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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고성]죽변단맥종주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간성
영진5만지도 : 29, 17, 31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백두대간 진부령을 지나 오른 마산(△1051.9)에서 [백두]고성단맥이 북쪽으로 분기하여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의 경계를 따라 0.8km정도 가다가 등고선상1030m 지점에서 좌측 북서쪽으로 간성읍내를 관통하며 [백두]고성단맥은 흘러가고 직진 북쪽으로 [백두고성]죽변단맥을 분기하여 흐르며 850봉(2.7)-고성군 간성읍, 죽왕면, 토성면의 삼경점(810, 0.5/3.2)-730봉(0.8/4)-690봉(1.2/5.1)-650봉(1.1/6.2)-竹弁봉(△680.9, 0.4/6.6)-마좌리고개 도로(250, 1.8/8.4)-330봉(0.2/8.6)-鳴牛산(330)어깨(250, 1.1/9.7)-서성리고개 도로(130, 1.8/11.5)-△240.3지점(1.3/12.8)-적동고개 도로(130, 1.5/14.3)-五音산(290, 0.8/15.1)-ㅓ자길 안부(230, 0.8/15.9)-△154.3지점(0.5/16.4)-도로 안부(90, 0.6/17)- 큰서낭고개(50, 2.1/19.1)에서 경계능선을 벗어나 죽왕면내로 들어가 신구7번국도 삼거리(10, 1.2/20.3)을 지나
고성군 죽왕면 향목리 마산이 발원지인 남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곳(0,5/20.8)에서 끝나는 약20.8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백두고성]죽변단맥제2구간종주-명우산 오음산(고성)-하루종일 잠만 자다가 얼마 가지도 못하고 자투리를 남기다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답사한날 : 2020. 6. 9
서성리고개 태양광발전소에서 바라본 진부령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산줄기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간성
영진5만지도 : 29, 17, 31쪽
[백두고성]죽변단맥제2구간종주지도
진행경로
마좌리고개 도로-330봉-명우산어깨-명우산-명우산어깨-190봉어깨-서성리고개 사거리-250봉-△240.3지점-250봉-적동고개 도로-오음산-ㅓ자안부-탑동리 민가
등로상태
전체적으로 E급길이 있거나 길 흔적이 이어지다가 오음산구간은 길이 전혀 없는 밀림지역을 헤쳐나가다 탑동리로 탈출하는 길은 묵은 경운기길이라 길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만 하면 내려갈만함
독도 등 주의사항
명우산어깨에서 내려가는지점과 적동고개로 내려가는 지점 오음산에서 탑동리로 탈출하는 구간 모두 도면상으로는 특이사항이 없지만 실제로는 잔가지들이 너무 많아 엄청나게 주의해야함
언제 : 2020-0609(화)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고성군 죽왕면 구성리에서 마좌리를 넘어가는 고개에서 산줄기를 따라 서성리고개 적동리고개를 지나 탑동리로 탈출
구간거리 : 10.3km 단맥거리 : 7.5km 탈출거리 : 2km 명우산왕복 : 0.8km
구간시간 14:40 단맥시간 6:30 탈출시간 1:30 명우산왕복 1:20 휴식시간 2:00 잠잔시간 3:20
송지호해수욕장
빌딩 문은 닫쳤는데
몇층인지 셀수 없는 커다란 전층이 모두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도 되는 것인지
나야 좋지만 도무지 아무리 아둔한 머리를 굴려보아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암튼 그 새로지은 어마어마하게 큰 빌딩 1층 야외로비 탁자에서
