덩 빠져버리게 만드는 강렬한 매력을 뿜어낸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징은 판화로 찍어낸 듯한 그림과 적절하게 채색된 금빛, 은빛, 에메랄드빛의 고급스러운 색감. 팝업북으로서의 기술적인 면뿐 아니라 그림책으로서 갖추어야 할 조건을 고루 갖춘 명작이다.
6. 야옹이와 찍찍이의 팝업북 저자 David Pelham 출판사 Running Press Kids, 삐아제어린이(국내) 1마리, 2마리, 3마리…. 고양이 야옹이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숨어 있는 생쥐 찍찍이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기발하고 재미있는 팝업 기법으로 표현한 책. 찬장에 숨어 있는 생쥐, 치즈를 먹고 있는 생쥐, 이불을 덮고 있는 생쥐를 발견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보며 웃고 즐기는 사이에 1에서 9까지의 숫자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놀이와 배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매직 북.
7. 호두까기 인형 The Nutcraker 저자 Nick Denchfield, Sue Scullard 출판사 Macmillan Children 차이콥스키의 환상적인 발레극 <호두까기 인형>을 웅장한 구성과 아름다운 색감의 팝업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 5개의 스펙터클한 메인 팝업과 12개의 사이드 팝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메인 팝업들은 책장 전체를 아우르는 배치로 마치 발레 공연장의 넓은 무대를 연상케 한다. 책장을 넘기면 팝업 중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서 벌어지는 쥐와 장난감 병정들의 전투 장면을 볼 수 있으며, 주인공 클라라와 함께 썰매를 타고 환상의 나라로 떠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8. 깜짝깜짝! 색깔들 저자 Chuck Murphy 출판사 Little Simon, 비룡소(국내) 미국의 저명한 팝업 아티스트인 척 머피가 어린아이들의 색상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들었지만, 어른들도 충분히 이 책의 즐거움에 동참할 수 있다. 일곱 가지의 무지개 색상 외에도 갈색, 분홍색, 검은색, 흰색 등이 팝업에 담겨 있으며 각 팝업 기법은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특성이 잘 드러나도록 만들어졌다. 초록색 플랩의 탭을 당기면 초록 뱀이 세 방향에서 스르르 기어 나오고, 보라색은 팔랑거리는 나비들로, 분홍색은 긴 목을 쭉 뻗어 올린 플라밍고로 표현됐다. 아이들이 즐겁게 색깔과 동물에 대한 개념을 습득할 수 있게 해주는 팝업북.
9. The Elements of Pop-up 저자 David A. Carter, James Diaz 출판사 Little Simon 일생에 단 한 권의 팝업북을 사야 한다면 단연 로버트 사부다의 책을 꼽지만, 팝업북 만들기를 원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 모두 44개의 기초 팝업 기법을 살펴보고 만들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팝업북을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만들어보고 싶으나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안내서가 된다. 팝업 카드의 숨겨진 내부를 들춰볼 수 있어 팝업북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10. 나의 체리나무 집 My Fairy Garden 저자 Maggie Batteson, Louise Comfort 출판사 Macmillan Children, 와이즈아이(국내) 부드러운 동화풍의 그림과 그에 어울리는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팝업 테크닉을 보여주는 팝업북. 책장을 열면 360도로 회전하는 입체적이고 환상적인 요정들의 세상이 펼쳐진다. 캐러셀(carousel : 회전목마) 기법을 이용해 만들어진 팝업북으로 책을 완전히 돌려 펼치면 모두 4개의 공간이 각각 2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각의 공간은 어느 곳이라고 할 것 없이 귀엽고 환상적인 배경 그림과 90도 팝업으로 꾸며져 있다. 이 책에는 정해진 스토리가 없다. 아이들은 동봉된 13개의 종이 인형을 갖고 환상적인 이 공간에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칠 수 있다.
11. 노아의 방주 The Ark 저자 Matthew Reinhart 출판사 Little Simon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대홍수로부터 생명을 구하려는 노아의 여정을 담은 팝업북. 생물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저자가 동물들을 향한 특별한 애정으로 늘 꿈꾸어온 팝업북이다. 총 12쪽으로 6개의 메인 팝업과 6개의 사이드 팝업으로 구성된 다소 작은 크기지만, 거대한 노아의 방주가 웅장한 입체감으로 펼쳐진다. 완성된 방주 안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입장하는 모습이 퍼레이드 기법을 통해 화려하게 펼쳐지는 장면이 압권. |
* 도움말: 조현경(네이버 카페 ‘팝업북 공작소’ 매니저) 도서 협찬ㆍ인터넷 서점 예스24 www.yes24.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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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은봉 사진: 민유미 자료출처: 베이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