밤새도록 비쳐오는 오징어잡이배의 엄청나게 밝은 불빛과
송지호해수욕장 모습
하얀 백사장에 쏴아 철석거리는 부셔질 듯 들어오고 나가는
파돗소리 친구삼아 밤을 거의 지세우고
4시에 하루종일 흘린 땀으로 엉망진창 걸레쪽이 된 몸뚱이를 일으켜
여명의 어둠이 가시기전 해수욕장을 걸어
어제는 발견 못한 공중화장실로 가 대충 얼굴부위만 닦고 나와
어느길 모롱이를 돌며 접시꽃 당신도 만난다
어제 밤에 먹고 마실 것을 산 7번국도상 죽왕면 오호리 면소재지 인근 CU를 찾아가
왕뚜껑으로 아침을 때우고 일용할 햄버거 고시레용 소주1병
그리고 여관에서 자지 않는 바람에 물도 없어 1.8리터짜리 1병사서
빈병 여기저기에 모조리 옮겨 담고
바로 옆에 있는 택시차부에서 콜을 했다
고성군 택시차부라고 되어있지만
죽왕면 오호리 택시인 것이다 033-631-7784
그런데 바로 어제 그 기사님인데
백날 가보았자 다리 넘으면 무신 모텔이 있느냐고 따질려다 꾹참고
어제 거기로 가자고 해서 간길이니 편하게 말한마디 안하고 갔다
어제는 몰랐던 고갯마루에서
마산의 우람한 덩치가 하늘위에 떠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230,
마좌리고개(군부대) 도로 : 5:30 5:35출발(5분 휴식)
돌망태옆 구둔1길180 전봇대 옆으로 오르는데
생각외로 좋은e급길이 올라가고 있다
절개지가에 이르면 목책난간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명우산 일반등산로였는데 사람들이 안다녀 묻혀버린 것 같다
BB선과 같이 오르다가 빨래판 같은 급경사를 기어서 오르다시피하여
T자능선으로 올라섰고 우측으로 약20M 정도만 오르면
거대한 암봉인 등고선상330봉 정상이다
명우산보다 더 높고 조망도 그런데로 괜찮은 봉우리인데
아무것도 없다
우측으로는 어제밤에 내려온 죽변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330, 0.3
330봉 : 6:00
안테나가 있는 둔덕 : 6:05
펑퍼짐한 어디가 능선인지 아리송한 230안부(1.1) : 6:35
철조망으로 둘러쌓인 창고건물이 있는 곳에 이르면
그 창고는 군부대 장벽자재창고라고 한다
자재창고 : 6:40 6:45출발(5분 휴식)
명우산어깨 낮은 둔덕(1.4) : 6:50
한동안 오르다가 바위석인 급경사를 오르며 뒤돌아본 조망이 좋다
가야할 낮은 산줄기와
하늘에 떠있는 백두대간과 향로지맥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거대 바위를 좌측으로 오른다 : 7:25
잔돌 왕사능선이라 언제 미끄러질지 몰라 엄청 위험하지만
안오르고 베길수는 없으니 조심 조심 하며 한발한발 확인하며
T자능선으로 올라서면 이정목이 2개나 있다
좌측으로 10여m 오르면 거대한 암봉 정상으로
가야할 산줄기와 고성단맥산줄기 향로봉 정상 하얀 군시설물들이 보인다
당겨본 향로봉 군시설물들
그 앞 산줄기는 고성단맥 산줄기
맨 앞 가장 낮은 산줄기는 죽변단맥 산줄기
이곳 사람들이 즐겨찾는 명우산 등산로는 지금 내가 올라온 길이 아니고
좌우로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335.8 1.8
명우산 : 7:30 7:40출발(10분 휴식)
앉아서 기는데 스틱과 발브레이크를 잘 운용하며 내려가는데
사방에서 총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낮은 둔덕 본능선에 이른다
230, 2.3
본능선 둔덕 : 8:20 8:25출발(5분 휴식)
독도가 어려운 곳이니 주의하며 내려가다 좌측 사면에서 온길을 만나
갈림길이 나오면서 길은 산책로 수준으로 좋은 d급길이라 반갑기 그지없다
좋은 길이 나온 기념으로 좌판을 피고
이제서야 안심하고 명우산 산신령님에게 고시레도 하면서 에너지보충을 한다
갈림길 : 8:55 9:25출발(30분 휴식)
좌측으로 계속 내려간다
좋은 길은 ㅓ자로 내려가고 직진하는 길도 좋은 길이다 조금 못하지만
170, 3.1
ㅓ자길 : 9:30
내려가면서 길 흔적으로 바뀌고
ㅓ자길이 나오면 바로 그 ㅓ자길로 가야한다
직진은 기원정사 가는 길이다
기원정사 갈림길 : 9:35 9:40출발(5분 휴식)
가다가 길은 넘어가고 우측 능선으로 가는데 길은 없다
암튼 여기서부터 독도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능선이 계속되는데
무슨 설명을 말로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짐승같은 감각이 진가를 발휘하는 곳이라 뭐라고 설명이 안되지만
암튼 나는 도면상 190봉 바로 전 우측 북쪽으로 내려간다
190봉어깨 : 9:50
잔돌깔린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길은 없고 죽을 맛이다
쫄대숲 밀림까지 나타나니 더 죽을 맛이다
10:00
절개지절벽이 나오고
우측 비닐그물울타리를 넘어 밭으로 내려가면
1차선포장도로 십자안부다
130, 3.9
포장도로 십자안부 : 10:05
좌측으로 내려가면 포장도로 삼거리가 나오고
10:15
우측으로 도로따라 2분 정도만 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비포장 도로로 간다
10:17
좌측에서 오는 2차선도로가 우측으로 올라가고 있고
우측으로 1차선 도로는 내려가고 있는 도로 사거리에 이른다
내가 내려간 도로는 비포장도로고 우측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1차선 포장도로며
좌측에서 와서 우측 사면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2차선포장도로다
2차선도로를 따라 등성이를 넘으나
1차선도로따라 내려가나 마찬가지로
구성교회가 있는 서성리로 가는 고개라고 하여
알기쉽게 서성리고개라고 기록하기로 한다
이것은 지명을 작명하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뜻으로 그렇게 표현을 한 것 뿐이다
130, 4,5
서성리고개 도로 사거리 : 10:25 10:30출발(5분 휴식)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야하는데 올라붙을 수가 없다
그래서 호시탐탐 좌측 능선으로 올라가야할 곳을 물색하며
일단은 도로따라 오른다
도로가 우측으로 살짝 내려가는 지점에서
좌측 산비탈에 있는 묘지로 오르는 길이 d급 정도로 좋다
더내려가서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 있을 것 같지만
없으니 아예 눈독들이지말고 묘지로 오르는 것이 신간 편한 일이다
오르면 등고선상130안부 : 10:40
태양광발전시설 담장을 따라 올라
그 꼭지점에 이르면 조망이 좋아
우측으로 어제 지나온 진부령 마산 죽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오늘 지나온 산줄기가 좍 펼쳐진다
10:45
좋은 길로 오르다가 묘에서 길은 급격히 나뻐지고
이후 e급길로 올라 t자길이 있는 170낮은 둔덕에 이른다
5.2
10:55 11:00출발(5분 휴식)
100M 정도 내려간 안부에서
이틀이나 뜬눈으로 세우다보니 아무리 산이 좋더라도
졸리운 것까지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배낭베고 누웠더니 순식간에 50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170안부 : 11:05 11:55출발(50분간 잠잠)
드디어 대망의 T자능선 등고선상250봉으로 올라섰다
얼마나 졸면서 길없는 곳을 올라왔는지 그까짓 300m 오르는데
무려 1시간 가까이 걸렸으니 오늘 완주는 물건너 간 것 같다 ^^
5.6
250봉 : 12:50
우측으로 거의 평지같은 능선으로 진행하다가
약500m 정도 가서 살짝 오른곳에
판독불능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240.3M 지점에 이르렀다
또 졸려서 배낭잡고 앉았더니
어느새 3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말았다
6.1
△240.3지점 : 13:05 13:35출발(30분 잠잠)
아주 작은 헬기장터 지나 잡목 무성한 헬기장터인
등고선상250봉에서 또 졸리워 배낭 안고 앉았더니
이구 도 어누새 50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오늘 완주는 점점 물건너가는 소리가 우뢰와 같이 들리고
ㅋㅋ자투리를 나중에 어찌해야될지 걱정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게 다 어제 그 송지호해변에서 날밤을 세운 덕분이 아니던가
산줄기 답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졸려 본 것은 아마도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250, 6.7
250봉 : 14:05 14:55출발(50분 잠잠)
안되겠다 싶어 좌측 아주 조그만 지계곡으로 내려가
낙엽썩은 위로 물이 흘러가 도저히 알탕을 할 정도는 아니고
산삼썩은물로 알고 빈페드병에 꽉꽉 채우는데
산삼썩은 물이라 약간 노란 빛을 띠는 것이 영 마시기 불편해지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워 나중에 샤워라도 하려고 그 무거운 것을 미련하게 짊어지고
내려온 김에 계곡따라 내려간다
얼마간 내려가다보면 돌맹이 사이로 물이 흐르고
그때서야 물속으로 들어가 많은 물이 아니라 충분하지는 못하지만
알탕을 하며 졸음을 물리쳐본다
(30분 알탕)
조금은 어렵게 밭가로 진행해 비포장도로에 이르고
우측으로 도로따라 가다 좌측으로 들어가는 임도길에 이정목이 있지만
그길은 나중에 확인결과 연결되지 않은 길이니
혹여나 오음산을 안오르고 좌측 사면길로 질러가려고 꾀를 부리지 말아야한다
방호벽을 지나
산자락 한쪽이 뭉청 잘려나간 드너른 공터가 있는
등고선상130십자안부 도로고개에 이른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오봉리 적동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라 적동고개라고 표기하기로 한다
130, 8.3
적동고개 도로 : 15:50 16:00(10분 휴식)
고갯마루에서는 올라갈수 있는 방법이 전혀없다
이럴바에야 아예 서울 갈일도 있고하니 어차피 자투리 남길바에야
여기서 접고 우측 오봉리 적동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ㅎㅎㅎ 그런데 조금내려가가 보니 이게 또 뭔일이래요
좌측으로 큰돌 몇 개 있는 곳으로 오르는 d급 좋은 길이 올라가고 있질 않나요
ㅎㅎ 오음산까정 이런 좋은 길이 이어진단 말이지
그렇다면 마지막은 농로 소로 임도 등 도로가 틀림없을 것이고
그러면 저녁8시 해넘어 가기전에 간성읍 향목리
마산이 발원지인 남천이 바다가 되는곳까지 답사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라
큰 꿈을 가지고 오르기 시작한다
5분 정도 올라간
나씨쌍묘에서 길은 e급길로 바뀌어서 오른다
드디어 본능선 T자능선으로 올라가 우측으로 오른다
너무 졸려 배낭안고 버텼더니 20분이 금방 지나갔다
본능선 : 16:10 16:30출발(20분 잠잠)
아쉬운데로 E급길은 계속되다가 점점 이상해지더니 길이 없어지고 말았다
이후 잡목 가시 넝쿨 풀 무성한 곳을 헤치며 급경사를 오르는데
한미디로 죽을 맛이다
거기다가 졸립기는 왜 이렇게 졸린겨
결국 졸림을 물리치지 못하고 몸은 무너져내리고
배낭베고 누워버렸더니 50분이란 시간이 지나버라고 말았다
이제는 오늘 자투리 안남길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사라지는 소리가 들린다
가다가 어디 탈출할 곳이 나오면 탈출해야한다
졸려서 잠을 안잤더라면 진즉에 답사가 끝났을지도 모르는 산줄기에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50분 잠잠) :17:40출발
천신만고 끝에 정상으로 오르니
어디가 정상인지 분간을 할수 없는
가시풀 잡목 넝쿨 무성한 펑퍼짐한 평지가 나타난다
웬만하면 옛날 성터로서 손색이 없는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시설들은 없는 것 같다
290, 8.9
오음산 : 17:50 18:00출발(10분 휴식)
직진 북쪽으로 방향잡고 넘어간다
정상부 일대는
전부 산딸기 가시라 척척 등산화고 다리고 감고서 놔주질 않는데
가시 때문에 빨리 걸을수도 없지만 빨리 걸으면 넘어지는 수밖에 없으므로
계속해서 산딸기 가시를 제켜하면서 진행하는데
가끔 몇 개씩 따먹으며 가는 재미도 있지만
산딸기가시밭에 산초가시에 아까시 가시까지 합세해 죽을 맛이다
ㅋㅋ산딸기 밭이라도 끝나니 그나마 조금은 살맛이 난다
18:15
잘 찾아보면 길 흔적같은 것이 보이기도 하고
등고선상230 안부에 이른다
18:30
250봉 바위들을 좌측으로 넘어가다 : 18:35
자연사(?)한 멧돼지 사체도 보고
안부에서 둔덕을 넘어가야하는데
좌측 조금 아래를 보니 좌측 사면으로 좋은 그러나 묵은 길이 내려가고 있으니
안보았으면 죽기살기로 고고했을텐데
길을 보았으니 어쩌나 에구 그리로 한번 내려가보자
ㅓ자안부 : 18:40
잘보면 길은 경운기길 수준이나
사람들이 안다녀 길에 나무들과 가시풀 등이 자라고 있어 한마디로 지랄같은 경우도 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구간도 나오고 임도같은 길도 나오다가
큰비에 길이 없어지기도 하였지만 잘판단해서 계곡을 건너면 또 길이 계속된다
키를 넘는 풀숲속에서 길을 잘 가늠해야하고 아무리 가도
지난 적동고개 밑에서 이어지는 임도는 만나지 않으니
설마 축지법 쓴다고 그리 들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하여튼 개고생 끝에
밭이 나오고 밭갓길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민가1채가 있는 탑동이 외진마을이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민가 : 20:10
그후
그지같은 몰골로 도저히 사람이 올곳이 못되는 곳에서 내려오는 것을 본
노부부가 말을 걸어온다
도대체 뭐하는 분이슈?
니예 산에 다니는 사람입니다
산에는 뭐하루?
그냥 산이 좋아서 다니는데요
어찌 용케도 길을 찾아 오셨소 길이 없어졌을텐데
간성택시를 부르려면 어떡해야하나요? 엄살을 부리니
할멈이 아는 택시를 불러준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땀에 쩔은 옷을 그대로 입고 택시를 타고
간성으로 가면서 들은 이야기인데
그 노부부는 그곳에서 태어나서 그곳에서 결혼하여 지금까지 고향을 지키면서
외지로 떠나본적이 없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곳을 떠나면 죽을줄 알고 산다는 말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만큼 순수한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
선사시대때부터 농경문화에 정착하면서
자연에 순응하고 사는 우리 백의민족의 정신을 찾을수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그게 좋은 일인지 나쁜일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오고가는 시대 우주를 오고가는 시절에
그 오랜 세월을 한곳에 붙박이처럼 돈도 명예도 아무 관계없이
주어진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그 오랜 세월을 어찌 사셨오
호불호를 선악을 떠나서 21세기의 인간이 그렇게 할수 있다는 것을 존경합니다
20시30분 간성버스터미널에 내려주며
이미 시외버스는 막차가 떠났고
길건너 버스정류장에서 속초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서
속초가서 심야버스를 타라고 알려준다
온몸은 땀에 쩔어 미칠 지경인데 옷갈아입을 곳이 없다
참아야지 어떡하냐
무려 1시간을 달려 21시30분에 속초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
22시4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고
1시간 여유시간이 처음으로 주어져
화장실에 들어가 수건샤워도 하고 마른 옷가지로 갈아입고 약을 바르고 나니
조금은 살만해졌다
밖으로 나가 호호백발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가 하는 안동식당이라는 곳엘 들어가
수많은 메뉴중 제육볶음을 시켰는데
몇몇 기본반찬과 국이 기름 범벅이라 먹을수가 없었지만
제육볶음은 고기를 좋은 것을 썼는지
기름이 거의 없이 오겹살처럼 쫀득거리는 것이 담백한 맛까지 있어
평소 하지 않던 야채와 양념 남은 것에 밥까지 비벼서 싹싹 비웠다
기본반찬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국이라도 기름범벅이 아니었으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2시간만인 날을 넘겨 0시40분에 강남터미널에 도착해
택시로 영등포소방서 앞으로 가 2시까지 있는 일산가는 9707번 버스를 타고
능곡전화국앞에서 내려 2km이상을 걷고 또 걷고
집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다
그나저나 남은 자투리를 어찌해야하나
이글을 쓰는 지금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
당분간은 잊고 있다가 모든 산줄기 답사가 끝난후
그때도 몸이 마음을 따라가준다면 그때나 다시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첫댓글 1~2 잘보았습니다
눈앞에 그림이 딱 ㅎㅎ
재미도 넘치고
지난 2윌말
진부령ㅡ신선봉 ㅡ상봉 창암능선 ㅡ용대리로 할때
그쪽이 좀 궁금했는데
선배님 산행기 때문에
안가도 되겠습니다 ㅎ
그때 그다음 날
매봉산에서 설악을 좌측에 두고 원통뒤쪽으로 주욱능선을 따랐는데
별로 아름답지 않은 성긴 길과 눈길 쌔빠지게 헥헥
개떡같은 등로?에서
선배님 리번만나서 얼매나 반갑던지 길은 제대로 가고 있구나 했습니다
애 써셨습니다
며칠후면 복날이 닥치겠네요
장마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_^
백두대간 칠절봉에서 분기하여 원통 시내 끝자락으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하셨군요
동선님 걸음으로 하루에 주파를 하신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죽변단맥 내가 갔다고 안가시면 안되지여~~~^^
항시 넘 재미있는 산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복날이네요
삼계탕 한그릇 보내니 드시고 힘내세요^^
ㅋㅋㅋㅋ
배낭이 애인이라도 되남요.
걍, 배낭만 끌어 안으면 50분이 훌쩍 지나네요.
합200분을 그리 보냈으니 자투리를 남기자너요.
우찌보면 그게 정답이지요.
억지로 걷다가 낙상할 위험도 있으니......
그넘, 택시기사
아29 c~8넘 있지도 않은 모텔이 있다고 뻥치는 바람에 송지호에서 밤샘하게 만들고
한마디 면박이라도 주지 그랬습니까.
노부부
고마운 분들이고 영혼까지 깨긋한 분들 같네요.
요즘 여당넘들이나
야당넘들이나 똥탕에 빠뜨릴넘 같은 애들에 비하면 이분들이 천사일겁니다.
그래도 날은 넘겼지만 컴백홈에 성공하셨슴된거지요.
암튼 수고 많았습니다.
졸면서 가다가 평지길에서 휘청했는데
비틀거리는 팽이같이 되어 사방팔방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크게 휘청거리다가
용케도 나무를 잡아서 살아났는데
만약 나무를 못잡고 그대로 내팽게쳐지면
평지길이니 아마도 죽지는 않더라도 온뭄을 난자당해
살아도 산게 아니게 될뻔했지요
아무리 바뻐도 졸리면 무조건 자야됩니다
나고 자란 곳에서 연분을 맺어 평생 붙박이로 산다는 것은
여느 사람들한테는 가당키나하겠어요
한평생 사는 것 그렇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산줄기에 꼿쳐서 산거리로 유리걸식하며 사는 인생보다야
천만배 아름답지요
어찌 그넘들하고 비교가 되남요
복날입니다
인삼주와 삼계탕 한그릇 보내드리오니 쭉 드시고 기운내서
설악 속속들이 접수하시고
관모산이나 곰배령쪽 접수하실때 연락주시면
그날 저녁 만나서 산주한잔 해야죠^^